[책광고 릴레이] 삼성을 생각한다

김용철 변호사가 쓴 "삼성을 생각한다"라는 책이, 삼성의 조직적인 압력인지 아니면 혹은 사실 언론이라고 말하기조차 우리말글이 부끄럽기만한 대한민국 언론사들의 자발적인 굴종인지, 하여간 신간서평은 고사하거니와 광고 게재자체도 거부를 당하고 있다고 한다. 도대체 이런 일이 백주대낮에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 2010년 (21세기도 10년이나 지났단 말이다!!!)의 대한민국이 정상적인 민주사회인지 심히 의심스러운데, 하여간 블로그와 트위터를 통한 홍보를 통해 다행히도 책은 열심히 잘 팔려나가고 있어 어느새 5판 5만쇄를 찍어내는 쾌거를 이루고 있다고.

아쉽게도 정작 나는 해외에 체류 중이라 이 책을 당장 사볼 수는 없으나 (해외배송이라는 방법이 있기는 하나 배송료가 책값의 몇배인지라...) 많은 분들이 읽어보실 수 있도록 작은 보탬이나마 되고 싶어 책광고 릴레이에 참여하고자 한다.


지난 번에 댓글을 통해 오해를 산 적도 있지만, 내가 보기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삼성을 대하는 태도의 근본적인 문제점 중 하나는 법인체로서의 삼성과 자연인으로서의 오너 일가를 구별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삼성을 비난하는 사람이건 옹호하는 사람이건 마찬가지일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이건희 회장보다는 삼성이, 삼성보다는 대한민국이 중요했다"라는 책속 문장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가령 알라딘의 이 책 소개란에 달려 있는 40자평 중에는 "삼성이 무너진다면 대한민국의 미래와 위상을 생각해보셨나요?"라는 글이 달려 있다. 기본적으로 비문이긴 하지만 하여간 순수한 마음으로(즉 글쓴이가 진심으로 저렇게 생각하고) 썼다는 가정하에 보자면, 이런 생각은 말하자면 내가 사는 고장의 시장 내지는 군수가 비리에 연루되어 있는데 혹은 명백히 잘못된 (혹은 시장 개인의 이득에 부당하게 관여된) 정책을 추진하여 세금을 낭비하려고 하는데, 이를 비판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애향심이 없다고 비난하는 것과 마찬가지가 아닌가.

그건 그렇고 이미지를 클릭하면 교보문고로 연결되도록 해 두었는데... 이 책에 [교보추천] 딱지가 붙어 있는 걸 보고 솔직히 약간 놀랐다. 사실 이 정도의 이슈를 다루는 책이라면 저 딱지가 붙는게 당연하긴 하지만. 하긴 교보문고는 대한민국의 자칭 언론들처럼 광고로 먹고 사는 기업도 아니고, 잘 팔리고 내용 있는 책이면 추천한다. 더구나 상세 이미지로 책속 내용을 소개하기도 하고 서평도 꽤나 자세하다. 더구나 경제/경영 란에 가보면 첫 페이지에 이 책이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이 주류 언론에 의해 철저하게 배척 당하고 있음에도 이 분야 베스트셀러 1위라고 하니 뭐 너무나도 당연한 거겠지만, 너무나도 당연한 것들이 어처구니 없이 무시 당하는 2010년의 대한민국이다 보니 이런 것들이 신기하게 느껴진다.

Posted by vincent

2010/02/08 08:44 2010/02/08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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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들어선 이후로 대한민국에 하도 황당한 사건/상황들이 많이 벌어지는 관계로, 한동안 국내 뉴스는 잘 안보고 살려고 노력해 왔었는데... 우연찮게도 새로 도입될 예정인 "미래형 교육과정"에서는 국사가 선택과목으로 바뀐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이건 뭐 어안이 벙벙해서 도대체가 할 말을 못 찾겠다.

"고교 국사가 선택이라니…잘못 생각하는 것"
[열린세상] 국사가 선택인가/조광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
국사 선택과목 지정, 누리꾼도 강한 반발

자국의 역사를 선택과목으로 가르치는 나라라니... 도대체가 나로서는 이해가 안 가는 발상인데, 그런나라가 대한민국 말고 또 있나 정말로, 정말로 궁금하다. 친구들에게 물어 보고 싶기는 하지만 창피해서 도저히 그렇게는 못하겠다.

Posted by vincent

2010/02/03 08:00 2010/02/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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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ol 2010/02/03 09:52 # M/D Reply Permalink

    저도 몰랐던 깜놀 뉴스군요. 세상에 국사가 선택과목이라니. 우리나라 근대사를 추하게 만든 사람들의 지지를 받고 있어서 그런가보군요. 자신들의 과오를 후세에 알리고 싶지 않을수도 있고... 언제나 열받고 짜증나는 2MB입니다. (아참 근데 twitter 안하세요?^^)

  2. 의리 2010/02/03 11:44 # M/D Reply Permalink

    온고지신이란 단어는 잊혀져 가겠군요.

  3. HanQ 2010/02/03 16:50 # M/D Reply Permalink

    마침 오늘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이라는 교육과학기술부 고시 제2009-41호 소책자가 배부되어서 이 글을 읽고 다시 한 번 살펴보니 '국사'라는 이름을 갖는 과목은 아예 없고 대신 '한국사'라는 과목이 있네. 내가 삐딱한 건지 영 이 과목 이름이 자꾸만 걸리네... '국사'라면 우리 나라의 역사지만 '한국사'라면 '한국'의 역사 아닌가? 그래봐야 교과서 나오면 단군 이전부터 똑같이 기록되었겠지만 뉘앙스가 정말 맘에 안든다. 무슨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기엔 '저들'을 너무 높이 평가하는 것 같고, 그저 '저들'의 아무 생각없음이 한심할 따름이다
    개정된 교육과정에 의하면 고등학생에게는 '필수'과목이 따로 없다. 다만 교과를 네 개 영역(기초-국영수, 탐구-사회(역사·도덕 포함)/과학, 체육·예술-음미체, 생활·교양-기술가정/제2외국어/한문/교양)으로 나누고 다시 교과군으로 나누어 각 교과군과 교과 영역별 최소 이수단위수를 제한하고 있다.(1단위는 일주일에 한 시간(50분)을 한 학기(17주)동안 이수하는 수업량임, 각 과목의 기본 단위수는 5이고 ±1 가능함) 한국사는 탐구영역의 사회교과군으로 분류되는데 사회교과군의 최소이수단위는 15단위, 탐구영역은 35단위이므로 흔히 말하는 '이과' 학생들이라면 '*사회, 한국지리, 세계지리, 동아시아사, 세계사, 법과정치, 경제, 사회문화, *한국사'(책에 나와있는 순서 그대로 적었음. 맨 뒤에 있구나-_-;) 중에서 세 과목만 선택을 하게될 것이 뻔하다. 과목명에 *표시가 된 것은 예전에 '필수 과목'이었던 것들이었는데 '교과별 학습의 위계를 고려하여 선택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이 과목은4단위 범위 내에서 증감하여 운영할 수 있다' 라고 나와있다. 참 무책임하고 불분명한 지침이다.
    아무튼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거의 '한국사'를 필수로 지정하여 운영할 것으로 짐작은 되나, 어떤 또라이 같은 재단 또는 교장이 있다면 장담할 수 없다는 게지. 뭐 한국인끼리라면 니가 챙피할 게 뭐 있다고... 궁금한 게 있으면 내게물어봐라. 아는 범위까지는 얘기해 줄 수 있다.

  4. ㄱㄱㅇ 2010/02/05 07:43 # M/D Reply Permalink

    이명박 정부의 일본 따라하기는 정말 대책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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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의원 표절 판결

오늘의 전여옥 의원을 있게 한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는 90년대 초의 대형 베스트셀러 (거의 20년 전이로군요) "일본은 없다"가, 사실은 친구의 원고를 훔쳐서 출판한 것이라는 주장이 꾸준히 있었다. 그리고 결국 법원에서 이를 사실로 판정한 모양이다.


기사 내용 중, 한때 전여옥 의원의 친구였다던 유재순 씨와 함께, 전여옥 의원에게 명예 훼손으로 소송을 당했던 모 기자의 글 일부분이 인상적이다.
" ... 유재순 대표만큼은 아니겠지만 나 역시 전여옥 의원이 정기적으로 꿈에 나타나는 등 상당히 참기 힘든 정신적 고통을 겪었으니 ..."
읽다보니 내가 다 식은 땀이 날 지경이다. 전여옥 의원이 꿈에, 그것도 정기적으로 나타났다니, 그 정신적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였겠는지 나같은 범부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고통이었을 것이 틀림없다. 당사자 분께 심심한 위로를 표하며, 부디 민사 소송에서 승리하셔서 거액의 배상을 받아내시길 빈다.

그건 그렇고 말 나온 김에 "일본은 없다"라는 책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간단히 적자면, 이 책의 저자가 누구건 간에 상당히 비뚤어진 마음의 소유자일 거라는 것이, 20년 전에 처음 읽었을 때부터의 계속 되어 온 나의 생각이다. 그때 당시야 전여옥이란 이름은 듣보잡이었으니까 내가 딱히 편견을 가질 이유도 없었으니, 순전히 책 내용 자체로부터 얻어진 결론이었을 게다. 자극적인 문장과 소재를 사용해서 읽기 지루하지 않게 잘 씌어진 책이긴 했으나, 읽는 내내 불편했던 것이 "이 책에 언급된 일본인들이 자신의 호의가 이런 식으로 왜곡되어져 해석되고 책으로 출판까지 되었다는 걸 알면 얼마나 뒤통수를 맞은 기분일까"하는 것이었다. 왜냐면 책에 소개된 사례라는 것들 중의 상당수가, 자신이 일본인들에게 이런류 저런류의 도움을 받았는데 곰곰히 생각해 보면 그들의 호의에는 이런 뒷생각과 꿍꿍이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듯도 한데 그렇게 생각하면 이건 나쁜 놈들이지 않은가 싶어 아주 충격을 받았다, 하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한 근거라든지, 그런 결론에 합당할 만한 이후 일본인들의 구체적인 태도 변화 따위는 적어도 내 희미한 기억으로는, 분명치 않거나 없었다.

이후 전여옥 의원이 정치판에서 보여준 행태는 책의 내용을 무색하게 할 만큼 골때리는 것들이었는데, 이제는 정작 그 책이 본인이 쓴 것이 아니라니 이건 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하여간 들여다 보면 볼수록 골때리는 요지경 세상이로다.

Posted by vincent

2010/01/16 04:31 2010/01/16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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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ol 2010/01/18 17:04 # M/D Reply Permalink

    전여옥의 입지가 이제 흔들리려나요. 원래 아주 싫어하는 타입의 인물이었는데 이번 기회에 좀 사라질까 싶은데 여전히 당당하게 항소하고.. 어쩌고 저쩌고 하며 시간을 끌겠죠?

    1. vincent 2010/01/20 09:24 # M/D Permalink

      전여옥 의원을 너무 쉽게 보는구나. 이 정도로 눈하나 깜짝할 인물이면 벌써 옛적에 날아갔겠지.

  2. 해르미 2010/01/31 17:47 # M/D Reply Permalink

    앗 형님~~~~~~ 잘 계시죠?
    홈피 업데이트가 자주 안되시길래 저도 간만에 들어왔네요 헤헤.
    형님 보고 싶은데 언제나 뵐 수 있을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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