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랑에 빠진 것처럼 보이는구만

오랜 세월 나의 가장 친한 친구 중 한명으로, 결혼식의 사회를 맡아준 박찬우 박사(그는 사회를 보면서 나와 자신의 관계를 '20년 지기'라고 표현했다. 그말을 듣는 순간 속으로 약간 놀랐는데 정말 그렇다. 20년이라니 허걱..)와 7월24일, 그러니까 지금은 아내가 된 여친과 함께 휴가 여행 삼아 일본의 누나 집에 다녀온 직후에, MSN으로 대화한 내용을 갈무리해 뒀었다.

(전략)

[ChanWoo] 님의 말:
여친이랑도 더더욱 돈독해졌겠군.

[Vince] Mode Change 님의 말:
좋아졌지...

[Vince] Mode Change 님의 말:
매우 깊이 있는 여자야

[ChanWoo] 님의 말:
오호..멋지군.

[Vince] Mode Change 님의 말:
오랜만에 마음이 빠지는 여자를 만난 듯 하다

[Vince] Mode Change 님의 말:
똑똑하면서도 겸손하고 무엇보다 나를 깊이 사랑하고

[ChanWoo] 님의 말:
너에게 그런 이야기를 듣다니...감개가 무량하다 나도..ㅎㅎ

[ChanWoo] 님의 말:
드디어 짝을 찾은건가..

[Vince] Mode Change 님의 말:
그러게 내 입에서 이런 소리가 나오다니 흐흐

[Vince] Mode Change 님의 말:
듣기에 좀 거북하겠지만...

[ChanWoo] 님의 말:
나도 아주 기분이 좋구만..그런 여자를 찾았다니 말이다.

[Vince] Mode Change 님의 말:
상처받은 내 영혼을 치유해주는 여자다

[ChanWoo] 님의 말:
네가 그렇게 진지하게 여자를 논하는 모습은 거의 첨인 것 같다.

[Vince] Mode Change 님의 말:
그런가...

[ChanWoo] 님의 말:
그 뭐냐..

[ChanWoo] 님의 말:
진짜 사랑에 빠진 것 처럼 보이는 구만.

(후략)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아니 몇배나 더하지만) 그때 내 마음은 진심이었다. 그래선지, 이후 다른 친구들과도 네잇온이나 MSN 같은 메신저로 대화하면서 여친(아내)에 대한 언급을 했었는데, 그때마다 다들 놀라워 하고, 자기 일처럼 기뻐하며, 마음으로 축하한다는 반응들이었다. 사람의 진심이란건, 매체가 뭐냐에 상관없이 어떻게든 전달이 되게 마련인가보다. 직접 얼굴을 마주한 대화건, 목소리만 듣는 전화건, 손으로 쓴 편지건 혹은 이메일이건, 심지어는 메신저를 통한 대화건 간에 말이다. (그래서 나는 요새는 전자적인 커뮤니케이션이 발달해서 사람 간의 따뜻한 정이 메말랐다는 퇴행적인 사고 방식을 살짝 깔아서 본다.. 5년, 10년 전에도 그랬고, 그 훨씬 전에도 그랬을 거다. 중요한 건 매체가 아니라 마음이다.)

Posted by vincent

2006/12/01 13:22 2006/12/0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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