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적은 것처럼 지금은 인천-카트만두를 주 1회 운항하는 대한항공 직항편이 있지만, 2년 전 저희가 신혼여행을 떠날 때만 해도 그런게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중국 동방항공 편으로 상해로 가서 거기서 비행기를 갈아 타야 했는데요. 문제는 오사카에서 출발해서 상해를 거쳐 카트만두로 들어 가는 로얄네팔항공의 비행기가, 오사카에서 고장으로 뜨지 못했다는 얘기를 상해에 도착해서야 듣게 되었다는 거였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당시 아내가 일에 치여서 결혼식 전날까지 야근을 하고서는 결혼식 치르자마자 앓아 눕는 바람에 신혼여행 취소를 심각하게 고민할 정도의 상황이었던지라, 만약 그대로 네팔로 가서 바로 산에 들어 갔더라면 더 큰 탈이 났었을 수도 있었겠다 싶군요. 예기치 못한 일정 지연이 돌이켜 보면 오히려 다행이었다 싶지만 당시에는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아내와 저 모두 상해에는 그전에도 와본 적이 있었지만 상황이 꼬이는 바람에 고생했던 기억들을 갖고 있었구요. (저는 심지어 상해 푸동 공항에서 모스크바로 가는 비행기를 갈아 타려다 놓치는 바람에 가방까지 통째로 잃어 버린 적이 있다니까요 ㅠㅠ)
어쨌건 방법이 있나요. 항공사에 임시로 잡아 준 호텔에서 쉬면서, 상해 요리나 한끼 맛있게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일부러 돈써서 상해로 관광 오는 분들도 있잖아요.
당시나 지금이나 한 5~6년 전에 출장 다니던 때나, 상해는 항상 도시 전체가 공사 중입니다. 저희가 임시로 묵은 호텔 바로 앞에도 뭔가를 열심히 지어 올리고 있더군요.

낮에 호텔에서 쉬다가, 해진 뒤에 저녁을 먹으러 나왔습니다. 길거리에서 만난 허름한 가판대. 큰 도시에는 어딜가나 이런게 있지만 조금씩 다른 모습이죠. 별 의미 있는 사진은 아닙니다.

앞서 적은 것처럼 아내가 결혼식 끝나자마자 쓰러지는 바람에... 여행짐을 제가 쌌습니다. 출장을 자주 다니던 저의 짐싸기 원칙은 첫째도 간편, 둘째도 간편이죠. 그러잖아도 지쳐서 얼굴이 초췌한 데다 옷도 제대로 못 챙기는 바람에 꾀죄죄하다고, 아내는 신혼여행 사진에서 자신이 나온 것들을 다 지워주길 원했지만, 제가 보기엔 그때나 지금이나 이쁘기만 한걸요. :)

뒤에 보이는 건물은 극장과 오락시설, 상가들이 밀집한 건물이었는데 "백락문"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네요. 이 문을 통과하면 백가지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다는 뜻인가요.
같이 상해에서 발이 묶여 버린 한국 여행객 몇 분과 함께 저녁 식사를 했는데요. 누군가가 최근에 상해 관광에선 해물 샤브샤브가 유행이라더라는 얘기를 하셔서 호텔 근처에서 그런 요리를 할 것 같은 식당에 들어 갔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괜찮은 선택이었구요.


신선한 해산물을 꼬치에 꽂아 접시에 내오고 이를 육수에 담아 데쳐서 먹습니다. 꽤 맛있더군요.

샤브샤브를 먹은 식당의 외관입니다. 맛있게 먹은 기념으로 식당 내부를 한컷 찍으려고 카메라를 치켜 드는 순간, 식당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들고 저를 째려 보더군요. 식겁해서 바로 깨갱 카메라를 내렸습니다. 물론 허락도 없이 사람들의 얼굴이 노출되는 사진을 찍으려 한 제가 예의가 없었던 건 사실입니다만, 여하간 중국인들은 공공장소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에 대해 그리 호의적이지 않더군요.

소화도 시킬 겸 거리를 걷는데 보도 블록에 그럴싸한 필체로 글씨가 적혀 있습니다. 처음에는 무늬가 새겨져 있는 건줄 알았는데,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니가 자꾸 지워져요. 알고 보니 물로 쓴 글씨더군요. 잠시 후에 옆에서 지켜보던 어떤 아가씨가 바께쓰에 물을 채워 들고 오더니 빗자루처럼 생긴 붓으로 다시 지워지거나 말라 버린 글씨를 적어 넣더군요. 심심해서 하는 짓으로 보기엔 글씨체가 너무 유려하던데 (중국 사람은 다 저렇게 한자를 잘 쓰는 건가...?) 거리 예술의 일종인지 아니면 뭔가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함이었던지... 타이밍을 놓쳐서 물어 보진 못했는데 지금도 궁금하네요.

신혼여행 Day 0: Prologue
신혼여행 Day 1: 상해에서의 예기치 못한 1박
신혼여행 Day 2: 드디어 네팔 도착!!
신혼여행 Day 3-1: 카트만두, 보우더나트 - 믿음의 사람들
신혼여행 Day 3-2: 카트만두, 퍼슈퍼티나트 - 화장터에서
신혼여행 Day 3-3: 포커라 - 드디어 트레킹 시작!!
지금 생각해 보면 당시 아내가 일에 치여서 결혼식 전날까지 야근을 하고서는 결혼식 치르자마자 앓아 눕는 바람에 신혼여행 취소를 심각하게 고민할 정도의 상황이었던지라, 만약 그대로 네팔로 가서 바로 산에 들어 갔더라면 더 큰 탈이 났었을 수도 있었겠다 싶군요. 예기치 못한 일정 지연이 돌이켜 보면 오히려 다행이었다 싶지만 당시에는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아내와 저 모두 상해에는 그전에도 와본 적이 있었지만 상황이 꼬이는 바람에 고생했던 기억들을 갖고 있었구요. (저는 심지어 상해 푸동 공항에서 모스크바로 가는 비행기를 갈아 타려다 놓치는 바람에 가방까지 통째로 잃어 버린 적이 있다니까요 ㅠㅠ)
어쨌건 방법이 있나요. 항공사에 임시로 잡아 준 호텔에서 쉬면서, 상해 요리나 한끼 맛있게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일부러 돈써서 상해로 관광 오는 분들도 있잖아요.
당시나 지금이나 한 5~6년 전에 출장 다니던 때나, 상해는 항상 도시 전체가 공사 중입니다. 저희가 임시로 묵은 호텔 바로 앞에도 뭔가를 열심히 지어 올리고 있더군요.
낮에 호텔에서 쉬다가, 해진 뒤에 저녁을 먹으러 나왔습니다. 길거리에서 만난 허름한 가판대. 큰 도시에는 어딜가나 이런게 있지만 조금씩 다른 모습이죠. 별 의미 있는 사진은 아닙니다.

앞서 적은 것처럼 아내가 결혼식 끝나자마자 쓰러지는 바람에... 여행짐을 제가 쌌습니다. 출장을 자주 다니던 저의 짐싸기 원칙은 첫째도 간편, 둘째도 간편이죠. 그러잖아도 지쳐서 얼굴이 초췌한 데다 옷도 제대로 못 챙기는 바람에 꾀죄죄하다고, 아내는 신혼여행 사진에서 자신이 나온 것들을 다 지워주길 원했지만, 제가 보기엔 그때나 지금이나 이쁘기만 한걸요. :)


뒤에 보이는 건물은 극장과 오락시설, 상가들이 밀집한 건물이었는데 "백락문"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네요. 이 문을 통과하면 백가지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다는 뜻인가요.
같이 상해에서 발이 묶여 버린 한국 여행객 몇 분과 함께 저녁 식사를 했는데요. 누군가가 최근에 상해 관광에선 해물 샤브샤브가 유행이라더라는 얘기를 하셔서 호텔 근처에서 그런 요리를 할 것 같은 식당에 들어 갔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괜찮은 선택이었구요.


신선한 해산물을 꼬치에 꽂아 접시에 내오고 이를 육수에 담아 데쳐서 먹습니다. 꽤 맛있더군요.

샤브샤브를 먹은 식당의 외관입니다. 맛있게 먹은 기념으로 식당 내부를 한컷 찍으려고 카메라를 치켜 드는 순간, 식당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들고 저를 째려 보더군요. 식겁해서 바로 깨갱 카메라를 내렸습니다. 물론 허락도 없이 사람들의 얼굴이 노출되는 사진을 찍으려 한 제가 예의가 없었던 건 사실입니다만, 여하간 중국인들은 공공장소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에 대해 그리 호의적이지 않더군요.

소화도 시킬 겸 거리를 걷는데 보도 블록에 그럴싸한 필체로 글씨가 적혀 있습니다. 처음에는 무늬가 새겨져 있는 건줄 알았는데,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니가 자꾸 지워져요. 알고 보니 물로 쓴 글씨더군요. 잠시 후에 옆에서 지켜보던 어떤 아가씨가 바께쓰에 물을 채워 들고 오더니 빗자루처럼 생긴 붓으로 다시 지워지거나 말라 버린 글씨를 적어 넣더군요. 심심해서 하는 짓으로 보기엔 글씨체가 너무 유려하던데 (중국 사람은 다 저렇게 한자를 잘 쓰는 건가...?) 거리 예술의 일종인지 아니면 뭔가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함이었던지... 타이밍을 놓쳐서 물어 보진 못했는데 지금도 궁금하네요.

신혼여행 Day 0: Prologue
신혼여행 Day 1: 상해에서의 예기치 못한 1박
신혼여행 Day 2: 드디어 네팔 도착!!
신혼여행 Day 3-1: 카트만두, 보우더나트 - 믿음의 사람들
신혼여행 Day 3-2: 카트만두, 퍼슈퍼티나트 - 화장터에서
신혼여행 Day 3-3: 포커라 - 드디어 트레킹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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