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는 생각의 집이라고 하던가요. 우리말 즉 한국어가 모국어인 우리 입장에서는 영어가 됐건 일본어가 됐건 아무리 외국어를 잘 한다고 해도 일단 개념적 사고가 선행을 하고 이걸 외국어로 옮기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요.
머리속에서 우리 말로 생각한 개념을 영어로 옮기다 보면, 대체로 1) 먼저 우리 말로 된 내용을 영어로 옮기는데, 이때 우리 말과 영어의 구조적 차이 때문에 아귀가 안 맞는 부분이 발생하게 되고 2) 이 빈틈을 영어적인 표현으로 메꾸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뭐 머리속의 개념들이 바로 손끝에서 영어로 옮겨지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의 경우 아직 이 단계라는 얘기구요. 하여간 1) 과 2)를 거쳐 나온 문장들을 보면 대체로 군더더기가 많고, 읽기에 불편할 뿐더러 때로는 정확한 의미 전달에 방해가 될 정도로 장황해 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더 짧고 간결한 표현이 없을까 생각을 해보게 되는데요.
이 책은 이런 경우에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구성 요소 별로 나눠서, 풍부한 예제들(엉성한 우리식 영어 표현 vs. 깔끔한 네이티브 영어 표현)과 함께 제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은 문장보다는
There are thousands of people who have recovered from cancer.
아래의 문장이 훨씬 깔끔하고 뜻도 명쾌하다는 얘기지요.
Thousands of people have recovered from cancer.
마찬가지로 아래의 세 문장들도 모두 같은 의미이기는 하지만
Alice peeped into the hole because she was curious to know what was inside.
Alice, curious to know what was inside, peeped into the hole.
Alice peeped into the hole out of curiosity.
마지막 것이 가장 간결하고 세련된 표현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모두 책에 소개된 사례들임)
제목만큼이나 책 자체도 간결하고 힘차게 씌어 있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며칠이면 볼 수 있는 분량입니다. 머리 속에 각인시키고 싶다면 한번 더 봐도 좋겠지요.
물론 위의 good & bad 비교를 봤을 때 1) 나는 그냥도 여기 제시한 '간결한' 표현이 자연스레 나오는데...? 인 상태이거나 또는 반대로 2) 단지 길이가 길고 짧다는 것 외에는 어느 쪽이 더 나은 표현인 건지 전혀 감이 없다, 싶은 분한테는 적절한 책이 아닐 겁니다. 저의 경우에는 이 책에 나온 bad 표현을 보면 아 이게 딱 평상시에 내가 쓰는 문장이네 싶고 good 표현을 보면 아 그러게 이렇게 쓰면 훨씬 낫네, 싶거든요.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짧은 시간에 굉장히 많은 걸 얻을 수 있었습니다. 영어 공부 하면서 투입 노력 대비 얻은 성과로 따지면, 저로서는 저 유명한 "Elements of Style" 이후 최고 수준의 만족도였다, 라고 감히 말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이 책의 저자 분은 후속편으로 "다양한 문장 형태 활용하기", "명확하고 균형 있는 문장 만들기", "생생한 묘사와 비유적 표현 활용하기" 등의 책도 준비 중이시라고 하네요. 제목만 봐도 기대 만땅입니다.
이와 비슷한, 다른 좋은 책들 또 없을까요? 이글을 끝까지 읽으셨다면 영어 실력 향상에 관심들이 많으신 분들일텐데, 혹시 알고 계시다면 공유 좀 해 주시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