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 한 사람이 갔습니다. 아침 출근길에 들은 프랑스 라디오에서도 한참 그에 대한 얘기를 하더군요. 수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줬던 2005년도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 연설문 일부를 따서 틀어 주더이다.

Your time is limited, so don't waste it living someone else's life. Don't be trapped by dogma — which is living with the results of other people's thinking. Don't let the noise of others' opinions drown out your own inner voice. And most important, have the courage to follow your heart and intuition. They somehow already know what you truly want to become. Everything else is secondary. 

물론 프랑스어로 오버 더빙을 해서 들려 줬는데, 저 마지막 문장 만은 그의 원래 모소리를 그대로 살려서 강조하더군요. 묘한 여운을 남기면서요.

"나는 대학을 졸업한 적이 없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오늘이 내가 대학 졸업식이라는 것에 가장 가까이 와본 경험이 되겠네요. I never graduated from college. Truth be told, this is the closest I've ever gotten to a college graduation."라는 말로 시작되는 이 연설은, 문장 자체도 훌륭하지만, 누구보다도 드라마틱한 그의 삶 자체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감명 깊습니다. 이제 그가 타계한 후에 다시 들으니 더더욱 그러하구요. 점심 먹고 나서 오후에 사무실에서 다시 들어 봤는데, 나도 모르게 울컥하면서 눈물이 나려고 해서 참느라 애먹었습니다. 혹시라도 못 들어 본 분이 계시다면 꼭 한번, 아니 두번 세번, 들어 보시기를 권합니다.
(영어 자막도 뜹니다. 연설문 전체를 읽고 싶다면 여기를 찾아 보시구요)

오늘 하루에만도 전 세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삶과 죽음에 대한 글들을 쏟아 냈습니다. 거기에 굳이 한두 마디 더하고 싶지는 않네요. (그의 디자인 철학은 '더 더할 것이 없나?'가 아니라 '더 뺄 것이 없나?'였죠) 그저 오늘 하루는 한 거인의 발자취를 되새기며 조용히 나를 되돌아 보게 되는 하루였습니다. 그가 연설문 말미에 세번이나 반복해서 강조한 이 문장을 곱씹으면서 말이죠. Stay hungry. Stay foolish.

Posted by vincent

2011/10/06 21:17 2011/10/06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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