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갑골문

금요일에 오라클 차이나 직원을 만났는데, 명함을 보니 오라클 특유의 붉은색 로고 아래에 "甲骨文"이라고 씌어 있다.

그러니까 이런 로고인거다...


오라클


Oracle corporation의 중국 내 법인명이 "갑골문"이란건 이번에 처음 안건 아니고, 예전에 상하이 푸동 공항에서 내렸을 때 보고 재미있다고 생각했던 건데...  이번 기회에 자세히 물어봤다. Information technology 회사인 오라클이 사명을 "神託"이라고 붙인 건 참 절묘하다고 이전부터 생각해 왔었는데, "갑골문"도 의미 상으로는 그럴싸하지만 좀 웃기잖아.

중국에 진출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표의문자인 한자의 특징을 살려 뜻과 발음이 절묘하게 매치되는 사명을 짓는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얘기. 코카콜라:可口可樂은 너무나 유명하고, 이마트:易買得(쉽게 사고 이득을 얻는다), 까르푸:家樂富(가정이 즐겁고 부유해진다) 등등, 같은 한자 문화권이지만 사용의 양태는 틀린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기엔 우스운 것들이 많다. 예전에 LG경제연구원에서 이에 관련한 보고서를 낸 적이 있는데 지금 다시 찾아 보니 로그인이 필요한 내용이라 패스. 더 자세한 내용은 여기 참조.

내가 궁금했던 건 '갑골문'을 중국어 발음으로 읽으면 '오라클'과 비슷하게 되느냐는 건데... 그렇진 않단다. '짜끄-원'이라고 읽는다고. (성조가 중요) 어쨌거나 중국에서는 반드시 한자로만 회사명을 적게 되어 있어서, 사소한 영수증 처리하나도 'Oracle'이라고 적혀 있으면 안되고 반드시 '갑골문'이라고 적혀 있어야 한다고. 하긴 우리나라도 내가 알기론 반드시 법인명을 한글로 적어야 하는데, 우리말은 표음문자라 그냥 영어발음을 그대로 옮기면 되니까 간단한 거지.  감사합니다 세종대왕님. 만원짜리를 꺼내 인사라도 올리고 싶은데 마침 주머니가 탈탈 비었네.

Posted by vincent

2007/03/05 18:40 2007/03/0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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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싸인펜 2007/03/05 19:24 # M/D Reply Permalink

    오라클은 발음이 아니라 의미에 맞춰서 한자 이름을 지었군요.
    재미있는 이야기네요^^ㅋ

    1. 빈센트 2007/03/06 00:41 # M/D Permalink

      적절한 발음에 맞는 한자어를 찾지 못한 걸까요... 어차피 발음이 안 맞으면 그냥 神託이라고 했으면 어땠을까 싶은데. 두 글자면 시각적으로 발란스가 안 맞았으려나... 하여간 '신탁'이라는 말과 '갑골문'이라는 말에 대해 우리나라 사람들과 중국사람들이 느끼는 뉘앙스가 서로 다르겠죠

  2. H.K.KIM 2007/03/05 20:18 # M/D Reply Permalink

    또 한번 한글의 우수성을 느끼게 해주네요.^^

    1. 빈센트 2007/03/06 00:41 # M/D Permalink

      두 말하면 잔소리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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