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글이란게 보통은, 실개울처럼 졸졸 흐르던 생각의 줄기가 한 군데에 고여 어느 정도 깊이를 이루고 나면, 즉 바가지로 퍼 담을 수 있을 만큼이 되면, 자연히 손끝을 통해 종이 위에 혹은 자판을 거쳐 모니터 화면 상에, 글이라는 형태로 옮겨지게 되어 있는 거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글을 적는다.

한동안 글을 안적어 버릇했더니, 즉 머릿속에 떠도는 생각들을 활자로 풀어 놓는 작업을 한지가 오래 되었더니, 두개골 안쪽이 둔중스러운데도 불구하고 막상 손은 안 움직인다. 이게 적당히 고일 때 풀어 놔야지 금방 또 새로운 생각이 고이곤 하는데 그러지 못하니 서로 엉키나 보다. 한편으로는 그동안 싸이질 하면서 가벼운 생각, 가벼운 사진만 주로 올리다가, 막상 맘먹고 일부러 호스팅 서비스 신청하고 태터툴즈 설치까지 해 가면서 블로그를 하려다 보니, 왠지 그럴싸한 글을 올려야 할 것만 같은 생각에 부담스러웠는지도 모르겠다. 타자가 타격 성적이 계속 안좋다 보면 한방 멋지게 터뜨려서 보기 좋게 복귀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점점 스윙에 힘이 들어가서 공이 더 안맞는다던데..

뭐 부담가질 필요 있나. 어차피 내 공간이고, 누가 들어 와서 보건 말건 상관 안하는데.

..라는 핑계로 시작.

Posted by vincent

2006/11/10 11:38 2006/11/1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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