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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빨갱이다 vs. 너는 매국노다

정치판이라는 동네가 아사리판이기는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인 듯하여, 미국이건 프랑스건 대한민국이건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따지고 보면 결국 오십보 백보라고 볼 수도 있겠다. 미국의 정치 관련 뉴스를 보면 'bipartisan', 우리 말로 번역하자면 '초당적' 즉 정파의 이익을 따지지 않고, 정도에 해당할 만한 형용사가 빈번히 등장하는데, 이는 역설적으로 그만큼 초당적 협력이 안되고 있다는 반증 아니겠는가.

허나 내 보기에 결정적인 차이는 있다. 소외 정치 선진국이라 할 수 있을 미국이나 프랑스에서 자신의 그것과 상반되는 정치적 견해에 대한 공격은, 네 방법은 틀렸다 혹은 너는 잘못 생각하고 있다, 라는 거다. 가령 한쪽에서는 부자들이 돈을 더 잘 벌도록 해주면 나라 경제가 전체적으로 성장하니까 가난한 사람들도 잘 살게 될 거라고 말한다. 반대쪽에서는 아니다, 그보다는 가난한 사람들이 균등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분배에 더 역점을 두어야 한다라고 말한다. 어느 쪽이던 네 방법은 틀리고 내 방법이 옳다라는 거다.

반면 대한민국에서의 정치적 반대자에 대한 공격은, 표면적으로는 감춰져 있는 경우가 많지만, 종국에는 상대의 존재 자체에 대한 부정으로 귀결되기가 태반이다. 한쪽에서는 반대쪽을 종북주의자 빨갱이 간첩 등등등으로 몰아 붙이고, 당하는 쪽에서는 또 상대쪽을 자국보다는 미국 또는 일본의 이익에 봉사하는 매국노 친일파 숭미주의자라고 비난한다.  엄밀하게 따지면 매국노나 간첩 모두 말하자면 반역죄인데, 내가 알기로 어느 나라건 기본적으로 반역죄는, 정말로 그러하다면, 사형에 처하는 것이 당연한 중대 범죄이다.

너의 생각은 잘못되었고 그에 기반한 너의 정책 또한 국가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니 권력 및 권한을 내려 놓고 물러 나라, 라는 것과 너는 간첩이다 또는 매국노다 즉 나라 팔아 먹는 놈이다, 라는 것은 와아아아안전히 다른 차원의 비난이다. 곰곰히 따져보면 끔찍하지 않을 수 없는 소리다.

치욕적인 피식민의 역사를 가진 나라들이 어쩔 수 없이 갖는 한계다, 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안타까운 조국의 현실이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만 있다면 단숨에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는 나라라는 것이, 해외에서 보면 더 명징히 보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하다.

Posted by vincent

2011/11/06 23:20 2011/11/06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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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태 2011/11/08 09:26 # M/D Reply Permalink

    원철님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늘 감사 ~~~

    1. vincent 2011/12/05 16:35 # M/D Permalink

      좋은 블로그를 갖고 계시면서 왜 주소는 안 남기시고 그냥 가시는 겁니까요~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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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 한 사람이 갔습니다. 아침 출근길에 들은 프랑스 라디오에서도 한참 그에 대한 얘기를 하더군요. 수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줬던 2005년도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 연설문 일부를 따서 틀어 주더이다.

Your time is limited, so don't waste it living someone else's life. Don't be trapped by dogma — which is living with the results of other people's thinking. Don't let the noise of others' opinions drown out your own inner voice. And most important, have the courage to follow your heart and intuition. They somehow already know what you truly want to become. Everything else is secondary. 

물론 프랑스어로 오버 더빙을 해서 들려 줬는데, 저 마지막 문장 만은 그의 원래 모소리를 그대로 살려서 강조하더군요. 묘한 여운을 남기면서요.

"나는 대학을 졸업한 적이 없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오늘이 내가 대학 졸업식이라는 것에 가장 가까이 와본 경험이 되겠네요. I never graduated from college. Truth be told, this is the closest I've ever gotten to a college graduation."라는 말로 시작되는 이 연설은, 문장 자체도 훌륭하지만, 누구보다도 드라마틱한 그의 삶 자체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감명 깊습니다. 이제 그가 타계한 후에 다시 들으니 더더욱 그러하구요. 점심 먹고 나서 오후에 사무실에서 다시 들어 봤는데, 나도 모르게 울컥하면서 눈물이 나려고 해서 참느라 애먹었습니다. 혹시라도 못 들어 본 분이 계시다면 꼭 한번, 아니 두번 세번, 들어 보시기를 권합니다.
(영어 자막도 뜹니다. 연설문 전체를 읽고 싶다면 여기를 찾아 보시구요)

오늘 하루에만도 전 세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삶과 죽음에 대한 글들을 쏟아 냈습니다. 거기에 굳이 한두 마디 더하고 싶지는 않네요. (그의 디자인 철학은 '더 더할 것이 없나?'가 아니라 '더 뺄 것이 없나?'였죠) 그저 오늘 하루는 한 거인의 발자취를 되새기며 조용히 나를 되돌아 보게 되는 하루였습니다. 그가 연설문 말미에 세번이나 반복해서 강조한 이 문장을 곱씹으면서 말이죠. Stay hungry. Stay foolish.

Posted by vincent

2011/10/06 21:17 2011/10/06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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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왜 핵에너지를 거부하지 않는가

지난 월요일 짧게나마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뉴스가 있었죠. 바로 프랑스에서 발생했다는 '원전 폭발사고' 소식이었는데요. 실상은 발전소가 아닌 핵폐기물 저장소에 일어난 작은 폭발 사고였습니다. 한명이 죽고 (고인의 명복을...) 4명이 크게 다친 결코 가볍지 않은 사건이었지만, 어쨌건 방사능 유출도 전혀 없었고 원전에서 발생한 사고도 아니었으니까요.  프랑스 당국과 IAEA(국제원자력기구)도 "산업재해(industrial accident)다, 핵발전 사고(nuclear accident)가 아니었다"고 신속하게 결론을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러니까 사건 초기에 나온 이 기사들은 다 오보인거죠

지난 봄에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쓰나미와 뒤이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목도한 세계인들로서는, 자라 보고 놀랐다가 솥뚜껑 보고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린 경우라고 해야겠죠.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의문점이 남습니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핵에너지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이 전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고, 이미 꾸준히 '탈원자력'으로 가는길을 모색 중이던 독일의 경우 아예 2022년까지 국내의 모든 원자력발전소를 폐쇄하겠다는 과감한 결정을 내리고는 즉각 비교적 용량이 적고 오래된 8기의 원자로를 폐쇄해 버리기에 이릅니다. (현재 전력소비의 1/4 정도를 원자력으로 충당하고 있는 독일의 사정을 생각하면 정말 과감한 결단이 아닐 수 없죠)  그런데 도대체 왜 프랑스인들은 여전히 핵에너지를 포기할 생각조차 않고 있는 것일까요.

프랑스는 국내에만 59개에 달하는 핵발전소를 가동 중에 있고, 덕분에 국내 전기 소비의 75~78%를 핵에너지로 충당하고도 남아서 18%에 달하는 발전 용량을 주변국에 수출하는, 세계 최대의 전력 수출국가입니다. 아무리 사정이 그렇다고는 해도, 이렇게까지 아무 저항 없이 핵발전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프랑스인들의 의식은 언뜻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더구나 프랑스는 이미 18세기에 시민혁명을 통해 절대군주를 단두대에서 처형한 바 있는 화끈한 역사와 시민의식을 가진 나라 아닙니까.

이에 대한 가장 설득력 있는 분석이, 이미 96년에 미국의 대표적인 시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인 Frontline에서 제시된 바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79년에 발생한 "Three mile island" 사건(미국판 체르노빌이 될 뻔한 사고였습니다. 이에 대한 소개는 다음 번에...) 관련 재판이 17년 만에 마무리 되는 시점에서, 미국의 핵발전과 그에 관련한 미국인들의 공포심을 심층 분석한, 기념비적인 다큐멘터리였습니다.  PD인 Jon Palfreman이 프랑스에서 취재한 내용이 "Why the French Like Nuclear Energy (왜 프랑스인들은 핵 에너지를 좋아하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로 정리되어 있고, 지금까지도 핵 에너지 관련 논쟁에서 빠지지 않고 활발하게 인용되고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Civaux 핵발전소. 사진 출처:Wikipedia

기사는 당시 프랑스의 56번째 원전이 활발히 건설 중이던 프랑스 중부의 작은 시골 마을 Civaux에서 시작합니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이곳은 도무지 핵과는 어울리지 않는 전형적인 프랑스의 전원 마을입니다. 하지만 베테랑 저널리스트인 Jon Palfreman은 이 마을 사람들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원자력 발전소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습니다.
In France, unlike in America, nuclear energy is accepted, even popular. Everybody I spoke to in Civaux loves the fact their region was chosen. The nuclear plant has brought jobs and prosperity to the area. Nobody I spoke to, nobody, expressed any fear.
미국과 달리 프랑스에서는, 핵에너지가 받아 들여지고 있을 뿐 아니라, 심지어 인기 있기까지 하다. Civaux에서 내가 만난 모든 사람들은 자신들의 지역이 발전소 부지로 선정된 것을 기뻐하고 있었다. 핵발전소는 그 지역에 일자리와 번영을 가져다 주었다. 내가 만난 어느 누구도, 그 어느 누구도, 어떤 공포심도 갖고 있지 않았다.
프랑스의 핵발전 계획은,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73년의 1차 오일 쇼크에 그 시발점을 두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국토의 거의 대부분이 비옥한 농지인 천혜의 농업국이지만 (프랑스 시골을 자동차로 달려 보면 정말 한숨밖에 안나옵니다 이렇게 신의 축복을 받은 땅이라니...) 광물 에너지 자원은 형편없이 빈약합니다. 기름도 한방울 안나고 가스도 없고 약간의 석탄은 거의 고갈 상태.  에너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감지한 프랑스 정부는, 세계 역사상 가장 철저한 국가적 핵에너지 계획을 수립하고, 향후 15년간 무려 56개에 달하는 핵발전소를 건설합니다. 여기서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 보죠.  프랑스의 정부와 정치인들은 어떻게 까다로운 프랑스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었던 걸까요? 당시 프랑스 산업부의 에너지/자원 담당국장이던 Claude Mandil은 다음의 3가지 문화적/정치적 요인들을 그 이유로 제시합니다.

첫번째, 프랑스인들은 독립적인 국민들이라는 것입니다. 2차 대전 당시 독일에게 치욕적인 패배를 당하고 피점령국의 신세로 전락하는 뼈아픈 경험을 한 프랑스인들에게는, 에너지 안보 역시 양보할 수 없는 중요한 의제였습니다.  쉽게 말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것이죠.  "No oil, no gas, no coal, no choice"

둘째는 문화적인 요인입니다. 프랑스는 전통적으로 기술자와 과학자가 우대 받는 사회입니다. 많은 임명직/선출직 고위 공무원 내지 정치인들이 이공계 출신들이고, 이들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 또한 대단히 높은 편입니다. 법조계 출신 인사들이 정관계 요직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이나 우리나라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 거죠. 대부분 에꼴 뽈리떼끄닉(Ecole Polytechnic)을 비롯한 최고 명문 학교를 졸업한 이들 테크노크라트들은 (프랑스는 우리나라에 일반적으로 잘못 알려져 있는 것과는 달리, 철저한 학벌 위주의 엘리트 사회입니다. 물론 우리나라의 그것과는 천양지차지만...'노블리스 오블리제'라는 말이 원래 프랑스어인건 잘 아실 테구요.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자세히 다룰 기회가 있을 겁니다) 국민들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 대규모 과학기술 프로젝트들을 탄탄하게 추진할 수 있습니다.  고속열차(TGV)가 그랬고, 초음속 여객기(콩코드)가 그랬고, 핵발전도 마찬가지였던 겁니다.  일례로 Civaux의 빵가게 주인인 Jacques Rambault 씨는, 체르노빌 사건을 언급하며 두렵지 않느냐고 묻는 기자에게 이렇게 코웃음칩니다. "러시아인들은 할 일을 제대로 안한 거죠. 프랑스의 과학자들과 기술자들은 그들과 달라요" 대단한 자부심이죠.  또다른 마을 주민인 카페 주인 Alain Cauvin씨는 "광우병이 핵발전소보다 더 위험할걸요"라고 말하고, Civaux 마을에서 평생을 살아 온 마담 Schoumacher는 "수력발전용 댐 근처에서 사는게 훨씬 무섭겠어요" 라고 말합니다. (프랑스의 수력 발전 비율은 대략 10% 정도입니다)

마지막 요인은 '소통'입니다. 프랑스 정부와 정치권은 핵에너지가 가져 오는 혜택을 국민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면서도, 그 위험성 또한 숨기지 않았습니다. 워낙에 논쟁을 좋아하는 프랑스인들이다 보니 전국민이 자연스럽게 일상에서 핵에너지에 대한 토론을 갖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핵에너지는 프랑스인들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핵발전을 반대하건 찬성하건 대부분의 국민들이 그 혜택과 위험성에 대해 인지하고 각자 나름의 의견들을 갖고 있는 상황과, 그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상태로 막연한 두려움(혹은 맹목적인 추종)에 휘둘리는 상황은 절대로 같을 수가 없습니다. 또한 프랑스의 핵발전소들은 알차고 다양한 견학 및 방문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운영했고, 전 인구의 10%에 해당하는 6백만명의 프랑스 인들이 최소한 한 번씩은 핵발전소를 방문해 보기에 이르릅니다.

여기까지는 더할 나위 없이 순조롭게만 보이는 프랑스의 핵발전도 80년대 후반 들어 복병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방사능 폐기물 처리 문제인데요, 글이 너무 길어져서 이 부분은 다음에 계속 적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핵에너지는 비용 면에서 가장 효율적일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가장 깨끗한 에너지이기도 합니다. 물론 한번 문제가 터지면 생명이고 자연이고 환경이고 나발이고 완전 아작을 내버리는 무시무시한 에너지원이기는 하지만,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상황을 가정한다면 현존하는 그리고 현실적으로 사용 가능한 에너지원 가운데 유일하게 탄소 배출량이 제로에 가까운 에너지원이지요. 기후 변화 및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고 이 때문에 해마다 이상 기후가 원전 폭발 이상의 환경 재앙을 불러 오고 있는, 그 결과 탄소 배출에 관한 문제가 국제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서, 무작정 핵에너지를 반대하는 것은 아무리 극단적인 환경주의자라도 주저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저는 딱히 적극적인 핵 옹호론자도 아니고 핵발전에 특별한 이해 관계가 있는 사람도 아니지만, 이 문제에 관해서는 보다 생산적인 논의가 필요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은 오랫동안 가져 왔습니다. 그리고 프랑스의 사례는 분명 우리에게 많은 중요한 논점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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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vincent

2011/09/15 00:29 2011/09/15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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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ink 2011/09/15 06:43 # M/D Reply Permalink

    노후화된 핵발전소의 폐기과정을 고려하지 않다면 깨끗한게 맞지요.

    하지만 발전소는 단순히 폐쇄한다고 그냥 폐기되는게 아닙니다. 그러다 녹슬면 방사능 물질이 유출되기 때문에 폐기되더라도 발전할 때와 똑같이 유지/보수를 해줘야 합니다. 폐기 이후엔 전기는 생산하지 못하면서 추가 비용만 엄청나게 들어가는 셈이지요.

    게다가 현 세대가 쓴 핵 폐기물을 물려받게 될 후손들은 무슨 죄입니까?

    1. vincent 2011/09/15 11:33 # M/D Permalink

      물론 발전과정에서 생성되는 핵폐기물과 노후화된 발전소의 폐쇄(de-commissioning) 과정을 당연히 고려해야지요. 이에 대한 내용도 적으려고 했었는데 글이 길어져서 후속편으로 미뤘습니다.
      핵발전의 상대적 경제성은 폐기물 처리와 노후 발전소 폐쇄/관리에 소요되는 비용을 모두 고려하고도 화석 연료 발전에 비해 월등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직 비용 대비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재생 에너지에 대해서는 물론이구요. 하지만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와 같은 대재앙에서 야기되는 손실은 경제성을 따진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겠지요.
      후손들에게 핵 폐기물을 물려 줄 것이냐, 온실 효과로 기후가 엉망진창이 되어 버린 지구를 물려 줄 것이냐는 심각한 고민 거리죠. 가장 좋은 방법은 당연하게도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거고, 어떻게 하면 고통을 최소화 하면서 에너지 소비를 줄일 것이냐가 관건이 됩니다. 이에 대해서도 역시 다음 기회에 포스팅할 기회가 있을 겁니다.

  2. 무터킨더 2011/09/15 07:31 # M/D Reply Permalink

    핵 옹호론자도 반대론자도 아니셔서 그런지
    객관적인 좋은 글입니다.

    저는 원자력 발전소는 반대입니다.
    프랑스도 언젠가 엄청난 재앙을 겪고 나서야 느끼겠지요.
    일본을 보세요.
    때론 높은 기술과 과학은 아무 역할을 못할 경우도 있습니다.
    프랑스도 물론이겠지만 독일은 과거 핵시설을 지을 때
    비행기 추락사고까지 계산하고 건축을 헀다는군요.

    요즘 독일은 당장 전기세가 올랐어요.
    앞으로 물가도 오르겠지요.
    핵연료를 포기하는 것도 그렇고
    태양열과 풍력 등 대체에너지에 어마어마한 투자를 하고 있거든요.
    조금씩 어렵지만 모두 불만없이 견디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당장의 부담때문에 불씨를 안고 사는 게 더 불안하다는 거지요.

    일본의 원전사고를 경험한 독일의 대처가 놀랍더라고요.
    전혀 상관없는 나라가 가장 먼저 신속히 대책을 세웠죠.

    핵은 그나라만 기술이 뛰어나 안심이라고 끝이 아닙니다.
    독일은 원자력을 포기한다지만
    프랑스나 벨기에 등 주변 국에 건재한 핵이
    항상 위협해오죠.
    체르노빌 사고 때문에
    아직도 남독일 숲에서 자라는 버섯과 멧되지는 식용금지입니다.
    무서운 일이지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1. vincent 2011/09/15 15:10 # M/D Permalink

      확실히 독일의 탈핵화 노력은 대단합니다. 이번 후쿠시마 대재앙 이후에 그토록 신속하게 8개의 핵발전소를 폐쇄할 수 있었던 것도, 그동안 꾸준히 준비해 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겠죠.
      물론 핵과 관련한 사고는 주변국들에 영향을 끼칩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의 영향은 주변국 뿐만 아니라 지구 전체에 미치죠. 선진국들이 배출한 탄소 가스의 영향으로 발생한 이상 기후 때문에 가장 고통을 받는 사람들은 지구 반대편에 있는, 온실 가스를 배출할 만할 산업이라고는 가져 본 적이 없는 가난한 나라의 국민들인 경우가 대부분이구요.
      에너지 이슈와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결국 "고통 분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를 직시하지 않는 어떠한 노력도 무위라고 생각하구요. 그런 면에서 다시 한번, 독일 국민들의 참여도는 놀랍습니다.

  3. sk 2011/09/15 08:15 # M/D Reply Permalink

    근데 핵 폐기물이 나오잖아요...
    깨끗하지는 않은거 같은데요.

    1. vincent 2011/09/15 11:51 # M/D Permalink

      100% 깨끗한 에너지라는 건 적어도 현재로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화석 연료 발전은 물론이거니와 소위 'Clean energy'의 대표격인 태양열이나 풍력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죠.
      핵폐기물 문제에 대한 프랑스의 대처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다루도록 하겠으니 꼭 다시 찾아 주세요. :)

  4. 이용욱 2011/09/16 10:46 # M/D Reply Permalink

    원철아 오랫만이다. 프랑스에 있는 모양이구나. 잘 지내지?
    폐기물에 관한 후속편 기대한다. 빨리 써 주라 :)

    1. vincent 2011/09/21 00:48 # M/D Permalink

      예 전 프랑스에서 잘 지냅니다. 형도 잘 지내시죠? :)
      후속편 빨리 쓰도록 노력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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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C MBA .. 졸업을 앞두고

지난 2년간 쉴새 없이 달려왔는데, 어느덧 다음 주면 졸업이네요.  2008년 겨울에 뒤늦게 유럽으로 MBA 공부를 하러 가겠다는 결심을 할 당시 마음에 두고 있던 것들은, 다행히도 얼추 다 이뤄낸 것 같습니다.

그동안 쌓인 얘기 거리가 많았었는데 지난 몇달 간은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일하느라 블로그고 뭐고 도무지 시간이 없어서 방치해 둘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잠수에서 부상해보니 어느덧 대세는 페북과 트위터로 바뀌어 있는 모양이군요.  저는 글을 짧게 쓰는데 영 소질이 없는지라, 그냥 블로그로 계속 밀고 나가야 하려나 봅니다.  근데 막상 반년만에 다시 블로그질을 시작하려니 무슨 얘기부터 풀어 나가야 할 지 잘 모르겠네요.

당분간은 MBA 생활에 대한 복기, 2년이라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을 어떻게 최대한 활용해서 목표한 바를 성취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얘기가 주가 될 모양입니다.  마침 제가 작년 가을에 포스팅한 글이 네이버에서 "HEC MBA"로 검색하면 상위에 랭크되는지라,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 댓글이나 방명록을 통해 질문을 남기기도 하셨더라구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것들에 대해 답변 형태로 조금씩 적어 나가면 되겠구나 하는 겁니다.  그러니 이 블로그를 방문해 주시는 분들 중에 해외 유학, 그 중에서도 MBA, 그 중에서도 유럽 MBA, 그 중에서도 HEC MBA, 그 중에서도 HEC MBA 이후의 현지(유럽/프랑스) 취업에 관심을 가지신 분들이 계시다면, 주저하지 말고 댓글이나 방명록을 통해 궁금한 점들을 남겨 주셨으면 합니다.  

어떤 질문이든지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답변은 제 맘대로 할 거니까요.  다만 [비밀댓글]로 질문을 주시더라도 질문 내용의 일부는 블로그 포스팅에 공개된다는 것은 감안을 하시구요.  이는 이 글을 올리기 전에 앞서 질문을 올리신 분들께도 해당되는 사항입니다 - 어차피 연락처를 적어주시지 않았기에 답변을 드리려면 내용 공개를 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물론 개인의 신상에 관련된 혹은 신상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은 당연히 가릴 거구요.

그럼 질문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무도 질문을 안하면 어떡하지..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파리(인근)에서 2년간의 MBA 공부를 통해 획득한 가장 유용한 skill 중 하나.. 예술의 경지에 다다른 평행 주차 실력!! 물론 제 솜씨입니다.


Posted by vincent

2011/06/09 21:48 2011/06/09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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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11/06/18 18:12 # M/D Reply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2. lemon 2011/06/29 16:39 # M/D Reply Permalink

    안녕하세요,
    저도 파리에 살고 있어어 HEC가 좋은 학교라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뒤늦게 MBA를 한 번 해볼까 생각하고 있는데, 학생들 평균 나이가 어떻게 되나요?

  3. wjdtls7 2011/07/07 12:14 # M/D Reply Permalink

    HEC에 관심있는 학생입니다.
    음.. 일단 이 블로그에서 방명록이 어디있는지 잘 모르겠네요ㅠ
    학교 입학에 관한 준비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얻고싶습니다~!

  4. alee 2011/07/26 04:30 # M/D Reply Permalink

    안녕하세요... HEC에 대한 정보를 찾던 중에 포스팅을 보고 연락드리네요..
    저는 HEC 경영 박사 과정에 관심이 있는데... 혹시 이와 관련해서 저에게 도움을 주실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어떤 정보라도 감사하겠습니다 :)))
    jungwonly@gmail.com

  5. 비밀방문자 2011/07/27 17:00 # M/D Reply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6. 비밀방문자 2011/08/17 14:27 # M/D Reply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7. 비밀방문자 2011/08/24 17:09 # M/D Reply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1. vincent 2011/08/29 13:56 # M/D Permalink

      남겨 주신 메일 주소로 답변을 보내니 튕겨져 나오더군요. 메일 주소가 맞는지 확인해 봐 주세요.

  8. 비밀방문자 2011/09/02 15:36 # M/D Reply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9. 비밀방문자 2011/09/25 09:40 # M/D Reply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10. lone 2011/09/25 09:42 # M/D Reply Permalink

    헉.. 저 글을 한참썼는데 글이 어디로갔지

  11. 비밀방문자 2011/09/25 09:43 # M/D Reply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12. 비밀방문자 2011/09/27 15:34 # M/D Reply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1. vincent 2011/09/30 09:18 # M/D Permalink

      연락처를 남겨 주셔야죠. 여기에 제가 답글을 드려 봐야 비밀댓글은 댓글 작성자 본인도 읽을 수 없으니 별 소용이 없겠지요? 의외로 많은 분들이 똑같은 실수를 하시네요.

  13. 비밀방문자 2011/10/10 15:15 # M/D Reply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1. vincent 2011/12/27 16:13 # M/D Permalink

      메일 답변 드렸는데 연락이 없으시네요.

  14. reform 2011/10/17 09:58 # M/D Reply Permalink

    내년에 HEC에 경영학 박사 유학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생활적인 측면, 물가, 의료보험, 가족이 같이 생활할 수 있는 환경

    교수님들의 케어 등등 답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tlsdydtl@hanmail.net

    1. vincent 2011/12/27 16:14 # M/D Permalink

      메일 답변 드렸는데 연락이 없으시네요. 어쨌든 뜻하는 바가 잘 이뤄지시기를 기원합니다.

  15. 비밀방문자 2011/12/20 08:27 # M/D Reply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1. vincent 2011/12/27 16:21 # M/D Permalink

      메일 답변 드렸습니다.

  16. 비밀방문자 2011/12/24 17:39 # M/D Reply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1. vincent 2011/12/27 16:21 # M/D Permalink

      메일 답변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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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후비는군요

이번 예산안 날치기 국회에서, 영유야 예방접종비 예산 400억도 전액 삭감해 버렸다죠? 아하하하하 ㅋㅋㅋ... 나도 '내 알바 아님' 뭐 이래 버림 끝나는 건가... ㅆㅂ 나라 꼬라지 하고는.. 화가 나니까 턱이 떨리네


Posted by vincent

2010/12/09 21:00 2010/12/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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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꼬마낙타 2011/01/03 05:28 # M/D Reply Permalink

    날카로운 노래이지요..
    세상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참.. ㅎ

    2011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ㅎ

  2. ThinkingPig 2011/01/04 02:55 # M/D Reply Permalink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3. 100Doll 2011/03/03 11:29 # M/D Reply Permalink

    와 대박이다 ;; 생각이 좋으신거 같습니다 페이스북으로 통합되어

    진실을 알렸으면 좋겟네요!!

  4. 비밀방문자 2011/03/25 14:00 # M/D Reply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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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터킨더님의 블로그에서 최근 약간의 이슈가 된 경기도 모 학교의 체벌 사건에 대한 글을 읽었습니다.  본문 내용은 뭐 그분의 평상시 지론과 크게 다르지 않은 관계로 그런가보다 했었는데 오히려 댓글들을 읽고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게 하더군요.

그중 한 댓글은, 아마도 수원에 살고 있는 고등학생이 적은 모양인데, 체벌을 옹호..라기보다는, 그 학교의 교육 방침을 옹호하는 입장이더군요.  조금 놀랐습니다.  일부를 옮기자면

수원지역 사람들, 특히 수성고를 지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수성고 체벌 확실하고 강력하게 실시한다, 라는 걸 알고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수성고 내에서 쓰여지는...'매'들은 ... 학부모들이 돈을 모아 사주고 있습니다... 수원지역 사람들은 다 알고서 순응하고 동의하고 있는데, 왜 이렇게 다른지역 사람들이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다녔던 학원의 선생님께서도 수성고를 졸업하셨습니다. 고려대 가셨구요, 이분이 다니셨을 때에는 지금보다 더 엄청나게 맞았...그렇게라도 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는 거다."라는 말씀...

요약하자면 문제가 됐던 수원 수성고는 애들을 패서라도 공부를 시켜서 대학을 보낸다, 수원 사람들은 그걸 받아들인다, 라는 얘기인 모양입니다. (이 댓글에 대한 제 해석이 잘못되었다면 죄송) 이 학생은 뭔가 잘못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원 사람들이 모두 그렇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하여간 이 학생이 말하고 있는 "순응하고 동의하는" 수원 사람들의 생각 또한 글러먹었습니다.  이 부분은 오늘 적고자 하는 내용의 핵심이 아니기 때문에 간단히만 말하자면, 이런 식의 강압에 의한 교육 방식은 요새 유행하는 말로 "sustainable" 즉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댓글을 단 학생은 자기의 경우 그런 강압적인 방식이 필요하다라고 하는데, 그걸 알고 있고 글로 표현할 정도의 지적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조용히 자신을 돌아 보고 자신은 왜 매가 아니면 스스로 공부할 수 없는지 성찰을 해봐야 합니다.  이 학생의 학원 선생도 마찬가지인데, 처절하게 맞아 가며 억지로 공부해서 고대 들어 간게 그렇게 자랑스럽다는 사람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사실이 심히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대목은 이 정도로 넘어 가고.

아래쪽에 달려 있는 댓글들은 간단하지 않더군요.  '웃기지마'와 '지나가다'라는 아이디로 의견을 적은 두 분은, 아마도 교사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마찬가지로 제 멋대로 요약하자면 '체벌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는 통제가 불가능한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의 공부할 권리를 심각하게 방해할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 제기라고 보여지네요.  사실 제가 봤을 때 '체벌'이라는 건 문제의 핵심이 아닙니다.  민주사회의 공교육은 아이들을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훈련시켜야 하는 의무를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핵심 중의 하나는 '규율'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또한 다른 이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자신의 자유를 어떻게 누릴 수 있는지를 가르치는 것이기도 합니다.  '체벌'이라는 건 그 과정에서 사용하는 하나의 수단에 불과합니다.  

이렇게 놓고 보면, 문제가 되고 있는 내용은 공교육의 문제가 아닌 가정교육의 문제가 됩니다.  '지나가다'님이 이 부분을 정확하게 지적하셨습니다.  제가 알기로 대부분의 소위 서구 선진국의 초중등 교육 기관에서 교사가 학생에게 체벌을 가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고 알고 있습니다.  왜?  얘들은 잘못하면 집에서 부모한테 맞거든요.  '지나가다' 님이 '부모한테서 말로 훈련을 받는다'라고 했는데, 말로 끝나지 않고 실제로 두들겨 맞아요.  (무터킨더 님이 살고 계신 독일이나 혹은 미국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이곳 프랑스 부모들은 아이들이 말을 안 들으면 가차 없이 때립니다.)

저의 목격담을 말씀드리자면... 작년에 저희 집에 프랑스 가족을 초대해서 식사 대접을 한 일이 있는데, 5살, 7살인 남자 아이들을 함께 데려 왔습니다.  저희 부부가 평상 시 귀여워하고 같이 데리고 놀기도 하던 아이들인데, 어쨌거나 남자 아이들이다 보니 얌전하게 있기는 힘듭니다.  그러잖아도 집도 넓지 않은데 처음에는 얌전히 있는 척하던 아이들이 좀 지나니 조금씩 떠들고 장난치기 시작하다가, 급기야는 들뛰고 놀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이란 다 그렇죠!)  아이들 아빠가 처음에는 어른들 대화하는데 떠들면 안된다고 몇번 주의를 주다가, 아이들이 쿵쾅대기 시작하니까 선을 넘었다고 생각했는 모양입니다.  벌떡 일어 나서는 두 아이의 귀를 비틀어 잡고 (제가 보기에도 상당히 아프겠더이다) 구석으로 몰아 넣더니, 턱을 붙들고 눈을 똑바로 쳐다 보면서 조용하고 단호하게 야단을 치더군요.  그리고는 벽 구석을 보고 둘 다 서 있게 합니다.  그러고는 식탁에 돌아와 우리 부부에게 사과하고 다시 대화를 이어 나가더군요.  사실 큰 녀석이 더 잘못을 했고 작은 녀석은 구경만 하다가 덩달아 맞은 지라 억울했는지, "C'est pas moi~ (내가 안 그랬는데)"라고 하소연하며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렸지만 그래도 얌전히 벽보고 서 있더라구요.   큰 녀석은 지가 잘못한 걸 아는지라 눈만 껌뻑껌뻑~ 아유 귀여운 것들.  아빠도 태연한 척 우리랑 대화를 하고 있었지만 마음이 아픈지 몰래 흘끔 흘끔 아이들을 훔쳐 보는 것이, 부성애 지극한 아빠라는 게 뻔히 보이더군요.  한국인인 아이들 엄마한테 듣기로 이 아빠는 집에서는 아이들이랑도 잘 놀아주고 아주 가정적인 사람이랍니다.  다만 밖에서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건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는 다더군요.  

베르사유에서 아내와 함께 산책을 하다 보면 아이들과 개들이 그렇게 많은데도, 신기한 것이 우는 아이들과 짖는 개는 정말로 보기 힘듭니다.  딱 한번 울면서 땡깡 부리는 아이를 본 적이 있는데, 엄마가 가차없이 길에 버리고 갈 길 가버리더군요.  저래도 되나 싶어서 오히려 저와 아내는 아이를 지켜 보며 서 있었는데, 바닥에 주저 앉아 울던 아이가 아무리 소리쳐 울어도 엄마가 뒤도 안 돌아보고 가버리니까 안되겠다 싶었던지 결국 벌떡 일어나서 울면서 엄마를 쫓아가 손을 잡더라구요.  남자 아이 서너 명을 데리고 산책하는 엄마도 심심찮게 보는데, 젖먹이 막내를 태운 유모차를 엄마가 밀고 가면 3~5살 정도인 둘째 세째는 유모차를 꼭 붙들고 가고 열살 정도 돼 보이는 큰 애는 조용히 뒤에서 이 행렬을 따라 갑니다.

제가 한동안 프랑스어 배우러 다니던, 베르사유 시청에서 운영하는 교육 기관이 있는데, 토요일 오전에 수업을 마치고 나와 보니 그 다음반은 아이들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었나 봅니다.  열살에서 열한 살 정도 돼 보이는 아이들 스무명 정도가 복도에 모여 있는데, 다들 귓속말로 자기들끼리 소곤소곤하면서 킥킥대며 얘기하고 있더라구요.  지켜보며 야단치는 선생님도 없는데도, 아무도 시끄럽게 떠드는 아이는 없었습니다.  어찌나 천사들 같은지.  

한번은 파리에서 지하철을 탔다가, 아이가 떠드니까 즉시 뺨을 때리며 주의를 주는 엄마를 본 적도 있습니다.  프랑스에서 아이를 키우는 한국 엄마에게 이 얘기를 했더니, 프랑스 부모들은 아이들이 말 안들으면 즉시 때리면서 야단을 친다, 아주 흔한 일이다라고 하더군요.  그래도 뺨을 때리는 건 좀 그렇지 않냐, 매를 들 수도 있고... 했더니, 이 사람들은 오히려 도구를 이용해서 때리는 건 비인간적이라고 생각하고 반드시 손으로 때린다고 하네요.  글쎄요 이건 좀 동의하기 어려워서 아무래도 맨손으로 때리게 되면 감정이 실리게 되지 않냐고 했더니 도구를 사용하면 내 손이 안 아프기 때문에 아이가 얼마나 아픈지 모르지 않느냐, 고 하시더라구요.  흠...

뭐 이 외에도 많은데 이 정도로 하기로 하고.  좀 다른 예를 들자면, 지금은 한국에 들어 갔지만 하여간 아이를 데리고 와서 공부하던 동료 유학생 아빠랑 비슷한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얼마 전에 읽은 프랑스 육아 잡지에 이런 말이 있더라고 하더군요.  '아이에게 가급적 일찍 좌절을 가르쳐야 한다'고.  즉 아이로 하여금 사회에서 용인되는 행위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를 알 수 있도록 일찍부터 부모가 가르쳐야 하며, 이는 아이가 최초로 사회 생활을 경험하는 유치원에 가기 이전인 3~4살 전에 이뤄져야 하는 부모의 의무이다, 라는 내용이라는 겁니다.  우리나라에서 공공장소에서 민폐를 끼치는 아이들에게 보다 못한 주위 어른들이 주의를 주면 그때까지 보이지도 않던 부모가 나타나서 '당신이 뭔데 우리 아이 기 죽이냐'고 항의하는 걸 종종 보게 되는 것과는 사뭇 대비되는 교육 철학이지 않나요.

원래는 제목을 '유럽의 부모들은...' 이라고 하려고 했었는데 제가 다른 유럽 나라들은 가보기는 했어도 부모들이 아이를 어떻게 키우는지까지 자세히 관찰하지는 못했고, 또 제가 지금 살고 있는 프랑스에서도 막상 파리만 나가봐도 버릇없는 아이들이 없지 않고 한 걸 봤기 때문에 제목을 제가 살았던 베르사유로 한정해서 바꿨습니다.

Posted by vincent

2010/10/24 02:24 2010/10/24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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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ol 2010/10/24 03:44 # M/D Reply Permalink

    전 체벌이고 폭력이고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기에 형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그래서 도아를 아예 손도 안 대는데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하는 글이네요..^^

  2. ㄱㄱㅇ 2010/10/24 17:47 # M/D Reply Permalink

    좀 주제에서 벗어난 이야기지만, 요즈음 파리에서 시위하는 학생들을 보면 프랑스 문화가 새삼 다면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3. 이인규 2010/11/01 08:32 # M/D Reply Permalink

    선배님, 서핑하다 이곳에 흘러들어왔네요~
    다음에 다시 한 번 들러 찬찬히 구경하고 가겠습니다 ^^

  4. 니미노 2010/11/12 09:54 # M/D Reply Permalink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네요.. 저는 사실 체벌이 없어지면서 일어나게 될 일들.. 예를 들어 체벌대신 퇴학 등으로 학교에서 더이상 관리하지 않게 되는 아이들이 사회로 나와 일으키게 될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생각해서 차라리 그게 관리가 된다면 체벌이 낫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형님이 경험하고 계실 나라들의 국민들의 의식수준만큼 우리나라의 의식수준도 향상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는 문제들도 많이 없어질 것 같고, 살만한 나라가 될거라고 생각하는데... 얼마나 걸릴까요..

  5. 김용택 2010/11/17 01:10 # M/D Reply Permalink

    너무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읽다가 욕심이 생겨 제 홈페이지(http://chamstory.net/)와 제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 홈페이지(http://taebong.hs.kr/club/club_main.php?cb_id=cb_parents#)에 옮겨 많은 분들이 읽도록 하려 합니다.
    선생님도 아시다시피 우리나나라 부모님들 중에는 마마보이로 혹은 방치를 하면서 그것을 교육이라고 착각하는 학부모들이 많지 않습니까?
    교사의 수준, 학부모의 수준이 달라지지 않고서는 체벌뿐만 아니라 위기의 교육도 달라지게 없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6. rosedilett 2010/11/22 06:02 # M/D Reply Permalink

    저는 글솜씨나 말솜씨가 없어서^^ 제가 평소 생각하던 바를 이렇게 좋은 글로 만나게 되어 너무 반갑네요!

  7. 행복한 안나 2011/11/11 18:29 # M/D Reply Permalink

    독일의 부모들은 체벌을 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제 교포 친구가 어렸을 때, 자신의 독일 친구들은 아무도 맞지 않았는데 자기 한국인 부모님만 때렸었다는 말을 했거든요. 또 제가 아는 어떤 독일분은 남편이 아이들을 때리자 변호사를 찾아간 예도 있었구요. 제가 한국에서는 "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말라"고도 한다 했더니 무척 감동하더군요.

    그냥 유럽이 다 같지는 않구나 싶어 혹시라도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댓글 남기니 무례를 용서해 주세요.^^*
    베르사유가 그런지는 저도 처음 알았네요.
    개인적으로는 아이들을 폭력을 써서 통제하면 아이들도 폭력으로 타인에게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는 법을 배운다는 입장인데, 아무튼 민감한 사안이라 또 다시 생각해 보게 하네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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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국내 뉴스를 접하다 보니, 어제 오늘은 또 마치 무슨 어둠의 경로에서 야동 찾을 때 쓰는 검색어 마냥 "충격! 30대 여교사 제자와 성관계" 어쩌고 하는 류의 기사가 도배를 하고 있다.  일단 나는, 당연한 얘기지만, 이 여교사에게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미성년자와의 성관계는 "미성년자 약취"인가 뭔가 하여 당사자의 의향에 상관없이 무조건 범죄 성립 요건이 된다고 알고 있었고 실제로도 그러하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 알게 된 사실은 이에 해당하는 나이가 생각보다 어리다는 것이다.  13세 이하라야 "미성년자 약취"가 성립되는데 이번 사건에 연루된 학생은 15세이기 때문에 여교사를 처벌할 규정이 없다는 것.  이 때문에 더 논란이 되고 있는 모양인데...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교사는 처벌 받아 마땅하다, 는 것이 나의 개인적인 의견이고 거기에 대해서는 굳이 부연할 필요도 없다라고 본다.  다만 정작 당사자들은 서로 사랑해서 관계를 가진 것이 무슨 죄냐는 항변이라는 얘기를 듣고는, 예전에 본 영화인 허진호 감독의 "8월의 크리스마스"가 떠올랐고, 다른 이들과 약간 다른 생각도 하게 되었다.

오래전 영화라 세세한 부분은 하나도 기억이 안 나는데, 단 한 장면만은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 있고 이후로도 오래도록 내가 세상을(세상사를) 바라보는 방식에 영향을 끼쳐 왔다.  대략적인 영화의 내용은 대부분 아실 테지만 혹시나 모르는 분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주인공(한석규가 연기했다.  극중 이름이 생각이 안나니 그냥 한석규라고 칭하도록 하자)은 혼자 사는 사진관 주인인데 (왜 혼자 사는지는 기억 안남) 암에 걸려 살 수 있는 날이 1년 남짓 밖에 안 남았단다.  영화 주인공 답지 않게 그냥 덤덤히 받아 들이고 조금씩 남은 생을 정리해 나가는데, 어쩌다 무슨 주차 단속 공무원이었나 하여간 소박한 직업의 여자를 알게 돼서 뒤늦게 사랑에 빠지던가 어쩌던가 해서 좀 아쉬워지더라는... 그냥 그런 과정을 잔잔하고 소소하게 다룬 영화였다.  꽤 잘 만든 영화였고 평도 상당히 좋았었고, 한석규와 심은하의 티켓 파워가 아직 여전하던 시절이라 흥행도 나쁘지 않았었다.  98년 작이지만 나는 극장에서 보지는 않았고 나중에 케이블인가 비디오로 본 것 같다.

영화를 보던 중 딱 한 장면에서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눈물을 흘렸었다.  한석규가 어느 날은,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는 친구를 찾아간다.  (이 친구가 한석규가 살 날이 얼마 안 남은 걸 알고 있던가? 잘 모르겠다) 그냥 편한 친구라 도장 끝난 뒤에 애들 돌려 보내고 근처 술집에 찾아가, 병에 대한 얘기는 하나도 안하고 그냥 소소한 얘기하면서, 계속 술을 마신다.  1차, 2차... 포장마차까지 가면서 계속 마신다.  극중 한석규는 굉장히 차분하고 얌전한 성격인데, 이 날은 술을 너무 많이 마시다 보니 어느 순간 꼭지가 돌면서 정신이 나가 난동을 부리기 시작한다.  (어쩌면 애초부터 그러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친구가 어떻게 말려 보려 하지만 이미 통제 불능.  어느새 민중의 지팡이 경찰이 출동하고, 가련한 우리의 주인공은 파출소에 끌려 가서도 계속 주정을 하며 난동을 부린다.  하지만 관객인 우리는, 그가 평시에 얌전한 사람이고, 그가 죽음을 앞두고 감당하기 힘든 정신적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의 난동을 "절규"로 해석하며 그에게 깊은 연민을 느낀다.  더구나 이 장면은, 영화 속에서 그가 심적인 고통을 그나마 겉으로 드러내는 거의 유일한 장면이다.  얼마나 힘들면 저럴까?  하는 심정이 되는 것이다.  그 순간, 감독은 그의 그런 모습을, 파출소 내에 설치된 CC TV의 화면을 통해 보여준다.  아, 흐릿한 화면을 통해 보여 지는 그의 모습은, 가끔씩 뉴스 거리 별로 없을 때 방송에서 "요새 공권력에 대한 도전이 심각한 수준입니다"라는 라인과 함께 자료 화면으로 보여 주는, 우리가 도대체 귀신은 뭐하난 저런 인간들 빨리 안 잡아 가고 하며 혀를 차는, 여느 인간 말종 쓰레기 주정뱅이들의 모습과 하등 다를 것이 없다.  방송이 되었건 CC TV 화면이 되었건, 미디어라는 창을 통해 우리는, 개개인의 고통이나 기쁨 여타의 감정은 모두 증류되어 날아간, 단지 무기물에 가까운 객체로서의 인간을 보게 될 뿐이다.  우리가 미디어를 통해 접하고 맘편히 비난하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타인들 중에, 영화 속의 한석규처럼 한 인간이 감당하기에 너무나 고통스러운 참담한 심정을 화면 뒤에 혹은 기사 뒤에 감추고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전부는 아닐 테고 그 중에는 정말 도무지 어떻게 상식으로 설명이 안되는 인간 말종도 있을 테지만, 개중에는 우리가 만약 그들의 사정을 알고 있다면 절대 편한 마음으로 욕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 영화를 볼 당시 나도 개인적으로 굉장히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었다.  다시 기억하기 싫을 만큼.  아무 일 없는 듯 지내기도 했지만, 가끔씩은 술 따위에 의존하며 분별 없이 감정을 분출하기도 했었드랬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견디기가 힘든 시절이었다.  그렇다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인지 영화 속 주인공의 고통은 오히려 절제된 카메라 워크가 아닌 무기질적으로 드라이 한 CC TV 화면을 통해 더욱 절절히 전해지는 거였다.  또 한편으로는, 나의 이런 몸부림조차 누군가 다른 이들에게는 한갖 한심한 주정뱅이의 추태로밖에는 받아 들여지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했고, 차츰 스스로를 추스리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었다.

우리는 타인의 일탈을 통해 무엇을 느끼고 생각하는가?  한번쯤 스스로에게 던져볼 만한 질문이 아닐까.

Posted by vincent

2010/10/20 00:10 2010/10/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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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상혁 2010/10/20 15:06 # M/D Reply Permalink

    요즘은 찌라시 인터넷 기자들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된 글 보기 힘들었는데, 우연히 구글검색해서 들어와서 좋은 글 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1. vincent 2010/10/20 21:30 # M/D Permalink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디자이너답게 블로그 디자인이 무척 깔끔하더군요.

  2. CHP 2010/10/22 22:19 # M/D Reply Permalink

    이번 사건에대해 내가 놀란것:
    1. 법적 처벌이 불가능 하다 - 이거 한 10년 형은 때려야 하는 거 아니냐? 충격받은 아이에게 이게 "네 잘못이 아니다" 라는 걸 메세지를 확실히 주려면 말이야.
    2. 순식간에 인터넷에 떠도는 당사자 사진들 - 사람들이 미쳤다고 밖에 할 수 없겠더라고. 인터넷의 폐해랄까. 모든 싸이트에서 탈퇴하고 지인들과의 교류도 다 오프라인으로 바꿔야하나 고민중.

    1. vincent 2010/10/23 22:24 # M/D Permalink

      1. "네 잘못이 아니다"라는 메세지를 주는 거... 미국식 사고방식이지 아마? 미드 법정물을 보다 보면 child molest 관련 사건에는 반드시 이런 대사가 나오더라구. 너 미국 오래 살다보니 자연스럽게 동화된 모양이다 :)
      2. 이건 나도 정말 골때리더군. 너무하다 싶기도 하고.. 근데 뭐 네가 인터넷에서 신상털기 당할 만한 일탈을 저지를 일이 있겠냐? 나중에 유명해져서 싸이트에 올린 가족 사진 같은게 퍼질 수는 있겠지만 별 문제될 만한 내용이 있을리도 만무하고..

  3. HanQ 2010/10/23 04:48 # M/D Reply Permalink

    찬홍이가 놀란 것 중에 나하고 생각이 다른 것:
    충격받은 아이에게 "네 잘못이 아니다"라는 메세지를 준다? 아이가 충격을 받은 이유는 '걸려서'일 게 분명해 보인다. 담임교사라는 지위를 이용해서 아이의 의사에 반해 강제로 벌인 일이 아닐 거라는 거지. 아무리 나이가 많이 차이가 나도, 남편과 아이까지 있는 유부녀라 해도 사랑의 감정은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생겨날 수 있다. 좀더 이성적으로 자기 감정을 제어하고, 또 교사라는 역할에 걸맞게 막무가내로 들이대는 학생을 잘 추슬렀어야 하는 의무를 다하지 못한 것은 변명할 수 없는 '잘못'이지만 정황상 모든 것을 여교사에게 뒤집어 씌우는 것은 온당하지 못하다고 생각함.

    1. vincent 2010/10/24 00:51 # M/D Permalink

      참 어려운 문제다. 현재로선 둘다 피해자인 것은 분명해 보이는데, 정작 원인을 제공한 것도 두 사람 모두인 걸 생각하면... 15세라는 나이도 참 애매하고 말야.

  4. ㄱㄱㅇ 2010/10/24 00:22 # M/D Reply Permalink

    이문열인가 예전에 이상적인 남녀관계의 나이차가 20년 인가 라고 했던 기억이 나네. 뭐 남자가 스무살 어린 여자와 살다가 죽고나면 다시 여자가 배턴을 이어 20 살 어린 남자와 사귀고. 이렇게 하면서 자산이 재분배되고 생물학적인 욕구도 충족하고. 물론 모든 변수가 통제된 실험실에서나 가능한 이야기다.

    그리고 사실,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한석규는 아버지와 같이 살았다. 뭐 그래서 죽는다는 사실이 더 괴로운 점도 있었겠지. 차분히 죽음을 준비하는 장면 중의 하나로 아버지한테 비디오 쓰는 법인가를 적어드린 장면이 있었다. 기억날테지만. 어쩌면 위 장면과 대비되는 행동이기도 하네.

  5. CHP 2010/10/24 13:40 # M/D Reply Permalink

    난 미드를 잘 안봐서 말이야..^^
    내가 이야기한 충격은 단기적인 충격이 아니라 장기적인 충격(앞으로의 인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이었는데. 자세히 설명하려니 글빨이 딸리네.
    그냥 하나의 남녀관계로 보기에는 너무 아이가 어리지 않냐? 남자건 여자건 15살짜리와 관계를 가지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정상이 아니라고 본다. 그아이의 인생에 미칠 영향을 생각해야지. 이건 당사자가 교사냐 아니냐와는 전혀 무관한 문제지. 입장을 바꿔서 우리 (혹은 우리아이가) 가 그 아이였다고 생각해보자고. 그 사건 이후의 인생을 아무 영향 없이 살 수 있을까?

    1. HanQ 2010/10/25 03:36 # M/D Permalink

      15세. 중3이라고 한다. 댓글을 달아놓고 혹시나 해서 여기저기를 좀 뒤져봤다. 학생의 어머니가 봐서 전모가 발각되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는 문자 메시지라고 떠도는 것도 있는데 신빙성은 떨어져 보인다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어땠는지에 대한 내 짐작과 크게 다르지 않더구나. 위에 쓴 댓글에 '사랑의 감정'이 좀 오버라면 '욕정'과 '성적 환타지' 정도로만 바꾸면 될 듯 하다.
      내 의견도 원철이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듯. 두 사람 모두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원인 제공자라는 사실. 한 쪽은 가정을 갖고 있는 성인에다가 교사라는 신분. 한 쪽은 15세라는 '어린'-동의하고 싶지 않다-나이의 학생. 앞으로의 인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장기적인 충격의 파괴력은 전자에게 좀 더 크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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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C MBA Core I

HEC MBA에서 공부를 시작한지도 벌써 1년이 넘게 지나 마지막 학기에 접어들었습니다.  HEC MBA 프로그램은 4학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Core I, II와 PP (Personalized Phase) I, II 입니다.  Core 과정에서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거의 동일한 과정을 공부하게 되고 PP에서는 수강 과목의 선택 뿐 아니라 인턴쉽 또는 기타의 academic/non-academic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든지, 다양한 옵션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자세히 적어 보기로 하고...

이번 신학기에는(September 2009 intake) 놀랍게도 한국 분이 10명이나 들어 오셨더군요.  매번 한국인은 1~2명, 한국계까지 해봐야 3명을 넘지 않던 걸 생각해 보면 굉장한 변화인데요. HEC가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국내에서 HEC의 인지도가 그리 높다고는 볼 수 없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과감한 선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새학기 (저로서는 마지막 학기) 준비하면서 신입생들 시간표도 인트라넷에 올라와 있길래 한번 죽 보다 보니, 일년 전 생각도 나고 해서 감회가 새롭더군요. 내친 김에 과목 별로 주의해야 할 점이라도 좀 적어서 한국인 후배들의 순조로운 새학기 출발에 기여를 좀 해야겠다, 는 생각으로 생각나는 대로 그냥 죽 적어 봤는데 생각보다 길어 졌습니다.  요새는 국내에서도 HEC를 비롯한 프랑스 경영대학원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 제법 있으신 것 같아, 혹 참고가 될까 하여 제가 후배 분들께 보낸 메일 내용을 블로그에 옮겨 싣습니다.
 

=================================================

신입생 여러분 안녕하세요들.

파리 생활은 마음껏 즐기고들 계신지?  인트라넷에 접속해 보니까 새학기 시간표가 올라와 있던데, 작년에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헤매던 생각이 나서 옛 기억도 되살려 볼 겸, 죽 읽으면서 손 가는 대로 정리를 해봤습니다.  적다 보니 내용이 좀 길어졌는데, HEC MBA의 첫학기를 무리없이 (스트레스 좀 덜 받고) 마치는데 도움이 되고 또 나아가 HEC MBA를 통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는데 (이건 저도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혹시 이번에 오시는 분 중에 위의 수신인 리스트에서 빠진 분이 있으면 forward해주시면 좋겠구요.  물론 어디까지나 제 개인 의견이고 또 올해는 과정 내용이 바뀔 수도 있으니 유념해서 참고하세요.  그리고 아래 적은 내용은 academic한 부분에 한정한 것이고, 잘 아시겠지만 학과 공부는 MBA에서 배우는 내용의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CMC를 비롯한 administration과의 interaction이라든지, 동기들과의 social life라든지, company visit/PT 등에서 job opportunity를 어떻게 잡을 것인지 등등등... 하지만 그건 개인 별로 처한 상황이나 성향이 다 다르니까, 그리고 다들 사회 경험들도 있고 하니까 알아서 잘 하시리라 믿습니다.

[Orientation week]

Math camp & Biz. concept
저는 작년에 둘다 skip했는데 내용 좋은 걸로 알고 있으니 혹시 통계, 회계/재무 등 MBA의 기본툴에 해당하는 주제들에 기초가 약하신 분들은 반드시 들어 두세요.  이 주제들을 잘 알고 있더라도 워밍업 삼아 듣는 것도 좋구요.  Math camp는 통계학의 가설검증에 대한 개념이 없다면 꼭 들어 둬야 합니다.  Biz. concept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Messner 교수가 가르치는 것으로 되어 있던데 오스트리아 인이고 독일어 액센트지만 또박또박 얘기하기 때문에 이해하기 편할 겁니다.  Finance Camp는 작년에는 없었던 것 같은데 올해 새로 생긴 듯.  어쨌든 Finance에 대한 기초 없으신 분들은 별일 없으면 꼭 들어 두시는게 좋을 겁니다.

Ice Breaking
작년에 이어 올해도 Kevin Yong 교수가 진행하는 모양인데.. 어떤 식으로 진행할지는 모르겠군요.  작년에는 여러 사람이 돌아가면서 스피드 미팅 식으로 짧게 짧게 자신을 소개하는 식으로 진행했었는데, 스피디하게 진행하다 보니 자기 소개할 시간도 짧고 상대방 얘기 알아 듣기도 쉽지 않습니다.  학점과도 상관없고 굳이 잘하려고 애쓸 필요도 없는 시간이긴 하지만, 다른 학생들과 공식적으로 interaction을 하는 첫 시간이니만큼 바보처럼 보여서 좋을 건 없겠지요.  이 때의 인상이 졸업할 때까지 가기도 합니다.  영어를 잘하는 것과 elevator pitch를 잘하는 건 전혀 다른 얘기라는 건 아시죠?  자신이 없다면 짤막한 자기 소개나 인사 등을 생각해 가시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Individual Photo session
이때 찍은 사진이 프로파일 북에 올라 갑니다.  프로파일 북은 사실 취업에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는 것 같은데 하여간 공식 문서에 자기 얼굴이랑 프로파일이 올라 가는 거니까 이상하게 나오면 기분 좋지 않겠지요.  그보다는 전문 사진사가 와서 자기 얼굴 찍어 줄 기회가 자주 있지 않을 겁니다.  이때 찍은 사진을 나중에 다른 용도로 다양하게 쓸 수 있으니 전날 컨디션 조절해서 예쁘게 잘 나오도록 신경 쓰시면 좋을 겁니다.  

French Oral Interviews
학교에서 하는 프랑스어 반 배정을 위한 level test입니다.  올해는 TEF 시험 안보는 모양이죠?  하여간 프랑스어 반 배정은 학기 중에 바뀔 수도 있는 거니까 (자기가 속한 반의 대부분의 학생보다 잘 한다고 생각되면 상급 반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 뭐 신경 많이 안 쓰셔도 됩니다.  개인적인 생각인데 학교에서 제공하는 프랑스어 수업만으로 물론 프랑스어 실력 향상에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또 이것만 열심히 해도 꽤 많이 배울 수 있습니다.  태도의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꼭 보면 학교 프랑스어 수업에서 내주는 숙제도 제대로 안해 오고 수업 시간에도 불성실한 것들이 (가령 선생은 프랑스어로 질문하는데 계속 영어로 답한다든지) 프랑스어 수업 갖고 부실하네 어쩌네 하더라구요.  

그 외에 짬짬이 있는 다른 과목/프레젠테이션은 그냥 잘 들어 두면 됩니다.

[2nd week]

둘째 주는 내내 NegoSim 주간이라고 보면 됩니다.  압박이 상당하니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마음의 준비를 좀 해두시는게 좋을 겁니다.  이런 류의 business simulation + teamwork 형태 수업이 이것말고도 몇번 더 있는데 (CORE II 시작 때, CORE II의 Organizational Behavior 수업, 그외 PP에서의 선택 과목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이런 수업이 MBA에서 배울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비용도 꽤 비싼 걸로 알고 있으니 (물론 학비에 포함) 얻을 수 있는 최대한을 얻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셨으면 합니다.  물론 Free riding을 하는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으시고 그룹 내에서 투명인간 취급 받아도 크게 괘념치 않으신다면, 그냥 시간만 때워도 다른 애들이 알아서 다 하니까 뭐 상관 없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럴 경우 동급생들 사이에 평판은 별로 안 좋아지겠지만...  3 - 5명 씩 그룹을 이뤄서 기업 하나 씩을 맡아 일련의 business decision을 내려야 하는데, 그룹 내 토론 및 다른 그룹과의 negotiation이 핵심입니다.  짧은 시간 내에 시뮬레이션 결과를 분석해서 수치적인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어물어물 하다가는 바보되기 딱 좋습니다.  특히나 영어가 약하다면 더더욱 그렇구요.  가급적 빨리 프로그램의 룰을 파악하고, 그룹 내에서 자기가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으면 좋습니다.  팁을 드리자면, 네이티브 스피커가 아닌 경우 영어로 숫자를 말하고 제시하고 설득하는 연습을 조금 해두면 도움이 될 겁니다.  26,800에서 2,200을 제하고 이를 다시 3으로 나누면 8,200이 된다, 이런 걸 영어로 0.1 초의 망설임도 없이 얘기할 수 있으면 되는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거기서 한걸음 더 나가자면, 시뮬레이션을 진행하다 보면 그룹 내에 남아서 자료 분석 및 계산을 하는 사람하고 다른 팀과 negotiation을 하는 사람하고 나뉘게 되는데, 가급적이면 negotiation을 하는 쪽에 속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세요.  좋은 경험이 될 겁니다. 물론 다들 경쟁에서 이기고 싶어 하기 때문에, negotiation할 능력이 전혀 안 되는 것이 눈에 빤히 보이는 데도 지가 하겠다고 우기는 건 좋지 않습니다.

그 외에 짬짬이 있는 다른 과목/프레젠테이션은 그냥 잘 들어 두면 됩니다.

[3rd week]

세번째 주부터 본격적인 MBA 수업이 진행됩니다.  HEC 커리큘럼의 특징 중 하나는 CORE I&II에서는 고등학교 수업처럼 모든 학생이 똑같이 수업을 듣는다는 점입니다.  장단점이 있을 것 같은데 뭐 일단 이 학교에 들어 왔으니 룰을 따를 수밖에 없지요.  스터디 그룹은 한번 정하면 학기 내내 가는데, 그룹 멤버는 각자의 ethnic/professional/personal background가 balance를 이루도록 학교에서 짜 줍니다.  하지만 personal character까지는 학교에서 알 수가 없기 때문에, 가끔 성질 이상한 애들하고 한 조가 되면 학기 내내 괴로울 수도 있습니다. (물론 본인 자신이 다른 그룹원들을 학기 내내 발목 잡는 원흉이 될 수도 있겠지요) 어떤 경우이건, 내가 MBA 졸업하고 job을 구했을 때 어떤 사람하고 같이 일을 하게 될 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하나 하나가 다 배움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이상한 인간이랑 한 조가 되더라도, 내가 사회 나가면 더 이상한 넘이랑 팀 동료가 될 수가 있다라고 생각하시고, 이 사람을 어떻게 잘 이끌어 나갈 지를 생각해 보도록 하세요.  최소한 한국 사람들 중에는 다른 그룹원들 발목 잡거나 free riding하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다 소문 납니다.  개인에 대한 소문, 그 사람의 국적에 대한 소문.  그리고 외국에서 온 다른 학생들에게는 그것이 Korean businessmen에 대한 선입견으로 평생 각인될 수도 있습니다.

Financial Accounting
이번 학기는 교수가 다 다르더군요.  저는 Stolowy 교수한테 배웠는데, 참 잘 가르치고 유머 감각도 있어서 수업 시간이 지루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회계 과목의 특성 상 개념이 제대로 안 잡히면 따라 가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전에 어떤 분은 회계는 암기 과목 아니냐고 맥 빠지는 소리 하기도 하던데, 회계는 절대 암기 과목이 아닙니다.  복식 부기의 아주 기본적인 개념을 확실하게 이해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이 간단한 원리를 갖고 기업 경영의 다양한 측면들을 해석할 수 있는 굉장히 파워풀한 원리입니다.  어쨌든 회계는 MBA에서 배우는 모든 내용의 근간이 되는 만큼 열심히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두어 번의 그룹 과제/발표, 간단한 시뮬레이션 있고 중간/기말 고사 있습니다.  복식부기의 메커니즘과 발생주의 회계원리(accrual accounting)를 잘 이해하면 모든 것이 다 풀리니까 학기 초 수업 내용을 확실히 이해하고 넘어 가도록 하세요.  한번 진도 밀리면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 알아 듣습니다.  (정말 도저히 못 따라가서 별도로 상담 받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학생들의 백그라운드가 다 다르다보니 아주 깊이 있는 내용은 못 다루고, 중간고사 까지는 회계원리와 재고관리, BS/IS 외에 현금흐름표 정도 배우고, 중간고사 이후로는 working capital과 연결회계도 배웁니다.  (아주 기초적인 연결회계인데도 여기서 다 나가 떨어집니다) 재무제표 분석도 배우는데 이건 이후 finance 과목에서도 두고 두고 쓰이니까 잘 배워 두세요.  장점은 US GAAP 보다는 IFRS 위주로 배운다는 점.  유럽에서 MBA 공부하는 merit라고 할 수 있죠.  (사람에 따라 단점이라 생각할 수도..) 회계의 기초가 잘 닦여 있어야 이후 다른 모든 quantitative한 과목들을 다 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qualitative한 과목으로 다른 학생들을 lead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명심하세요.  

Operation Management
SCM 과목이 이름을 바꾼 모양이더군요.  저는 Sommer 교수한테 배웠는데 독일 여자고 외모/옷차림하며 액센트하며 성격하며 전형적인 독일 사람입니다.  공대 출신들한테 유리할 수 있는 과목입니다.  그룹 과제/개인 과제 있고 중간/기말 고사 있습니다.  중간에 beer game이라고 simulation도 있는데 꽤 재밌고 유익합니다.  올해도 할지는 모르겠군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Simulation 과목을 들을 때 영어가 딸리는 우리가 다른 조원들을 리드할 수 있는 방법은, 미리 자료를 잘 읽어서 게임의 규칙을 확실히 파악해 두는 겁니다.  말빨도 딸리는데 게임 규칙도 모르면 완전히 바보됩니다.  바보되는 건 뭐 별 상관없는데 아무 것도 못 배우고 시간만 낭비합니다.  Beer game 자체는 수업 시간에 배운 이론보다는 직관에 의존한 거니까, 이론이 현실 앞에서 얼마나 무력한지를 깨닫는 기회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듯.

Decision Theory
우리 때에는 CORE II에 있었는데 이번에는 CORE I으로 옮겼더군요.  같은 내용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조금 다를 수도 있을 듯.  내용은 재미 있을 법한데 우리 때는 교수가 영 후져서 별로 반응 좋지 않았습니다.  Gilboa라는 사람이 교재를 만든 사람인 걸로 알고 있는데 본인이 직접 가르치면 좀 나을 수도 있을 듯.  우리 때는 그룹 과제 없고 개인 과제(essay writing)만 있었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진행할 지 모르겠네요.

Statistics
이번 기는 ES1-3 모두 Laurent 교수가 가르치는 모양이더군요.  이분은 고리쩍에 MIT에서 박사 한, 나이 지긋한 교수님인데 French accent가 매우 강한 영어를 씁니다.  즉 R 발음, H 발음, th 발음 등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ex: Generally -> 줴네할리, other than that -> 아줘 잰 잿 et cetera, et cetera...) French accent에 익숙하지 않으면 처음에는 알아 듣기 힘든데 말 자체를 천천히 하기 때문에 익숙해지면 쉽습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잘 가르치는 교수라고 생각하지만, 끝까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아득한 얘기지만 산업공학을 전공했었는데 대학원 세부전공이 수리/응용통계였고 논문도 이쪽으로 썼기 때문에 이해하는데 별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이론적인 부분보다는 그 이론을 실제 business case에 어떻게 적용할 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게 되고, case 및 group work 제법 있는 편이고 SPSS라는 통계 프로그램을 사용하게 됩니다.  (프로그램은 학기 시작하면 배포합니다. 이 프로그램이나 다른 통계 패키지 다뤄 본 경험 있으면 매우 유리합니다) 중간/기말 고사 + 간단한 개인 프로젝트 있습니다.  통계 과목은 MBA의 기초 과목이기는 하지만 이후 배울 심화 과목과의 연관성은 좀 떨어지는 편입니다.  즉 회계나 finance와 달리 첫학기만 어떻게 넘기면 그 다음에 또 들춰볼 일은 잘 없습니다.  하지만 마케팅에 관심이 있고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면 가볍게 여길 수 없는 과목이기도 합니다.  영어나 프랑스어로 원어민을 압도하는 말빨을 갖추고 있지 않다면, 최소한 자료 분석이라도 가능해야 마케팅 분야에 문이라도 두들겨 볼 수 있겠죠?

Marketing
저는 Ulaga 교수한테 배웠습니다.  독일인이고, 매우 잘 가르치는 편입니다.  마케팅이란게 원래 그렇게 따라 가기 어려운 과목은 아니지만, 그걸 자기 것으로 소화하는 건 또 다른 얘기입니다.  수업 시간에 따라가는데 어려움 없다고 방심하지 마시고, 예습/복습 철저히 해서 자기 것으로 만드시기 바랍니다.  정량적인 건 거의 안 배우고 정성적인 내용 위주로 배웁니다.  이 교수는 수업 시간에 늦는 걸 매우 싫어 합니다.  꼭 교수 때문이 아니더라도, 수업에 늦지 않도록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꼭 보면 인도 애들 중에 수업 시간에 5분 10분씩 늦게 들어 오는 친구들이 있는데, 늦는 애들은 항상 늦어요.  이런 말하기 뭐하지만 수업 시간에 늦는 학생들의 국적이 대체로 정해져 있습니다.  수업 시간에 늦는 사람들이 나중에 비즈니스 미팅은 시간 맞춰 들어갈까요?  학생들 중 상당수가 한국 사람들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일 텐데, 한국인들이 시간 개념 없는 사람들로 인식되지 않도록 신경써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솔직히 저도 작년에는 캠퍼스 외부에 살다 보니 지각한 적도 몇번 있기는 한데, 많이 아쉽고 반성되는 부분입니다.  그룹 과제/발표 있고 기말 고사도 있습니다.  그보다는 학기 프로젝트가 있는데 이게 시간 투자도 많이 해야 하고 비중도 큽니다.  하지만 학기 중에는 여기에 투입할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아서 아마 학기말에 몰아서 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짧은 겨울 방학 때 여행이라도 다니시려면 미리 미리 준비해 두시는게 좋을 겁니다.

HR Management
CHBdH라고 이름 긴 (귀족 출신이라는 얘기..) 프랑스 교수가 가르치는데, 두꺼운 케이스/리딩 북 나눠 주니까 교재는 거의 필요 없습니다.  케이스 리딩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다른 과목들도 마찬가지로 reading material을 무지하게 내 주는데, 솔직히 다 읽기 힘듭니다.  하지만 지나고 나면 아쉬운 부분이 이 부분이기도 합니다.  과목별로 reading assignment 나눠 준 것만 충실하게 소화해도, 한 학기 두 학기 지나고 나면 굉장히 많은 것이 쌓일 텐데,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실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더구나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우리로서는 읽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읽어도 소화하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노력하면 그만큼 많이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이건 HR 과목 뿐 아니라 MBA에서 배우는 모든 과목에 해당하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개인차가 있을 수 있는데, 저는 한번 정독 보다는 복수 회 속독을 권하는 편입니다.  한번 빨리 훑어 읽고 난 뒤에 두번째부터 정독하면 article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뭔지 더 깊이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자신에 맞는 스타일이 뭔지는 각자 잘 아실 겁니다.  HR 수업 자체는 따라가기 어렵지 않고, 그룹 과제/발표, 기말 고사 있습니다.  CHBdH 교수는 경영이론 같은 거 들먹이는거 좋아하니까 잘 알려진 경영 guru들, 탐피터스나 피터드러커 같이 누구나 다 아는 사람은 말고, 가령 Maslow나 Hofstede 같은 사람들의 이론을 간단히라도 이해하고 있다면 수업 시간에 두드러질 수 있을 겁니다.  HR 과목은 사람에 따라 그냥 대충 학점 받는 걸로 때울 수도 있고 정말 많은 걸 배울 수도 있는 과목인데 어차피 모든 걸 다 잘할 수는 없으니 잘 선택하세요.  특히 leadership issue에 관심이 있다면 가벼이 여기지 말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CHBdH는 프랑스 주요 기업의 HR head들과 인맥이 좋아서 수업 시간에 많이 초빙합니다.  이 양반들한테 잘 보여 둘 수 있으면 나중에 유럽에서 job 구하기 수월해질 수도 있을지도.

Financial Markets
솔직히 Calvet 교수나 Lewis 교수나 썩 잘 가르친다는 평가는 못 듣는 사람들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과목에 왜 이런 교수들을 배치하는지 잘 이해가 안 가는데, 하여간 수업 시간에 배우는 것 만으로 부족할 수 있으니 Finance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별도로 공부를 좀 하셔야 할 겁니다.  PP에서 세부전공에 들어 가면 어떤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기술적인 분석(말하자면 챠트 분석 같은거)은 거의 안배우고 fundamental analysis만 배웁니다.  파생상품이나 채권에 대한 개념이 없으면 좀 따라가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가르치는게 시원찮다보니 수업 내용도 그리 깊지는 않고 시험도 쉽게 내고 학점도 후하게 주는 편인데, 이 과목 정도는 수월하게 패스할 정도가 안된다면 CORE II 필수과목인 Corporate Finance는 패스하기 어려울 겁니다. (상당히 어렵고 학점도 짭니다) 수업과 상관없이, Finance의 기초를 닦는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어쨌거나 finance를 모르는 MBA를 어디다 써 먹겠어요.  

적다보니 길어졌는데, HEC MBA 첫학기에 배우실 내용에 대해 감이 대충 오셨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vincent

2010/10/19 20:24 2010/10/1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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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ol 2010/10/20 17:55 # M/D Reply Permalink

    어찌나 친절하신지... 아마 형님의 글에 많은 한국 유학생들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근데 졸업 후에는 프랑스에서 정착하시는 건가요?

    1. vincent 2010/10/20 21:31 # M/D Permalink

      글쎄요 프랑스에 정착하면 좋기야 하겠지만 그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라서요.

  2. 현균 2010/10/22 07:16 # M/D Reply Permalink

    글 재밌게 잘 읽었어요! 신입생은 아니지만 미리 그림을 그려 볼 수 있어서 좋네요!~..:)

    1. vincent 2010/10/23 22:07 # M/D Permalink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3. 차용준 2010/10/22 08:41 # M/D Reply Permalink

    우연히 ㅋ 발견해서 구글리더에 등록해서 글 잘 보고 있어요~~

    역시 대단하시네요^^

    저를 돌아만 보게 하시는 ㅋㅋ

    1. vincent 2010/10/23 22:08 # M/D Permalink

      오랜만이네요. 잘 지내시죠? 옛날옛적에는 인터넷 개인방송도 하고 그랬던 걸로 기억하는데, 요새 블로그 같은 건 안하시나요?

    2. 비밀방문자 2010/10/24 16:28 # M/D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4. CHP 2010/10/22 18:13 # M/D Reply Permalink

    이거 원.. 완전 딴나라 세상 이야기구나. 이걸 다 배웠단 말이냐. 나중에 만나게 되면 자세하고 간결한 요약정리 부탁한다. ^^

    1. vincent 2010/10/23 22:09 # M/D Permalink

      "자세하고 간결한"이라니 그런 어려운 요구 사항이..

  5. 별이총총 2010/10/23 17:14 # M/D Reply Permalink

    2011 Sept. intake로 가는 사람입니다.
    admission이 좀 빠르죠? ^^
    검색하다가 여기까지 왔는데,
    올리신글 잘 봤습니다. 정신이 번쩍 드네요.
    앞으로도 유익한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가기 전에 많이 읽어두고, 준비하고 가야겠습니다. ^^

    1. vincent 2010/10/23 22:19 # M/D Permalink

      그러게요 굉장히 일찍 지원하셨네요. HEC MBA에 오시게 된 걸 (미리) 환영합니다. 입학 때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여유있게 준비하실 수 있겠네요. 궁금한 점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알려 주세요.

  6. 지슈 2011/03/19 22:44 # M/D Reply Permalink

    전1 8살여학생인데요..
    여기 대학원에 관심이 많아서
    찾아보다가 알게됐어요
    정말많은도움이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7. 비밀방문자 2011/03/24 13:53 # M/D Reply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8. 비밀방문자 2011/05/18 00:20 # M/D Reply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9. HEC 2011 sep 2011/05/22 14:28 # M/D Reply Permalink

    귀중한 경험담 감사합니다. 공부시작하는데 큰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10. class of 2007 2011/09/15 03:16 # M/D Reply Permalink

    facebook에 올린 포스팅 보고 따라들어왔어요. 2005년 가을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제가 배울 때와 교수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아! 그 시절이 정말 그립습니다. MBA마치고 직장 한번도 안바꿨더니 이제 좀 지겹다고나 할까요.(벌써 5년이 다 되어갑니다.) 파리 7구에서 살던 생각이 더 자주 납니다.

    한국 들어오시면 연락주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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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aring up my time management

Now, I'm in the last semester of the HEC MBA program.  There have been lots of events, this summer not an exception.  Anyhow, I'm approaching the end of this journey, and start of a new journey. It's time to get stuffs together and be ready to proceed.  However, I'm afraid I haven't been effective up until now. It's already 6th of December and my schedule and time management have been mess since the beginning of this semester in September.
I talked about this with my wife, who is my secretary, confidante, supporter, and nurturer of my body and soul, and reached an agreement that we should realign the way we do things. She suggested me to share my calendar and schedule with her so that she can help me more effectively. We decided to use Google calendar, and for the last couple days, it seems work.  I'm trying to fill up every slots with my plan (even sleeping and meals) in order not to idle away my limited time. And my wife can see it online via her own account. Most of the time, Google stuffs are the best choices for sharing something.  I tried it before but except sharing, it wasn't handy to use compared to Outlook's calendar/planner, but now it seems have improved a lot. Still there're some limitations, which are natural considering it's web-based, but neglectable.
I'm still not sure this will be a long-term, established practice for my family, but at least it gives an impulse to loosened daily lives, which we cannot afford as of now.

Posted by vincent

2010/10/06 21:06 2010/10/06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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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ol 2010/10/07 15:48 # M/D Reply Permalink

    전 iPhone, Macbook의 iCal, PC의 Outlook, Google Calender 이 4가지를 sync 시키고 있는데 너무 너무 편하더라구요. 형님의 졸업후 진로를 무척이나 궁금해하는 동생이..^^

  2. CHP 2010/10/09 08:05 # M/D Reply Permalink

    I guess you meant 6th of October.

    1. vincent 2010/10/20 21:30 # M/D Permalink

      그러게 10월 6일이 맞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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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ging in multiple languages?

I'm thinking about blogging in multiple languages - Starting with English and Korean, expanding to French, if possible, hopefully, maybe or maybe not.  There rises multiple questions to be answered: first of all, should it be the translation between each languages? ie. write in Korean first and then translate that into English, or vice versa. In this scheme, every (or most) postings will have a kind of duality. I don't see much meaning in this, as of now.  Rather, I would write in English if I feel like to, in Korean if needed.
Next question : how should I separate the traffic? I don't expect my Korean readers would be interested in reading my posts in English.. not because they're not good at English but because there're so many good stuffs to read on the Net. I know my English writings are not worth reading, at least yet. (I have some level of prides in my Korean writing, which I have developed for decades) Actually there are many bloggers who are doing this practice - blogging in multiple languages.  I even found some accounts on their practices of how/why they're doing that, though I didn't have time to dig deeper and figure out how I can put their ideas into my own use. I'll take time, I think.
I made up my mind to start anyway and figure out how I can manage it more effectively as time goes by.  A long journey must begin with the first step, ain't it?

Posted by vincent

2010/10/04 23:07 2010/10/04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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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iPad 풍자 그림들

   한국에서는 아이폰4 예약 판매 시작하자마자 바로 서버가 다운되고 어쩌고 우여곡절 끝에 하루 만에 13만대가 팔렸다죠.. 대단하긴 대단합니다. 헐..

그건 그렇고 iPad는 언제 국내 발매되려나? 기다림에 지친 분들을 위해 iPad 씹는 풍자 그림 몇 장을 소개합니다.  iPad는 발매 당시에는 뭐냐 덩치 큰 iPhone(전화 안되는) 아니냐 뭐 이런 비판이 많았었는데, 사용자 베이스가 늘어 나면서 점점 기존의 어떤 기기와도 다른 새로운 형태의 멀티미디어 소비 기구로서 각광 받고 있죠. 아래 그림들은 대부분 초기의 비판들을 반영한 것들인데 지금은 글쎄요. 그건 그렇고 iPad라는 이름 때문에 여성용품에 빗대어 조롱하는 건 외국도 우리랑 비슷하군요.. 흠흠.

(그림 출처는 대부분 http://www.smashingshare.com에서 가져왔습니다. )

iPad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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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ad Nano - 주머니에 들어 가는 iPad. 아, 전화도 걸 수 있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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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had - 간단한 애드온 장치로 iPhone을 iPad로 바꿔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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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달린 iP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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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판과 iPad 비교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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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ad 초기에는 early adopter나 geek들이 기대했던 많은 기능들이 모두 빠져 있어서 사람들을 실망시켰었는데, 이제는 오히려 이런 심플함이 iPad 열풍을 일으키는 장점이 되고 있죠)

이건 어디서 많이 본 사진 같은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재밌게 보셨으면 그냥 가지 마시고 다른 분들도 볼 수 있게 아래 충전 버튼 좀 눌러 주고 가세요 로긴 같은 거 안하고 그냥 꾹 누질러 주기만 하면 됩니다~)

Posted by vincent

2010/08/18 22:20 2010/08/18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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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HP 2010/08/20 18:38 # M/D Reply Permalink

    나야 뭐 I-pod조차 한번도 써본 적 없는 촌놈이지만 애플매장에서 i-pad를 만져본 소감은 "틴 에이져들이 좋아하겠다..." + "난 사지 말아야겠다..". 나같은 인터넷 중독자(?)들은 하루종일 인터넷 서핑과 유투브 감상으로 시간을 보낼 거 같더라고. 아무리 E-book을 읽을 때 사용할 수 있다지만 버튼 하나만 누르면 연결되는 인터넷의 유혹을 어떻게 떨치라는 거냐.

  2. CHP 2010/08/20 18:38 # M/D Reply Permalink

    다음 버젼은 I-board 그다음 버젼은 I-mat라는 조크는 너도 들어봤겠지? ㅎㅎ

  3. 도아 2010/09/06 10:40 # M/D Reply Permalink

    인기가 많으니 패러디도 참 많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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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구글 상대로 소송 제기

우리나라에서는 구글 스트리트뷰 관련한 경찰의 구글 코리아 압수수색 사건으로 약간 시끄러웠는데요.  구글은 최근 망중립성(Net neutrality)에 관련한 논쟁의 중심에 있었기 때문에 이번 사건은 글로벌하게는 그닥 큰 이슈는 아닌 듯합니다.  우리나라에서만 좀 법석을 떨었지 다른 나라들에서는 순차적으로 별 무리 없이, 각 나라 당국과의 협조 하에 해결해 나가고 있는 사안이었으니까요.  망중립성 문제는 사실 좀더 심각한 얘기고, 구글이 과연 "Don't be evil"이라는 자신들의 기업 철학을 지켜 나갈 수 있을지, 나아가서는 인터넷과 통신망이 인류 공영의 지식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할 지에 대한 논의로까지 확장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더 많은 고민을 필요로 하는 대목입니다.  구글과 버라이존이 최근 이 논란의 한가운데서 집중포화를 맞고 있는 형국이지만 사실 이 두 회사에만 한정될 문제는 아니죠. (이에 대해서 포스팅을 좀 하고는 싶은데 말씀드린 것처럼 간단한 사안이 아닌데다 공부도 부족하고 시간도 없어서 미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구글에 또다른 악재가 생겨 버렸네요.  다름 아닌 기업용 SW의 최강자인 오라클이 구글의 스마트폰 OS인 안드로이드가 자신들의 특허/지적재산권을 침해 했다고 소송을 제기한 겁니다.  외신들이 공통적으로 인용하고 있는 오라클의 입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안드로이드의 개발 과정에서 구글은 고의적으로, 직접적으로 그리고 반복적으로(knowingly, directly and repeatedly) 오라클의 자바 관련 지적 재산권을 침해 했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시다시피 오라클은 작년에 서버 장비 전문업체인 썬을 $75억에 인수했고, 이 과정에서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프로그래밍 언어인 자바 또한 오라클의 소유가 되었죠.  자바는 공개 소프트웨어이긴 하지만 다른 공개 SW들과 마찬가지로 복잡한 라이센스 정책을 따르고 있기 때문에 상업적인 이용에 있어서는 그냥 마구 가져다 써도 되는 건 아닌데요.  (사실 안드로이드도 공개 플랫폼이라고는 하지만 마찬가지죠.  이 때문에 삼성 LG 등 국내 TV제조사들이 구글 TV의 OS 라이선스 문제로 골머리를 앓기도 했는데, 잘 해결되고 있는지 모르겠군요) 소송이 어떻게 진행될 지 모르겠지만 그냥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수도 있겠고 아니면 공개 소프트웨어의 상업적 이용과 이에 대한 법적 해석의 분수령이 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어쨌거나 공개 플랫폼으로서의 장점과 구글의 파워를 배경으로 순식간에 스마트폰 OS 업계의 강자로 떠 오른 안드로이드로서는 악재가 아닐 수 없겠네요.  그러잖아도 마침 어제 발표된 가트너 자료에 의하면 안드로이드가 애플의 iPhone OS를 제끼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스마트폰 OS 3위로 등극해서 한껏 고조된 분위기였을 텐데, 그야말로 찬물을 끼얹는 거죠.  (1위는 노키아의 심비안, 2위는 블랙베리인데 노키아의 심비안은 워낙에 오래 되었고 최근 지속적으로 하락세인데다가 블랙베리는 최근 보안 관련 이슈 때문에 아랍권 및 인도 당국 등과의 마찰 때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참이라, 안드로이드의 상승세는 그야말로 욱일승천 분위기였거든요)

구글은 아직 이 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고 해서 외신들도 아직까지는 조심스러운 입장입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오라클이 난데 없이 어느날 갑자기 소송을 제기하지는 않았을테고, 이 움직임을 구글에서도 어느 정도 감지/인지 및 대비하고 있었을 것이다, 구글이 최근 실적 보고 내용에 아래와 같은 내용을 삽입한 것이 이 건을 언급한 것 아니겠느냐, 는 추측도 있기는 합니다.
"우리는 때때로 (from time to time) 법적 소송에 연루되기도 하는데 ... 현재 걸려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과정이 우리의 사업에 결정적인 악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the resolution of our current pending matters will not have a material adverse effect on our business.)"
오라클은 30여 년에 걸쳐 기업데이터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혹은 그 때문에)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그닥 호의적인 팬덤을 형성하고 있지는 못한데요.  그래서인지 외신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 오라클이 추잡한 짓거리 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분위기가 아직까지는 주류입니다.  그 중에는, 오라클 창업자이자 CEO인 래리 엘리슨이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개인적으로 친하다는 점을 들어, 오라클이 애플을 지원하기 위해 일부러 구글/안드로이드를 괴롭히는 것 아니냐하는, 근거 희박하지만 재미있는 추측도 있구요.  (스티브 잡스는 몇년 전 래리 앨리슨의 결혼식에서 사회를 보기도 했고, 하여간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인기를 끌었던 가짜 스티브잡스 블로그 "fake Steve Jobs blog"의 실제 주인이 래리 앨리슨 아니냐는 소문이 돌기도 했었죠)

IT 업계 공룡들이 서로 소송 걸었다 풀었다 하면서 서로 싸웠다 화해했다 협력했다 결별했다 하는거야 늘상 있는 일이긴 하지만, 그런 흐름 속에서 비즈니스 역학 관계를 살펴 보는 것도 재밌습니다.

제 글이 조금이라도 유익했다면, 다른 분들도 읽어 보실 수 있게 아래 [추천] 버튼 한번 눌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로긴 필요 없고 그냥 마우스로 한번 가볍게 누질러 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트위터를 하고 계시다면 글 맨 앞에 [retweet] 버튼도 눌러 주시면 따불로 감사드리구요.

Posted by vincent

2010/08/13 17:12 2010/08/1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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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HP 2010/08/13 19:09 # M/D Reply Permalink

    모든 소송이 그렇듯이 특허 관련 소송도 시간을 질질 끌기 마련이라 아마 몇 년 동안 질질 끌다가 돈으로 합의보게 될거다. 오라클이 칼자루를 쥐고 있다면 돈을 좀 받을 수 있을테고. 개인적으로 안드로이드의 질주에 타격이 될 거라고는 생각 안함.

    혹시 썬을 사고 나서 속을 들여다보니 본전 생각이 났던 건 아닐까? ㅎㅎ

    1. vincent 2010/08/17 04:12 # M/D Permalink

      오라클이야 있는 자원 최대로 활용해서 돈 닥닥 긁는데 워낙에 탁월한 회사니까.. 그리고 그 돈으로 다시 자원을 늘리고 그 자원에서 다시 돈 털어 내고 하는 순환이랄까. 오라클이 기술력이 그렇게 정말 압도적으로 뛰어난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는데 특별히 나쁜/부정한/비겁한 짓 안하면서 돈 겁나 잘 벌어서 회사 저렇게 키우는 건 배울 만하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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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지역에서 2번째로 긴 다리인 베이 브릿지(제일 긴 다리는 산 마태오 브릿지)의 재공사 관련 동영상입니다. (현지에서는 실리콘밸리라는 표현은 잘 안쓰고 베이 에어리라고 보통들 부르죠) 내진 설계 부분이 특히 인상 깊네요. 동영상 0:55"부터랑 1:55"부터를 보면, 다리 상판들 안쪽에 퓨즈가 박혀 있어서 지진이 났을 때 앞 뒤로 움직이면서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네요.  이 동네야 워낙에 지진에 취약하다보니...

보면서 드는 생각이, 다리 공사 기술은 우리나라도 만만치 않을 텐데, 가령 인천대교라든지 이런 걸 건설하면서 있었던 기술적인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했는지 같은 걸 다국어 해설과 함께 짤막짤막한 동영상으로 만들어서 유튜브 같은데 뿌리면 어떨까... 싶더군요. Extrem engineering은 외국 사람들도 꽤 흥미 있어 하는 주제인데 말이죠.  프랑스에서 TV보다 보면 집을 뜯어서 통째로 옮기는 작업을 (가치있는 고건축들을 그런 식으로 옮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합니다) 꽤 흥미진진하게 기록해서 보여 주고 하거든요?  재방송까지 하는 걸 보면 시청율도 제법 높은 것 같고.

우리나라에서 잘 알려진 extreme engineering 사례라면 뭐가 있을까요. 고 정주영 회장이 간척 사업하면서 파도가 심해서 유조선 두척으로 곶을 막고서 매립작업을 진행했다던가 하는 전설적인 얘기 같은 건, 기록만 제대로 남겼더라면 내쇼날 지오그래픽이나 디스커버리 채널 같은 데서 하는 extreme engineering 프로그램의 한 꼭지로 충분히 소개될 법한 얘기인데.  잘 찾아 보면 우리나라에도 재밌는 (그리고 세계인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사례들이 꽤 많을 것 같아요.

Posted by vincent

2010/08/11 22:53 2010/08/11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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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비오 2010/08/12 17:04 # M/D Reply Permalink

    아~ 건축분야에 탁월한 안목을 가지고 계시군요^^
    인천대교 건축과정 동영상 제작 참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은데요

    1. vincent 2010/08/13 17:28 # M/D Permalink

      탁월한 안목이라니 무슨 가당찮은 말씀을...

  2. Bloodlust 2010/08/17 07:43 # M/D Reply Permalink

    인천대교 건설과정의 일부가 실제로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방영된 적이 있었죠.

    1. vincent 2010/08/18 22:29 # M/D Permalink

      흠 그랬군요 유럽에 라이딩하러 언제 오시는지?

    2. Bloodlust 2010/08/19 02:39 # M/D Permalink

      그냥 꿈만 꾸고 있습니다.. ㅠ.ㅠ

  3. kikig 2010/08/18 20:05 # M/D Reply Permalink

    국내의 경우 보통 설계/시공하는 대형회사들(현대건설, 대우건설 등..)이 홍보용으로 자체적으로 공사과정을 녹화하면서 영상물을 만듭니다. 그리고 국내대학교의 관련 학과(건축과, 토목과 등)에 뿌리곤 합니다. 자회사 국내외 기술홍보용으로도 인재유치를 위해서도 이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가봅니다. 다만 국내 케이블이나 공중파에서 제작하는 경우는 드문거 같아요. 아무래도 비용투입 대비 시청률 및 수입 때문에 그런거겠죠? 관련 공부를 한사람으로써 안타까운것 같아요. 로봇경진대회는 EBS 등에서 방송을 해줘도, 터널 공사는 거의 방송기회가 드물더라구요. 역시 과학/공학물의 대세는 IT, 우주관련, 생물 관련인가 봅니다.

    해외의 경우 Mega-Structure 시리즈같은걸 같이 Discovery 나 National Geography, 그리고 간혹 BBC 과 NHK 에서 제작해서 대중에게 방영하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그래서 제가 대학원 있을때만해도 그런 해외 영상물을 아마존으로 구입해서 같이 보고 또 학부생들에게 보여주고 그랬었죠.

    1. vincent 2010/08/18 22:32 # M/D Permalink

      어익후 권박사님 이런 자세한 보충 설명을 직접.. 근데 왜 이름에 본인 블로그 링크는 안 걸었냐 좋은 내용 많던데. 근데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에서는 메가스트럭쳐도 그렇거니와 popular science 관련 시장이 워낙에 좁지.. 국내 시공사들 홍보영상은 본 적은 없지만 왠지 구릴 것 같은 기분이? 그런걸 뮤직비됴 감독 같은 사람들한테 후반 작업 맡겨서 뭔가 멋지게 편집하면 좋지 않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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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7월 1일부터 한달 동안은 이슬람의 라마단 기간입니다.  이 기간 동안 전 세계 수억 명의 이슬람 신자들은 해뜨는 시각부터 해지는 시각까지 단식을 행하고, 평소보다 더 경건한 마음으로 알라를 섬기게 됩니다.  이슬람은 율법이 엄격하고 까다로워서 웬만한 신앙심이 아니면 다 지키기가 쉽지 않은데요.  코란이 요구하는 일상의 규칙들을 잘 지킬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각종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들을 오늘자 가디언에서 소개하고 있네요. (국내에서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어플'이라고 많이들 부르시는 것 같으니 아래에서는 이 명칭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Ramadan goes hi-tech with phone apps to help Muslims fast and pray

먼저 소개되는 것은 'Daily Ramadan Dua'라는 것으로, 라마단 기간 30일 동안 기도문을 날 짜 별로 보여줍니다. Du'a (دعاء)는 짤막짤막한 이슬람의 기도문으로 제 생각에는 아마 성경의 시편과 비슷한 것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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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http://itunes.apple.com/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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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http://itunes.apple.com/app

$0.99에 판매되는 'Daily Ramadan Dua'가 다소 조잡해 보이는데 비해 $2.99에 판매되고 있는 '라마단 부스터 프로Ramadan Booster Pro'는 좀더 다양한 기능(가령 '오늘의 선행'이라든지..)과 수려한 디자인을 자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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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http://itunes.apple.com/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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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http://itunes.apple.com/app

세계 휴대폰/이동통신 시장의 최강자 답지 않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노키아는, 아예 '라마단 애플리케이션 스윗 Ramadan Application Suite'이라는 이름의 어플 세트를 자사의 OVI 플랫폼 사용자들에게 공짜로 뿌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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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http://arabcrunch.com

라마단에 특화된 어플들이 등장한 건 최근의 추세지만, 이미 이슬람 신앙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는 어플들은 많이 있어 왔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iPrayeriQuran입니다. 둘다 무료이고, 기도문 및 코란의 내용 외에 미리 설정한 빈도에 따라 기도 시간을 알려 준다든지 기도할 때 정확히 메카를 향해 바라볼 수 있도록 방향 정보를 제시한다든지 하는 등의 유용한 기능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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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http://www.guidedway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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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http://itunes.apple.com/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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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http://itunes.apple.com/app

앞서 말씀드린 가디언의 기사에 인용된 반응들은 아래와 같은 것들입니다.
"그전 같았으면 일 때문에 바빠서 기도를 빼 먹더라도 변명의 여지가 있었죠. 인간이라 어쩔 수 없는 거니까요. 하지만 이제 아이폰이 기도 시간과 방향을 알려 주니까 기도를 거를 수가 없어요. 이전보다 더 충실하게 이슬람 신앙을 지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 James Otun, 미국, 35세
James氏는 뉴욕에서 리무진 운전을 하고 있는데, 그가 사용하는 어플은 구글맵스 및 위치 정보와 연동해서 인근 식당 중 이슬람 규율에 맞는 식사가 가능한 식당 정보까지 알려 준다고 합니다.
"이슬람은 테크놀로지에 반대하지 않아요.  이제 기술 발전 때문에 더 쉽고 편하게 신앙을 지킬 수가 있죠."
- Zinnur Tabakci, 미국
Zinnur氏는 뉴저지에서 이슬람 전문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전통적으로 취급하던 묵주와 이슬람 관련 서적/문서 외에 최근에는 휴대폰 액세서리도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글쎄요 저는 교회에 다니는 크리스쳔이다보니 가령 한글 성경 외에 두란노에서 나오는 묵상집 혹은 '오늘의 양식'같은 것들이 어플로 나와 있으면 꽤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유료판매하기도 좋을 것 같구요.  물론 수익금은 영리 활동에 쓰면 곤란하겠죠?  프랑스에 있다보니 국내에서 제작한 어플들에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던지라 잘 모르겠는데  (이게 핑계가 될런지 모르겠지만 iTunes나 iPod Touch의 앱스토어에 들어가면 프랑스 어플들이 가장 위에 뜨기 때문에... -.-) 혹시 이와 관련한 어플 시장이 아직 국내에 형성이 안되어 있고,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에 어플 개발에 관련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물론 신앙심은 기본이겠죠) 한번 시도해 보심이 어떠실런지요?  만약 이미 비슷한 것들이 나와 있다면 댓글로 좀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슬람의 교세가 워낙에 미약한데다 미국식 패권주의에 경도되어 있다보니 이슬람을 무슨 테러리스트 집단처럼 오해하시는 분들도 많아서 (교회에는 카톨릭조차도 이상하게 보는 분들도 종종 계시더라구요 -.-) 이런 것들이 좀 어색하게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타인의 종교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은 오늘날과 같이 글로벌화된 세상에서 살아 가는 우리들이 반드시 갖춰야 하는 덕목이겠죠?  그런 면에서 iQuran의 어플 소개 페이지에 누군가가 올려 놓은 평을 차분히 생각해 볼만합니다.  (제가 좀 의역을 했습니다)
난 무슬림이 아니고 카톨릭 신자이지만 이 어플을 다운로드해서 쓰고 있어요.  이유는 몇가지가 있는데, 그전에는 한번도 코란을 본 적이 없다보니 뭔가 이국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이에요.  동료 중에 인디언이나 아랍인들이 몇 명 있는데 그들에게 보여 주면 좋아할 것 같아요.  (그들이 무슬림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으나 최소한 저보다는 잘 알겠죠)  ... 무엇보다, 이 어플은 굉장히 잘 만들어져 있고 디자인도 훌륭해요.  어플 개발자라면 디자인을 보기 위해서라도 한번 다운받아 볼만 하다고 생각해요.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정성을 들여 만든 것 같아요.  (후략)
제 글이 조금이라도 유익했다면, 다른 분들도 읽어 보실 수 있게 아래 [추천] 버튼 눌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로긴 같은 거 필요 없고 그냥 마우스로 한번 눌러 주시기만 하면 돼요.  (굽신 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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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1 19:37 2010/08/11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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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HP 2010/08/12 00:22 # M/D Reply Permalink

    난 라마단 기간 중 해가 지고 나면 야식(?)을 엄청 푸짐하게 먹는다는 말을 듣고 재밌어 했었는데... 교회에 나가는 줄은 몰랐네.

    1. vincent 2010/08/12 01:21 # M/D Permalink

      열심히 나가고 있다. 기도도 성심으로 하고 있고. 성당이나 교회나 하느님 믿고 예수님 말씀 따르는 건 똑같으니까.

  2. CHP 2010/08/12 01:36 # M/D Reply Permalink

    백 번 옳으신 말씀이다.

  3. 홍서방 2010/08/12 04:30 # M/D Reply Permalink

    우리나라 iTunes에도 카톨릭의 경우 오늘의 말씀이라던지, 성가집, 성경책 모두가 무료 어플로 나와 있어요...저도 그거 다운 받아놨습니다...성당을 안가서 문제지만...쿨럭...-_-;;

    1. vincent 2010/08/13 17:32 # M/D Permalink

      나도 카톨릭 성경책 다운 받아 봤다. 개신교에서 나온 것들은 거의 유료더군.

  4. 나비오 2010/08/12 17:05 # M/D Reply Permalink

    상당히 많은 종교적 어플이 들어왔더라구요..
    아랍인들의 종교사랑은 절대적인 것 같습니다.

    1. vincent 2010/08/13 17:33 # M/D Permalink

      그들에겐 일상의 모든 것이 종교와 떼어 놓을 수 없는 관계에 있는 것 같아요. 그 자체로서는 아무 문제 없고 오히려 우리가 많이 배워야 할 부분인데, 때로는 너무 교조적으로 해석을 하는 세력이 있어서 문제죠. 그리고 그건 이슬람의 문제만이 아니라 모든 종교에 있어서 마찬가지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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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사이버테러 대응센터가 오늘 전격적으로 구글코리아에 대한 압수 수색을 단행해서 업계가 (약간) 동요하는 모습이네요.

경찰, 구글코리아 압수수색…'통신정보 무단수집' 혐의

요는 구글코리아가 한국에서도 스트리트뷰 서비스를 오픈하기 위해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무선 인터넷 이용자들의 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했다, 는 겁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다음이 구글보다 한발 앞서 유사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최근 다음의 신규 서비스 전략은 해외에서 히트한 서비스의 한국판을 그들이 국내에 들어오기 전에 먼저 선점하는 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이에 대해서는 이미 몇몇 분들이 논의한 바 있죠), 간단히 말해서 구글 스트리트 뷰는 지도 서비스에 대한 부가 정보로서 실제로 거리에서 찍은 사진을 VR(Virtual Reality) 형태로 보여주는 겁니다. 단순히 사진만 보여 주는 게 아니라 사진을 이리저리 돌려볼 수도 있어서 지도 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현장감을 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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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스트릿뷰로 본 우리집 근처 모습, Source>> http://maps.google.com, captured by VincentKWAK

구글의 다양한 서비스 중에서도 특히 인기가 많으니 다양하게들 활용하고 즐기고들 있는 모양이지만, 저의 경우 작년에 프랑스로 건너 올때 정말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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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http://www.elevator-seo.co.uk/internet-and-the-web/google-streetview-causes-controversy-in-manchester

그러니까 이렇게 생긴 카메라를 자동차에 싣고 다니면서 360° 방향으로 (카메라 수는 9개)사진을 찍어서 이를 GPS 정보 및 AP(Access Point) 정보들과 조합해서 스트리트뷰를 만드는 겁니다. 

모든 문명의 이기가 그렇듯이 이 서비스도 편리하고 신기한 만큼 이런 저런 문제 내지는 논란도 일으키고 있는데요.  가장 중요한 건 아무래도 보안 문제죠.

첫번째는 프라이버시 문제입니다.  저렇게 사진을 찍고 다니면서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일일이 다 허락을 받을 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 중에는 자신의 모습이 불특정 다수에게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노출되는 것을 싫어 하는 사람들도 당연한 얘기지만 꽤 많거든요.  저도 두어달 전에 아내랑 베르사유 시내를 산책하다가 이 차가 지나가는 걸 보고 신기해 하며 또 한편으로는 야 구글 스트릿뷰에 우리 얼굴 나오는 거 아냐?이러면서 좋아했더랬습니다만, 가령 예를 들어 아는 사람 없는 동네에서 데이트를 즐기고 있던 불륜 커플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무척 당황스럽겠죠?

두번째는 기술적으로 좀더 복잡한 문제인데, 찍은 사진을 정확한 위치 정보와 연결하기 위해 구글이 GPS 정보 뿐 아니라 인근 무선 인터넷 AP(Access Point)의 정보까지 수집한다는 겁니다. 왜 GPS 정보 외에 무선 AP 정보까지 수집해야 하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는데, 아마 아이폰이나 wi-fi 기능 있는 아이팟에서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 아닐까, 대충 짐작만 하고 있습니다. (혹시 아시는 분 있으면 알려 주세요)

이 과정에서 구글이 무선데이터를 무단으로 수집할 수 있다는 문제 제기가 꾸준히 있어 왔는데, 이에 대해 구글은 AP의 SSID(Service Set Identifier)와 MAC 어드레스 같은 메타 정보만을 수집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사용자 데이터를 구글이 들여다 볼 수는 없으며 이 정도의 정보 수집은 독일의 프라운포퍼 연구소(mp3 포맷을 만든 것으로 유명하죠) 등에서도 이미 하고 있는 일이다, 라고 해명한 바 있었습니다.

Data collected by Google cars

하지만 이에 대한 합리적 의심 및 문제 제기가 구글 안팎에서 끊이지 않고 심지어는 여러 나라에서 경찰 조사까지 착수하게 되었습니다.  자체 조사에서도 실제로 이런 문제가 있다는 것이 확인이 되었구요. 이에 구글은 제 3의 보안 컨설팅 업체에 의뢰해 조사 보고서를 발표하게 했고(조사보고서는 여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상당히 기술적인 내용인데 보안 전문가라면 참고할 만한 내용이겠네요 전 물론 읽어볼 생각도 안했습니다^^) 구글은 즉각 회사 공식 블로그에 잘못을 시인하는 내용을 발표했고, 30여개 국에서 진행되는 경찰 수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WiFi data collection: An update

구글의 해명 내용의 요지는, 2006년 경에 wi-fi 관련 내부 프로젝트에서 한 개발자가 공개 wi-fi를 통해 라우팅되는 페이로드 데이터(payload: 메타데이터와는 달리 사용자들이 직접 주고 받는 정보의 내용을 말합니다.  제가 지금 적고 있는 내용도 '전송' 버튼을 누르는 순간 작은 패킷으로 나뉘어져서 인터넷을 통해 전송이 될텐데, 이 패킷들에서 서버나 라우터 등에 관련된 정보들은 메타데이터가 되고 제가 적은 글 내용은 페이로드가 되는 거죠) 무작위로 샘플링해서 수집하는 프로그램 코드를 작성했는데, 이 코드가 스트릿뷰 작업에 사용되면서 구글도 모르게 정보가 수집되었다는 거죠.  구글은 자신들이 이 정보를 어떤 용도로도 사용하지 않았으며, 구글 카는 빠른 속도로 이동 중에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다 평균 초당 5번 정도로 AP 연결을 재설정하기 때문에 이를 통해 의미 있는 데이터를 추출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항변하고 있습니다.  이 골치 아픈 데이터들은 객관적인 외부 기관의 감시 하에 순차적으로 삭제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대한민국에서의 구글 압수수색 건에 대해서는 해외 언론 중에서는 영국의 가디언이 비교적 발빠르게 소식을 전하고 있네요.

Google's South Korean office raided

그리 장황하지 않으면서도 필요한 내용을 소상하게 전하고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일독을 권해 드립니다.

그나저나 한겨레 기사에 따르면 같은 내용으로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나라 중에서도 경찰이 사무실에 들이닥쳐 압수수색을 한 경우는 우리나라가 처음이라고 하는데... 어차피 데이터 자체는 미국에 위치한 서버에 저장되기 때문에 역삼동 사무실을 덮친다고(해외 언론의 표현으로는 raided) 해서 딱히 얻을 게 없을 거라는 건 사정을 어느 정도 아는 사람들이라면 다들 짐작할 수 있는 사실일텐데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할 필요가 있었는지, 좀 의아하긴 합니다.  현재 오스트리아, 덴마크, 아일랜드 등에서는 당국의 조사와 공식적인 요청에 따라 이 데이터들이 이미 삭제되고 있고, 다른 나라들에서도 비슷한 수순으로 일이 진행되고 있다고 하는데 굳이 우리나라에서만 이렇게 난리 법석을 떨어야 할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걸까요?

민간인 불법사찰이 국가 기관에 의해 공공연하게 자행되는 데도 유야무야 넘어 가는 나라를 조국으로 두고 있다보니,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외국계 기업과의 분쟁에서 선뜻 우리나라 경찰의 편을 들게 되어 지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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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http://blog.airtightnetworks.com/

구글 스트릿뷰 카가 딱지를 떼이고 있다!
경찰: 무선 데이터를 염탐하고 있었나요?

제 글이 유익하셨다면 다른 분들도 볼 수 있게 아래 추천 버튼 살짝 눌러주세요. 로긴 필요 없습니다.  굽신 굽신...

Posted by vincent

2010/08/10 18:23 2010/08/10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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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구글코리아 압수 수색으로 불러일으킬 추측

    Tracked from COOL한 무위도식 2010/08/11 18:15 Delete

    구글코리아 압수수색 한국의 공권력은 세계 최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법과 질서를 엄중히 준수하기 위해서는 주변 여건에 흔들림이 없어야 겠죠. 구글은 세계적인 기업이고 중국과

  2. 구글이 WiFi 정보를 수집한 이유

    Tracked from 채현님의 블로그 2010/08/12 01:34 Delete

    경찰에서 구글 코리아를 압수수색 했다는 소식이 퍼지자, 대부분 사람들은 ‘대체 왜?’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구글이 WiFi 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한 이슈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대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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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10/08/11 18:15 # M/D Reply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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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좀 읽어 주시고.


"누구나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투표한다. 이기적인 동기, 그게 바로 현실정치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쇠락하고 있는 건 이들에게 아무런 동기부여를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뷰 마지막 부분에, 100% 공감하는 건 아니지만, 상당 수준 수긍은 간다. 그동안 '가난한 사람들이 왜 부자들을 위하는 정당에 투표하는가?'에 대해 이렇네 저렇네 많은 해석이 있어왔지만, 일단 대한민국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는'(최소한 그렇다고 주장하거나 인식되어지는) 정당들이 저런 정도 수준에 이르지조차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일단 계급적 이해를 대변하는 정당 구조가 정립되고 나서야 왜 계급 투표가 안 되는지를 설명할텐데 그게 안된 상태에서 아무리 이렇게 저렇게 분석해 봐야 제대로 된 결론이 나올 리가 없다.

문제는 '이기적인 동기'라는게(이는 곧 '합리적인 개인 rational individual'과 동의어이다) 아담스미스 이래로 경제학은 물론이거니와 모든 사회과학의 기본 분석틀 중 하나인데도 (물론 전부는 아니다) 불구하고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이를 겉으로 대놓고 드러내기를 꺼려한다는 것이다. 진보정당들이 자신들의 지지기반으로 여겨지는 계급의 '이기적인 동기'에 얼마나 부합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그것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프로파갠더/아젠다 化할 수 있을지에 그들과 해당 계급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을까나.

Posted by vincent

2010/02/16 04:32 2010/02/16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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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elix 2010/03/02 14:37 # M/D Reply Permalink

    오랜만입니다. 일전에 리를 통해서 소식들었어요. 뵌지 오래 됐네요. 알려주신 사이트 엄청 도움 되고 있습니다. 몇 글자 적었다가 지워버렸습니다. 마음 산란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요.

    오래 전에 잠시 스쳐갔던 파리는 두고 두고 기억나는 곳입니다. 부디 그곳에서 기쁘고 행복하시길. 가까운 시일 내에 들릴 기회가 있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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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광고 릴레이] 삼성을 생각한다

김용철 변호사가 쓴 "삼성을 생각한다"라는 책이, 삼성의 조직적인 압력인지 아니면 혹은 사실 언론이라고 말하기조차 우리말글이 부끄럽기만한 대한민국 언론사들의 자발적인 굴종인지, 하여간 신간서평은 고사하거니와 광고 게재자체도 거부를 당하고 있다고 한다. 도대체 이런 일이 백주대낮에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 2010년 (21세기도 10년이나 지났단 말이다!!!)의 대한민국이 정상적인 민주사회인지 심히 의심스러운데, 하여간 블로그와 트위터를 통한 홍보를 통해 다행히도 책은 열심히 잘 팔려나가고 있어 어느새 5판 5만쇄를 찍어내는 쾌거를 이루고 있다고.

아쉽게도 정작 나는 해외에 체류 중이라 이 책을 당장 사볼 수는 없으나 (해외배송이라는 방법이 있기는 하나 배송료가 책값의 몇배인지라...) 많은 분들이 읽어보실 수 있도록 작은 보탬이나마 되고 싶어 책광고 릴레이에 참여하고자 한다.


지난 번에 댓글을 통해 오해를 산 적도 있지만, 내가 보기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삼성을 대하는 태도의 근본적인 문제점 중 하나는 법인체로서의 삼성과 자연인으로서의 오너 일가를 구별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삼성을 비난하는 사람이건 옹호하는 사람이건 마찬가지일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이건희 회장보다는 삼성이, 삼성보다는 대한민국이 중요했다"라는 책속 문장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가령 알라딘의 이 책 소개란에 달려 있는 40자평 중에는 "삼성이 무너진다면 대한민국의 미래와 위상을 생각해보셨나요?"라는 글이 달려 있다. 기본적으로 비문이긴 하지만 하여간 순수한 마음으로(즉 글쓴이가 진심으로 저렇게 생각하고) 썼다는 가정하에 보자면, 이런 생각은 말하자면 내가 사는 고장의 시장 내지는 군수가 비리에 연루되어 있는데 혹은 명백히 잘못된 (혹은 시장 개인의 이득에 부당하게 관여된) 정책을 추진하여 세금을 낭비하려고 하는데, 이를 비판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애향심이 없다고 비난하는 것과 마찬가지가 아닌가.

그건 그렇고 이미지를 클릭하면 교보문고로 연결되도록 해 두었는데... 이 책에 [교보추천] 딱지가 붙어 있는 걸 보고 솔직히 약간 놀랐다. 사실 이 정도의 이슈를 다루는 책이라면 저 딱지가 붙는게 당연하긴 하지만. 하긴 교보문고는 대한민국의 자칭 언론들처럼 광고로 먹고 사는 기업도 아니고, 잘 팔리고 내용 있는 책이면 추천한다. 더구나 상세 이미지로 책속 내용을 소개하기도 하고 서평도 꽤나 자세하다. 더구나 경제/경영 란에 가보면 첫 페이지에 이 책이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이 주류 언론에 의해 철저하게 배척 당하고 있음에도 이 분야 베스트셀러 1위라고 하니 뭐 너무나도 당연한 거겠지만, 너무나도 당연한 것들이 어처구니 없이 무시 당하는 2010년의 대한민국이다 보니 이런 것들이 신기하게 느껴진다.

Posted by vincent

2010/02/08 00:44 2010/02/08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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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삼성을 생각한다 -김용철

    Tracked from 김재호의 디지털보단 아날로그 2010/02/14 08:50 Delete

    삼성을 생각한다 - 김용철 지음/사회평론 원래 이런 종류의 책들은 집근처 도서관에 신청한 뒤에 빌려서 보는 편인데, 다른 블로그들에 쓰여진 리뷰들을 읽다보니 너무 재밌을 것 같아서 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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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ol 2010/02/09 23:37 # M/D Reply Permalink

    제가 선물로 하나 보내드릴테니 주소 한번 불러보세요~~ 저도 샀거든요.^^ 재밌다는 평가들이 정말 많아서요.

    1. vincent 2010/02/16 04:22 # M/D Permalink

      이왕 보내는 김에 다른 것들이랑 같이... 목록 좀 챙겨보게 쫌 기다려봐봐.

  2. K군 2010/02/12 10:32 # M/D Reply Permalink

    본문과는 상관없지만...
    형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형수님이랑 떡국이라도 꼭 드세요~ ^^

    1. vincent 2010/02/16 04:23 # M/D Permalink

      그래도 명절이라고 챙기는 건 너밖에 없구나 :) 너도 가족들 모두 건강히 복된 새해 맞기를~

  3. 김형교 2010/03/01 12:45 # M/D Reply Permalink

    전 이책의 마지막 구절이 가슴에 와 닿더군요.

    - 나는 삼성재판을 본 아이들이 "정의가 이기는게 아니라, 이기는게 정의"라는 생각을 하게 될까봐 두렵다. 그래서 이책을 썼다.-

    김용철 변호사를 배신자라 칭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건희를 배신한 것은 맞지만, 고백한 내용을 통해 삼성이 투명해 진다면, 이건희를 뺀 나머지 삼성구성원 들에게는 좋은 일이니 배신이 아니며, 또한 국가 차원에서도 비자금을 통해 빼 돌려진 세금이 제대로 걷혀 제대로 쓰인다면 국민에게도 좋은 일이니 국민을 배신한 것도 아닙니다.

    배신자라 칭하는 분들께 고합니다. 혹시, 이건희와 이재용을 잘 아시는지? 아니면 그들에게 콩꼬물이라도 얻어드시는 분들인지 묻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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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들어선 이후로 대한민국에 하도 황당한 사건/상황들이 많이 벌어지는 관계로, 한동안 국내 뉴스는 잘 안보고 살려고 노력해 왔었는데... 우연찮게도 새로 도입될 예정인 "미래형 교육과정"에서는 국사가 선택과목으로 바뀐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이건 뭐 어안이 벙벙해서 도대체가 할 말을 못 찾겠다.

"고교 국사가 선택이라니…잘못 생각하는 것"
[열린세상] 국사가 선택인가/조광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
국사 선택과목 지정, 누리꾼도 강한 반발

자국의 역사를 선택과목으로 가르치는 나라라니... 도대체가 나로서는 이해가 안 가는 발상인데, 그런나라가 대한민국 말고 또 있나 정말로, 정말로 궁금하다. 친구들에게 물어 보고 싶기는 하지만 창피해서 도저히 그렇게는 못하겠다.

Posted by vincent

2010/02/03 00:00 2010/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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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ol 2010/02/03 01:52 # M/D Reply Permalink

    저도 몰랐던 깜놀 뉴스군요. 세상에 국사가 선택과목이라니. 우리나라 근대사를 추하게 만든 사람들의 지지를 받고 있어서 그런가보군요. 자신들의 과오를 후세에 알리고 싶지 않을수도 있고... 언제나 열받고 짜증나는 2MB입니다. (아참 근데 twitter 안하세요?^^)

    1. vincent 2010/02/16 04:20 # M/D Permalink

      대한민국 언론이 얼마나 부실하면 안에서보다 밖에서 국내 소식을 더 잘 알겠니... Twitter는 계정은 있는데 아직 본격적으로 하지는 못하고 있다

  2. 의리 2010/02/03 03:44 # M/D Reply Permalink

    온고지신이란 단어는 잊혀져 가겠군요.

    1. vincent 2010/02/16 04:20 # M/D Permalink

      벌써 까많게 있고 있던 단어인데 생각나게 만들어 주시네요... 온고지신의 의미는 유럽에 오면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3. HanQ 2010/02/03 08:50 # M/D Reply Permalink

    마침 오늘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이라는 교육과학기술부 고시 제2009-41호 소책자가 배부되어서 이 글을 읽고 다시 한 번 살펴보니 '국사'라는 이름을 갖는 과목은 아예 없고 대신 '한국사'라는 과목이 있네. 내가 삐딱한 건지 영 이 과목 이름이 자꾸만 걸리네... '국사'라면 우리 나라의 역사지만 '한국사'라면 '한국'의 역사 아닌가? 그래봐야 교과서 나오면 단군 이전부터 똑같이 기록되었겠지만 뉘앙스가 정말 맘에 안든다. 무슨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기엔 '저들'을 너무 높이 평가하는 것 같고, 그저 '저들'의 아무 생각없음이 한심할 따름이다
    개정된 교육과정에 의하면 고등학생에게는 '필수'과목이 따로 없다. 다만 교과를 네 개 영역(기초-국영수, 탐구-사회(역사·도덕 포함)/과학, 체육·예술-음미체, 생활·교양-기술가정/제2외국어/한문/교양)으로 나누고 다시 교과군으로 나누어 각 교과군과 교과 영역별 최소 이수단위수를 제한하고 있다.(1단위는 일주일에 한 시간(50분)을 한 학기(17주)동안 이수하는 수업량임, 각 과목의 기본 단위수는 5이고 ±1 가능함) 한국사는 탐구영역의 사회교과군으로 분류되는데 사회교과군의 최소이수단위는 15단위, 탐구영역은 35단위이므로 흔히 말하는 '이과' 학생들이라면 '*사회, 한국지리, 세계지리, 동아시아사, 세계사, 법과정치, 경제, 사회문화, *한국사'(책에 나와있는 순서 그대로 적었음. 맨 뒤에 있구나-_-;) 중에서 세 과목만 선택을 하게될 것이 뻔하다. 과목명에 *표시가 된 것은 예전에 '필수 과목'이었던 것들이었는데 '교과별 학습의 위계를 고려하여 선택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이 과목은4단위 범위 내에서 증감하여 운영할 수 있다' 라고 나와있다. 참 무책임하고 불분명한 지침이다.
    아무튼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거의 '한국사'를 필수로 지정하여 운영할 것으로 짐작은 되나, 어떤 또라이 같은 재단 또는 교장이 있다면 장담할 수 없다는 게지. 뭐 한국인끼리라면 니가 챙피할 게 뭐 있다고... 궁금한 게 있으면 내게물어봐라. 아는 범위까지는 얘기해 줄 수 있다.

    1. vincent 2010/02/16 04:21 # M/D Permalink

      자세한 해설에 감사합니다 한선생님. 내가 챙피하다고 한건 외국인 친구들한테 물어보기가 그렇다는 거지...

  4. ㄱㄱㅇ 2010/02/04 23:43 # M/D Reply Permalink

    이명박 정부의 일본 따라하기는 정말 대책없다.

    1. vincent 2010/02/16 04:22 # M/D Permalink

      '무작정 따라하기'로 보인다

  5. 씨벌넘의 쪽바리들 2010/03/02 10:53 # M/D Reply Permalink

    쪽빠리가 대통령질 하고있으니원.
    나라가 개판이 되가는군.
    ㅆ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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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의원 표절 판결

오늘의 전여옥 의원을 있게 한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는 90년대 초의 대형 베스트셀러 (거의 20년 전이로군요) "일본은 없다"가, 사실은 친구의 원고를 훔쳐서 출판한 것이라는 주장이 꾸준히 있었다. 그리고 결국 법원에서 이를 사실로 판정한 모양이다.


기사 내용 중, 한때 전여옥 의원의 친구였다던 유재순 씨와 함께, 전여옥 의원에게 명예 훼손으로 소송을 당했던 모 기자의 글 일부분이 인상적이다.
" ... 유재순 대표만큼은 아니겠지만 나 역시 전여옥 의원이 정기적으로 꿈에 나타나는 등 상당히 참기 힘든 정신적 고통을 겪었으니 ..."
읽다보니 내가 다 식은 땀이 날 지경이다. 전여옥 의원이 꿈에, 그것도 정기적으로 나타났다니, 그 정신적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였겠는지 나같은 범부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고통이었을 것이 틀림없다. 당사자 분께 심심한 위로를 표하며, 부디 민사 소송에서 승리하셔서 거액의 배상을 받아내시길 빈다.

그건 그렇고 말 나온 김에 "일본은 없다"라는 책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간단히 적자면, 이 책의 저자가 누구건 간에 상당히 비뚤어진 마음의 소유자일 거라는 것이, 20년 전에 처음 읽었을 때부터의 계속 되어 온 나의 생각이다. 그때 당시야 전여옥이란 이름은 듣보잡이었으니까 내가 딱히 편견을 가질 이유도 없었으니, 순전히 책 내용 자체로부터 얻어진 결론이었을 게다. 자극적인 문장과 소재를 사용해서 읽기 지루하지 않게 잘 씌어진 책이긴 했으나, 읽는 내내 불편했던 것이 "이 책에 언급된 일본인들이 자신의 호의가 이런 식으로 왜곡되어져 해석되고 책으로 출판까지 되었다는 걸 알면 얼마나 뒤통수를 맞은 기분일까"하는 것이었다. 왜냐면 책에 소개된 사례라는 것들 중의 상당수가, 자신이 일본인들에게 이런류 저런류의 도움을 받았는데 곰곰히 생각해 보면 그들의 호의에는 이런 뒷생각과 꿍꿍이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듯도 한데 그렇게 생각하면 이건 나쁜 놈들이지 않은가 싶어 아주 충격을 받았다, 하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한 근거라든지, 그런 결론에 합당할 만한 이후 일본인들의 구체적인 태도 변화 따위는 적어도 내 희미한 기억으로는, 분명치 않거나 없었다.

이후 전여옥 의원이 정치판에서 보여준 행태는 책의 내용을 무색하게 할 만큼 골때리는 것들이었는데, 이제는 정작 그 책이 본인이 쓴 것이 아니라니 이건 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하여간 들여다 보면 볼수록 골때리는 요지경 세상이로다.

Posted by vincent

2010/01/15 20:31 2010/01/15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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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ol 2010/01/18 09:04 # M/D Reply Permalink

    전여옥의 입지가 이제 흔들리려나요. 원래 아주 싫어하는 타입의 인물이었는데 이번 기회에 좀 사라질까 싶은데 여전히 당당하게 항소하고.. 어쩌고 저쩌고 하며 시간을 끌겠죠?

    1. vincent 2010/01/20 01:24 # M/D Permalink

      전여옥 의원을 너무 쉽게 보는구나. 이 정도로 눈하나 깜짝할 인물이면 벌써 옛적에 날아갔겠지.

  2. 해르미 2010/01/31 09:47 # M/D Reply Permalink

    앗 형님~~~~~~ 잘 계시죠?
    홈피 업데이트가 자주 안되시길래 저도 간만에 들어왔네요 헤헤.
    형님 보고 싶은데 언제나 뵐 수 있을까나요~~

    1. vincent 2010/02/16 04:19 # M/D Permalink

      제수씨랑 한번 놀러와...너도 너무 회사에만 묶여 살지 말고 여행도 좀 다니고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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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 "구글 세금" 도입될까

최근 프랑스에서는, 온라인 광고에 세금을 부과해서 이를 미디어 업계를 지원하는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정부 지원으로 작성된 (그렇기 때문에 채택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한 보고서에서 제안된 내용인데요. 실제로 컨텐츠를 생산하지 않는 온라인 업체들(aggregator라고 하죠)이 컨텐츠 생산자들에게 돌아가야 할 정당한 창작의 댓가를 상당 부분 가져가기 때문에 여기에 세금을 매겨 컨텐츠의 원주인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거죠. 구글, AOL, 마이크로소프트, 야후, 페이스북 등을 지목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구글이 차지하는 몫이 가장 크다보니 이를 "구글 세금 (Google tax)"이라 칭하고 있습니다. 보고서의 내용에 따르면 이를 통해 연간 5천만 유로 정도의 세금을 징수할 수 있는데 이는 8억 유로에 달하는 구글의 프랑스 내 온라인 광고 수입에 비해 아주 적은 부분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글쎄 뭐 지나치게 우경화된 미국 혹은 좌와 우의 개념 자체가 완전히 뒤죽박죽인 우리나라의 관점에서 보자면 첫째로 아니 공산국가도 아니고 정부가 왜 이런 식으로 개입을 하나 싶고 (프랑스란 나라가 아니 유럽의 선진국들 거개가 우리 기준으로 보자면 뭐 이런 빨갱이 나라가 다 있나 싶을 정도이긴 합니다) 둘째로 이건 시대에 역행하는 조치가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프랑스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사르코지 집권 이후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프랑스는 여전히 국민들이 합당한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도록 국가가 민간 부문에 개입하여 조정자 역할을 하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나라인데요. 이는 특히 문화 부문에서 확연합니다.

프랑스에는 문화와 예술의 나라답게 무지하게 많은 예술인들이 공연 예술, 미술, 음악, 연극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데요. 이들 대부분이 (분야에 따라 다르지만) 일정 부분 정부의 지원을 받아 생계 걱정 없이 자유롭게 창작 활동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연극 분야의 경우 연간 일정 기간 이상의 공연 계약을 갖는 직업 연극인에게 계약 기간 이외의 기간에는 정부가 수당을 지불해서 이들이 안정된 문화 예술 생산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합니다. 또한 이들이 자신들의 창작물을 발표할 수 있는 공연장이나 전시장 등은 대부분 정부와 지자체의 탄탄한 지원을 받기 때문에, 수익성과 크게 상관없이 작품의 질에만 신경쓸 수 있다는 거죠. 또한 이들 예술인들은 교육 시스템과도 밀접하게 연결이 되어 있어 프랑스의 초중등 학생들은 자신이 원할 경우 방과 후 활동으로 이들 예술인들로부터 직접 레슨을 받을 수 있습니다. 레슨비는 물론 거의 공짜나 다름없죠.

자본주의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정부의 지원이 없이는 상업적으로 자생하기 어려운 문화 예술은 자연히 도태되는 것이 맞다고 봐야겠지만, 프랑스에서는 문화를 시장논리에만 맡겨둘경우 첫째 문화적인 다양성을 유지하기 어렵고 둘째 국민들이 소득 수준이나 주거 지역에 상관없이 양질의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보장할 수 없다고 보는 겁니다. 즉 문화를 수도나 전기와 마찬가지로 국민이 당연히 누려야 할 공공 서비스의 일환으로 보는 거죠.

다시 구글 택스 문제로 돌아가 보죠. 이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인물은 Patrick Zelnik라는 음반제작자인데요. Naïve Records라는 독립 레이블(프랑스의 음반 시장은 세계 5위 규모이지만 전세계 음반 시장의 75%를 차지하는 Big4 메이저 레이블에 저항하는 독립 레이블이 다른 어느 곳보다 활성화되어 있다고 합니다)의 창립자이기도 합니다.

물론 온라인 업계의 반발은 심각합니다. 구글 등 업체들은 자신들은 컨텐츠의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제공하기 때문에 시장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할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프랑스의 온라인 시민 단체인 "Quadrature du Net"은 이러한 조치는 세금을 걷어서 "한물 간 사업 (out of date business)"를 지원하는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내기도 했습니다.

물론 신경제 분야에서 구글이 받는 경외스러운 찬탄과 스포트라이트는 유럽이라고 별반 다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구글이 유럽 국가들과 겪는 갈등 또한 그냥 넘기기 어려운 것이 많은데요. 예를 들어 영국에서는 구글이 세금 회피 문제로 상당한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기사의 요지는 구글이 영국에서 13억 파운드에 달하는 광고 수익을 올리면서도 영국 내 광고주들이 실제로는 구글 아일랜드에 광고료를 지불하도록 함으로써, 연간 1억 파운드 가까이 세금을 회피하고 있다는 겁니다. 영국은 법인세가 28%인데 아일랜드는 12.5%에 불과하거든요. (아일랜드는 법인세 감면 등으로 많은 글로벌 기업들을 유치해서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 때문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최근 금융 위기에 가장 심하게 망가진 나라 중 하나죠) 영국에서 연간 13억 파운드를 벌면서 정작 세금으로는 60만 파운드 정도 밖에 안내고 있으니, 설사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영국 사람들 입장에서는 화가 안날 수가 없겠지요. 그래서 기사 내용도 "구글의 모토는 Don't be evil"이라는 역설적인 소개로 시작하고 있구요.

구글 택스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은 어떠신지요? 이 보고서의 제안 내용 중에는 이 재원의 용처로 온라인 음악을 다운 받을 수 있는 쿠폰에 보조금을 지급해서 온라인 음악 시장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있는 걸 보면, 반드시 시대에 뒤쳐진 관점인 것만은 아니기도 합니다.

* 프랑스의 문화예술 지원 관련 부분은 서울대학교 불어문화권 연구소에서 펴낸 "프랑스, 하나 그리고 여럿"에서 참조했습니다.

Posted by vincent

2010/01/12 01:48 2010/01/12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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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프랑스 언론을 뒤지다가 삼성전자 관련 얘기를 발견했습니다. 현재 라스베가스에서 진행되고 있는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세계 최대의 소비자 가전 박람회)에서, 삼성전자가 드림웍스, 테크니컬러와 합작하여 가정용 3D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선언한 것이죠.

드림웍스야 뭐 설명이 필요없을 테고 (그래도 혹시 잘 모르시는 분을 위해 간략히 소개하자면, 스티븐 스필버그와 전 디즈니 회장 제프리 카첸버그, 레코드 업계 거물 데이빗 게펜이 합작해서 만든 애니메이션 전문 영화사죠 슈렉과 쿵푸팬더로 크게 히트한...) 테크니컬러는 약간의 설명이 필요할 듯하네요. 헐리우드 고전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왠지 모르게 익숙한 이름이라고 느끼실 수도 있을 텐데요. 영화의 시작과 끝에 테크니컬러의 로고가 지나가는 걸 언뜻 보셨기 때문일 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처: www.wizardofozonl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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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www.electronichouse.com

(1939년 작 "오즈의 마법사"의 포스터와 극중 한 장면입니다. 이 영화는 테크니컬러가 막 헐리우드에 도입될 무렵 이 기술을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한 걸작으로 기록되고 있죠. 포스터에 "Technicolor triumph!"라고 적혀 있는게 보입니다. 한때 이 영화를 너무 좋아해서 족히 수십번은 넘게 봤던 적이 있습니다 노래와 대사를 거의 외울 정도로... 제가 당시 갖고 있던 DVD는 아쉽게도 그리 좋은 화질과 색감은 아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최근에 블루레이로 재발매 되면서 잘은 모르겠지만 뭔가 최신의 복각 기술을 사용해서 깜짝 놀랄만큼 컬러풀한 영화로 재탄생되었다고 하더군요)

테크니컬러는 영화사 초기에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던 컬러 프로세싱 기술의 이름인데요. 그래서 1920 ~ 50년대 사이의 고전 영화 중 화려한 볼거리가 주요 감상 포인트인 영화들의 경우 테크니컬러라는 이름을 영화 포스터나 인트로/엔딩 크레딧에 크게 표기한 것들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지금에야 영화를 컬러로 찍는게 너무나도 당연하기 때문에 테크니컬러의 기술이 사용되지는 않지만, 테크니컬러는 멀티미디어 컨텐츠 기술 개발 분야에서 여전히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전통의 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프랑스 전자 회사인 톰슨SA의 자회사인데 아마 그래서 이 소식이 프랑스 언론에 비교적 비중있게 소개된 것이 아닐까 싶네요. (톰슨SA는 지금은 많이 찌그러들었지만 한때 RCA와 GE 가전사업 부문을 인수해서 거느릴 정도로 막강한 회사였습니다 그러고보니 다 흘러간 이름들이군요)

얘기가 너무 옆으로 샜는데 하여간 가정용 3D TV 얘기로 돌아와 보면... 한편으론 현재 전세계적으로 제임스 카메론의 3D 영화 "아바타"가 극장가를 강타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한동안 제자리를 못찾던 3D 기술이 이제 어느 정도 기술적 성숙 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이기도 하고, 하여간 올해 CES에서는 가정용 3D TV가 주된 테마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고 합니다. 삼성-드림웍스-테크니컬러 뿐 아니라 소니도 디스커버리 및 IMAX와 손잡고 미국 내에 3D 전문 방송 채널을 개국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하고,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의 일부 경기를 3D로 중계하겠다고 선언했다는 군요.

삼성전자가 하드웨어는 정말 끝내주게 만드는데 비해 소프트한 부분에서는 소니나 애플 등 경쟁사들에 비해 형편없이 뒤쳐져 왔었지만, 드림웍스, 테크니컬러 같은 거물 들과 손잡고 뭔가를 한다고 하니 기대해 볼만 할 듯도 합니다. 드림웍스 회장인 제프리 카첸버그 (스필버그와 게펜은 한발짝 물러나 있죠)가 직접 삼성전자의 CES 세션에 연사로 나와 프리젠테이션을 하기도 했다니, 말로만 합작을 발표한 건 아닐 것 같구요.

이런 중요한 기사가 국내 언론에서는 어떻게 다뤄지고 있나 궁금해서 오랜만에 국내 뉴스포털을 검색해보니... 이런이런. 삼성 관련 기사는 온통 세종시에 관련된 것 밖에 없네요. 삼성전자 같이 세계적으로 훌륭한 기업이 (저는 삼성전자의 정경유착이나 언론통제, 국내에서의 전근대적인 사업 방식 및 말도 안되는 지배 구조에 대해서 상당히 비판적인 입장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가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적극적으로 인정하는 사람입니다) 이명박 정부 같은 저열하고 치졸한 정권에 휘둘리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이건희 회장이 사면된지 얼마 안됐죠 아마? 어떤 모종의 계약과 협박이 오고 갔는지는 모르겠지만, 기업의 약점을 잡아 자신들의 정치적인 목적에 이용하는 정권이 과연 비즈니스 프렌들리인지...

Posted by vincent

2010/01/12 00:09 2010/01/12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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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OZ 2010/01/19 01:48 # M/D Reply Permalink

    저는 삼성전자의 정경유착이나 언론통제, 국내에서의 전근대적인 사업 방식 및 말도 안되는 지배 구조에 대해서 상당히 비판적인 입장이긴 하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악플을 쓰다가 참고 다시 쓴다.악은 관용을 먹고 번성 한다고 했다.악으로 자부심 느끼는 것이 알마나 낮은 정신세계를 반영하는지 한번 생각 해봐라.스웨덴은 삼성같은 기업없이도 국민 평균임금이 500만원 가까우며 부탄같은 세계최저 빈국은 최고의 행복한 국민을 가졌다.2000년도 10년이나 지났다.노예근성 같은것은 버릴때도 되었다.더구나 다른곳에서 위안을 찾지말고 자신의 능력에서 행복을 찾아라.아무리 삼성 같은 비도덕적인 기업을 자랑 스럽고 짝사랑해봤자 너의 후손들에게는 거대한 악으로 다가가고 이용만 할 것이다.더이상 전근대적인 '우리'라는 식의 집단의식에 휘몰리지 말고 자신을 돌아봐라.

    1. vincent 2010/01/20 01:22 # M/D Permalink

      삼성전자에 화가 많이 나셨군요. 그럴만 합니다 이해도 가구요. 저는 악플이나 (제가 별도의 노력을 들이지 않는 한 식별할 수 없는)출처가 불분명한 댓글은 작성자의 동의 없이 (동의를 받을 수가 없지요) 삭제하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만 악플은 썼다가 (지우고) 다시 쓰셨다고 하니 답변을 하는게 도리겠지요.

      일단 제 의도를 좀 오해하신 듯한데 지금보니 제 표현에 불명확한 부분이 있기는 하네요. 저는 삼성의 불법/탈법/초법적 행위에 대한 관용은 반대합니다. 오히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인 만큼 훨씬 더 엄격한 법의 잣대를 비대칭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구요.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삼성전자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심지어 OZ님처럼 증오에 가까운 비판적인 태도를 가진 분들조차도, 법인체로서의 삼성전자와 이건희 회장 일가를 분리해서 생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경영진/오너의 탈법/비도덕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합당한 응분의 댓가를 치르게 하면 됩니다. 삼성전자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마치 이건희 회장을 비판하면 당장 삼성이 망하기라도 할 것처럼 말하고 비판하는 사람들은 이건희 회장 개인의 잘못을 문제삼아 삼성전자 전체를 없어져야 할 기업으로 몰아 붙이는 경향이 있지요. 물론 이건희 회장 '개인'의 잘못이라고 하는 데에는 어폐가 좀 있긴 하지만...

      "노예근성", "'우리'라는 집단의식" 이런 말은 살다가 첨 들어 보는 말이라 한번 차분히 반성해 봐야겠습니다. (저는 저 스스로를 개인주의자 + 사민주의자라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외국에 살다 보면 아무리 글로벌 시티즌으로 살려고 애써 봐야 한국인이라는 사실로부터 절대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오히려 대한민국 땅에 살면 굳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그렇게 의식하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나라가 뭔가 잘못하고 있다 싶으면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고, 가끔씩이라도 뭔가 자랑할 만한 게 생기면 챙피를 무릎쓰고 좋아하게 되고 그럽니다. 좀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스웨덴과 부탄은 적절한 예가 아닌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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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사유 정원에서의 조깅

베르사유에 사는 것의 장점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아무래도 가장 확연한 것은 저 유명한 베르사유 궁전이 가까이 있다는 거겠고, (가장 좋은 점이라고 하지는 안겠습니다 그 외에도 장점이 많으니까요) 그 중에서도 아름다운 정원이 되겠습니다. 사실 궁전 건물 내부가 그렇게 멋지다고들 하는데 거기는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해서... 아직 안 가봤구요. 무료로 개방되는 정원만 틈날 때마다 아내랑 산책을 하거나 혹은 혼자 조깅을 하거나 하는데,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누릴만큼 누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껏 족히 수십번은 넘게 갔지 싶은데도 워낙에 광활한 영역에 걸쳐 있는데다 구석 구석 미로처럼 얽힌 산책로 사이로 곳곳에 아름다운 조경물이 숨어 있어서, 여전히 갈 때마다 그 아름다움에 감탄을 하게 되거든요. 베르사유 궁전만큼 아름다운 건물들은 파리나 그외 다른 여러 프랑스 도시들(리용이라든지)에도 많지만 이 정원만한 곳은 그 어디에도 없을 겁니다.

아무래도 겨울이라 날씨가 춥다보니 최근 들어서는 조깅은 커녕 산책도 뜸했고, 특히 지난 연말 이탈리아 여행 다녀오는 동안 앉아서 운전만 했지 별로 많이 걷지를 않아서... 눈에 띄게 허리선이 변한게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엊그제는 수업이 없는 틈을 타 오랜만에 궁전에서 조깅을 했습니다. 지난 7월 프랑스로 떠나오기 직전에, 영국에서 공부한 적이 있는 친구 S를 만나 점심을 먹었더랬습니다. 자기가 베르사유 궁전 구경 갔을 때 조깅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저 사람들은 뭐하는 사람들일까 궁금해 했었는데 이제 네가 그중 한 명이 되겠구나 하고 부러워하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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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맵스 캡쳐 화면입니다. 클릭해서 크게 봐 주세요

사진에 파란색으로 표시된 경로가 엊그제 조깅한 루트입니다. 구글맵스로 찍어보니 대략 6km 정도 되더군요. (클릭해서 크게 봐 주세요) 사진 오른쪽이 정문이라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이곳 근처만 구경하다 가지만, 왼쪽 아래 부분에 (B)라고 표시된 부분에 옆문이 있어 여기서 출발하면 한산하게 정원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더구나 이 위치에서는 주차가 공짜에요. 집에서부터 달리기를 시작할 수도 있지만 그러면 중간에 두어번 신호등을 만나기 때문에 맥이 끊어져서, 보통 여기서 조깅을 시작합니다.

오랜만에 정원을 찾았더니 연못들이 모두 하얗게 얼어 있더군요. 이 정원은 여름에 가장 아름답다고들 하는데 겨울 모습도 꽤 괜찮아서, 사진을 몇장 찍어 봤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뛴 건 아니고... 조깅 마친 뒤에 외투 입고 카메라 들고 다시 가서 찍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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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론의 연못(구글맵스에서 한가운데 Bassin d'Apollon이라고 표기된 곳입니다)이 하얗게 얼어 있습니다. 여름이면 화려하게 물을 뿜어 내는 아름다운 아폴론 상이, 하얀 얼음 위에서도 나름 멋이 있더군요. 사진은 그냥 그렇게 나왔지만...

아폴론 연못 구석에 아직 얼음이 얼지 않은 곳이 조금 남아 있는데, 여기 마침 백조와 오리들이 몇마리 쉬고 있었습니다. 제가 알기로 백조는 무리를 지어 이동을 하는데, 단 두마리만 여기 있는 걸보면 무리에서 낙오된 걸까요? 하여간에 이렇게 큰 새가 전혀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아서, 거의 접사에 가까운 사진들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날씨가 잔뜩 찌푸려 있던지라 색감은 영 별로지만...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에 또 눈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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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녀석은 보기에도 탐스러울 정도로 살이 피둥피둥 쪄 있는데... 먹고 살기 편해서 그런게 아니라 겨울을 나기 위해 피하지방을 축적한 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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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에서 기르는 새가 아니라 진짜로 철따라 이동하는 겨울새, 야생 백조를 이렇게 가까이서 사진까지 찍었다는 거죠. (사실은 얼마 전에 밀라노 북쪽의 코모 호수에서도 보긴 했지만... 그때는 무리지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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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나온 여자분은 그냥 중국인 관광객 중 한명으로 저와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본의 아니게 초상권을 침해하게 돼서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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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전 쪽에서 내려다 본 정원(일부)의 모습입니다. 저 멀리 하얀게 구글맵스 사진 왼쪽에 십자 모양으로 있는 대운하(이명박 운하가 아닙니다)인데 꽁꽁 얼었더라구요.
사진들은 모두 클릭하면 커집니다. 일부러 고 해상도로 올린 보람 있게 크게 좀 봐주세요~

Posted by vincent

2010/01/08 00:34 2010/01/08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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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의리 2010/01/08 11:00 # M/D Reply Permalink

    멋진 곳에 사시는군요.

    1. vincent 2010/01/12 02:17 # M/D Permalink

      저한테는 과분한 호사지요 뭐 돈드는 건 아니지만...:)

  2. Sol 2010/01/18 09:05 # M/D Reply Permalink

    니콘인걸 감안했을때 핀이 많이 나가 있는데요.. 니콘의 쨍한 사진이 없는 게 좀 아쉬움...ㅋㅋ

    1. vincent 2010/01/20 01:26 # M/D Permalink

      니콘이 무슨 미래에서 온 로봇아이도 아닐진대 날이 흐려서 빛이 부족하고 셔터 누르는 손이 후진데 쨍한 사진을 뽑아낼 수 있겠냐. 요새 사진에 자신 좀 붙으신 모양이셔?

  3. Sol 2010/01/20 07:35 # M/D Reply Permalink

    ㅎㅎ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요.. 자신은요.. 카메라 들어본지가 꽤 오래전입니다요~~ 괜히 캐논 유저로서 니콘에 대한 생트집을 잡아 본 것 이지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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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혹은 작지만 소중한) 유산

베르사유에서 알게 된 프랑스인 친구 M씨는 무척 낡은... 이라기보다는 우리나라 기준으로 보면 거의 다 썩어 가는 빨간색 폭스바겐 골프를 타고 다닙니다. 본인은 프랑스 유수의 정유 회사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고(프랑스는 엔지니어를 우대하는 나라입니다 정관계나 재계에도 이공계 출신 고위직이 상당히 많구요) 아버지는 고향인 브르따뉴(프랑스 서북쪽 지방... 노르망디 지방의 서쪽이라고 보면 됩니다)에서 편안하게 연금 생활하고 있고 누나는 뉴욕에서 변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합니다. 프랑스 기준으로 봐도 경제적으로 비교적 윤택한 편인 그가 왜 굳이 이렇게 낡은 차를 고집스럽게 타고 다니는 걸까요. 해마다 들어 가는 수리비만 해도 이미 오래 전에 차값을 훌쩍 넘어섰을텐데 말이죠. 이유를 물어 봤습니다. 돌아 가신 할아버지가 자신이 대학 입학할 때 선물로 사준 차이기 때문에, 버릴 수가 없다는 군요. 더 이상 도저히 고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때까지는 타고 다닐 작정이라고 합니다. (M씨는 40대 초반이니까, 벌써 20년이 넘은 차라는 얘기입니다)

M씨의 경우 외에도, 프랑스 인들 중에는 부모나 조상으로부터 물려 받은 소중한 뭔가를 자신의 보물 1호로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버지가 쓰던 펜이라든지, 할머니가 물려준 (값비싼 보석은 아니지만) 예쁜 장신구라든지, 몇대를 걸쳐 조금씩 고쳐 가며 쓰고 있는 가구라든지. 이 사람들이 생활하는 방식이나 사물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낡고 오래돼서 사용하기에 불편한 것들이라 해도 조상들로부터 물려 받은 것이기에 함부로 대하지 않고 가급적이면 고쳐서 사용하려고 하는 태도가 몸에 배어 있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차원에서도 그렇거니와,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마찬가지구요. 파리는 물론이거니와 지방 어느 소도시를 가도 항상 볼 수 있는 오래된 문화재들은, 그 자체로 원래 만들어질 당시부터 훌륭하기도 했지만, 후손들이 끊임없이 소중하게 보존해 왔기에 세월이 지날 수록 오히려 그 가치를 더해가고 있는 거지요.

우리의 경우를 돌아본다면,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원래부터 가진 것이 빈약하기도 했지만 그나마도 일제 강점기니 전쟁이니를 거치면서 거의 대부분 파괴되어 버렸고, 한줌 남아 있는 것들조차 무분별한 개발 경쟁 속에 사라져 가고 있지요. 과거야 그렇다치고,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것들은 어떤가요. 여러분이 일상 속에서 소중히 사용하고 있는 것들 중에, 조상이나 부모로부터 물려 받은 것들이 있는지요. 혹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물건 중에 이건 자식들이나 후손에게도 물려주고 싶다라고 다짐하면서 쓰고 있는 것들이 있는지요. 아니 그런거 다 떠나서 뭔가 소중한 것을 갖고 있기는 하신지요. 자동차는 5년만 지나면 똥차 취급을 받고 10년 넘기는 차를 보기가 힘들지요. 아파트를 비롯한 건물들은 20년 후에는 재건축을 할 것을 염두에 두고 짓기 때문에 그 이상의 내구성이나 역사적 가치는 애시당초 고려할 이유도 필요도 없지요.

저 자신을 돌아봐도, 그렇게 소중하게 간직하면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뭔가를 갖고 있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내 아이가 나중에 커서 내가 쓰던 것을 물려 받아 쓸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려 합니다.

Posted by vincent

2010/01/06 19:42 2010/01/06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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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oundboy 2010/01/07 04:01 # M/D Reply Permalink

    용산 참사만 봐도 그렇습니다. 이번에 종로에 명물거리였던 피마골도 불도저로 다 밀어버렸더군요. 외관이 보기 안좋다구요. 이명박, 오세훈으로 이어지는 한나라당 서울시장들이 말하는 '디자인 서울'의 본질이 무엇인지 의심스럽기만하네요.

    1. vincent 2010/01/07 12:57 # M/D Permalink

      이곳에 와서 바뀐 생각 중 하나는 문제가 좀더 근본적인데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거에요... 물론 이명박 오세훈은 문제지만 결국 그들에게 권력을 안겨 준건 다름아닌 우리거든요. (물론 저는 그들에게 투표하지 않았지만) 정작 우리는 얼마나 피맛골을 소중하게 생각했는지. 피맛골 상인들은 얼마나 그 거리를 보존하기 위해 노력했는지. 결국 이명박이란 괴물은 어디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감춰져 있던 저열한 욕망의 총체가 권력자의 형태로 형상화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인 거죠.

  2. Sol 2010/01/07 15:39 # M/D Reply Permalink

    마음속 한켠을 뜨금하게 만드는 거네요. 자동차, 가구, 책, 전자제품, 옷 등 뭐든 새로운게 좋아져 버리는 제 자신. 살고 있는 아파트도 그렇구요. 반성 중...^^

    1. vincent 2010/01/08 10:54 # M/D Permalink

      네 잘못 아니니까 반성할 필요까지는 없다만, 지금부터라도 나중에 도아가 학교 졸업할 때 혹은 시집갈 때 '이건 엄마 아빠가 오래도록 유용하게 사용해온 건데 이제부턴 네가 써라'고 말하며 전해줄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생각해 보는게 어떨까? 그런 마음 가짐으로 사물을 바라보기 시작한다면, 유행이나 가격표 따위가 아닌 그 물건이 갖고 있는 본질적인 가치를 볼 수 있는 안목이 길러지지 않을까 한다.

  3. Bloodlust 2010/01/09 02:31 # M/D Reply Permalink

    전 지금 타고 있는 두카티 몬스터를 그렇게 오래오래 아껴주고 싶습니다만...

    1. vincent 2010/01/09 11:12 # M/D Permalink

      아 그거 딱 좋네요. 2~30년 후에는 지금의 날렵한 디자인이 굉장히 클래식하게 받아들여질 거에요. 물론 그러려면 지금부터라도 굉장히 아껴줘야 하고, 웬만한 고장은 스스로 고칠 수 있을 정도로 준비해 둬야 할 거구요.

    2. Bloodlust 2010/01/10 00:19 # M/D Permalink

      사실 그 디자인은 15년이 넘은 디자인임미다. ㅎㅎ 지금은 모델 체인지가 돼서 같은 이름으로 다른 디자인의 몬스터가 나왔기에 벌써 클래식의 반열에 접어들었죠.

  4. kikig 2010/01/15 01:15 # M/D Reply Permalink

    제 영국인친구도 남편의 할머니가 손자(제친구의남편)에게 "프로포즈"할때 네 짝에게 주라고한 반지를 웨딩링으로 하고 다녔는데 얼마전에 잃어버렸다고 며칠째 울상입니다.

    제 아버지는 저 어렸을때만해도 10살? '황학동 풍물시장에 절 끌고가서 아빠가 어렸을때 쓰던거랑 똑같구나 하시면서 맨날 이것저것 사가지고 집에 오셨는데 집 한구석에 아직도 남아있네요. 그 황학동시장은 엠비의 정권이후에도 살아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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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의 짧은 방학을 이용해서 이탈리아의 피렌체까지 직접 운전해서 6박7일의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운전한 거리를 계산해보니 대략 3,000km 좀 못 미치겠더군요. 경유한 도시들과 경로를 구글맵스로 표시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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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sailles 출발 >> Auxerre(B) >> Semur-en-Auxois(C) >> Dijon(P) >> Lyon(E) >> Nice (F: 이상 프랑스) >> Genova (G) >> Portofino (H) >> Lucca (I) >> Firenze (J) >> Parma (K) >> Como (L) >> Mendrisio (M) >> Milan (N) >> Annecy (O) >> Dijon >> Versailles

여행의 주목적이었던 피렌체와 밀라노의 대성당(두오모) 외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이탈리아의 해안 절벽(007영화의 카 체이스 장면과 미야자키 하야오의 라퓨타가 동시에 떠 오르는...)과 남프랑스의 드넓은 평원, 중세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그림같이 아름다운 도시들(프랑스의 스뮈르 엉 오수와, 이탈리아의 루카...), 집안 구석구석 빈틈없이 아름다웠던 파르마의 민박집, 멋도 모르고 밤길에 넘어 온 몽블랑의 거대한 봉우리들...

자세한 얘기는 사진과 함께 차차 올리도록 하지요. 하여간 유럽 사람들 참 부럽더이다.

Posted by vincent

2010/01/03 21:54 2010/01/03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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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군 2010/01/04 05:45 # M/D Reply Permalink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형님과 형수님 모두 건강하시구요~

    1. vincent 2010/01/04 13:00 # M/D Permalink

      우성이랑 기주랑 모두 건강해라 특히 너! 건강 신경써라 사랑하는 사람들 걱정시키지 말고

  2. 날다 2010/01/05 17:01 # M/D Reply Permalink

    오랫만에 블로그 들렀습니다.
    일단 새해 만수무강 인사 먼저 올립니다,
    님의 글들을 죄다 살펴 보다 프랑스로 간 걸 알고는 이 글 보고는 흐미....부럽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네요....음모론을 신뢰하지 않으면서도 4대강예산이 통과되고 각종 정부편향적인 예산이 잘 진행 되는 현실을 인지 하다가 이 사안에 대한 관심을 돌리고자 유해진,김혜수 스캔들 보다 한마디로 떡실신입니다.
    아무래도 갈고 닦은 10년이 이 정부에겐 큰 경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빈센트님..기존에 글들을 보면서 이 글이 그리 부담스런 글이 아니길 바라면서..

    1. vincent 2010/01/06 22:35 # M/D Permalink

      저야 MB 치하 대한민국에서 제정신 갖고 살기가 너무 힘들어서 떠나온 사람인데, 님 댓글이 부담스러울 이유가 무에 있겠습니까. 날다님도 새해 복많이 받으시구요, 어쨌거나 어떻게든 살아남으시길 빕니다.

  3. ㄱㄱㅇ 2010/01/05 21:41 # M/D Reply Permalink

    하여간 유럽(에 사는)사람 참 부럽다... 날씨는 좋았는지 모르겠다. 보스턴은 요즘 너무 추워서 회사 다니기도 힘든데. 그러고보면 낭만적인 삶은 자신이 만들어 내기 나름인 것 같다. 흠흠.

    1. vincent 2010/01/06 22:37 # M/D Permalink

      유럽 사람들 부러워... 그들이 나고 자라면서 누려온 것들을 생각하면. 근데 그게 하루 아침에 이뤄진게 아니라는 거지.

  4. CHP 2010/01/07 07:10 # M/D Reply Permalink

    여행기 시리즈 기다리마.

    나도 1달전에 한 2500km정도 운전하는 여행을 다녀왔는데 생각나는 건 라스베가스 사막과 양/말/소가 풀 뜯어먹는 넓은 벌판 뿐. 유럽이랑 너무 비교되는 군.


    그나저나 너답지 않게 너무 부러워 하는 거 아니냐? ^^ 비판의식도 좀 발휘에 보라구.

    1. vincent 2010/01/07 13:01 # M/D Permalink

      글쎄 나도 미국은 부럽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유럽은 정말 부럽더라구. 3000km를 운전하는 동안 단 한 순간도 지루할 새가 없었으니... 근데 그게 단순히 풍광이 아름답고 볼거리가 많다, 라는게 부럽다기보다는, 저런 환경을 유지하고 보존해 나가는 그들의 정신이나 태도 같은 것들이 부러웠다고 할까. 비판의식은... 뭐 아직까지는, 지난 번에 "프랑스 통신"이라고 제목 붙인 글에 적은 것처럼, 당분간은 좋은 것들 위주로 적게 되지 않을까 싶다. 비판의식을 발휘하기에는 내가 아직 이 사회에 대해 아는게 너무 적어서 :)

  5. ㄱㄱㅇ 2010/01/08 03:41 # M/D Reply Permalink

    유럽(에 사는) 사람은 자네 이야기였는데...그런데 남가주(에 사는) 사람은 나도 별로 안부럽다.

    1. vincent 2010/01/08 11:01 # M/D Permalink

      이보게 갑자기 '자네'라는 호칭을 쓰니 어색하구먼 이제 우리도 내일모레 마흔 바라보는 나이이긴 하지만... 쿨럭.
      나도 내 얘기라는 건 알지만 나야 뭐 여기 언제까지 있을 지도 알 수 없는 노릇이고... 하지만 가급적이면 오래 있고 싶다 정말로. 그리고 혹 내가 여기서 뼈를 묻을 때까지 산다고 해도, 여기서 나고 자란 사람하고는 다르겠지. 부럽긴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나고 자란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싶은 마음은 없고. (물론 이명박 정권과 대한민국은 확실히 구별하고 싶다만)
      남가주는 최소한 날씨는 보스턴보다 낫지 않나?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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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밤 잠들기 전, 아내와의 짧은 대화

잠들기 전, 아내가 물었다. "나 얼마나 사랑해요?"
나는 대답하기를, "어제 사랑했던 것보다 더 사랑해" 그리곤 덧붙였다. "... 내일은 오늘보다 더 사랑해줄께"

... 실화입니다. ^^

Posted by vincent

2010/01/03 01:55 2010/01/03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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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ol 2010/01/03 02:04 # M/D Reply Permalink

    손발이 오그라들긴 하였으나 형이 이런 이야기 블로그에 잘 안 올리신다는 것을 감안하면 스스로도 감동이셨을거라는 생각이 들기에 저도 잔잔하게 받아 들이기로 하였습니다. ㅋㅋ 여전히 행복하게 사랑하고 사시는군요. 아마 타지에서 두분이서 지내시기에 더욱 그럴수도 있구요. 요즘 어떻게든 프랑스로 학회 가려고 노력하는 동생이...^^

    1. vincent 2010/01/04 12:59 # M/D Permalink

      뭘 이정도 갖고 감동 씩이나... 프랑스 올때 일정 넉넉하게 잡고 와라

  2. 의리 2010/01/03 06:34 # M/D Reply Permalink

    해보고 싶은 말이군요.

    1. vincent 2010/01/04 13:01 # M/D Permalink

      해 보세요. 출처 안 밝히셔도 됩니다.

  3. K군 2010/01/04 05:45 # M/D Reply Permalink

    준비된 멘트의 냄새가 나는 군요..ㅋㅋ

    1. vincent 2010/01/04 13:01 # M/D Permalink

      이정도는 준비 없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어야 진정 사랑받는 남편이 될 수 있단다...

  4. Bloodlust 2010/01/05 14:10 # M/D Reply Permalink

    부러운 부부입니다.

    1. vincent 2010/01/06 21:19 # M/D Permalink

      프랑스는 언제 놀러올 예정이신지...? 이 동네 근처에 라이딩하면 끝내줄 법한 코스들이 많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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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통신 ... C'est partie!

프랑스에 건너온지 아직 반년도 채 안되었지만, 그동안 나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북적대는 파리가 아니라 베르사유에 자리를 잡은 덕에 좀더 차분하게 (상대적으로 전통적 의미에서의) 프랑스를 관찰할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었구요. 아내랑 같이 생활하다보니 학생의 시각보다는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프랑스를 바라보게 되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제가 혼자 왔다면 멋진 박물관이나 화려한 건축물 같은 프랑스의 외적인 부분에 먼저 눈길이 갔겠지만, 아내와 한께 길을 걷다보면 그보다는 유모차에 쌍동이를 태우고 (조금 큰 첫째는 뒤에서 따라오고) 산책을 즐기는 가족의 모습이나 3대가 함께 나란히 자전거를 타고 가는 가족의 모습 같은 것들에 좀더 관심이 가게 되거든요. (물론 프랑스의 외적인 부분도... 그냥 간과하기에는 너무나 아름다운 것이 사실이지요)

한동안 이래저래 정신 없다보니 블로그 포스팅이 뜸했었는데, 앞으로는 틈날 때마다 제가 프랑스에서 보고 느끼는 것들을 좀 적어 보려고 합니다. 저는 다른 것보다 "프랑스적인 가치"가 좋아서 이곳에 건너온 만큼 아무래도 좋은 것들 위주로 보게 되는 경향이 있기는 할 겁니다. 즉 편견이 작용할 여지가 항상 있다는 거지요. 하긴 프랑스라도 사람 사는 사회인 만큼 어두운 부분이 있겠지요. 있습니다. (특히 사르코지 집권 이후 그런 부분이 좀 많아졌다고도 하고....) 하지만 그런 부분들은 여기 사람들이 고민해야 할 문제이고, 우리가 신경쓸 일은 아니잖아요. 우리로서는 이 사람들이 어떤 면에서 우리보다 나은 삶을 누리고 있는지, 우리는 왜 그렇게 살지 못하고 있는 건지 생각해보고, 이들의 삶의 모습을 통해 정말로 잘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다면 그게 남는 것 아닐까요.

한편 걱정이 되는 것은, 말한 대로 아직 얼마 살아보지도 않았으면서 (쉽게 말해서 프랑스의 단맛 쓴맛을 제대로 보지도 못했으면서) 내가 얼마나 프랑스를 안다고 이 사회에 대해, 그것도 한국 사회와 비교해 가면서 얘기를 할 수 있을까... 하는 겁니다. 근데 이건 사실 뭐 살아 온 기간이랑 크게 상관 없을 것 같기도 해요. 1년을 살건 10년을 살건 각자의 시각이 있는 거니까요. 특히 저로서는 아직 한국에서의 습관이 남아 있는 지금이 오히려 한국과 프랑스를 비교할 수 있는 시각을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이 아닐까 하거든요. 이곳에서 10년 이상 살아 오신 교포 분들을 만나면서 느끼는 건데, 너무 오래 살다 보면 또 이 사회에 완전히 적응 및 동화가 돼서 한국과의 차이란 것 자체가 가물 가물해지니까요.

마지막 변명은 제가 앞으로 적을 내용들은 물론 프랑스 전반에 관련된 것들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주로 제가 사는 지역 즉 베르사유 일대에 한정된 것들일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모든 것이 서울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우리나라에 비해 프랑스는 각 지방의 지방색이 강하고, 베르사유의 경우 파리 인근이라고 할 수 있지만 사람들의 성향이나 분위기 같은 것들이 전혀 다르거든요. 더구나 저는 (당분간은) 거시적인 얘기보다는 제가 생활 주변에서 겪은 일들, 그리고 접하게 된 사람들 위주로 포스팅을 할 예정이니, 여러분이 알고 계시는 프랑스와는 조금 다른 부분이 있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니 혹시 프랑스를 저보다 많이 경험하신 분이 제 글을 읽으시면서 "어 내가 경험하기로는 이건 전혀 아니던데?" 싶으시더라도 아 이 자식 뭐 프랑스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되도 않는 소리 늘어 놓네... 라고 생각하시기보다는, 아 저 동네 분위기는 저렇구나... 정도로 여겨 주시면 될 듯 합니다.

C'est partie!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베르사유 시청 모습입니다. 파리 시청에 비하면 규모도 훨씬 작고 아담하지만 나름 소박하면서 아기자기하게 귀여운 맛이 있어요. 베르사유에는 궁전만 있는게 아닙니다. 사람들이 살고 있어요. 아 그리고 사진을 확대해 보면 'Hotel de ville 오뗄 드 빌'이라고 적혀 있는데 프랑스어에서 hotel은 영어에서의 호텔이 아니라 관공서 건물 같은 걸 말합니다.제가 이 건물에서 특히 좋아 하는 부분은 창가에 자그마한 프랑스 국기들을 모아서 가운데 베르사유 시의 문양으로 고정해서 꽃처럼 꾸며 놓은 부분입니다. 예쁘지 않은가요? 출처:http://static.panorami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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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0 17:23 2009/12/1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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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ol 2009/12/17 03:23 # M/D Reply Permalink

    한국이 발전을 하려면 서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살아야 한다고 공정회에서 주장하던 김문수의 충견.. 차명진의 얼굴이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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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도착 4개월 만에 머리를 깎다

한동안 머리가 너무 길게 자라 답답했었는데 어제 드디어 머리를 깎았습니다. 집 앞 미장원에서요. 제가 8월 초에 프랑스에 왔으니까 이제 만 4개월이 조금 넘었네요.
베르사유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여기 저기 미장원(프랑스어로 coiffure 꾸와퓌르라고 합니다)이 굉장히 많습니다. 거의 골목마다 하나씩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현지인에게 들은 바로는 프랑스인들이 집에서는 머리를 잘 안 감고 2 ~ 3주에 한번씩 미장원에 가서 머리를 감기 때문이라고... 그래서인지 남자의 경우 보통 "Shampooing + Coupe (꾸쁘: 자른다는 뜻) + Coiffure (이건 헤어스타일링을 말하는 듯)" 해서 €20 전후 정도 요금을 받는 것 같더군요.
그동안 답답하면서도 그리고 길거리의 수많은 미장원을 보면서도 선뜻 들어가기를 주저하게 했던 건 첫째로 뭐라고 말해야 머리를 깎아줄지 걱정스러웠기 때문이고 (암만 생각해봐도 미장원에서 영어가 통할 것 같지는 않은데 설사 통한다고 해도 막상 영어로는 뭐라고 말해야 하나 이것도 생각해 보면 잘 모르겠고) 둘째는 과연 프랑스인이 동양인인 내 머리를 제대로 깎을 수 있을까 걱정도 되고... 이건 어디선가 백인과 동양인 그리고 아프리칸이 각각 머리결이 전혀 달라서 백인 머리 잘 깎는 애들이 동양인 머리결에는 쩔쩔 맨다더라 이런 (근거가 의심스러운) 얘기를 누구한테인가 들어서이기도 하고. 하여간에 그래서 4개월 동안이나 머리를 방치해 뒀었는데 이젠 도저히 안 되겠더라구요. 슬슬 머리가 뒤꽁지를 묶어도 될만큼 자라서 이왕 이렇게 된거 개성있는 외모로 가버릴까 하는 생각이 잠깐 들기도 했으나 이제 첫학기 지나고 둘째 학기부터는 슬슬 본격적으로 job search를 시작해야 할 텐데 굳이 도움이 안될 것 같아서 (특이한 외모는상대로 하여금 뭔가 특별한 기대를 하게 만들기 때문에... 내가 굳이 특별히 튀고 싶지 않은 다음에야 피하는게 낫겠죠 아무래도) 파리에 가면 한인 미장원이 두어 군데 있기는 한데 머리 깎으러 거기까지 나가려니 차비랑 시간도 아깝고.
그래서 어제(화요일) 오후 수업이 비는 틈을 타서, 집 앞에 있는 가장 가까운 미장원의 문을 열었습니다. 전형적인 프랑스 스타일의 예쁜 아가씨인 미용사가 머리를 깎아주는데, (근데 프랑스 여자치고는 좀 뚱뚱하더군요) 어 생각보다 굉장히 잘 하더라구요. 설렁설렁 깎는 것 같아 좀 불안했는데, 깎고 나니까 꽤나 자연스럽고 마음에 듭니다. 우리나라 미장원에서는 일단 깎고 나서 드라이로 모양을 만드는데 공을 많이 들이는데 비해, 여기서는 드라이 이전에 커트 단계에서 최대한 완성을 보는 걸 목표로 하는 듯합니다. 하긴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에서 잘 나간다는 미용사들 전부 프랑스에서 공부하고 왔다고 자랑하는데 그들이 비싼 돈내고 미용 기술 배워 온 프랑스에서 직접 머리를 깎으면서 너무 걱정이 심했던 것 아닌가 싶더라구요.
그리고 정작 머리 깎는데는 별로 많은 대화가 필요하지 않더군요... 그냥 많이 짧게 할거냐 조금 짧게 할거냐 (un peu court? 엉뿌 꾸?) 정도, 귀가 드러나게 할거냐 말거냐는 oreilles 오헤이 어쩌구 하면서 손짓으로 조금 표시해 주면 되고, 머리 깎는 도중 간간히 눈이 마주치면 쎄봉(C'est bon: 좋아요)이나 트헤비엉(très bien: 아주 좋아요) 정도 추임새 넣어주고. 게다가 어제는 화요일이라 원래 €19인 요금을 €17로 할인까지! 머리도 만족스럽고 기분도 좋고 해서, 돈내고 나오면서 나 여기 바로 건너 편에 사는데 프랑스 온지 4개월 됐는데 지금 처음 머리 깎는 거다, 라고 더듬더듬 프랑스어로 얘기하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뭐 상대방이 제대로 알아 들었는지는...)
외국 생활에 적응한다는 게, 조금씩 장막을 걷어 가는 것과 비슷하다는 느낌이에요. 미장원에 가서 머리를 깎는다든지 은행에서 돈을 찾는 다든지 하는, 아주 일상적인 것조차 직접 경헙해 보기 전에는 왠지 두렵고 잘할 수 있을까 걱정되고 하는데, 막상 해보면 별것 아니고 한번 해보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아주 편해지거든요. 결국 용기를 내어 직접 부딪혀서 체험해 보는 게 최선의 방책이 아닐까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물론 베르사유에서 머리를 깎았다고 해서 이런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출처: http://a21.idata.over-blo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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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9 23:19 2009/12/09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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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군 2009/12/10 05:19 # M/D Reply Permalink

    미용하신 모습 사진이라도 올려주시죠~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합니다~

    1. vincent 2009/12/10 17:32 # M/D Permalink

      사진은 나중에 ^^

  2. 홍서방 2009/12/10 06:31 # M/D Reply Permalink

    그르게요...형님의 빈자리가 참 많이 느껴지기도 하고...^^
    보고 시포요!!! ^^

    1. vincent 2009/12/10 17:32 # M/D Permalink

      나도 홍서방이 보고 싶어. 안 놀러 오냐?

  3. CHP 2009/12/10 08:08 # M/D Reply Permalink

    제대로 적응 잘 하고 있구나. 그나마 말이 좀 통하는 미국에서도 첨으로 뭔가 시도할땐 굉장히 노곤한데, 프랑스는 오죽하겠냐. 특유의 배짱으로 많이 부딪쳐보길.

    1. vincent 2009/12/10 17:33 # M/D Permalink

      특유의 배짱이라니... 나 그런거 없는데. :)

  4. CW Park 2009/12/11 00:57 # M/D Reply Permalink

    난 스위스에 있을 때 1년 내내 짱게 머리스타일로 다녔었는데, 가격은 한국 파마가격이고, 정말 죽겠더라구..걔네들은 "뒷머리 짧게" 라고 하면 아랫 부분을 주로 쳐 주는게 아니라 뒷머리 전체를 잔디깎이 해 버리더군..-_-

  5. ㄱㄱㅇ 2009/12/11 23:32 # M/D Reply Permalink

    이럴 때면 완전 직모가 아닌 사람이 너무 부럽더라.
    대충 쳐내도 스타일이 사는...

  6. 태정 2010/01/25 01:29 # M/D Reply Permalink

    여전히 멋쟁이로 사시는군요. 많이 웃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바쁘신 가운데도 일상을 잘 정리하고 계시네요. 다음에 이런 글을 엮으면 자전수필이 한 권 나오겠군요~ 이종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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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코드는 '두바이처럼'

이명박 당선 후 취임 직전 (08년 2월 8일) 조선일보 기사입니다.

이명박 정부 코드는 '두바이처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처: 조선일보

... 이 당선자는 이 자리에서 "70년대 후반 두바이에 갔을 때와는 세상이 다 바뀌어 지금은 한국이 두바이로부터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며 "한국에 많은 투자를 해달라"고 했다. 또 "두바이가 (연간) 1억명이 드나들 수 있는 국제공항 건설 계획을 세우는 것을 보고 감동받았다. 두바이는 21세기 지구에서 계속 놀라운 일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샤이바니 사장은 "이 당선자는 두바이의 진정한 친구"라며 셰이크 모하메드 UAE 총리의 친서를 전달하고, 한·두바이 간 무역협정 체결을 제안했다 ... (중략) ... 이 당선자의 '두바이 코드'는 자원외교와 외자유치형 인사에서도 드러난다. 데이비드 엘든 두바이 국제금융센터기구 회장이 인수위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위원장에 임명됐고 ... (중략) ...인수위는 항만 주변에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의 '두바이형 포트 비즈니스 밸리(port-business valley)'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당선자의 '두바이 코드'는 현대건설 재직 당시의 경험 때문으로 보인다. 이 당선자 측근은 "당선자는 두바이 등으로 무수히 출장을 다녀 이 지역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깊다"며 "작년 두바이 방문 때 30년 전에 비해 몰라보게 변신한 데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
이명박 대통령의 인격적/도덕적 결함이야 말해봐야 입만 아프고... 항상 저를 놀라게 하는 건 뭔가 황당한 일을 추진할 때 그가 들이대는 동기라는 것들이, 매번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 기반한 것들이라는 겁니다. 대통령 씩이나 되는 자리에 올랐으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서로 다른 의견들을 수렴해서 전체적인 큰 그림을 갖고 뭔가를 추진해야 할텐데, "내가 왕년에는..." 뭐 이런 지극히 단편적일 수밖에 없는 개인 경험들이나 들이대고 있으니 말이에요. 딱 동네 복덕방 할아버지들 수준인데, 비극은 이런 양반이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을 틀어쥐고 있다는 거지요.

... 그로부터 1년 9개월 후 현재, 이명박 대통령이 그렇게 닮고 싶어하던 두바이가, 결국 과도한 레버리지를 감당하지 못하고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는 지경에 이르렀군요.

'사막 기적' 두바이, 모래성 신기루였나

국방과 복지를 포함한 모든 분야의 국가 예산을 다 깎아서 4대강 개발 사업에 30조를 쳐박고 있는 대한민국의 근미래를 보는 것 같아 착잡하기만 할 따름입니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두바이처럼'이라는게 불을 보듯 뻔해도, 삽질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나라야 망하건 말건 토건족의 주머니만 채우면 그만인 정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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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vincent

2009/11/26 22:32 2009/11/26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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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59. 무너지는 두바이 신화, 사막의 신기루.

    Tracked from sentimentalist 2009/11/27 00:42 Delete

    어제 유럽증시가 폭격을 맞았습니다. 중동 석유 거래의 중심, 두바이의 국영 회사 두바이월드의 채무불이행 선언으로 자금을 대고 있던 금융주들 중심으로 큰 폭으로 주가가 떨어졌습니다. 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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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씀을 그렇게 순진하게 하십니까. 한상률이 살아 남는 길은 진실을 알리는 것 뿐이라고요? 이명박 치하의 대한민국에서는 진실을 말하는 건 곧 패가망신입니다. 아가리 닥치고 알아서 기는게 부귀 영화의 길이고요. 한상률이고 공성진이고 효성이고 뭐고 간에 이명박 끌어 내리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다음 view의 시사란에 전 국세청장 한상률 씨에 대한 누군가의 블로그 포스팅이 올라와 있는데 결론을 "한상률이 살아 남는 길은 진실을 알리는 것 뿐이다"라고 적고 있다. 내가 보기엔 영 비현실적이라 위와 같이 댓글을 달려고 했는데, 계속 "금칙어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댓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라는 메시지만 뜬다. 아니 저 단락의 도대체 어디가 금칙어란 말인가? 혹시 "아가리 닥치고"라는 표현이 좀 과격했던 건가 싶어서 "입 다물고"라고 고쳐서 넣어봤는데도 마찬가지다. 읽는 사람의 불쾌함을 유발할 수 있는 단어는 "이명박" 정도인데 설마 어쨌거나 선거를 통해 선출된 대한민국 대통령의 이름이 금칙어로 지정되어 있을 리는 없지 않은가. 내가 프랑스에 와 있는 불과 몇 달 동안에 우리말 사용법에 뭔가 중대한 변화라도 생긴건가...? 아무리 단어 하나하나를 뜯어 봐도 도무지 어떤게 금칙어인지 알 수가 없어 그냥 트랙백 형태로 오랜만에 블로그 포스팅을 했다.

도대체 뭐가 금칙어였는지 이 포스팅 읽으시는 분들도 한번 고민해 봐 주시죠.

Posted by vincent

2009/11/25 15:26 2009/11/2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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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ioi 저요 저는 알아요 2009/12/17 08:19 # M/D Reply Permalink

    ㅋㅋ 저는 딱 단번에 알았는데..
    이명박을 끌어 내리는 것 외에는...... 탁 여기서 걸리네요.
    나랏님 함부로 거론하면 요즘 죽음입니다.
    강쥐새퀴 존함 함부로 불러도 안되공...
    멀리 가셔서 감이 떨어지시는구낭...
    멀리 계시다니 무쟈게 부러비... 나도 앞으로 딱 3년만 이민 가버렸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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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대중 대통령의 아내 사랑

故 김대중 대통령이 남긴 일기에 아래와 같은 부분이 있더군요.
2009년 1월 11일
 
오늘은 날씨가 몹시 춥다. 그러나 일기는 화창하다.
점심 먹고 아내와 같이 한강변을 드라이브했다.
요즘 아내와의 사이는 우리 결혼 이래 최상이다.
나는 아내를 사랑하고 존경한다.
아내 없이는 지금 내가 있기 어려웠지만
현재도 살기 힘들 것 같다.
둘이 건강하게 오래 살도록
매일 매일 하느님께 같이 기도한다.

<-- 중략 -->

2009년 2월 7일

하루 종일 아내와 같이 집에서 지냈다.
둘이 있는 것이 기쁘다.  
그의 학식이나 언어 능력에 비춰본다면, 별다른 미사 여구나 화려한 수사 없이 무척 소소한 언어로 그저 덤덤하게 하루 일과와 간단한 느낌을 정리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부부가 어떤 삶을 헤쳐 나왔는지에 대해 알고 있기 때문에, 저 짧은 문장에 담겨 있는 그의 진정성이 너무나도 절절히 다가 옵니다. 역시 우리가 사용하는 말글에 힘을 부여하는 데에는 물론 좋은 표현도 한 몫을 하겠지만 그보다는 진정성이다, 하는 반성을 다시금 하게 합니다.

사실은 저 대목을 읽으면서 한국에 남아 있는 아내 생각에 왈칵! 했습니다. 집을 구하기 위해 제가 먼저 프랑스로 떠나 온지 이제 한 보름쯤 되었네요. 이제 한 열흘 쯤 있으면 아내도 남은 짐 꾸려서 들어 올 예정입니다. 뭐야 최소 몇달 쯤은 떨어져 있는 줄 알았네 하고 어이없어 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보고픈 건 어쩔 수 없네요. 스카이프를 이용해서 아침 저녁으로 매일 두시간 넘게 영상 통화도 하고 있다고 하면 이쯤에서 돌 날아 오는 소리가...

저도 아내를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아내 없이는 (비록 보잘 것 없기는 하지만 그나마) 지금 내가 있기 어려웠겠지만 현재도 살기 힘들 것 같아요. 둘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살도록, (아직까지는 못했지만 이제부터라도) 매일 매일 하느님께 같이 기도해야 겠습니다.

일기 전문이 여기에 올라와 있습니다.

Posted by vincent

2009/08/21 13:28 2009/08/2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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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m 2009/08/21 15:18 # M/D Reply Permalink

    부쩍 한국이라는 나라에 넌더리를 내고 있는 요즘이라서 외국에 계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부럽기 짝이 없습니다.
    사람 흉내내는 쥐화상을 아니 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지금쯤 아시려나?
    오늘 북한 조문단이 왔습니다. 누구라도 만나겠다는 언질을 먼저 했다는데,
    청기와집에서는 누구도 만나지 않겠다는 깡다구를 보인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네요.
    북한에서 조문단을 보낸다 하기에,
    이게 DJ가 마지막으로 열어주는 화해의 기회가 아닐까 했었는데.
    쥐떼들은 귀도 막고 길도 막고 소통을 하지 않으려 하는지,
    삼복 더위 만큼이나 숨통 막힙니다.
    다른 대안이나 시원하게 내놓으면서 똥고집을 부리면 이해라도 하겠는데.
    아까운 두 분 먼저 보내니 이래저래 심통만 나고 그러네요.
    왜 여기 와서 푸념을? ㅎㅎㅎ

    1. vincent 2009/08/22 23:24 # M/D Permalink

      찍찌리직찍찍~ 저도 사실은 프랑스행 결정한 이유 중에 누구 꼴 보기 싫은게 한몫 했다는...

  2. 푸르메 2009/08/21 22:46 # M/D Reply Permalink

    소울메이트... 영혼의 반려자, 저도 그렇게 살고 싶네요... 아아... 정말, 제겐 유소년기 때부터 줄곧 선생님이셨습니다...

    1. Vincent 2009/08/22 23:22 # M/D Permalink

      제가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한 정치인이기도 했습니다.

  3. rince 2009/08/31 01:54 # M/D Reply Permalink

    보기 좋은 걸요.
    왜 돌을 던지나요 ^^;

    저도 매일 와이프님을 보지만 그래도 늘 보고 싶다는 ^^;

  4. 무터킨더 2009/11/09 08:06 # M/D Reply Permalink

    아내를 많이 사랑하시네요.
    이제 유학 시작
    고생도 시작이네요.
    열심히 공부하시고 많이 느끼고 활기차게 사시기 바랍니다.
    좋은 성과도 얻으시고요.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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