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조개: happy as a clam

Culture Club 2008/12/03 12:46 posted by 빈센트

요새 영어공부 삼아 시간 날 때마다 60-seconds science’라는 웹캐스트를 RSS 구독해서 듣고 있습니다. ‘Scientific American’이라는 미국의 대중 과학잡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인데, 주로 최근 발표된 흥미로운 과학적 발견들을 짤막하게 소개해 줍니다. 내용이 재밌고 발음도 정확하고 무엇보다 짧아서, 가볍게 리스닝 훈련하기에 딱 좋아요. 모든 에피소드가 ‘This will take just a minute 1분 밖에 안 걸려요’라는 당부로 시작됩니다. 

오늘 주제는 MIT에서 닻(anchor)의 성능을 향상시킬 목적으로 조개의 행동 패턴을 연구해서 '로봇조개'를 만들었다는 얘기인데, 끝 부분에 'happy as a clam(조개처럼 행복한)'이라는 표현이 나오더군요. 


M.I.T. scientists have designed a new robot. You’ll probably never see it though—it’s meant to be hidden. Because it’s a robot clam. Engineers wanted to design a lightweight anchor that could be easily set and then picked up. That’s not possible with conventional anchors. A more talented anchor would be great for, say, small submarines that move around constantly to test ocean temperatures and currents.

MIT의 과학자들이 새로운 로봇을 디자인했습니다. 이 로봇은 기본적으로 땅속에 숨겨져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구경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왜냐면 ‘로봇 조개’이기 때문이죠. 공학자들은 쉽게 내렸다 올릴 수 있는 가벼운 닻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전통적인 형태의 닻으로는 쉽지 않은 얘기죠. 향상된 닻은 예를 들어, 바다의 수온과 조류를 측정하는 소형 잠수함 등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겁니다.

Razor clams presented the ideal biological model. They can burrow a centimeter per second more than two feet down into the soil, where they can anchor themselves tightly to the ocean floor. Scientists set up a glass box with water and beads and stuck a living razor clam inside. They filmed what happened next. The animal’s foot wiggled into the beads. The rest of the clam followed by moving quickly up and down and rapidly opening and closing its shell. By carefully analyzing the film, the scientists discovered something surprising. The clam’s movements turn the sand around the creature into more of a fluid—basically quicksand. By copying this system, M.I.T. researchers created a tiny RoboClam. It’s the size of a cigarette lighter. If they add artificial intelligence, we can find out if the device is happy as a clam.

맛조개(razor clam)가 이를 위한 이상적인 생물학적 모델을 제공했습니다. 얘들은 초당 1초 씩, 2 feet 이상 바다 밑 땅속(ocean floor)을 파고 들어 짱박히는데(anchor)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죠. 과학자들은 물과 작은 구슬이 담긴 유리 상자를 준비해서 그 안에 살아 있는 맛조개를 넣고, 이후 벌어지는 일들을 촬영했습니다. 맛조개의 발이 구슬을 비집고 들어가더니, 껍질을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몸의 나머지 부분은 빠르게 아래 위로 움직였습니다. 이 필름을 세밀히 분석함으로써, 과학자들은 다소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조개의 움직임이 주위의 모래를 움직여 일종의 액체 상태로 만들어 파고 들기 쉽게 만들더라는 것이죠. 이 시스템을 모방해서, MIT의 연구자들은 닻과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담배라이터 크기의 ‘로봇 조개’를 만들었습니다. 만약 로봇 조개에 인공 지능을 탑재한다면, 이들이 과연 진짜 조개처럼 행복해 할지도 알 수 있겠죠.


'조개처럼 행복한'이라... 우리의 언어 개념으로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왜 이런 말을 쓰는지 이해가 안가는데, 하여간 많이들 쓰는 표현인가 봅니다. 구글에서 검색해보니 대략 17만개의 결과가 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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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조개처럼 행복하대요. 조개가 행복한지 아닌지 어떻게 알 수 있는 거죠? 출처: http://pages.prodigy.net


그 중 몇가지를 찾아 보니, 그 의미는 이렇습니다. 원래는 'as happy as a clam in high water'혹은 'as happy as a clam in mud at high water'로 쓰던 표현이 줄어서 그냥 'happy as a clam'이라고 하는 모양인데요. 조개가 천적에 노출될 때는 보통 갯벌이 드러나 있을 때죠... high water 즉 만조 때는 건드리는 넘들이 없고, 거기에 진흙 속에 파묻혀 있기 까지 하면 완전 편하지 않겠습니까. 거기에다 조개의 껍질 모양이 웃는 모양을 연상시키다보니, '밀물 때 물속에서 평화로이 쉬고 있는 행복한 조개'라는 표현이 생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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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행복하다규 으하하~ 출처: http://www.worth1000.com


미국 사람 중에도 이 말의 원뜻을 모르면서 그냥 쓰는 사람이 많은 모양입니다. 하긴 우리 말도 마찬가지죠. 'As happy as a Clam'을 제목으로 해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다양한 관용 표현들의 어원과 정확한 뜻을 정리해 놓은 책도 있더군요. 부제는 '1,000가지 표현의 기원과 뜻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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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오늘도 새로운 정보와, 새로운 표현을 배우고, 그걸 다른 분들과 공유까지 하게 됐네요. 읽는 분께도 도움 되는 정보였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댓글도 안 달아주고 추천도 안 눌러주니 도움이 되는지 안 되는지 알 수가 있어야지. (굽신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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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저는 조개인데도 왜 행복하지 않은 거죠? 출처: http://msp180.photobuck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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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조개처럼 행복한'이지? 왜 그런 일차원적인 비유에 우리가 동원돼야 하냐구. 나로 말하면, 2년 동안이나 우울증 치료제를 먹고 있는데 말야. '굴처럼 행복한'이라든지, 뭐 그런 말로 바꾸면 안되는 건가? 출처: http://http://www.scribblebeac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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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mented by Bloodlust at 2008/12/03 22:09

    저 조개 합성사진 쫌 괴기스럽네여 ㅋㅋ

    • Commented by 빈센트 at 2008/12/05 00:15

      뭐 괴기 씩이나... 하긴 정말 바닷 속에서 저런 조개를 발견하면 앗 깜딱이야 하긴 하겠죠

  2. Commented by HanQ at 2008/12/04 15:02

    '조개' 라고 했을 때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에서는 껍질이 웃는 모양은 아닌데 미국인들은 위 그림같은 조개가 먼저 떠오르나봐? 암튼 미국인들도 모르는 영어 표현의 기원이라... 참 대단하다

  3. Commented by 니미노 at 2008/12/06 16:42

    형님 에메센의 대대적인 블로그 광고 덕에 ㅋ 저도 드디어 한번 들어왔다가 몇페지 읽어 봤슴다.
    예전에 회사 댕길땐 업무시간에 딴짓하는 맛에 형님 글도 그렇고, 솔이형도 그렇고 즐겨찾기에 넣어놓고, 많이 봤었는데, 딴짓할 시간도 별로 없고, 몇번 컴터를 엎었더니 다 까먹고 있었네요..

    얼마전 저 표현을 어디선가 보고 전혀 감이 안와서 관용적인 어구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는데... 또 어디가서 할말을 찾았네요..ㅋㅋ

  4. Commented by 박찬홍 at 2008/12/19 05:26

    주말에 요리프로그램을 보다가 후라이팬위의 조개들이 한번에 입을 벌리는 걸보고 "Happy Clams..."라고 하더군. 내 블로그가 아니었으면 그냥 넘어갔을 표현이었는데.... 아주 유용한 블로그구나. :)

    그 요리사 아줌마가 살아있는 조개 중 신선한 놈을 고르는 팁은 입을 벌리고 있다가도 손으로 만지면 바로 입을 닫는 놈이라더군. 닫혔다가 바로 다시 열리면 좀 맛이 간거고..

    추천눌렀다.

  5. Commented by P군 at 2009/01/02 19:46

    런던에서 에든버럴 가는 기차 안인데 wifi가 된다고 해서 iPod 으로 이것저것 해보다가 형 블로그 주소가 생각나서 들어와봤네요. 조개랑은 무관하게 새해 인사를 드리게 되어서 죄송 ㅋ ㅋ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 p.s iPod 에서보니 데스탑과는 다르게 보이는데 이건 블로그 툴이 훌륭해서인가요? 아님 브라우저가 훌륭한건가요?)


척박한 한국 록음악의 살아 있는 역사이자 대부인 신중현 씨는 아들 셋을 두고 있는데 이들 모두 기타리스트로써, 대중적인 인기와는 별도로 의미 있는 음악 활동을 꾸준히 지속하고 있죠. 이들 부자가 이번주말에 공연을 한다고 하네요. 

 

http://www.sangsangmadang.com/concert/concert_infor/default.asp?Cmd=V&Cmd_P=F&Sopt=T&Es=&Sstr=&Page=1&seq=244

 

신대철 씨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기타리스트로서 한국 최초이자 최고인 메탈그룹 시나위를 20년 가까이 이끌고 있고, 그의 동생 윤철 씨와 석철 씨 역시 다양한 그룹에서 활동하다가 몇년 전부터는 '서울전자음악단'이라는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은 실험적 그룹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들 형제에 대한 얘기를 처음 접한 것은 90년대 초반, 대학로의 한 소규모 공연에서였습니다. 신윤철 씨와 '전설적인' 그룹 유앤미블루, 가 조인트 공연을 하는 걸 우연찮게 발견하고 보게 됐었거든요. 유앤미블루의 이승열과 방준석 씨는 이후 각자 활동을 하면서 솔로 앨범을 내기도 하고, 최근에는 영화 음악 쪽에서 활발히 활동을 하고들 계시죠. 당시 제 느낌은, 신윤철 씨나 이승열/방준석 씨나, 뭐랄까 화려한 연주보다는 기타의 맛을 제대로 알고 있는, 무척이나 자연스러운 연주...더라는 거였었습니다. 기타라는 악기를 어떤 훈련에 의해 사용법을 체득한 도구라기보다는, 마치 자신의 수족이나 목소리만큼이나 자연스럽고 익숙하게 다루고 있다는 느낌, 이랄까? 공연이 끝나고 현장 판매하던 유앤미블루의 데뷔앨범 CD를 사서 방준석 씨의 싸인을 받아 들고 왔었습니다. 사실 데뷔앨범은 거의 주목을 끌지 못했지만 이후 '지울 수 없는 너'가 수록된 2집 앨범은, 물론 역시나 대중적으로는 거의 묻히다시피 했지만, 골수 음악팬들 사이에서는 꽤 의미있는 반응을 불러 일으켰었고, 매니아 층도 형성이 됐드랬었습니다. 제가 갖고 있던 1집 앨범은 어느새 레어 아이템이 되어 있더라구요. 

아래는 이번 주말 공연 정보입니다.  

 

신중현과 세 아들 – 락 명가(名家)의 특별한 3일 공연 그 이름만으로도 음악적 감성이 느껴지는 시나위의 신대철, 서울전자음악단의 신윤철, 신석철.신중현이 세 아들과 다시 세상을 깨운다.

‘한국 락의 대부’ 신중현씨가 은퇴 이후 처음으로 공연 무대에 섭니다. 2006년 12월 잠실 공연을 끝으로 일체의 음악활동을 중단했던 그가 신중현음악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을 간직한 팬들의 부름을 받아 다시 무대에 오르게 된 것입니다.

콘서트 타이틀도 신중현 하면 떠오르는 1974년 ‘엽전들’ 때의 명곡 ‘미인’에서 땄습니다. 이번 공연에서 신중현씨는 그와 국내 락음악의 역사를 빛낸 명곡 ‘미인’, ‘아름다운 강산’, ‘리듬 속의 춤을’, ‘빗속의 여인’ 등을 노래할 예정입니다.
 
2008년 KT&G 상상마당의 야심 기획
라이브 콘서트의 메카로 떠오른 서울 홍대 앞 KT&G 상상마당 Live Hall이 기획하고 야심차게 준비한 이번 공연은 신중현씨는 물론, 대를 이어 음악을 하는 세 아들, 대철 윤철 석철도 함께 무대에 서게 돼 한층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아버지 신중현씨가 락의 토양이 척박한 1960년대에 한국 락의 정체를 주조해내는 금자탑을 마련했다면, 첫째 아들 대철은 밴드 ‘시나위’를 통해 1980년대에 헤비메탈이라는 장르를 국내에 소개한 것은 물론, 임재범 김종서 서태지 등 굵직한 아티스트를 배출한 기념비적 궤적을 그려냈습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시나위의 대표작 ‘새가 되어 가리’를 위시해 영화 ‘라디오스타’에 삽입되어 재조명된 ‘크게 라디오를 켜고’. ‘서커스’, ‘작은 날개’ 등을 노래합니다.
둘째 윤철과 셋째 석철도 3인조 밴드 ‘서울전자음악단’에서 기타와 드럼을 치며 한국 모던 락의 선두주자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꿈에 들어와’, ‘내가 원하는 건 날으는 펑키’, ‘서로 다른’ 그리고 신보에 수록될 예정인 ‘고양이의 고향노래’ 등이 이번 공연의 주요 레퍼토리들이 될 것입니다.
 
14일 윤철과 석철, 15일 대철, 16일 신중현과 세 아들
락 명가(名家)의 공연으로, 이번 합동무대는 한국 락의 두 세대와 시대를 아우르는 뜻 깊은 자리가 될 전망입니다. 11월14일은 윤철과 석철이 몸담고 있는 서울전자음악단이 자신들의 동료와 함께 무대를 서고, 15일은 시나위가 역시 그룹을 거쳐 간 보컬들과 함께 무대를 꾸미고, 16일은 신중현과 세 아들이 함께 자리하는 락 세계에 길이 남을 순간이 마련됩니다.
 
  
[공지사항]
-일시 및 출연자
  2008년 11월 14일(금) 19:30 서울전자음악단
2008년 11월 15일(토) 18:00 시나위
2008년 11월 16일(일) 18:00 신중현과 세 아들
 
-좌석 : 전석 스탠딩, 선착순 입장
 
-티켓 가격
  11월 14일 30,000원
11월 15일 30,000원
11월 16일 50,000원
11월 14, 15, 16일 3일권 90,000원
 
-주최 : 문화플래닛 상상마당
 
-문의 : 상상마당 Live Hall 02-330-6212

11월 14, 15, 16일 3일 공연을 모두 관람하실 분은 11월 14일 2회차 공연으로 티켓을 예매해주시기 바랍니다.(3일권 티켓 가격은 9만원 입니다.)


회계사인 친구가 이 공연 관련자를 고객으로 두고 있는데 홍보 좀 해달라고 하더군요. 많이 모으면 할인이 가능할지도 모르겠으니, 혹시 이 공연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아래 댓글란에 연락처를 (관리자만 볼 수 있도록) 남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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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3 00:43 2008/11/13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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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글이 종이 신문에 실렸(었)습니다

Culture Club 2008/10/17 13:42 posted by 빈센트

지난 번에 적었던 이태리가 패션 산업의 강자일 수 밖에 없는 이유"에 관리자만 볼 수 있도록 댓글이 달려 있었는데, 일간스포츠 블로그 플러스 담당자 분이더군요. 일간스포츠 지면에 제 글을 소개해도 괜찮겠냐는 문의셨는데... 저야 거절할 이유가 있겠습니까. 10월 3일자에 실렸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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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것보다 故 고우영 화백 만화 바로 아래 실렸다는게 너무 영광이네요. 어렸을 때 정말 재밌게 본 만화였는데, 이런 날이 올 줄은 몰랐겠죠. 지난 번에 지병으로 사망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미국 출장 중이었는데, 충격을 받아 그만 인터넷 서점에서 고우영 전집을 세트로 구매하고는 돌아 와서 후회했더라는... 쿨럭. 

바로 옆은 오늘의 운세…입니다. 10월 3일 운세는 "혹 실패가 있더라도 분발하라 다시 기회가 올것이다" 로군요. 그날 무슨 실패가 있었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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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일이면 2주나 지났는데 지금 올리는 이유는… 원고료 입금되면 인증샷과 함께 자랑스럽게 올리려고 기다렸던 거였는데, 월말에나 들어올 거라고 하더라구요. 이러다 까먹을 까봐 그냥 올리는 겁니다. 뭐 몇푼이나 들어 오겠습니까마는, 블로거가 언제 돈 바라고 포스팅하던가요. (댓글이나트랙백, 블로거뉴스 추천, 무엇보다 RSS 구독자 수 느는거 등등 바라고 한다는… 굽실굽실)

생각난 김에 구글 애드센스 수익 내역도 살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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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년 11월부터 대략 2년쯤 애드센스 운영한 모양인데 그동안 총 $58를 모았습니다. 작년엔가 $20 처음 넘었을 때 구글에서 뭐 수표랑 바꿀 수 있는 쪽지인가 뭐 그런 비슷한 걸 보내 주긴 했었는데, 귀찮아서 그냥 놔뒀었거든요. 지금보니 그새 규정이 바뀐 건지 아님 제가 애초에 착각했던 건지, “계정 잔액이 $100가 되는 달의 말일을 기준으로 30일 내에 수표나 전자송금”으로 지급한다고 하는 군요. 올해 안으로는 힘들겠고 잘 하면 내년 결혼 기념일에는 저 돈으로 아내랑 그럴싸한 저녁이나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요.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굽실굽실)

가만 그러고보니 나도 장롱 속… 은 아니지만 미화 보유자네? 한나라당에서 “다들 집에 동전으로 몇 백불 정도는 굴러 다니는 장롱 속 달러를 모아서 외환 위기 극복하자” 뭐 어쩌구 하는 뻘소리 나올 때, 이 분들은 정말로 딴나라에서 오신 분들인가 어쩌면 저렇게 지치지도 않고 국민들 억장 긁는 소리만 하실까 했는데 말이죠 허허. 그러고 보니 저도 어찌 보면 환율 상승의 수혜자네요. 지금 환율이 대략 1,350원 대에서 오락가락 하는 모양이니 작년 환율 대비 한 2~3만원 정도는 “환차익”을 올렸다고 볼 수 있겠네요. (미실현 이익입니다만) 허허 어허허. (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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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7 13:42 2008/10/1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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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몰입교육 과연 필요한가

Culture Club 2008/10/13 03:52 posted by 빈센트

인수위 시절에 (생각해보면 불과 8개월 전인데 그동안에 대한민국 경제가 딱 10년 전 - 정치와 인권은 20년 전 -으로 후퇴하는 바람에 굉장히 아득한 먼 옛날의 얘기로 느껴진다) 갑자기 뜬금없이 영어 몰입 교육 어쩌고 어륀지가 어쩌고 하는 얘기가 나와서 어리둥절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 있다. 나만 그렇게 벙쪄 했던 게 아니었던지 각계 각층의 비난과 조롱이 빗발쳤던 관계로, 그 얘기는 슬그머니 들어 가 버렸고, 이제는 그냥 이 정권이 얼마나 아무 철학도 비젼도 없이 그저 탐욕으로만 똘똘 뭉친 집단인지를 보여 주는 예고편 정도로만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되어 있다. 그 이후로 워낙에 골 때리는 퍼포먼스가 많았던 관계로, 하루 하루 살아 남는게 피곤한 2008년 대한민국 국민들이 그런 세세한 해프닝조차 기억할 여력이 남아 있겠는가.

최근

한나라당 그러니까 영어로는 GNP(Grand National Party)가 이번 경제 위기를 맞아 대한민국 정당사에 길이 남을 족적을 남기셨는데, 그러니까 한국 경제의 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를 쏟아 내서 한국 경제를 흔들고자 하는 야욕을 드러내고 있는 외신들과 그 배후 세력에게 준엄한 경고의 메시지를, 그것도 영어로, 발표하셨다는 거다. 영어를 공용어로 하지 않는 나라의 집권 여당이 영어로 논평을 발표하는 것이 적절한 지는 잘 모르겠지만, 대통령이라는 양반부터가 남의 나라 기업인들 모아 놓은 자리에서 "유아 썩쎄쓰, 아와 썩쎄쓰!!" 어쩌고 하는 듣는 사람 낯 뜨거워지는 콩글리쉬를 남발하는 세상이니, 뭐 그런가 보다 했다. (콩글리쉬 쓴다고 뭐라 하는게 아니다. 도대체 대한민국 대통령이 영어를 잘해야 하는 이유가 뭔가? 왜 통역을 안쓰냐 말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남의 나라 가서 영어 잘한다고 뻐길 일이라도 있나?)

처음에는 다들 이건 또 뭥미? 하는 해프닝 정도로 생각하고 그냥 캐무시 들어가 줬었는데, 부지런한 블로거 한 분이 수고롭게도 이 논평을 읽어 보고 이 말도 안되는 내용에 경악을 하셨나보다. 

한나라당 영문 논평, 알고 보니 오류투성이

각 단원과 문장 하나 하나가 어느 것 하나 빠질세라 주옥 같은(빨리 읽으면 발음이 아주 좆같아 진다) 콩글리쉬로 도배가 되어 있는지라 일일이 씹어 대기도 귀찮은데, 네티즌들을 대신하야 이런 수고를 대신해 주는 분들이 계시니 참으로 알흠다운 집단 지성의 발현이로다.

어쨌거나 마지막 문장의 "You know the saying that ~ "은 압권이라 보면 볼 수록 내 얼굴이 다 화끈거린다. 이건 뭐 협박도 아니고... 내 경우 직속 상사가 외국인이고 외국에서 근무하는지라 전화나 이메일을 통해 업무 보고나 상의를 할 일이 많은데, 이메일에 저런 문장을 썼다간 단박에 이상한 넘 취급 받고 인사팀에서 요새 뭐 문제 있냐고 전화 올지도 모를 일이다. 예전에는 아무 생각 없이 쓰던 FYI(For your information)도 요새는 예의 없는 표현이니 쓰지 않는게 좋다고 권하는 분위긴데 말야. 하긴 한나라당과 현 정권은 언론과 방송을 정권의 나팔수 정도로 정도로 생각하기 때문에 예의 따위는 차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건가. 국내 언론이건 외신이건 상관없이.

결론은 생각을 고쳐 먹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건데, 아무래도 영어 몰입 교육이 필요할 것만 같다는 거다. 다만 정재환 님이 최근 포스팅에서 지적한 것처럼, 영어가 필요 없는 사람들까지 온통 영어 광풍에 미쳐 돌아가게 할 필요는 당연히 없다. 영어로 의사 소통을 할 필요가 있는 사람들이 받으면 되는 거다. 그리고 그 대상에는 영어로 논평을 발표하고 싶어 하는 국회의원의 보좌진을 포함시켜야 하는 거고. 대한민국 집권 여당이자 172석이 넘는 의석을 확보하고 있는 그랜드 내쇼날 퐈리의 보좌진 중에, 영작문 제대로 하는 사람이 이렇게 없다는 게 도대체 말이 되는 얘기냐 말이다. (마찬가지로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영작문을 잘해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 하지만 영어로 논평을 발표하려면 제대로 할 줄 아는 보좌진에게 맡겼어야 하는 거 아닌가 말이다) 

정말 동네 (지구촌) 창피해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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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3 03:52 2008/10/13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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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mented by 리카르도 at 2008/10/13 07:39

    블로거들이 영어 블로고 스피어를 만들어서 영어 광풍을 흡수하는것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듭니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
    하시는것같은데.. 정작 일치된 움직임이 없으니 그게 아쉬울 뿐이네요

    • Commented by 빈센트 at 2008/10/17 12:57

      영어 블로고스피어라... 멋지긴 한데 좀 후덜덜하긴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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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퇴근길에 지하철에서 읽은 영자 신문의 패션 관련 기사에, 이태리가 패션 산업의 최강자일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 있었습니다. 누군가가 인터뷰에서 말하기를, 로마나 밀라노에서는 지하철을 타도 모든 사람들이 잘 차려 입은 모습을 보고 깜작 놀라게 된다고 하더군요. 과연 그럴까? 정작 사람들이 패션과 예술의 도시로 동경하는 파리나 뉴욕엘 가봐도(실제로 가봤는지는 모르겠으나) 정작 빠리쟌느나 뉴요커들은 청바지에 수수한 차림으로 다닌다고, 소위 된장녀들을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는 모양이던데...?

궁금하던 차에, 마침 제가 요새 인터넷 전화(스카이프)를 통해 영어 교습을 받고 있는 선생님이 이태리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떠올라서 물어 보기로 했습니다. (스카이프를 통해 영어 공부를 하면 아주 저렴한 가격에 실력 있고 믿을 만한 영어 선생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인터넷이 우리에게 가져다 준 놀라운 혜택 중 하나죠. 나중에 이에 대해 따로 포스팅을 할 기회가 있을 듯) 이 선생님은 할아버지가 이태리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왔기 때문에 (갱스 오브 뉴욕에 나오는 그 이태리 이민자들을 생각하면 될 듯) 영어가 모국어이긴 하지만 대학 때 미국에 교환 학생으로 나왔던 이태리 여인과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면서 할아버지의 나라인 이태리로 가게 된 케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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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이태리 사람들의 패션에 대한 집착은 제가 생각했던 것 훨씬 이상이라는 겁니다. 이 선생님은 이태리로 건너가기 전에는 뉴욕에서 살았었고, 뉴욕도 패션이나 예술에 대해서라면 나름 둘째 가라면 서러울 동네인데도, 이태리는 완전히 차원이 다르다는 거죠. 선생님한테 들은 얘기를 정리해 보면

1. 이태리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입은(입을) 옷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이 입은 옷에 대해 엄청나게 신경을 쓰고, 서로 의식을 한다. 여기에는 남녀노소의 구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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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자신이 영어를 가르치는 학생 중에, 의사, 변호사, 기업인 등 사회적으로 꽤나 성공한 사람들이 여럿 있었다. 그들에게 이태리에서 리더의 덕목으로서 갖춰야 할 요건이 뭐냐고 물어본 적이 있는데, 한결같이 '옷 잘입는 것'이라고, 진지하게 얘기하더라.

3. 이태리에서는 종종, 좋은 옷을 입어야 겠는데 돈이 부족하니 빚을 내서라도 옷을 사 입다가 파산하는 사람들이 늘어 사회적인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다.

...뭐 대충 이 정도입니다. 남들이 뭐라 하건 나는 수수하게 입고 다니겠다, 나를 표현하는 건 내가 입은 옷이 아닌 나의 내면이다, 뭐 이런 건 이태리에선 안 통한다 이겁니다.

하긴 사람들이 저 정도이니 만큼, 뭐든 이태리에서 드좌-인 된 거라면 전세계 사람들이 열광을 하는 거겠죠? 이 사람들이 그네들끼리만 옷차림에 목숨 걸고 살면서 자기 만족에 빠져 산다면 모를까, 그들의 까다로운 안목을 통과한 제품들은 예외없이 세계적으로도 대단한 가치를 인정 받으면서 비싼 값에 팔리고, 그 나라 경제의 중요한 축을 차지하고 있으니까요. 이건 옷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지요. 대당 수억원이 넘는 가격보다도, 일단 거리에 나서는 순간 모든 사람의 눈을 압도하는 람보르기니나 페라리 같은 차들도 모두 이태리에서 만들죠. 에스콰이어나 GQ 같은 남성 잡지를 보면 예를 들어 나무로 된 LP 턴테이블이라든지, 별 쓸모는 없어 보이지만 정말 갖고 있으면 간지 끝장이겠다 싶은 물건들이 소개될 때가 있는데, 거의가 예외없이 이태리에서 만든 것들입니다. 물론 가격은 극악무도하지만. (아 이거 정말 멋지군 하지만 가격이 뭐 이래 터무니 없이 비싸... 하고 다시 자세히 보면 0이 하나 혹은 두개 더 붙어 있곤 하죠... 정말로 두개가 더 붙어 있을 때도 있다는... ㅠㅠ)

갑자기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대구를 밀라노에 버금가는 패션 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대대적으로 발표하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정작 아르마니나 베르사체 같이 비싼 옷들도 사실 대구의 방직 공작에서 짠 섬유로 만든 거다, 그걸 재단해서 만든 옷이 저렇게 비싸게 팔리는데, 우리도 그렇게 못할 게 뭐냐, 뭐 이런 논리였던 것 같습니다. 주문받은 내용대로 섬유를 대량으로 짜내서 헐값에 수출하는 것과, 종이에 몇번 휘갈긴 드좌-인으로 남들에게 옷을 만들게 해서 그걸 욕 나오게 비싼 값에 파는 것 사이에는, 물론 넘을 수 없는 안드로메다의 간극이 존재하긴 하죠. 하지만 '쥬라기 공원 영화 한편이 자동차 200만대 파는 것보다 남는 장사더라'는 같잖은 동기가 그래도 한 15년 후에는 한국영화 산업을 그나마 현재의 위치로 끌어 올린 걸 생각해 보면, 당시의 원대한 포부가 좀더 힘을 받았더라면 뭔가 결과가 좀 나올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물론 이태리의 경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산업 발전은 정부가 계획을 짜서 공단을 조성하고 공장에 세제 혜택을 주고 어쩌고 한다고 이루어지는게 아니라, 내수 시장의 발전을 통해 소비자들이 높고 까다로운 안목을 가져서 포지티브 피드백을 줘야만 가능한 거겠지요. 우리나라의 경우 휴대폰을 비롯한 전자제품들이 그런 사례였던 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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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9 01:13 2008/09/29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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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mented by 비밀방문자 at 2008/09/29 15:09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2. Commented by Sol at 2008/10/04 00:51

    글 재밌게 읽고 갑니다. 형님 요즘 너무 바쁘게 지내신다는 소식을 형수님을 통해 잘 듣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