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C MBA .. 졸업을 앞두고

지난 2년간 쉴새 없이 달려왔는데, 어느덧 다음 주면 졸업이네요.  2008년 겨울에 뒤늦게 유럽으로 MBA 공부를 하러 가겠다는 결심을 할 당시 마음에 두고 있던 것들은, 다행히도 얼추 다 이뤄낸 것 같습니다.

그동안 쌓인 얘기 거리가 많았었는데 지난 몇달 간은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일하느라 블로그고 뭐고 도무지 시간이 없어서 방치해 둘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잠수에서 부상해보니 어느덧 대세는 페북과 트위터로 바뀌어 있는 모양이군요.  저는 글을 짧게 쓰는데 영 소질이 없는지라, 그냥 블로그로 계속 밀고 나가야 하려나 봅니다.  근데 막상 반년만에 다시 블로그질을 시작하려니 무슨 얘기부터 풀어 나가야 할 지 잘 모르겠네요.

당분간은 MBA 생활에 대한 복기, 2년이라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을 어떻게 최대한 활용해서 목표한 바를 성취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얘기가 주가 될 모양입니다.  마침 제가 작년 가을에 포스팅한 글이 네이버에서 "HEC MBA"로 검색하면 상위에 랭크되는지라,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 댓글이나 방명록을 통해 질문을 남기기도 하셨더라구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것들에 대해 답변 형태로 조금씩 적어 나가면 되겠구나 하는 겁니다.  그러니 이 블로그를 방문해 주시는 분들 중에 해외 유학, 그 중에서도 MBA, 그 중에서도 유럽 MBA, 그 중에서도 HEC MBA, 그 중에서도 HEC MBA 이후의 현지(유럽/프랑스) 취업에 관심을 가지신 분들이 계시다면, 주저하지 말고 댓글이나 방명록을 통해 궁금한 점들을 남겨 주셨으면 합니다.  

어떤 질문이든지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답변은 제 맘대로 할 거니까요.  다만 [비밀댓글]로 질문을 주시더라도 질문 내용의 일부는 블로그 포스팅에 공개된다는 것은 감안을 하시구요.  이는 이 글을 올리기 전에 앞서 질문을 올리신 분들께도 해당되는 사항입니다 - 어차피 연락처를 적어주시지 않았기에 답변을 드리려면 내용 공개를 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물론 개인의 신상에 관련된 혹은 신상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은 당연히 가릴 거구요.

그럼 질문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무도 질문을 안하면 어떡하지..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파리(인근)에서 2년간의 MBA 공부를 통해 획득한 가장 유용한 skill 중 하나.. 예술의 경지에 다다른 평행 주차 실력!! 물론 제 솜씨입니다.


Posted by vincent

2011/06/09 21:48 2011/06/09 21:48
, , , , , , ,
Response
No Trackback , 24 Comments
RSS :
http://www.vincentkwak.com/rss/response/307

Trackback URL : http://www.vincentkwak.com/trackback/307

Comments List

  1. 비밀방문자 2011/06/18 18:12 # M/D Reply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2. lemon 2011/06/29 16:39 # M/D Reply Permalink

    안녕하세요,
    저도 파리에 살고 있어어 HEC가 좋은 학교라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뒤늦게 MBA를 한 번 해볼까 생각하고 있는데, 학생들 평균 나이가 어떻게 되나요?

  3. wjdtls7 2011/07/07 12:14 # M/D Reply Permalink

    HEC에 관심있는 학생입니다.
    음.. 일단 이 블로그에서 방명록이 어디있는지 잘 모르겠네요ㅠ
    학교 입학에 관한 준비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얻고싶습니다~!

  4. alee 2011/07/26 04:30 # M/D Reply Permalink

    안녕하세요... HEC에 대한 정보를 찾던 중에 포스팅을 보고 연락드리네요..
    저는 HEC 경영 박사 과정에 관심이 있는데... 혹시 이와 관련해서 저에게 도움을 주실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어떤 정보라도 감사하겠습니다 :)))
    jungwonly@gmail.com

  5. 비밀방문자 2011/07/27 17:00 # M/D Reply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6. 비밀방문자 2011/08/17 14:27 # M/D Reply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7. 비밀방문자 2011/08/24 17:09 # M/D Reply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1. vincent 2011/08/29 13:56 # M/D Permalink

      남겨 주신 메일 주소로 답변을 보내니 튕겨져 나오더군요. 메일 주소가 맞는지 확인해 봐 주세요.

  8. 비밀방문자 2011/09/02 15:36 # M/D Reply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9. 비밀방문자 2011/09/25 09:40 # M/D Reply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10. lone 2011/09/25 09:42 # M/D Reply Permalink

    헉.. 저 글을 한참썼는데 글이 어디로갔지

  11. 비밀방문자 2011/09/25 09:43 # M/D Reply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12. 비밀방문자 2011/09/27 15:34 # M/D Reply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1. vincent 2011/09/30 09:18 # M/D Permalink

      연락처를 남겨 주셔야죠. 여기에 제가 답글을 드려 봐야 비밀댓글은 댓글 작성자 본인도 읽을 수 없으니 별 소용이 없겠지요? 의외로 많은 분들이 똑같은 실수를 하시네요.

  13. 비밀방문자 2011/10/10 15:15 # M/D Reply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1. vincent 2011/12/27 16:13 # M/D Permalink

      메일 답변 드렸는데 연락이 없으시네요.

  14. reform 2011/10/17 09:58 # M/D Reply Permalink

    내년에 HEC에 경영학 박사 유학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생활적인 측면, 물가, 의료보험, 가족이 같이 생활할 수 있는 환경

    교수님들의 케어 등등 답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tlsdydtl@hanmail.net

    1. vincent 2011/12/27 16:14 # M/D Permalink

      메일 답변 드렸는데 연락이 없으시네요. 어쨌든 뜻하는 바가 잘 이뤄지시기를 기원합니다.

  15. 비밀방문자 2011/12/20 08:27 # M/D Reply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1. vincent 2011/12/27 16:21 # M/D Permalink

      메일 답변 드렸습니다.

  16. 비밀방문자 2011/12/24 17:39 # M/D Reply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1. vincent 2011/12/27 16:21 # M/D Permalink

      메일 답변 드렸습니다.

  17. 비밀방문자 2012/03/04 16:56 # M/D Reply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18. 비밀방문자 2012/03/04 16:57 # M/D Reply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Leave a comment

HEC MBA Core I

HEC MBA에서 공부를 시작한지도 벌써 1년이 넘게 지나 마지막 학기에 접어들었습니다.  HEC MBA 프로그램은 4학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Core I, II와 PP (Personalized Phase) I, II 입니다.  Core 과정에서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거의 동일한 과정을 공부하게 되고 PP에서는 수강 과목의 선택 뿐 아니라 인턴쉽 또는 기타의 academic/non-academic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든지, 다양한 옵션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자세히 적어 보기로 하고...

이번 신학기에는(September 2009 intake) 놀랍게도 한국 분이 10명이나 들어 오셨더군요.  매번 한국인은 1~2명, 한국계까지 해봐야 3명을 넘지 않던 걸 생각해 보면 굉장한 변화인데요. HEC가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국내에서 HEC의 인지도가 그리 높다고는 볼 수 없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과감한 선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새학기 (저로서는 마지막 학기) 준비하면서 신입생들 시간표도 인트라넷에 올라와 있길래 한번 죽 보다 보니, 일년 전 생각도 나고 해서 감회가 새롭더군요. 내친 김에 과목 별로 주의해야 할 점이라도 좀 적어서 한국인 후배들의 순조로운 새학기 출발에 기여를 좀 해야겠다, 는 생각으로 생각나는 대로 그냥 죽 적어 봤는데 생각보다 길어 졌습니다.  요새는 국내에서도 HEC를 비롯한 프랑스 경영대학원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 제법 있으신 것 같아, 혹 참고가 될까 하여 제가 후배 분들께 보낸 메일 내용을 블로그에 옮겨 싣습니다.
 

=================================================

신입생 여러분 안녕하세요들.

파리 생활은 마음껏 즐기고들 계신지?  인트라넷에 접속해 보니까 새학기 시간표가 올라와 있던데, 작년에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헤매던 생각이 나서 옛 기억도 되살려 볼 겸, 죽 읽으면서 손 가는 대로 정리를 해봤습니다.  적다 보니 내용이 좀 길어졌는데, HEC MBA의 첫학기를 무리없이 (스트레스 좀 덜 받고) 마치는데 도움이 되고 또 나아가 HEC MBA를 통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는데 (이건 저도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혹시 이번에 오시는 분 중에 위의 수신인 리스트에서 빠진 분이 있으면 forward해주시면 좋겠구요.  물론 어디까지나 제 개인 의견이고 또 올해는 과정 내용이 바뀔 수도 있으니 유념해서 참고하세요.  그리고 아래 적은 내용은 academic한 부분에 한정한 것이고, 잘 아시겠지만 학과 공부는 MBA에서 배우는 내용의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CMC를 비롯한 administration과의 interaction이라든지, 동기들과의 social life라든지, company visit/PT 등에서 job opportunity를 어떻게 잡을 것인지 등등등... 하지만 그건 개인 별로 처한 상황이나 성향이 다 다르니까, 그리고 다들 사회 경험들도 있고 하니까 알아서 잘 하시리라 믿습니다.

[Orientation week]

Math camp & Biz. concept
저는 작년에 둘다 skip했는데 내용 좋은 걸로 알고 있으니 혹시 통계, 회계/재무 등 MBA의 기본툴에 해당하는 주제들에 기초가 약하신 분들은 반드시 들어 두세요.  이 주제들을 잘 알고 있더라도 워밍업 삼아 듣는 것도 좋구요.  Math camp는 통계학의 가설검증에 대한 개념이 없다면 꼭 들어 둬야 합니다.  Biz. concept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Messner 교수가 가르치는 것으로 되어 있던데 오스트리아 인이고 독일어 액센트지만 또박또박 얘기하기 때문에 이해하기 편할 겁니다.  Finance Camp는 작년에는 없었던 것 같은데 올해 새로 생긴 듯.  어쨌든 Finance에 대한 기초 없으신 분들은 별일 없으면 꼭 들어 두시는게 좋을 겁니다.

Ice Breaking
작년에 이어 올해도 Kevin Yong 교수가 진행하는 모양인데.. 어떤 식으로 진행할지는 모르겠군요.  작년에는 여러 사람이 돌아가면서 스피드 미팅 식으로 짧게 짧게 자신을 소개하는 식으로 진행했었는데, 스피디하게 진행하다 보니 자기 소개할 시간도 짧고 상대방 얘기 알아 듣기도 쉽지 않습니다.  학점과도 상관없고 굳이 잘하려고 애쓸 필요도 없는 시간이긴 하지만, 다른 학생들과 공식적으로 interaction을 하는 첫 시간이니만큼 바보처럼 보여서 좋을 건 없겠지요.  이 때의 인상이 졸업할 때까지 가기도 합니다.  영어를 잘하는 것과 elevator pitch를 잘하는 건 전혀 다른 얘기라는 건 아시죠?  자신이 없다면 짤막한 자기 소개나 인사 등을 생각해 가시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Individual Photo session
이때 찍은 사진이 프로파일 북에 올라 갑니다.  프로파일 북은 사실 취업에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는 것 같은데 하여간 공식 문서에 자기 얼굴이랑 프로파일이 올라 가는 거니까 이상하게 나오면 기분 좋지 않겠지요.  그보다는 전문 사진사가 와서 자기 얼굴 찍어 줄 기회가 자주 있지 않을 겁니다.  이때 찍은 사진을 나중에 다른 용도로 다양하게 쓸 수 있으니 전날 컨디션 조절해서 예쁘게 잘 나오도록 신경 쓰시면 좋을 겁니다.  

French Oral Interviews
학교에서 하는 프랑스어 반 배정을 위한 level test입니다.  올해는 TEF 시험 안보는 모양이죠?  하여간 프랑스어 반 배정은 학기 중에 바뀔 수도 있는 거니까 (자기가 속한 반의 대부분의 학생보다 잘 한다고 생각되면 상급 반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 뭐 신경 많이 안 쓰셔도 됩니다.  개인적인 생각인데 학교에서 제공하는 프랑스어 수업만으로 물론 프랑스어 실력 향상에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또 이것만 열심히 해도 꽤 많이 배울 수 있습니다.  태도의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꼭 보면 학교 프랑스어 수업에서 내주는 숙제도 제대로 안해 오고 수업 시간에도 불성실한 것들이 (가령 선생은 프랑스어로 질문하는데 계속 영어로 답한다든지) 프랑스어 수업 갖고 부실하네 어쩌네 하더라구요.  

그 외에 짬짬이 있는 다른 과목/프레젠테이션은 그냥 잘 들어 두면 됩니다.

[2nd week]

둘째 주는 내내 NegoSim 주간이라고 보면 됩니다.  압박이 상당하니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마음의 준비를 좀 해두시는게 좋을 겁니다.  이런 류의 business simulation + teamwork 형태 수업이 이것말고도 몇번 더 있는데 (CORE II 시작 때, CORE II의 Organizational Behavior 수업, 그외 PP에서의 선택 과목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이런 수업이 MBA에서 배울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비용도 꽤 비싼 걸로 알고 있으니 (물론 학비에 포함) 얻을 수 있는 최대한을 얻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셨으면 합니다.  물론 Free riding을 하는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으시고 그룹 내에서 투명인간 취급 받아도 크게 괘념치 않으신다면, 그냥 시간만 때워도 다른 애들이 알아서 다 하니까 뭐 상관 없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럴 경우 동급생들 사이에 평판은 별로 안 좋아지겠지만...  3 - 5명 씩 그룹을 이뤄서 기업 하나 씩을 맡아 일련의 business decision을 내려야 하는데, 그룹 내 토론 및 다른 그룹과의 negotiation이 핵심입니다.  짧은 시간 내에 시뮬레이션 결과를 분석해서 수치적인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어물어물 하다가는 바보되기 딱 좋습니다.  특히나 영어가 약하다면 더더욱 그렇구요.  가급적 빨리 프로그램의 룰을 파악하고, 그룹 내에서 자기가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으면 좋습니다.  팁을 드리자면, 네이티브 스피커가 아닌 경우 영어로 숫자를 말하고 제시하고 설득하는 연습을 조금 해두면 도움이 될 겁니다.  26,800에서 2,200을 제하고 이를 다시 3으로 나누면 8,200이 된다, 이런 걸 영어로 0.1 초의 망설임도 없이 얘기할 수 있으면 되는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거기서 한걸음 더 나가자면, 시뮬레이션을 진행하다 보면 그룹 내에 남아서 자료 분석 및 계산을 하는 사람하고 다른 팀과 negotiation을 하는 사람하고 나뉘게 되는데, 가급적이면 negotiation을 하는 쪽에 속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세요.  좋은 경험이 될 겁니다. 물론 다들 경쟁에서 이기고 싶어 하기 때문에, negotiation할 능력이 전혀 안 되는 것이 눈에 빤히 보이는 데도 지가 하겠다고 우기는 건 좋지 않습니다.

그 외에 짬짬이 있는 다른 과목/프레젠테이션은 그냥 잘 들어 두면 됩니다.

[3rd week]

세번째 주부터 본격적인 MBA 수업이 진행됩니다.  HEC 커리큘럼의 특징 중 하나는 CORE I&II에서는 고등학교 수업처럼 모든 학생이 똑같이 수업을 듣는다는 점입니다.  장단점이 있을 것 같은데 뭐 일단 이 학교에 들어 왔으니 룰을 따를 수밖에 없지요.  스터디 그룹은 한번 정하면 학기 내내 가는데, 그룹 멤버는 각자의 ethnic/professional/personal background가 balance를 이루도록 학교에서 짜 줍니다.  하지만 personal character까지는 학교에서 알 수가 없기 때문에, 가끔 성질 이상한 애들하고 한 조가 되면 학기 내내 괴로울 수도 있습니다. (물론 본인 자신이 다른 그룹원들을 학기 내내 발목 잡는 원흉이 될 수도 있겠지요) 어떤 경우이건, 내가 MBA 졸업하고 job을 구했을 때 어떤 사람하고 같이 일을 하게 될 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하나 하나가 다 배움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이상한 인간이랑 한 조가 되더라도, 내가 사회 나가면 더 이상한 넘이랑 팀 동료가 될 수가 있다라고 생각하시고, 이 사람을 어떻게 잘 이끌어 나갈 지를 생각해 보도록 하세요.  최소한 한국 사람들 중에는 다른 그룹원들 발목 잡거나 free riding하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다 소문 납니다.  개인에 대한 소문, 그 사람의 국적에 대한 소문.  그리고 외국에서 온 다른 학생들에게는 그것이 Korean businessmen에 대한 선입견으로 평생 각인될 수도 있습니다.

Financial Accounting
이번 학기는 교수가 다 다르더군요.  저는 Stolowy 교수한테 배웠는데, 참 잘 가르치고 유머 감각도 있어서 수업 시간이 지루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회계 과목의 특성 상 개념이 제대로 안 잡히면 따라 가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전에 어떤 분은 회계는 암기 과목 아니냐고 맥 빠지는 소리 하기도 하던데, 회계는 절대 암기 과목이 아닙니다.  복식 부기의 아주 기본적인 개념을 확실하게 이해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이 간단한 원리를 갖고 기업 경영의 다양한 측면들을 해석할 수 있는 굉장히 파워풀한 원리입니다.  어쨌든 회계는 MBA에서 배우는 모든 내용의 근간이 되는 만큼 열심히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두어 번의 그룹 과제/발표, 간단한 시뮬레이션 있고 중간/기말 고사 있습니다.  복식부기의 메커니즘과 발생주의 회계원리(accrual accounting)를 잘 이해하면 모든 것이 다 풀리니까 학기 초 수업 내용을 확실히 이해하고 넘어 가도록 하세요.  한번 진도 밀리면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 알아 듣습니다.  (정말 도저히 못 따라가서 별도로 상담 받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학생들의 백그라운드가 다 다르다보니 아주 깊이 있는 내용은 못 다루고, 중간고사 까지는 회계원리와 재고관리, BS/IS 외에 현금흐름표 정도 배우고, 중간고사 이후로는 working capital과 연결회계도 배웁니다.  (아주 기초적인 연결회계인데도 여기서 다 나가 떨어집니다) 재무제표 분석도 배우는데 이건 이후 finance 과목에서도 두고 두고 쓰이니까 잘 배워 두세요.  장점은 US GAAP 보다는 IFRS 위주로 배운다는 점.  유럽에서 MBA 공부하는 merit라고 할 수 있죠.  (사람에 따라 단점이라 생각할 수도..) 회계의 기초가 잘 닦여 있어야 이후 다른 모든 quantitative한 과목들을 다 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qualitative한 과목으로 다른 학생들을 lead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명심하세요.  

Operation Management
SCM 과목이 이름을 바꾼 모양이더군요.  저는 Sommer 교수한테 배웠는데 독일 여자고 외모/옷차림하며 액센트하며 성격하며 전형적인 독일 사람입니다.  공대 출신들한테 유리할 수 있는 과목입니다.  그룹 과제/개인 과제 있고 중간/기말 고사 있습니다.  중간에 beer game이라고 simulation도 있는데 꽤 재밌고 유익합니다.  올해도 할지는 모르겠군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Simulation 과목을 들을 때 영어가 딸리는 우리가 다른 조원들을 리드할 수 있는 방법은, 미리 자료를 잘 읽어서 게임의 규칙을 확실히 파악해 두는 겁니다.  말빨도 딸리는데 게임 규칙도 모르면 완전히 바보됩니다.  바보되는 건 뭐 별 상관없는데 아무 것도 못 배우고 시간만 낭비합니다.  Beer game 자체는 수업 시간에 배운 이론보다는 직관에 의존한 거니까, 이론이 현실 앞에서 얼마나 무력한지를 깨닫는 기회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듯.

Decision Theory
우리 때에는 CORE II에 있었는데 이번에는 CORE I으로 옮겼더군요.  같은 내용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조금 다를 수도 있을 듯.  내용은 재미 있을 법한데 우리 때는 교수가 영 후져서 별로 반응 좋지 않았습니다.  Gilboa라는 사람이 교재를 만든 사람인 걸로 알고 있는데 본인이 직접 가르치면 좀 나을 수도 있을 듯.  우리 때는 그룹 과제 없고 개인 과제(essay writing)만 있었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진행할 지 모르겠네요.

Statistics
이번 기는 ES1-3 모두 Laurent 교수가 가르치는 모양이더군요.  이분은 고리쩍에 MIT에서 박사 한, 나이 지긋한 교수님인데 French accent가 매우 강한 영어를 씁니다.  즉 R 발음, H 발음, th 발음 등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ex: Generally -> 줴네할리, other than that -> 아줘 잰 잿 et cetera, et cetera...) French accent에 익숙하지 않으면 처음에는 알아 듣기 힘든데 말 자체를 천천히 하기 때문에 익숙해지면 쉽습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잘 가르치는 교수라고 생각하지만, 끝까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아득한 얘기지만 산업공학을 전공했었는데 대학원 세부전공이 수리/응용통계였고 논문도 이쪽으로 썼기 때문에 이해하는데 별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이론적인 부분보다는 그 이론을 실제 business case에 어떻게 적용할 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게 되고, case 및 group work 제법 있는 편이고 SPSS라는 통계 프로그램을 사용하게 됩니다.  (프로그램은 학기 시작하면 배포합니다. 이 프로그램이나 다른 통계 패키지 다뤄 본 경험 있으면 매우 유리합니다) 중간/기말 고사 + 간단한 개인 프로젝트 있습니다.  통계 과목은 MBA의 기초 과목이기는 하지만 이후 배울 심화 과목과의 연관성은 좀 떨어지는 편입니다.  즉 회계나 finance와 달리 첫학기만 어떻게 넘기면 그 다음에 또 들춰볼 일은 잘 없습니다.  하지만 마케팅에 관심이 있고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면 가볍게 여길 수 없는 과목이기도 합니다.  영어나 프랑스어로 원어민을 압도하는 말빨을 갖추고 있지 않다면, 최소한 자료 분석이라도 가능해야 마케팅 분야에 문이라도 두들겨 볼 수 있겠죠?

Marketing
저는 Ulaga 교수한테 배웠습니다.  독일인이고, 매우 잘 가르치는 편입니다.  마케팅이란게 원래 그렇게 따라 가기 어려운 과목은 아니지만, 그걸 자기 것으로 소화하는 건 또 다른 얘기입니다.  수업 시간에 따라가는데 어려움 없다고 방심하지 마시고, 예습/복습 철저히 해서 자기 것으로 만드시기 바랍니다.  정량적인 건 거의 안 배우고 정성적인 내용 위주로 배웁니다.  이 교수는 수업 시간에 늦는 걸 매우 싫어 합니다.  꼭 교수 때문이 아니더라도, 수업에 늦지 않도록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꼭 보면 인도 애들 중에 수업 시간에 5분 10분씩 늦게 들어 오는 친구들이 있는데, 늦는 애들은 항상 늦어요.  이런 말하기 뭐하지만 수업 시간에 늦는 학생들의 국적이 대체로 정해져 있습니다.  수업 시간에 늦는 사람들이 나중에 비즈니스 미팅은 시간 맞춰 들어갈까요?  학생들 중 상당수가 한국 사람들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일 텐데, 한국인들이 시간 개념 없는 사람들로 인식되지 않도록 신경써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솔직히 저도 작년에는 캠퍼스 외부에 살다 보니 지각한 적도 몇번 있기는 한데, 많이 아쉽고 반성되는 부분입니다.  그룹 과제/발표 있고 기말 고사도 있습니다.  그보다는 학기 프로젝트가 있는데 이게 시간 투자도 많이 해야 하고 비중도 큽니다.  하지만 학기 중에는 여기에 투입할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아서 아마 학기말에 몰아서 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짧은 겨울 방학 때 여행이라도 다니시려면 미리 미리 준비해 두시는게 좋을 겁니다.

HR Management
CHBdH라고 이름 긴 (귀족 출신이라는 얘기..) 프랑스 교수가 가르치는데, 두꺼운 케이스/리딩 북 나눠 주니까 교재는 거의 필요 없습니다.  케이스 리딩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다른 과목들도 마찬가지로 reading material을 무지하게 내 주는데, 솔직히 다 읽기 힘듭니다.  하지만 지나고 나면 아쉬운 부분이 이 부분이기도 합니다.  과목별로 reading assignment 나눠 준 것만 충실하게 소화해도, 한 학기 두 학기 지나고 나면 굉장히 많은 것이 쌓일 텐데,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실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더구나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우리로서는 읽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읽어도 소화하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노력하면 그만큼 많이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이건 HR 과목 뿐 아니라 MBA에서 배우는 모든 과목에 해당하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개인차가 있을 수 있는데, 저는 한번 정독 보다는 복수 회 속독을 권하는 편입니다.  한번 빨리 훑어 읽고 난 뒤에 두번째부터 정독하면 article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뭔지 더 깊이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자신에 맞는 스타일이 뭔지는 각자 잘 아실 겁니다.  HR 수업 자체는 따라가기 어렵지 않고, 그룹 과제/발표, 기말 고사 있습니다.  CHBdH 교수는 경영이론 같은 거 들먹이는거 좋아하니까 잘 알려진 경영 guru들, 탐피터스나 피터드러커 같이 누구나 다 아는 사람은 말고, 가령 Maslow나 Hofstede 같은 사람들의 이론을 간단히라도 이해하고 있다면 수업 시간에 두드러질 수 있을 겁니다.  HR 과목은 사람에 따라 그냥 대충 학점 받는 걸로 때울 수도 있고 정말 많은 걸 배울 수도 있는 과목인데 어차피 모든 걸 다 잘할 수는 없으니 잘 선택하세요.  특히 leadership issue에 관심이 있다면 가벼이 여기지 말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CHBdH는 프랑스 주요 기업의 HR head들과 인맥이 좋아서 수업 시간에 많이 초빙합니다.  이 양반들한테 잘 보여 둘 수 있으면 나중에 유럽에서 job 구하기 수월해질 수도 있을지도.

Financial Markets
솔직히 Calvet 교수나 Lewis 교수나 썩 잘 가르친다는 평가는 못 듣는 사람들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과목에 왜 이런 교수들을 배치하는지 잘 이해가 안 가는데, 하여간 수업 시간에 배우는 것 만으로 부족할 수 있으니 Finance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별도로 공부를 좀 하셔야 할 겁니다.  PP에서 세부전공에 들어 가면 어떤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기술적인 분석(말하자면 챠트 분석 같은거)은 거의 안배우고 fundamental analysis만 배웁니다.  파생상품이나 채권에 대한 개념이 없으면 좀 따라가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가르치는게 시원찮다보니 수업 내용도 그리 깊지는 않고 시험도 쉽게 내고 학점도 후하게 주는 편인데, 이 과목 정도는 수월하게 패스할 정도가 안된다면 CORE II 필수과목인 Corporate Finance는 패스하기 어려울 겁니다. (상당히 어렵고 학점도 짭니다) 수업과 상관없이, Finance의 기초를 닦는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어쨌거나 finance를 모르는 MBA를 어디다 써 먹겠어요.  

적다보니 길어졌는데, HEC MBA 첫학기에 배우실 내용에 대해 감이 대충 오셨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vincent

2010/10/19 20:24 2010/10/19 20:24
, ,
Response
No Trackback , 18 Comments
RSS :
http://www.vincentkwak.com/rss/response/303

Trackback URL : http://www.vincentkwak.com/trackback/303

Comments List

  1. Sol 2010/10/20 17:55 # M/D Reply Permalink

    어찌나 친절하신지... 아마 형님의 글에 많은 한국 유학생들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근데 졸업 후에는 프랑스에서 정착하시는 건가요?

    1. vincent 2010/10/20 21:31 # M/D Permalink

      글쎄요 프랑스에 정착하면 좋기야 하겠지만 그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라서요.

  2. 현균 2010/10/22 07:16 # M/D Reply Permalink

    글 재밌게 잘 읽었어요! 신입생은 아니지만 미리 그림을 그려 볼 수 있어서 좋네요!~..:)

    1. vincent 2010/10/23 22:07 # M/D Permalink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3. 차용준 2010/10/22 08:41 # M/D Reply Permalink

    우연히 ㅋ 발견해서 구글리더에 등록해서 글 잘 보고 있어요~~

    역시 대단하시네요^^

    저를 돌아만 보게 하시는 ㅋㅋ

    1. vincent 2010/10/23 22:08 # M/D Permalink

      오랜만이네요. 잘 지내시죠? 옛날옛적에는 인터넷 개인방송도 하고 그랬던 걸로 기억하는데, 요새 블로그 같은 건 안하시나요?

    2. 비밀방문자 2010/10/24 16:28 # M/D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4. CHP 2010/10/22 18:13 # M/D Reply Permalink

    이거 원.. 완전 딴나라 세상 이야기구나. 이걸 다 배웠단 말이냐. 나중에 만나게 되면 자세하고 간결한 요약정리 부탁한다. ^^

    1. vincent 2010/10/23 22:09 # M/D Permalink

      "자세하고 간결한"이라니 그런 어려운 요구 사항이..

  5. 별이총총 2010/10/23 17:14 # M/D Reply Permalink

    2011 Sept. intake로 가는 사람입니다.
    admission이 좀 빠르죠? ^^
    검색하다가 여기까지 왔는데,
    올리신글 잘 봤습니다. 정신이 번쩍 드네요.
    앞으로도 유익한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가기 전에 많이 읽어두고, 준비하고 가야겠습니다. ^^

    1. vincent 2010/10/23 22:19 # M/D Permalink

      그러게요 굉장히 일찍 지원하셨네요. HEC MBA에 오시게 된 걸 (미리) 환영합니다. 입학 때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여유있게 준비하실 수 있겠네요. 궁금한 점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알려 주세요.

  6. 지슈 2011/03/19 22:44 # M/D Reply Permalink

    전1 8살여학생인데요..
    여기 대학원에 관심이 많아서
    찾아보다가 알게됐어요
    정말많은도움이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7. 비밀방문자 2011/03/24 13:53 # M/D Reply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8. 비밀방문자 2011/05/18 00:20 # M/D Reply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9. HEC 2011 sep 2011/05/22 14:28 # M/D Reply Permalink

    귀중한 경험담 감사합니다. 공부시작하는데 큰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10. class of 2007 2011/09/15 03:16 # M/D Reply Permalink

    facebook에 올린 포스팅 보고 따라들어왔어요. 2005년 가을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제가 배울 때와 교수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아! 그 시절이 정말 그립습니다. MBA마치고 직장 한번도 안바꿨더니 이제 좀 지겹다고나 할까요.(벌써 5년이 다 되어갑니다.) 파리 7구에서 살던 생각이 더 자주 납니다.

    한국 들어오시면 연락주세요.
    d.

  11. 비밀방문자 2012/02/14 04:45 # M/D Reply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1. vincent 2012/02/29 04:35 # M/D Permalink

      연락처를 남겨 주셔야 제가 답변을 드릴 수 있겠죠...? 비밀 댓글을 남기면서 자신의 연락처를 안 적으면 댓글을 적은 자신도 내용을 볼 수가 없는데 말이죠. 의외로 같은 실수를 하시는 분이 굉장히 많네요.

Leave a comment

Gearing up my time management

Now, I'm in the last semester of the HEC MBA program.  There have been lots of events, this summer not an exception.  Anyhow, I'm approaching the end of this journey, and start of a new journey. It's time to get stuffs together and be ready to proceed.  However, I'm afraid I haven't been effective up until now. It's already 6th of December and my schedule and time management have been mess since the beginning of this semester in September.
I talked about this with my wife, who is my secretary, confidante, supporter, and nurturer of my body and soul, and reached an agreement that we should realign the way we do things. She suggested me to share my calendar and schedule with her so that she can help me more effectively. We decided to use Google calendar, and for the last couple days, it seems work.  I'm trying to fill up every slots with my plan (even sleeping and meals) in order not to idle away my limited time. And my wife can see it online via her own account. Most of the time, Google stuffs are the best choices for sharing something.  I tried it before but except sharing, it wasn't handy to use compared to Outlook's calendar/planner, but now it seems have improved a lot. Still there're some limitations, which are natural considering it's web-based, but neglectable.
I'm still not sure this will be a long-term, established practice for my family, but at least it gives an impulse to loosened daily lives, which we cannot afford as of now.

Posted by vincent

2010/10/06 21:06 2010/10/06 21:06
, ,
Response
No Trackback , 3 Comments
RSS :
http://www.vincentkwak.com/rss/response/302

Trackback URL : http://www.vincentkwak.com/trackback/302

Comments List

  1. Sol 2010/10/07 15:48 # M/D Reply Permalink

    전 iPhone, Macbook의 iCal, PC의 Outlook, Google Calender 이 4가지를 sync 시키고 있는데 너무 너무 편하더라구요. 형님의 졸업후 진로를 무척이나 궁금해하는 동생이..^^

  2. CHP 2010/10/09 08:05 # M/D Reply Permalink

    I guess you meant 6th of October.

    1. vincent 2010/10/20 21:30 # M/D Permalink

      그러게 10월 6일이 맞네..

Leave a comment

Blogging in multiple languages?

I'm thinking about blogging in multiple languages - Starting with English and Korean, expanding to French, if possible, hopefully, maybe or maybe not.  There rises multiple questions to be answered: first of all, should it be the translation between each languages? ie. write in Korean first and then translate that into English, or vice versa. In this scheme, every (or most) postings will have a kind of duality. I don't see much meaning in this, as of now.  Rather, I would write in English if I feel like to, in Korean if needed.
Next question : how should I separate the traffic? I don't expect my Korean readers would be interested in reading my posts in English.. not because they're not good at English but because there're so many good stuffs to read on the Net. I know my English writings are not worth reading, at least yet. (I have some level of prides in my Korean writing, which I have developed for decades) Actually there are many bloggers who are doing this practice - blogging in multiple languages.  I even found some accounts on their practices of how/why they're doing that, though I didn't have time to dig deeper and figure out how I can put their ideas into my own use. I'll take time, I think.
I made up my mind to start anyway and figure out how I can manage it more effectively as time goes by.  A long journey must begin with the first step, ain't it?

Posted by vincent

2010/10/04 23:07 2010/10/04 23:07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www.vincentkwak.com/rss/response/301

Trackback URL : http://www.vincentkwak.com/trackback/301

Leave a comment

베르사유 정원에서의 조깅

베르사유에 사는 것의 장점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아무래도 가장 확연한 것은 저 유명한 베르사유 궁전이 가까이 있다는 거겠고, (가장 좋은 점이라고 하지는 안겠습니다 그 외에도 장점이 많으니까요) 그 중에서도 아름다운 정원이 되겠습니다. 사실 궁전 건물 내부가 그렇게 멋지다고들 하는데 거기는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해서... 아직 안 가봤구요. 무료로 개방되는 정원만 틈날 때마다 아내랑 산책을 하거나 혹은 혼자 조깅을 하거나 하는데,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누릴만큼 누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껏 족히 수십번은 넘게 갔지 싶은데도 워낙에 광활한 영역에 걸쳐 있는데다 구석 구석 미로처럼 얽힌 산책로 사이로 곳곳에 아름다운 조경물이 숨어 있어서, 여전히 갈 때마다 그 아름다움에 감탄을 하게 되거든요. 베르사유 궁전만큼 아름다운 건물들은 파리나 그외 다른 여러 프랑스 도시들(리용이라든지)에도 많지만 이 정원만한 곳은 그 어디에도 없을 겁니다.

아무래도 겨울이라 날씨가 춥다보니 최근 들어서는 조깅은 커녕 산책도 뜸했고, 특히 지난 연말 이탈리아 여행 다녀오는 동안 앉아서 운전만 했지 별로 많이 걷지를 않아서... 눈에 띄게 허리선이 변한게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엊그제는 수업이 없는 틈을 타 오랜만에 궁전에서 조깅을 했습니다. 지난 7월 프랑스로 떠나오기 직전에, 영국에서 공부한 적이 있는 친구 S를 만나 점심을 먹었더랬습니다. 자기가 베르사유 궁전 구경 갔을 때 조깅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저 사람들은 뭐하는 사람들일까 궁금해 했었는데 이제 네가 그중 한 명이 되겠구나 하고 부러워하던 기억이 나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구글맵스 캡쳐 화면입니다. 클릭해서 크게 봐 주세요

사진에 파란색으로 표시된 경로가 엊그제 조깅한 루트입니다. 구글맵스로 찍어보니 대략 6km 정도 되더군요. (클릭해서 크게 봐 주세요) 사진 오른쪽이 정문이라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이곳 근처만 구경하다 가지만, 왼쪽 아래 부분에 (B)라고 표시된 부분에 옆문이 있어 여기서 출발하면 한산하게 정원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더구나 이 위치에서는 주차가 공짜에요. 집에서부터 달리기를 시작할 수도 있지만 그러면 중간에 두어번 신호등을 만나기 때문에 맥이 끊어져서, 보통 여기서 조깅을 시작합니다.

오랜만에 정원을 찾았더니 연못들이 모두 하얗게 얼어 있더군요. 이 정원은 여름에 가장 아름답다고들 하는데 겨울 모습도 꽤 괜찮아서, 사진을 몇장 찍어 봤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뛴 건 아니고... 조깅 마친 뒤에 외투 입고 카메라 들고 다시 가서 찍었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폴론의 연못(구글맵스에서 한가운데 Bassin d'Apollon이라고 표기된 곳입니다)이 하얗게 얼어 있습니다. 여름이면 화려하게 물을 뿜어 내는 아름다운 아폴론 상이, 하얀 얼음 위에서도 나름 멋이 있더군요. 사진은 그냥 그렇게 나왔지만...

아폴론 연못 구석에 아직 얼음이 얼지 않은 곳이 조금 남아 있는데, 여기 마침 백조와 오리들이 몇마리 쉬고 있었습니다. 제가 알기로 백조는 무리를 지어 이동을 하는데, 단 두마리만 여기 있는 걸보면 무리에서 낙오된 걸까요? 하여간에 이렇게 큰 새가 전혀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아서, 거의 접사에 가까운 사진들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날씨가 잔뜩 찌푸려 있던지라 색감은 영 별로지만...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에 또 눈이 왔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녀석은 보기에도 탐스러울 정도로 살이 피둥피둥 쪄 있는데... 먹고 살기 편해서 그런게 아니라 겨울을 나기 위해 피하지방을 축적한 거겠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동물원에서 기르는 새가 아니라 진짜로 철따라 이동하는 겨울새, 야생 백조를 이렇게 가까이서 사진까지 찍었다는 거죠. (사실은 얼마 전에 밀라노 북쪽의 코모 호수에서도 보긴 했지만... 그때는 무리지어 있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에 나온 여자분은 그냥 중국인 관광객 중 한명으로 저와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본의 아니게 초상권을 침해하게 돼서 죄송.

사용자 삽입 이미지
궁전 쪽에서 내려다 본 정원(일부)의 모습입니다. 저 멀리 하얀게 구글맵스 사진 왼쪽에 십자 모양으로 있는 대운하(이명박 운하가 아닙니다)인데 꽁꽁 얼었더라구요.
사진들은 모두 클릭하면 커집니다. 일부러 고 해상도로 올린 보람 있게 크게 좀 봐주세요~

Posted by vincent

2010/01/08 00:34 2010/01/08 00:34
, , ,
Response
No Trackback , 5 Comments
RSS :
http://www.vincentkwak.com/rss/response/288

Trackback URL : http://www.vincentkwak.com/trackback/288

Comments List

  1. 의리 2010/01/08 11:00 # M/D Reply Permalink

    멋진 곳에 사시는군요.

    1. vincent 2010/01/12 02:17 # M/D Permalink

      저한테는 과분한 호사지요 뭐 돈드는 건 아니지만...:)

  2. Sol 2010/01/18 09:05 # M/D Reply Permalink

    니콘인걸 감안했을때 핀이 많이 나가 있는데요.. 니콘의 쨍한 사진이 없는 게 좀 아쉬움...ㅋㅋ

    1. vincent 2010/01/20 01:26 # M/D Permalink

      니콘이 무슨 미래에서 온 로봇아이도 아닐진대 날이 흐려서 빛이 부족하고 셔터 누르는 손이 후진데 쨍한 사진을 뽑아낼 수 있겠냐. 요새 사진에 자신 좀 붙으신 모양이셔?

  3. Sol 2010/01/20 07:35 # M/D Reply Permalink

    ㅎㅎ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요.. 자신은요.. 카메라 들어본지가 꽤 오래전입니다요~~ 괜히 캐논 유저로서 니콘에 대한 생트집을 잡아 본 것 이지요..ㅋ

Leave a comment
연말의 짧은 방학을 이용해서 이탈리아의 피렌체까지 직접 운전해서 6박7일의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운전한 거리를 계산해보니 대략 3,000km 좀 못 미치겠더군요. 경유한 도시들과 경로를 구글맵스로 표시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Versailles 출발 >> Auxerre(B) >> Semur-en-Auxois(C) >> Dijon(P) >> Lyon(E) >> Nice (F: 이상 프랑스) >> Genova (G) >> Portofino (H) >> Lucca (I) >> Firenze (J) >> Parma (K) >> Como (L) >> Mendrisio (M) >> Milan (N) >> Annecy (O) >> Dijon >> Versailles

여행의 주목적이었던 피렌체와 밀라노의 대성당(두오모) 외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이탈리아의 해안 절벽(007영화의 카 체이스 장면과 미야자키 하야오의 라퓨타가 동시에 떠 오르는...)과 남프랑스의 드넓은 평원, 중세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그림같이 아름다운 도시들(프랑스의 스뮈르 엉 오수와, 이탈리아의 루카...), 집안 구석구석 빈틈없이 아름다웠던 파르마의 민박집, 멋도 모르고 밤길에 넘어 온 몽블랑의 거대한 봉우리들...

자세한 얘기는 사진과 함께 차차 올리도록 하지요. 하여간 유럽 사람들 참 부럽더이다.

Posted by vincent

2010/01/03 21:54 2010/01/03 21:54

Trackback URL : http://www.vincentkwak.com/trackback/285

Comments List

  1. K군 2010/01/04 05:45 # M/D Reply Permalink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형님과 형수님 모두 건강하시구요~

    1. vincent 2010/01/04 13:00 # M/D Permalink

      우성이랑 기주랑 모두 건강해라 특히 너! 건강 신경써라 사랑하는 사람들 걱정시키지 말고

  2. 날다 2010/01/05 17:01 # M/D Reply Permalink

    오랫만에 블로그 들렀습니다.
    일단 새해 만수무강 인사 먼저 올립니다,
    님의 글들을 죄다 살펴 보다 프랑스로 간 걸 알고는 이 글 보고는 흐미....부럽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네요....음모론을 신뢰하지 않으면서도 4대강예산이 통과되고 각종 정부편향적인 예산이 잘 진행 되는 현실을 인지 하다가 이 사안에 대한 관심을 돌리고자 유해진,김혜수 스캔들 보다 한마디로 떡실신입니다.
    아무래도 갈고 닦은 10년이 이 정부에겐 큰 경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빈센트님..기존에 글들을 보면서 이 글이 그리 부담스런 글이 아니길 바라면서..

    1. vincent 2010/01/06 22:35 # M/D Permalink

      저야 MB 치하 대한민국에서 제정신 갖고 살기가 너무 힘들어서 떠나온 사람인데, 님 댓글이 부담스러울 이유가 무에 있겠습니까. 날다님도 새해 복많이 받으시구요, 어쨌거나 어떻게든 살아남으시길 빕니다.

  3. ㄱㄱㅇ 2010/01/05 21:41 # M/D Reply Permalink

    하여간 유럽(에 사는)사람 참 부럽다... 날씨는 좋았는지 모르겠다. 보스턴은 요즘 너무 추워서 회사 다니기도 힘든데. 그러고보면 낭만적인 삶은 자신이 만들어 내기 나름인 것 같다. 흠흠.

    1. vincent 2010/01/06 22:37 # M/D Permalink

      유럽 사람들 부러워... 그들이 나고 자라면서 누려온 것들을 생각하면. 근데 그게 하루 아침에 이뤄진게 아니라는 거지.

  4. CHP 2010/01/07 07:10 # M/D Reply Permalink

    여행기 시리즈 기다리마.

    나도 1달전에 한 2500km정도 운전하는 여행을 다녀왔는데 생각나는 건 라스베가스 사막과 양/말/소가 풀 뜯어먹는 넓은 벌판 뿐. 유럽이랑 너무 비교되는 군.


    그나저나 너답지 않게 너무 부러워 하는 거 아니냐? ^^ 비판의식도 좀 발휘에 보라구.

    1. vincent 2010/01/07 13:01 # M/D Permalink

      글쎄 나도 미국은 부럽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유럽은 정말 부럽더라구. 3000km를 운전하는 동안 단 한 순간도 지루할 새가 없었으니... 근데 그게 단순히 풍광이 아름답고 볼거리가 많다, 라는게 부럽다기보다는, 저런 환경을 유지하고 보존해 나가는 그들의 정신이나 태도 같은 것들이 부러웠다고 할까. 비판의식은... 뭐 아직까지는, 지난 번에 "프랑스 통신"이라고 제목 붙인 글에 적은 것처럼, 당분간은 좋은 것들 위주로 적게 되지 않을까 싶다. 비판의식을 발휘하기에는 내가 아직 이 사회에 대해 아는게 너무 적어서 :)

  5. ㄱㄱㅇ 2010/01/08 03:41 # M/D Reply Permalink

    유럽(에 사는) 사람은 자네 이야기였는데...그런데 남가주(에 사는) 사람은 나도 별로 안부럽다.

    1. vincent 2010/01/08 11:01 # M/D Permalink

      이보게 갑자기 '자네'라는 호칭을 쓰니 어색하구먼 이제 우리도 내일모레 마흔 바라보는 나이이긴 하지만... 쿨럭.
      나도 내 얘기라는 건 알지만 나야 뭐 여기 언제까지 있을 지도 알 수 없는 노릇이고... 하지만 가급적이면 오래 있고 싶다 정말로. 그리고 혹 내가 여기서 뼈를 묻을 때까지 산다고 해도, 여기서 나고 자란 사람하고는 다르겠지. 부럽긴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나고 자란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싶은 마음은 없고. (물론 이명박 정권과 대한민국은 확실히 구별하고 싶다만)
      남가주는 최소한 날씨는 보스턴보다 낫지 않나? :P

Leave a comment

프랑스 통신 ... C'est partie!

프랑스에 건너온지 아직 반년도 채 안되었지만, 그동안 나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북적대는 파리가 아니라 베르사유에 자리를 잡은 덕에 좀더 차분하게 (상대적으로 전통적 의미에서의) 프랑스를 관찰할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었구요. 아내랑 같이 생활하다보니 학생의 시각보다는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프랑스를 바라보게 되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제가 혼자 왔다면 멋진 박물관이나 화려한 건축물 같은 프랑스의 외적인 부분에 먼저 눈길이 갔겠지만, 아내와 한께 길을 걷다보면 그보다는 유모차에 쌍동이를 태우고 (조금 큰 첫째는 뒤에서 따라오고) 산책을 즐기는 가족의 모습이나 3대가 함께 나란히 자전거를 타고 가는 가족의 모습 같은 것들에 좀더 관심이 가게 되거든요. (물론 프랑스의 외적인 부분도... 그냥 간과하기에는 너무나 아름다운 것이 사실이지요)

한동안 이래저래 정신 없다보니 블로그 포스팅이 뜸했었는데, 앞으로는 틈날 때마다 제가 프랑스에서 보고 느끼는 것들을 좀 적어 보려고 합니다. 저는 다른 것보다 "프랑스적인 가치"가 좋아서 이곳에 건너온 만큼 아무래도 좋은 것들 위주로 보게 되는 경향이 있기는 할 겁니다. 즉 편견이 작용할 여지가 항상 있다는 거지요. 하긴 프랑스라도 사람 사는 사회인 만큼 어두운 부분이 있겠지요. 있습니다. (특히 사르코지 집권 이후 그런 부분이 좀 많아졌다고도 하고....) 하지만 그런 부분들은 여기 사람들이 고민해야 할 문제이고, 우리가 신경쓸 일은 아니잖아요. 우리로서는 이 사람들이 어떤 면에서 우리보다 나은 삶을 누리고 있는지, 우리는 왜 그렇게 살지 못하고 있는 건지 생각해보고, 이들의 삶의 모습을 통해 정말로 잘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다면 그게 남는 것 아닐까요.

한편 걱정이 되는 것은, 말한 대로 아직 얼마 살아보지도 않았으면서 (쉽게 말해서 프랑스의 단맛 쓴맛을 제대로 보지도 못했으면서) 내가 얼마나 프랑스를 안다고 이 사회에 대해, 그것도 한국 사회와 비교해 가면서 얘기를 할 수 있을까... 하는 겁니다. 근데 이건 사실 뭐 살아 온 기간이랑 크게 상관 없을 것 같기도 해요. 1년을 살건 10년을 살건 각자의 시각이 있는 거니까요. 특히 저로서는 아직 한국에서의 습관이 남아 있는 지금이 오히려 한국과 프랑스를 비교할 수 있는 시각을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이 아닐까 하거든요. 이곳에서 10년 이상 살아 오신 교포 분들을 만나면서 느끼는 건데, 너무 오래 살다 보면 또 이 사회에 완전히 적응 및 동화가 돼서 한국과의 차이란 것 자체가 가물 가물해지니까요.

마지막 변명은 제가 앞으로 적을 내용들은 물론 프랑스 전반에 관련된 것들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주로 제가 사는 지역 즉 베르사유 일대에 한정된 것들일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모든 것이 서울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우리나라에 비해 프랑스는 각 지방의 지방색이 강하고, 베르사유의 경우 파리 인근이라고 할 수 있지만 사람들의 성향이나 분위기 같은 것들이 전혀 다르거든요. 더구나 저는 (당분간은) 거시적인 얘기보다는 제가 생활 주변에서 겪은 일들, 그리고 접하게 된 사람들 위주로 포스팅을 할 예정이니, 여러분이 알고 계시는 프랑스와는 조금 다른 부분이 있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니 혹시 프랑스를 저보다 많이 경험하신 분이 제 글을 읽으시면서 "어 내가 경험하기로는 이건 전혀 아니던데?" 싶으시더라도 아 이 자식 뭐 프랑스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되도 않는 소리 늘어 놓네... 라고 생각하시기보다는, 아 저 동네 분위기는 저렇구나... 정도로 여겨 주시면 될 듯 합니다.

C'est partie!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베르사유 시청 모습입니다. 파리 시청에 비하면 규모도 훨씬 작고 아담하지만 나름 소박하면서 아기자기하게 귀여운 맛이 있어요. 베르사유에는 궁전만 있는게 아닙니다. 사람들이 살고 있어요. 아 그리고 사진을 확대해 보면 'Hotel de ville 오뗄 드 빌'이라고 적혀 있는데 프랑스어에서 hotel은 영어에서의 호텔이 아니라 관공서 건물 같은 걸 말합니다.제가 이 건물에서 특히 좋아 하는 부분은 창가에 자그마한 프랑스 국기들을 모아서 가운데 베르사유 시의 문양으로 고정해서 꽃처럼 꾸며 놓은 부분입니다. 예쁘지 않은가요? 출처:http://static.panoramio.com



Posted by vincent

2009/12/10 17:23 2009/12/10 17:23
,
Response
No Trackback , a comment
RSS :
http://www.vincentkwak.com/rss/response/283

Trackback URL : http://www.vincentkwak.com/trackback/283

Comments List

  1. Sol 2009/12/17 03:23 # M/D Reply Permalink

    한국이 발전을 하려면 서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살아야 한다고 공정회에서 주장하던 김문수의 충견.. 차명진의 얼굴이 떠오르네요.

Leave a comment

프랑스 도착 4개월 만에 머리를 깎다

한동안 머리가 너무 길게 자라 답답했었는데 어제 드디어 머리를 깎았습니다. 집 앞 미장원에서요. 제가 8월 초에 프랑스에 왔으니까 이제 만 4개월이 조금 넘었네요.
베르사유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여기 저기 미장원(프랑스어로 coiffure 꾸와퓌르라고 합니다)이 굉장히 많습니다. 거의 골목마다 하나씩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현지인에게 들은 바로는 프랑스인들이 집에서는 머리를 잘 안 감고 2 ~ 3주에 한번씩 미장원에 가서 머리를 감기 때문이라고... 그래서인지 남자의 경우 보통 "Shampooing + Coupe (꾸쁘: 자른다는 뜻) + Coiffure (이건 헤어스타일링을 말하는 듯)" 해서 €20 전후 정도 요금을 받는 것 같더군요.
그동안 답답하면서도 그리고 길거리의 수많은 미장원을 보면서도 선뜻 들어가기를 주저하게 했던 건 첫째로 뭐라고 말해야 머리를 깎아줄지 걱정스러웠기 때문이고 (암만 생각해봐도 미장원에서 영어가 통할 것 같지는 않은데 설사 통한다고 해도 막상 영어로는 뭐라고 말해야 하나 이것도 생각해 보면 잘 모르겠고) 둘째는 과연 프랑스인이 동양인인 내 머리를 제대로 깎을 수 있을까 걱정도 되고... 이건 어디선가 백인과 동양인 그리고 아프리칸이 각각 머리결이 전혀 달라서 백인 머리 잘 깎는 애들이 동양인 머리결에는 쩔쩔 맨다더라 이런 (근거가 의심스러운) 얘기를 누구한테인가 들어서이기도 하고. 하여간에 그래서 4개월 동안이나 머리를 방치해 뒀었는데 이젠 도저히 안 되겠더라구요. 슬슬 머리가 뒤꽁지를 묶어도 될만큼 자라서 이왕 이렇게 된거 개성있는 외모로 가버릴까 하는 생각이 잠깐 들기도 했으나 이제 첫학기 지나고 둘째 학기부터는 슬슬 본격적으로 job search를 시작해야 할 텐데 굳이 도움이 안될 것 같아서 (특이한 외모는상대로 하여금 뭔가 특별한 기대를 하게 만들기 때문에... 내가 굳이 특별히 튀고 싶지 않은 다음에야 피하는게 낫겠죠 아무래도) 파리에 가면 한인 미장원이 두어 군데 있기는 한데 머리 깎으러 거기까지 나가려니 차비랑 시간도 아깝고.
그래서 어제(화요일) 오후 수업이 비는 틈을 타서, 집 앞에 있는 가장 가까운 미장원의 문을 열었습니다. 전형적인 프랑스 스타일의 예쁜 아가씨인 미용사가 머리를 깎아주는데, (근데 프랑스 여자치고는 좀 뚱뚱하더군요) 어 생각보다 굉장히 잘 하더라구요. 설렁설렁 깎는 것 같아 좀 불안했는데, 깎고 나니까 꽤나 자연스럽고 마음에 듭니다. 우리나라 미장원에서는 일단 깎고 나서 드라이로 모양을 만드는데 공을 많이 들이는데 비해, 여기서는 드라이 이전에 커트 단계에서 최대한 완성을 보는 걸 목표로 하는 듯합니다. 하긴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에서 잘 나간다는 미용사들 전부 프랑스에서 공부하고 왔다고 자랑하는데 그들이 비싼 돈내고 미용 기술 배워 온 프랑스에서 직접 머리를 깎으면서 너무 걱정이 심했던 것 아닌가 싶더라구요.
그리고 정작 머리 깎는데는 별로 많은 대화가 필요하지 않더군요... 그냥 많이 짧게 할거냐 조금 짧게 할거냐 (un peu court? 엉뿌 꾸?) 정도, 귀가 드러나게 할거냐 말거냐는 oreilles 오헤이 어쩌구 하면서 손짓으로 조금 표시해 주면 되고, 머리 깎는 도중 간간히 눈이 마주치면 쎄봉(C'est bon: 좋아요)이나 트헤비엉(très bien: 아주 좋아요) 정도 추임새 넣어주고. 게다가 어제는 화요일이라 원래 €19인 요금을 €17로 할인까지! 머리도 만족스럽고 기분도 좋고 해서, 돈내고 나오면서 나 여기 바로 건너 편에 사는데 프랑스 온지 4개월 됐는데 지금 처음 머리 깎는 거다, 라고 더듬더듬 프랑스어로 얘기하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뭐 상대방이 제대로 알아 들었는지는...)
외국 생활에 적응한다는 게, 조금씩 장막을 걷어 가는 것과 비슷하다는 느낌이에요. 미장원에 가서 머리를 깎는다든지 은행에서 돈을 찾는 다든지 하는, 아주 일상적인 것조차 직접 경헙해 보기 전에는 왠지 두렵고 잘할 수 있을까 걱정되고 하는데, 막상 해보면 별것 아니고 한번 해보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아주 편해지거든요. 결국 용기를 내어 직접 부딪혀서 체험해 보는 게 최선의 방책이 아닐까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물론 베르사유에서 머리를 깎았다고 해서 이런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출처: http://a21.idata.over-blog.com/

제 글이 읽을 만한 내용이었다고 생각되시면 다른 사람도 읽을 수 있게 아래 손가락 버튼을 눌러 주세요. 로그인 필요 없더라구요. 굽신굽신...

Posted by vincent

2009/12/09 23:19 2009/12/09 23:19
, , , , ,
Response
No Trackback , 9 Comments
RSS :
http://www.vincentkwak.com/rss/response/281

Trackback URL : http://www.vincentkwak.com/trackback/281

Comments List

  1. K군 2009/12/10 05:19 # M/D Reply Permalink

    미용하신 모습 사진이라도 올려주시죠~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합니다~

    1. vincent 2009/12/10 17:32 # M/D Permalink

      사진은 나중에 ^^

  2. 홍서방 2009/12/10 06:31 # M/D Reply Permalink

    그르게요...형님의 빈자리가 참 많이 느껴지기도 하고...^^
    보고 시포요!!! ^^

    1. vincent 2009/12/10 17:32 # M/D Permalink

      나도 홍서방이 보고 싶어. 안 놀러 오냐?

  3. CHP 2009/12/10 08:08 # M/D Reply Permalink

    제대로 적응 잘 하고 있구나. 그나마 말이 좀 통하는 미국에서도 첨으로 뭔가 시도할땐 굉장히 노곤한데, 프랑스는 오죽하겠냐. 특유의 배짱으로 많이 부딪쳐보길.

    1. vincent 2009/12/10 17:33 # M/D Permalink

      특유의 배짱이라니... 나 그런거 없는데. :)

  4. CW Park 2009/12/11 00:57 # M/D Reply Permalink

    난 스위스에 있을 때 1년 내내 짱게 머리스타일로 다녔었는데, 가격은 한국 파마가격이고, 정말 죽겠더라구..걔네들은 "뒷머리 짧게" 라고 하면 아랫 부분을 주로 쳐 주는게 아니라 뒷머리 전체를 잔디깎이 해 버리더군..-_-

  5. ㄱㄱㅇ 2009/12/11 23:32 # M/D Reply Permalink

    이럴 때면 완전 직모가 아닌 사람이 너무 부럽더라.
    대충 쳐내도 스타일이 사는...

  6. 태정 2010/01/25 01:29 # M/D Reply Permalink

    여전히 멋쟁이로 사시는군요. 많이 웃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바쁘신 가운데도 일상을 잘 정리하고 계시네요. 다음에 이런 글을 엮으면 자전수필이 한 권 나오겠군요~ 이종영 입니다....

Leave a comment

블로그 이미지

HEC MBA나 유럽 취업 등에 관련해 궁금한 점은 방명록에 적어 주세요.

- vincent

  • 반디앤루니스
  • 인터넷교보문고
  • 북스리브로
  • 인터넷영풍문고
  • 알라딘
  • 예스24

    Archives

    Site Stats

    Total hits:
    541116
    Today:
    28
    Yesterday:
    228
    31명이 RSS를 구독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