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대중 대통령의 아내 사랑

故 김대중 대통령이 남긴 일기에 아래와 같은 부분이 있더군요.
2009년 1월 11일
 
오늘은 날씨가 몹시 춥다. 그러나 일기는 화창하다.
점심 먹고 아내와 같이 한강변을 드라이브했다.
요즘 아내와의 사이는 우리 결혼 이래 최상이다.
나는 아내를 사랑하고 존경한다.
아내 없이는 지금 내가 있기 어려웠지만
현재도 살기 힘들 것 같다.
둘이 건강하게 오래 살도록
매일 매일 하느님께 같이 기도한다.

<-- 중략 -->

2009년 2월 7일

하루 종일 아내와 같이 집에서 지냈다.
둘이 있는 것이 기쁘다.  
그의 학식이나 언어 능력에 비춰본다면, 별다른 미사 여구나 화려한 수사 없이 무척 소소한 언어로 그저 덤덤하게 하루 일과와 간단한 느낌을 정리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부부가 어떤 삶을 헤쳐 나왔는지에 대해 알고 있기 때문에, 저 짧은 문장에 담겨 있는 그의 진정성이 너무나도 절절히 다가 옵니다. 역시 우리가 사용하는 말글에 힘을 부여하는 데에는 물론 좋은 표현도 한 몫을 하겠지만 그보다는 진정성이다, 하는 반성을 다시금 하게 합니다.

사실은 저 대목을 읽으면서 한국에 남아 있는 아내 생각에 왈칵! 했습니다. 집을 구하기 위해 제가 먼저 프랑스로 떠나 온지 이제 한 보름쯤 되었네요. 이제 한 열흘 쯤 있으면 아내도 남은 짐 꾸려서 들어 올 예정입니다. 뭐야 최소 몇달 쯤은 떨어져 있는 줄 알았네 하고 어이없어 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보고픈 건 어쩔 수 없네요. 스카이프를 이용해서 아침 저녁으로 매일 두시간 넘게 영상 통화도 하고 있다고 하면 이쯤에서 돌 날아 오는 소리가...

저도 아내를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아내 없이는 (비록 보잘 것 없기는 하지만 그나마) 지금 내가 있기 어려웠겠지만 현재도 살기 힘들 것 같아요. 둘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살도록, (아직까지는 못했지만 이제부터라도) 매일 매일 하느님께 같이 기도해야 겠습니다.

일기 전문이 여기에 올라와 있습니다.

Posted by vincent

2009/08/21 13:28 2009/08/2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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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m 2009/08/21 15:18 # M/D Reply Permalink

    부쩍 한국이라는 나라에 넌더리를 내고 있는 요즘이라서 외국에 계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부럽기 짝이 없습니다.
    사람 흉내내는 쥐화상을 아니 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지금쯤 아시려나?
    오늘 북한 조문단이 왔습니다. 누구라도 만나겠다는 언질을 먼저 했다는데,
    청기와집에서는 누구도 만나지 않겠다는 깡다구를 보인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네요.
    북한에서 조문단을 보낸다 하기에,
    이게 DJ가 마지막으로 열어주는 화해의 기회가 아닐까 했었는데.
    쥐떼들은 귀도 막고 길도 막고 소통을 하지 않으려 하는지,
    삼복 더위 만큼이나 숨통 막힙니다.
    다른 대안이나 시원하게 내놓으면서 똥고집을 부리면 이해라도 하겠는데.
    아까운 두 분 먼저 보내니 이래저래 심통만 나고 그러네요.
    왜 여기 와서 푸념을? ㅎㅎㅎ

    1. vincent 2009/08/22 23:24 # M/D Permalink

      찍찌리직찍찍~ 저도 사실은 프랑스행 결정한 이유 중에 누구 꼴 보기 싫은게 한몫 했다는...

  2. 푸르메 2009/08/21 22:46 # M/D Reply Permalink

    소울메이트... 영혼의 반려자, 저도 그렇게 살고 싶네요... 아아... 정말, 제겐 유소년기 때부터 줄곧 선생님이셨습니다...

    1. Vincent 2009/08/22 23:22 # M/D Permalink

      제가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한 정치인이기도 했습니다.

  3. rince 2009/08/31 01:54 # M/D Reply Permalink

    보기 좋은 걸요.
    왜 돌을 던지나요 ^^;

    저도 매일 와이프님을 보지만 그래도 늘 보고 싶다는 ^^;

  4. 무터킨더 2009/11/09 08:06 # M/D Reply Permalink

    아내를 많이 사랑하시네요.
    이제 유학 시작
    고생도 시작이네요.
    열심히 공부하시고 많이 느끼고 활기차게 사시기 바랍니다.
    좋은 성과도 얻으시고요.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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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위 일체 그녀

앞의 글 때문에 한동안 방치해 뒀던 제 예전 싸이에 들어가 보니, 제가 결혼 직전에 아내의 사진을 올려 놓고 아래에 이렇게 적어 뒀더군요.


나의 트리니티.

그녀는

나의 공허한 정신을 채워 살지우고,

지친 육신을 어루만져 위로하고,

상처 입은 영혼을 감싸 안아 치유해 준다.

삼위일체 그녀.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리.


하여간 한참 연애할 당시라서 그런지, 당시에는 주옥 같은 말들이 입에서 술술~ 잘도 튀어 나왔던 것 같아요. 지금도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없지만, 아니 당시보다도 훨씬 훨씬 더 깊지만, 이젠 저런 수사는 여간해서는 잘 안 나오거든요. ^^


어쨌거나 당시의 기억을 떠 올리니 아내가 더욱 보고 싶군요. (오늘 저녁에 퇴근하면 집에서 볼 건데도 ^^) 결혼하신 분들은 한번, 결혼 전 한참 연애할 때의 추억을 한번 되살려 보심이 어떨까요? 당시 미니홈피나 블로그에 올린 사진/글이라든가 오고 간 편지라든가... 당시의 느낌이 새롭게 되살아 나면서, 오늘 저녁에 만날 아내/남편을 더욱 사랑해 주고 싶어질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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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vincent

2008/01/28 06:22 2008/01/28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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