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7월 1일부터 한달 동안은 이슬람의 라마단 기간입니다. 이 기간 동안 전 세계 수억 명의 이슬람 신자들은 해뜨는 시각부터 해지는 시각까지 단식을 행하고, 평소보다 더 경건한 마음으로 알라를 섬기게 됩니다. 이슬람은 율법이 엄격하고 까다로워서 웬만한 신앙심이 아니면 다 지키기가 쉽지 않은데요. 코란이 요구하는 일상의 규칙들을 잘 지킬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각종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들을 오늘자 가디언에서 소개하고 있네요. (국내에서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어플'이라고 많이들 부르시는 것 같으니 아래에서는 이 명칭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Ramadan goes hi-tech with phone apps to help Muslims fast and pray먼저 소개되는 것은 '
Daily Ramadan Dua'라는 것으로, 라마단 기간 30일 동안 기도문을 날 짜 별로 보여줍니다. Du'a (دعاء)는 짤막짤막한 이슬람의 기도문으로 제 생각에는 아마 성경의 시편과 비슷한 것 아닐까 싶네요.
 Source] http://itunes.apple.com/app |  Source] http://itunes.apple.com/app |
$0.99에 판매되는 'Daily Ramadan Dua'가 다소 조잡해 보이는데 비해 $2.99에 판매되고 있는 '
라마단 부스터 프로Ramadan Booster Pro'는 좀더 다양한 기능(가령 '오늘의 선행'이라든지..)과 수려한 디자인을 자랑합니다.
 Source] http://itunes.apple.com/app |  Source] http://itunes.apple.com/app |
세계 휴대폰/이동통신 시장의 최강자 답지 않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노키아는, 아예 '라마단 애플리케이션 스윗
Ramadan Application Suite'이라는 이름의 어플 세트를 자사의 OVI 플랫폼 사용자들에게 공짜로 뿌리고 있습니다.

Source] http://arabcrunch.com
라마단에 특화된 어플들이 등장한 건 최근의 추세지만, 이미 이슬람 신앙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는 어플들은 많이 있어 왔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iPrayer와
iQuran입니다. 둘다 무료이고, 기도문 및 코란의 내용 외에 미리 설정한 빈도에 따라 기도 시간을 알려 준다든지 기도할 때 정확히 메카를 향해 바라볼 수 있도록 방향 정보를 제시한다든지 하는 등의 유용한 기능도 제공합니다.

Source] http://www.guidedways.com/
 Source] http://itunes.apple.com/app |  Source] http://itunes.apple.com/app |
앞서 말씀드린 가디언의 기사에 인용된 반응들은 아래와 같은 것들입니다.
"그전 같았으면 일 때문에 바빠서 기도를 빼 먹더라도 변명의 여지가 있었죠. 인간이라 어쩔 수 없는 거니까요. 하지만 이제 아이폰이 기도 시간과 방향을 알려 주니까 기도를 거를 수가 없어요. 이전보다 더 충실하게 이슬람 신앙을 지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 James Otun, 미국, 35세
James氏는 뉴욕에서 리무진 운전을 하고 있는데, 그가 사용하는 어플은 구글맵스 및 위치 정보와 연동해서 인근 식당 중 이슬람 규율에 맞는 식사가 가능한 식당 정보까지 알려 준다고 합니다.
"이슬람은 테크놀로지에 반대하지 않아요. 이제 기술 발전 때문에 더 쉽고 편하게 신앙을 지킬 수가 있죠."
- Zinnur Tabakci, 미국
Zinnur氏는 뉴저지에서 이슬람 전문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전통적으로 취급하던 묵주와 이슬람 관련 서적/문서 외에 최근에는 휴대폰 액세서리도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글쎄요 저는 교회에 다니는 크리스쳔이다보니 가령 한글 성경 외에 두란노에서 나오는 묵상집 혹은 '오늘의 양식'같은 것들이 어플로 나와 있으면 꽤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유료판매하기도 좋을 것 같구요. 물론 수익금은 영리 활동에 쓰면 곤란하겠죠? 프랑스에 있다보니 국내에서 제작한 어플들에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던지라 잘 모르겠는데 (이게 핑계가 될런지 모르겠지만 iTunes나 iPod Touch의 앱스토어에 들어가면 프랑스 어플들이 가장 위에 뜨기 때문에... -.-) 혹시 이와 관련한 어플 시장이 아직 국내에 형성이 안되어 있고,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에 어플 개발에 관련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물론 신앙심은 기본이겠죠) 한번 시도해 보심이 어떠실런지요? 만약 이미 비슷한 것들이 나와 있다면 댓글로 좀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슬람의 교세가 워낙에 미약한데다 미국식 패권주의에 경도되어 있다보니 이슬람을 무슨 테러리스트 집단처럼 오해하시는 분들도 많아서 (교회에는 카톨릭조차도 이상하게 보는 분들도 종종 계시더라구요 -.-) 이런 것들이 좀 어색하게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타인의 종교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은 오늘날과 같이 글로벌화된 세상에서 살아 가는 우리들이 반드시 갖춰야 하는 덕목이겠죠? 그런 면에서 iQuran의 어플 소개 페이지에 누군가가 올려 놓은 평을 차분히 생각해 볼만합니다. (제가 좀 의역을 했습니다)
난 무슬림이 아니고 카톨릭 신자이지만 이 어플을 다운로드해서 쓰고 있어요. 이유는 몇가지가 있는데, 그전에는 한번도 코란을 본 적이 없다보니 뭔가 이국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이에요. 동료 중에 인디언이나 아랍인들이 몇 명 있는데 그들에게 보여 주면 좋아할 것 같아요. (그들이 무슬림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으나 최소한 저보다는 잘 알겠죠) ... 무엇보다, 이 어플은 굉장히 잘 만들어져 있고 디자인도 훌륭해요. 어플 개발자라면 디자인을 보기 위해서라도 한번 다운받아 볼만 하다고 생각해요.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정성을 들여 만든 것 같아요.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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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vinc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