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 조변석개로 말이 자주 바뀌니 이젠 포털 뉴스도 인수위가 한 얘기와 "사실무근" "오해 있었다" 등등의 발뺌을 나란히 편성하는 센스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역시 종이신문보다는 훨씬 더 독자를 고려한 편집이군요.
"잃어버린 10년"이니 뭐니 하며 그동안 집권세력을 아마추어리즘이라고 그토록 물어 뜯고 비난하던 자들이 정작 집권을 앞두고서는, 국가의 장래가 달린 정책들을 저렇게 아침 저녁으로 말을 바꾸고 있습니다. 국민연금 뿐 아니라 건강보험민영화, 통신요금/유류세 인하, 공무원 인원감축, 영어몰입교육, 영어능통자 병역면제 등등등등등... 아마추어는 고사하고 초중딩 수준의 수권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 주네요. 초등학교 반장도 저렇게 말을 자주 바꾸면 왕따 당하기 십상이겠습니다. 그동안은 무조건적인 "발목잡기"만 하느라 어떤 정책이 정말 나라를 위하는 것인지 고민한 적이 없으니, 어쩌면 당연한 행태가 아닐까 싶구요. 긴 관점에서 어떤 것이 국민을 위하는 길인지에 대한 철학과 고민이라곤 없이 오로지 눈 앞에 보이는 자신들의 이익에만 매몰되어 행동하는 집단이 일관적인 정책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요?
최근에 주가가 급전직하하고 있는 건 물론 글로벌 경제 위기가 가장 큰 요인이겠죠. 하지만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은 IMF 이후 뼈를 깎는 (정말로 뼈를 깎았죠 그 과정에서 수많은 민초들이 피눈물을 흘려야 했고) 고통 속에 단련을 해왔고, 아무리 외부 요인이 열악해도 이렇게 허약하게 휘청거리지 않을 정도는 되었다고 봅니다. 노무현 정부 5년간의 견실한 경제 성장이 그걸 증명해 주고 있구요. 하지만 지금 인수위가 저렇게 이랬다 저랬다 말을 바꾸면, 시장이 견뎌낼 재간이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시장은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 한다니까요.
어쨌거나 인수위의 추진력 하나는 정말 대단해 보입니다. 나라의 명운이 달린 중차대한 정책들을 한달 만에 저렇게 마구잡이로 쏟아 내다니 말이죠. 결국엔 다 뒤집었고 정작 한 일이라곤 전봇대 두개 뽑은것 밖엔 없지만요. 2Mb 정권 5년을 압축해서 보여주고 있는 건 아닐까, 심히 걱정됩니다.
뭐 어쩌겠습니까. 이랬거나 저랬거나 경제만 살리면 그만이라잖아요.
Posted by vinc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