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편물 배달 서비스 축소될까?

요새 미국의 TV 뉴스들을 보면 연일 참담한 수준의 경제 위기 관련 소식, 동부 지역을 꽝꽝 얼리고 있는 한파 소식, 일리노이 주지사를 비롯한 각종 정치 스캔들 등등 오바마 관련 소식을 제외하고는 온통 암울한 것들 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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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특히 한때 (그리고 사실 여전히) 세계 경제를 쥐락 펴락하던 주요 기업들의 감원 소식은 그러잖아도 한파로 얼어붙은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스산하게 하고 있는데요. 1월 28일자 NBC Nightly News를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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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비 제조업체이자 캐터필러라는 상표명으로 유명한 CAT가 2만명, 바로 얼마 전에 도요타에게 세계 최대의 자동차 메이커 자리를 내준 GM이 2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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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izon Wireless, AT&T mobility에 이어 미국 3위의 이통사업자로 5천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Sprint가 8천명, 주로 집을 고치고 꾸미는 데 필요한 물건들(아파트 생활에 익숙한 우리와는 달리 미국에서는 여기에 목숨 거는 사람들이 많죠)을 취급하는 소매 유통 체인인 Home Depot이 7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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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필요도 없이 HW와 SW 양쪽 분야 모두에 걸쳐 (그리고 현재는 컨설팅까지) 세계 최고의 IT 업체인 "the Big Blue" IBM이 2천8백명(헉!), 반도체 업체인 Texas Instruments (TI)가 3천4백명 감원을 발표했고... (이에 앞서 22일에는 금세기 초 IT 버블 붕괴 때를 포함해서 창업 후 34년간 한번도 대규모 감원을 하지 않았던 마이크로소프트가 전체 인원의 5%를 감원하겠다고 발표했었고 그보다 더 전에는 구글조차도 전격적으로 100여 명의 recruiter들을 내보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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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제약회사인 화이자(Pfizer)와 Wyeth(우리나라에는 잘 안알려져 있지만 미국 사람들이 아스피린이나 타이레놀 이상으로 입에 달고 사는 감기약인 Advil과 ChapStick을 생산하는 역시나 세계 최대의 제약 회사 중 하나죠)의 합병 과정에서 8,190명이 감원될 거라고 합니다.

감원 소식은 28일 뉴스에서도 그치지 않아 항공기 회사인 보잉이 1만명, 커피전문점 스타벅스가 6천700명을 자르고 점포 수도 300개를 줄일 예정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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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28일 뉴스에서는 우편물 배달 서비스가 축소될지도 모른다는 기사가 눈길을 끄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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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에 미 의회에 의해 제정된 법에 따라 미 우편물 서비스(US Postal Service)는 미국 내 모든 주소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주 6일 간 우편물을 배달해 오고 있는데, 28일 총재(US Postmaster General)인 John Potter가 이 법을 완화해서 주 6일에서 하루를 줄여 (그것도 가급적이면 주중 1일) 주 5일로 축소할 것을 허용해 달라고 의회에 요청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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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문제는 비용입니다. 인터넷과 이메일의 대중화로 2008년에만 전년 대비 총 우편물 건수는 전년 대비 90억 건이 감소했는데, 배달 서비스의 특성 상 건수가 줄어도 비용은 크게 줄지 않다 보니 연간 적자가 60억 달러(대략 10조원 정도?)에 달하고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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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시민 사회 단체와 하원 의원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고지서(bill payments), 처방전(prescription delivery; 미국에서는 처방전을 우편으로 배달해주나 보지요...?), 그외 다급한 사업관련 서신(urgent business correspondence)들을 우편으로 전달 받고 있는데 이런 서신들은 하루만 늦게 받아도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다는 거지요. 
하지만 지금과 같은 경제 위기 상황에서 현재의 배달 서비스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배달 일수를 하루 줄이면 연간 19억 달러(대략 3조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적자 폭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으니까요.
더 심각한 것은, 아직 감원 규모는 발표하지 않은 듯하지만, 배달 일수가 줄어들면 당연히 인원도 줄일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더구나 US Postal Service는 직원 수 약 78만 명으로 미국 정부 기구 (governmental agency) 중 국방성(D.o.D)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직원들이 일하고 있거든요. 만약 이번 요청이 의회에 의해 통과되면, 또 한번의 대규모 감원이 불가피하겠지요?
바다 건너 얘기지만 남의 나라 소식일 수만은 없다보니, 이래저래 암울한 요즘입니다. 

"추천 버튼 한번쯤 눌러 준다고 마우스 닳아지진 않겠지요??"

Posted by vincent

2009/01/29 16:48 2009/01/2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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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의리 2009/01/30 13:11 # M/D Reply Permalink

    일자리 문제는 비단 우리나라뿐만이 아니군요. 먹고 살기 힘듭니다. 참

    1. 빈센트 2009/02/19 02:56 # M/D Permalink

      사실 전세계가 다 힘들죠 지금 상황에서는...

  2. rince 2009/02/06 16:01 # M/D Reply Permalink

    정말 전세계가 암울한가보네요....
    하지만 이곳에 있어서 그런가 대한민국이 제일 어두운거 같아요 ㅠㅠ

    1. 빈센트 2009/02/19 02:56 # M/D Permalink

      글쎄요 어쨌거나 미국은 아직까지 오바마가 희망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우리에겐 '그분'이 계시기 때문에 어둡게 느껴지는거 아닐까요

  3. 박찬홍 2009/02/08 10:28 # M/D Reply Permalink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는 조금 후달리는게 사실이다. 미국에서 회사가 어려울 때의 레이오프는 뭐 특별할 일이 아니지만 문제는 거의 모든 메이저 회사들이 레이오프를 하고 있고, 그 말은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가 불가능하다는 뜻이지. 3달만 집 대출 이자가 연체가 되어도 집이 은행으로 넘어가는 나라. 그런데도 마치 안개로 앞이 안보이는 중부고속도로를 150킬로로 달리는 운전자들 처럼 열심히 빚을 내서 분수에 맞지 않는 좋은차/집을 사는 국민들. 재앙을 자처했다고 봐야지.

    1. 빈센트 2009/02/19 02:58 # M/D Permalink

      미국 국민들은 열심히 빚내서 비싼 집 사 갖고 즐기기라도 하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열심히 빚내서 거품 잔뜩 낀 비싼 집 사갖고 더 오르기를 맘 졸이며 기다리고 있는게 안타까운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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