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음식하면 떠오르는 건 첫째 비빔밥이고 둘째는 콩나물국밥이지요. 남도 맛기행 마지막 날 점심식사는 콩나물국밥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전주에서 유명한 국밥집은 '삼백집'과 '삼일관'인데, 둘이 나란히 붙어서 치열하게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일요일 아침 교회를 다녀온 가족 단위 손님들로 붐비더군요.
한옥마을을 가로질러 숙소로 돌아오는데 유명한 전동성당을 해를 등지고 찍었더니 후광처럼 신비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되었네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 건물 중 하나로 꼽히는 전동성당은 영화나 드라마의 배경으로도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한옥마을 내의 경기전과 공예품 전시장 등등 돌며 배를 꺼뜨린 후, 이번 여행의 마지막 식사를 하러 '전주향'이라는 식당을 찾았습니다. 이 식당은 이번 여행에서 가본 식당 중 유일하게 미리 찍어두지 않고 순전히 지나가다 외관이 예뻐서 들른 곳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아주 굿초이스였습니다. 게장 정식을 시켰더니 게장과 참게탕이 나오는데 맛이 끝내 주더군요. 보기엔 짤듯한데 전혀 그렇지 않고 삼삼하니 담백한 맛이 그만이었습니다. 국물도 시원했구요. 나올 때 게장 몇인분을 추가로 시켜서 포장해서 가져 왔습니다.
게장은 맛도 맛이지만 담아 내온 센스도 일품입니다.
여행의 마지막 식사도 만족스럽게 배불리 먹고, 돌아 오는 기차 시간까지 '고신'이라는 찻집에서 녹차 케잌과 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습니다.
저는 일 관계로 혹은 여행 삼아 세계 여러 나라의 웬만한 도시들은 빠짐없이 다녀본 편이지만, 역시 우리나라 만큼 좋은 곳은 없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그걸 절실하게 느끼는 건 또 제가 그만큼 외국을 다닐만큼 다녀봤기 때문이겠지요.
여러분 우리 돈 모아서 아파트 사는데 쏟아 붓느라 헉헉대지 말고 열심히 여행도 다니고 문화 생활도 하면서 영혼을 살찌우며 살자구요... 아무리 세상이 물신주의에 빠져 있고 투기돈과 재테크가 지고지선의 가치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그리고 이땅박 대통령 당선으로 그런 분위기가 더 심화될 예정이라고 해도, 아파트에 영혼을 팔아서야 말이 되겠습니까. 정말로 세상은 넓고도 좁으면서 할것도 많고 보고 즐길 것도 많거든요. 정말루요.
Posted by vinc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