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알권리"를 그렇게 목이 터져라 외쳐 대시는 대한민국 언론들이 모모 유력 대선 후보께서 설파하신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에 대해서 만큼은 씻은 듯 입을 닦고 있는게 기가 막혀서 바쁜 와중에 오랜만에 포스팅을 하자마자... 대한민국 언론사들, 발칵 뒤집히시게 만드는 사건이 발생해 버렸다.



저
골때리는 건 이 사건을 가장 먼저 단독 보도한 문화일보 홈피는, 정작 접속 폭주로 인해 이 시간 현재(9월 13일 우후) 뻗어 버리셨다는 거다. 문화일보로서야 지난번에 이미숙 기자가 대통령 축사를 180도 반대로 왜곡 보도해서 일거에 네티즌의 관심을 끄는 노이즈 마케팅에 성공한 이후 최고의 쾌거라고 할 만한데, 정작 뒷심이 부족해서 트래픽을 전부 뺏기게 생겼으니, 이일을 어이할꼬. 땅을 치고 통곡할 노릇이로다. 문화일보 전산실 책임자는 이번 주내로 사표 제출하게 생기셨다. 같은 IT업계 종사자로서 심히 유감스럽지 않을 수 없다.
조선일보 사진

중앙일보 사진
정말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 대한민국 최고의 언론이라고 자부하시는 조중동 3사, 문화일보 홈페이지가 다운되어 사진을 구할 수가 없자 가판에서 사온 신문을 사진찍어 올리는 전대미문의 기사 작성 신공을 동시에 한몸되어 보여 주신다... 허허허허... 원본 문화일보 기사 오른쪽의 3단 기사 제목이 눈에 띄는데, "청와대 미술품 예산 급증"이다. 문화일보가 뻗은 관계로 가판대에 가서 신문을 사기 전에야(그러고 싶은 생각은 1g도 없다) 정확한 기사 내용은 알 수 없으나, 대충 짐작은 간다. 그 기사 아래에 붙은 광고가 불행인지 다행인지 공익광고라서 그렇지, 사기업 광고였으면 그 회사는 길이 길이 대한민국 언론史에 남을 치욕스런 기사와 한 지면에 광고를 싣는 봉변을 당할 뻔하지 않았는가 말이다.
(짤막한 문화일보 기사를 베끼느라 다들 서로 비슷한) 기사에 보면
한 전문가는 "몸에 내의 자국이 전혀 없는 것으로 미루어 내의를 벗은지 한참 후에 찍은 사진"이라며 "작품용이라기보다는 '가까운 사이'의 징표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라는 내용이 있는데, 얼씨구나 대단한 전문가시다.
이제 조소를 거두고 약간 심각 모드. 미리 말해 두지만 나는 신정아나 변양균을 옹호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최근의 언론 보도를 보면 이건 선정성, 편파성도 그렇지만 정말 아무리 그들이 죽을 죄를 지었어도 이 정도로 대한민국 전체가 그들을 발가벗겨 채찍질해도 되는 것인가, 21세기 대명천지에,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중세 시절에 음행이나 불륜을 저지른 남녀를 저잣거리에 벌겨 벗겨 놓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돌을 던지게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거듭 강조하지만 지금은 21세기란 말이다!!
그나마 이 황색똥색언론들의 광란의 칼부림 속에 비판의 소리도 조금씩 나오고 하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이 사건을 접하고는 할 말을 잃었다. 문화일보에 실린 사진은 물론 모자이크 처리가 되어 있지만 원래 사진은 올 누드였다고 하는데, 그 사진을 돌려 봐 가며 키득 댔을 문화일보 기자 색히들의 변태스러운 모습이 아까부터 머릿 속을 떠나지 않아 심히 불쾌하다.
모모 야당 유력 대선 후보의 부동산 투기 및 부정 축재 관련해서 등본을 누군가 떼어본 일에 대해서는 개인정보 유출 어쩌고 하면서 게거품을 물던 신문찌라시들이, 이런식으로 한사람의 인격을, 그사람이 아무리 나쁜 사람이고 죽을 죄를 지었다고 하더라도, 완전히 짓밟아 으깨는 짓들을 이렇게 한통속이 되어 저질러도 되는 건가? 누가 그들에게 그런 권리를 주었는가? 당신인가?
오늘의 사건은 정말 대한민국에 종이신문이 모두 없어지는 그날까지 기억될 참사가 되지 않을까 한다.
뱀발: 변양균 실장의 몰락을 보며서 루이 말 감독의 "데미지"를 떠올린 사람이 나 말고도 제법 있지 않을까나...?
Posted by vinc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