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름지기 신혼여행이라고 하면 철저히 휴양을 목적으로 해서 발리라든지 푸켓이라든지 몰디브라든지 이름난 휴양지의 리조트에서 묵거나, 아니면 유럽이라든지 호주라든지 볼거리 할거리 얘깃거리 많은 여행지를 돌며 추억 거리를 만드는 것이 보통의 선택이겠죠. 뭐 딱히 남들과 다른 특별한 뭔가를 하고 싶었던 건 아니었구요. 저의 경우 그 당시만 해도 일 때문에 해외 출장을 굉장히 많이 다니던 시절이라 각국의 웬만한 도시는 대부분 가 봤었기 때문에 문명화된 사회에서는 특별히 가보고 싶은 곳이 없었고, 아내도 휴양지는 결혼하고 나서 해마다 최소한 한번 씩 꼭 데려가겠다는 저의 약속에 넘어가 흔쾌히 동의를 했기에[fn]이 약속은 최소한 결혼 3년 차인 지금까지는 지키고 있습니다 지금 이 글도 푸켓의 한 호텔에서 적고 있으니까요 ^^[/fn] 결국 흔치 않은 신혼 여행지를 택하게 된 거지요. 애초에 저희 부부의 신혼 여행 후보지 목록에는 네팔에서 히말라야 트레킹을 하는 것 외에 아프리카 케냐로 가서 사바나 체험하기, 두바이로 가서 캐러반 타고 사막 체험하기, 몽고로 가서 초원에서 별보기 등등이 올라 있었는데요. 아프리카는 저희랑 비슷한 시기에 많은 화제를 뿌리며 결혼한 노현정-정대선 커플이 신혼여행지로 잡았다는 소문이 있어 왠지 따라 하는 것 같은 느낌에 취소했고[fn]정작 그들은 하와이로 갔다는...-.-;;[/fn], 나머지 세 곳을 놓고 고민하다가 결국 가장 먼저 생각했던 네팔로 최종 낙착을 보게 됐었습니다. 비록 신혼여행지로 간택받지는 못했지만 그리고 다들 짧은 일정이나 웬만한 각오로는 쉽게 찾기 힘든 곳이지만, 케냐, 두바이, 몽고도 우리 부부가 언젠가는 꼭 함께 가보고 싶은 곳으로 남아 있어요.
그건 그렇다치고 왜 2년 가까이 지난 지금에서야 신혼 여행기를 올리냐 하면요... 그냥 게으름의 소치죠 뭐. 굳이 변명을 하자면 신혼여행에서 돌아와 일상에 복귀한 직후부터 거의 매일 아 블로그에 신혼여행기 올려야 하는데 올려야 하는데 계속 생각은 해 왔었지만, 짧지 않은 일정이었고 결혼 직전 장만한 Nikon D80 카메라와 18-200 VR 렌즈로 3천장이 넘게 사진을 찍었는데다 무엇보다 우리 부부에게는 너무나도 많은 추억이 담긴 여행이었다보니, 이게 짤막한 여행기로 끝낼 수 있는 내용이 아니겠더라구요. 사실 블로그를 시작한 직접적인 계기 중 하나도 이전에 사용하던 싸이에 올리기에는 너무 많은 내용이었기 때문인데 말이죠.
어쨌거나 인간의 기억이란게 무한한 것이 아닌지라 아무리 당시 찍었던 사진들이 어제처럼 그때의 기억들을 떠올리게 해준다고는 해도 더 이상 미루다가는 영영 못 적게 되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 아내와 푸켓에 여행와 있는 동안에 가급적이면 틈틈이 많이 적어 두자,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이게 한개의 포스팅에 적을 수 있는 분량이 아니니 가급적이면 일정을 따라 나눠서 올리자는 생각도 했구요.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네팔로 가는 직항편이 없어 상하이를 거쳐서 가야 했었는데, 지금은 대한항공에서 주 1회 직항편을 운항하는 모양이더군요. 그 때에 비해 지금은 네팔에 다녀 오셨거나 아니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다녀 올 계획이 있으신 분들이 많이 늘어나셨을 걸로 생각됩니다. 제가 적으려고 이 장황한 여행기가 제 블로그를 찾아 주시는 많은 독자들께 지루하게 느껴지겠지만, 혹 네팔과 히말라야와 거기서 만날 수 있는 거대한 무언가에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께는 좋은 정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신혼여행 Day 1: 상해에서의 예기치 못한 1박
신혼여행 Day 2: 드디어 네팔 도착!!
신혼여행 Day 3-1: 카트만두, 보우더나트 - 믿음의 사람들
신혼여행 Day 3-2: 카트만두, 퍼슈퍼티나트 - 화장터에서
신혼여행 Day 3-3: 포커라 - 드디어 트레킹 시작!!
Posted by vinc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