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의 남도 기차 여행길에 목포역에서 경향신문을 한부 사들고 순천 가는 무궁화호 열차 안에서 펼쳐 보았다. 문화면에 "대학로 출신 악역3인방의 새해는..." 어쩌고라는 부제로, 김윤석, 김병옥, 윤제문 세 배우에 관한 기사가 패키지로 실려 있군. 아무래도 눈길이 가는 건 <타짜>에서의 '아귀' 역으로 "올해의 발견"이라는 찬사를 들었던 김윤석. 송강호가 이창동의 <초록물고기>에서의 짧은 악역 연기로 이후의 화려한 연기파 배우 경력의 스타트를 끊었을 당시보다 훨씬 더, 요새 이 연극판 출신 배우에 대해 쏟아지는 기대가 상당한 듯하다(송강호와는 같은 극단 출신의 동료라고 한다). 영화 좀 봤네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그의 <타짜> 이전 연기에 대한 평을 하는 것이 유행인 듯 한데, 나 역시 이미 소문을 탔던 <타짜>에서보다는 <천하장사 마돈나>에서의 그의 연기에 더 강한 인상이 남아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한 장면을 찍으라고 하면, 주인공이 방에서 거울을 보며 화장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들어 닥친 아버지 김윤석이 그 광경을 보고는 뭐라 할 말을 찾지 못하고 더듬더듬 "뭐하냐...?" 그러더니 문을 닫고 나가 버리는 씬. 영화 내내 폭력적이고 권위적인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 주던 그가 이 장면에서는 아들과 눈도 제대로 못 마주치고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소심하게 물러날 뿐이다. 이 장면에서 김윤석이 보여준 그 "어정쩡한" 연기가 참으로 절묘했거니와, 영화를 보고 난 뒤에도 감독과 배우가 이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어떤 체화된 개인적 이미지/경험을 동원했던 것일까, 곰곰 생각하게 했었다. 여자들이라면 잘 모르겠지만 남자라면 누구나 마음 속으로 고개를 끄덕일 만한 그 경험.
잘 모르겠다고? 에이 왜들 그러셔. 스치는 바람결에도 불끈불끈 솟아 오르곤 하던 10대 시절에, 방구석에서 야한 사진 따위를 들여다 보며 열심히 용두질 삼매경에 빠져 있다가, 공부하는 줄 알고 과일 깎아 들고 오신 어머니 평상시 집에 잘 안들어 오다가 뜬금없이 쳐들어 온 대학생 누나 요새 아들이 뭐하고 사나 갑자기 궁금해지신 아버지 기타등등, 에게 들켜본 적 혹은 그 비슷한 경험이 한번도 없단 말인가. 들킨 사람이나 들춘 사람이나 난감하기 짝이 없는 이 상황에서 적절한 대사란 건 찾기 힘들다. 그저 조용히 어색하게나마 자리를 무른 뒤 나중에 조용히 되짚어 볼 수 있을 뿐. 마돈나君의 아빠가 (전혀 예상치 못한) 아들의 여장 장면을 맞닥뜨리고 보여줄 수 있는 액션도 그와 거의 유사할 거다.
그러고보면 남자에게 있어 자위 행위란 건 참으로 은밀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 (여자의 그것은 잘 모르니 패스) 흔히 남녀 간의 섹스 관계를, 그것이 사회적으로 공인되는 부부 간의 것이건 용인되는 미혼 남녀 간의 것이건 부인되는 불륜 남녀 간의 것이건 묵인되는 성매매 관계의 것이건, 가장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것으로 신비화 하고는 하는데, 사실 마스터베이션은 그와 비교가 안될 만큼 은밀한 뭔가이다. 남녀 간의 그것은 (혹은 동성 간의 그것도 마찬가지일 수 있겠다. 역시 경험 없으니 패스) 육체적인 것이거나 정신적인 것이거나 하여간 최소한 두 사람 간의 소통이 필요하지만, 마스터베이션의 경우 오로지 스스로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성기와 손가락과 뇌 사이의 피드백이 전부일 따름이다. 어찌보면 이야 말로 가장 순순한 형태의 성적인 체험, 즉 섹스에서 정신적인 부분을 제거한 뒤의 순수한 육체적 경험의 집약체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어째 적다보니 뜬금없는 마스터베이션 예찬론 비슷하게 빠질 위험이 보이므로 이쯤에서 스톱. 나 역시 한참 팔끈하던 시절에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혼자 만의 순수한 성적 체험에 몰두하기도 하였으나, 이미 30대 중후반에 접어들어 가고 있는 지금에서야 뭐 아내와의 부부 관계에 투입될 성적 에너지를 끌어 모으기도 만만치 않은 처지라, 미스 手와의 소통은 언감생신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한 장면을 찍으라고 하면, 주인공이 방에서 거울을 보며 화장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들어 닥친 아버지 김윤석이 그 광경을 보고는 뭐라 할 말을 찾지 못하고 더듬더듬 "뭐하냐...?" 그러더니 문을 닫고 나가 버리는 씬. 영화 내내 폭력적이고 권위적인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 주던 그가 이 장면에서는 아들과 눈도 제대로 못 마주치고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소심하게 물러날 뿐이다. 이 장면에서 김윤석이 보여준 그 "어정쩡한" 연기가 참으로 절묘했거니와, 영화를 보고 난 뒤에도 감독과 배우가 이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어떤 체화된 개인적 이미지/경험을 동원했던 것일까, 곰곰 생각하게 했었다. 여자들이라면 잘 모르겠지만 남자라면 누구나 마음 속으로 고개를 끄덕일 만한 그 경험.
잘 모르겠다고? 에이 왜들 그러셔. 스치는 바람결에도 불끈불끈 솟아 오르곤 하던 10대 시절에, 방구석에서 야한 사진 따위를 들여다 보며 열심히 용두질 삼매경에 빠져 있다가, 공부하는 줄 알고 과일 깎아 들고 오신 어머니 평상시 집에 잘 안들어 오다가 뜬금없이 쳐들어 온 대학생 누나 요새 아들이 뭐하고 사나 갑자기 궁금해지신 아버지 기타등등, 에게 들켜본 적 혹은 그 비슷한 경험이 한번도 없단 말인가. 들킨 사람이나 들춘 사람이나 난감하기 짝이 없는 이 상황에서 적절한 대사란 건 찾기 힘들다. 그저 조용히 어색하게나마 자리를 무른 뒤 나중에 조용히 되짚어 볼 수 있을 뿐. 마돈나君의 아빠가 (전혀 예상치 못한) 아들의 여장 장면을 맞닥뜨리고 보여줄 수 있는 액션도 그와 거의 유사할 거다.
그러고보면 남자에게 있어 자위 행위란 건 참으로 은밀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 (여자의 그것은 잘 모르니 패스) 흔히 남녀 간의 섹스 관계를, 그것이 사회적으로 공인되는 부부 간의 것이건 용인되는 미혼 남녀 간의 것이건 부인되는 불륜 남녀 간의 것이건 묵인되는 성매매 관계의 것이건, 가장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것으로 신비화 하고는 하는데, 사실 마스터베이션은 그와 비교가 안될 만큼 은밀한 뭔가이다. 남녀 간의 그것은 (혹은 동성 간의 그것도 마찬가지일 수 있겠다. 역시 경험 없으니 패스) 육체적인 것이거나 정신적인 것이거나 하여간 최소한 두 사람 간의 소통이 필요하지만, 마스터베이션의 경우 오로지 스스로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성기와 손가락과 뇌 사이의 피드백이 전부일 따름이다. 어찌보면 이야 말로 가장 순순한 형태의 성적인 체험, 즉 섹스에서 정신적인 부분을 제거한 뒤의 순수한 육체적 경험의 집약체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어째 적다보니 뜬금없는 마스터베이션 예찬론 비슷하게 빠질 위험이 보이므로 이쯤에서 스톱. 나 역시 한참 팔끈하던 시절에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혼자 만의 순수한 성적 체험에 몰두하기도 하였으나, 이미 30대 중후반에 접어들어 가고 있는 지금에서야 뭐 아내와의 부부 관계에 투입될 성적 에너지를 끌어 모으기도 만만치 않은 처지라, 미스 手와의 소통은 언감생신이다.



제목과 전혀 상관 없는 결론이 재미있네요, 부장님.
상관있어
언제나 재밌어요~~ㅋㅋ 근데 자위 예찬하신거 맞으심 -.-;
아냐
작년엔 이 아저씨 만큼이나 '비열한거리'의 상철역의 윤제문 아저씨 연기에 전 최고점을 주고싶슴다. 진짜보다 더 진짜같은 전라도 사투리랑 비열한 눈빛이 최고였음!
혹 안보셨으면 한번 보세요. 아귀에 가려서 절대 기사가 안나와서 넘 아쉬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