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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4/02 드림걸즈 Dreamgirls: 비욘세 vs. 제니퍼 허드슨 (7)

지난 주에 오랜 만에 지인을 만나 맥주 한잔 마시는데, 바의 스피커에서 이 노래가 흘러 나왔다. 좋더군. 




아내랑 같이 무척이나 재밌게 봤던 영화라, 다음날 네이트를 뒤져서 벨소리로 선물하기까지 했다. 이 노래는 영화의 비교적 초반에 나오는 곡으로, (그래서 사회자도 이들을 "Dreamgirls"가 아닌 "Dreams"로 소개한다) 극장에 늦게 도착했기 때문에 자리에 앉자마자 이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 첫곡부터 그 압도적인 에너지에 감탄했던 기억. 뒷북이지만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반드시 극장에서 봐야 하는 영화 목록에 올라간다고 생각하는데, 라이브 장면들의 에너지가 대단하여 정말로 콘서트에 온듯한 박력을 주기 때문이다. 

제니퍼 허드슨은 애초에 드림걸즈의 리드보컬이었으나 외모에서 비욘세에게 밀리는 바람에 리드보컬 자리를 빼앗기고는 몰락의 길을 걷는 에피 화이트 역할을 맡았는데, 개봉 직후부터 소위 비평가 연하는 이들로부터의 찬사를 독점하더니 급기야는 오스카까지 거머쥐고 말았다. 나는 솔직히 이 부분이 조금 불편하더라구.  




물론 영화에서 보여준 그녀의 가창력은 대단한 것이긴 했지만, 나는 지나치게 감정과 에너지를 폭발시키는 그녀의 노래가 내내 부담스러웠거든. 그에 비해서 오히려 비욘세의 노래가 훨씬 세련되고 정제된 느낌이었다. 물론 제니퍼 허드슨의 캐릭터 자체가, 내적인 에너지를 감당 못하여 주위 사람들을 어렵게 만드는 역할이긴 하지. 그런 면에서 그녀의 연기는 성공적이긴 했다. 극중의 주위 사람들 뿐 아니라 관객인 나까지 불편하게 만들었거든. 경쟁 관계의 두 사람이 같이 부른 "One Night Only"도, 극중 설정이 그렇기도 했지만, 이빠이 쏘울 풍인 에피 화이트(제니퍼 허드슨)의 것보다는 세련된 디스코의 드림걸즈(비욘세) 버젼이 훨씬 마음에 들더라구. 



그래서 내가 받은 느낌은, 일종의 역차별이랄까... 그러니까 대중적인 인기를 독점하는 주인공과 함께 공연하는, 다소 상품성 떨어지는 조연이 예기치 못한 분발을 했을때, 오히려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는 현상 아니었을까나, 다소 시니컬하게 생각하자면 그렇다는 거지. 이 영화에서 비욘세가 보여준 노래와 춤은 그녀의 아름다운 외모와 함께 단연 발군이었지만, (그리고 "심지어는 연기"조차도, 최소한 그녀의 선배인 휘트니 휴스턴이 "보디가드"에서 보여준 것보다 백배는 잘했고) 비욘세가 노래 잘 하고 춤 잘 추고 얼굴/몸매 끝내준다는 거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어. 그래도 말야 내가 소위 비평가 딱지 달고서 글줄 팔아 먹고 사는데 남들 다하는 소리 하면 쓰나. 어 그런데 마침 못생기고 이름도 없는 조연이 엄청 오바하면서 혼신의 힘을 다하네? 뭐 이런거 아니었을까. 물론 "비평가 연 하는 이들" 외에도 제니퍼 허드슨의 노래에 감명을 받은 많은 분들은 또 다른 생각들이실 게다. 그냥 내 생각은 그랬다구요.

비욘세는 말랑한 곡들만 부르는게 아니라 "Listen"이란 곡에서 나름 절창을 보여주는데, 나는 딱 이 정도의 감정 표현이 좋다. 목에 핏대 세운다고 무조건 노래 잘하는 건 아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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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02 13:51 2007/04/02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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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mented by P군 at 2007/04/03 17:44

    제 생각도 같아요.
    A - 예쁘고 날씬한데 노래도 잘부른다.
    B - 예쁘지도 날씬하지도 않은데 노래는 잘 부른다.
    의 상황이면 B 의 경우가 더욱 노래가 더욱 돋보이게 되는게 아닐까 하는..

    어쩌면 제가 소울 풍을 별로 안좋아해서 그런건지 모르겠지요. ㅋㅋㅋ

  2. Commented by 흠.. at 2007/04/10 00:48

    mp3로 들어보세요. 비욘세 목소리 종잇장처럼 팔랑거립니다.
    커티스 말대로 개성없는 기계음 같던데. 창법은 트로트 창법이고.
    영화로 볼때는 에디와 비욘세도 노래를 잘하는 것 같지만
    오디오로 들으면 확연히 다르더군요.
    오히려 키이스(씨씨)와 제이미(커티스)에게 놀라실겁니다.
    에디가 리듬과 애드립에서는 천부적이지만
    기본 발성이 부실해서.. 비욘세는 말할 것도 없고.
    똥배가 하나도 없으니 발성이 될리가 있나.

    • Commented by 빈센트 at 2007/04/10 14:18

      제이미폭스의 실력은 "Ray"에서 이미 알아 봤었죠. 똥배가 없으니 발성이 어렵다는 말에는 어느 정도 동감. 하지만 멋진 노래를 위해 똥배가 나오는 걸 당연히 여길 것이냐, 발성은 좀 딸리지만 비쥬얼까지 즐길 수 있게 뱃살을 좀 뺄 것이냐, 정도는 고민해 볼 수 있겠네요. ^^

  3. Commented by 욘세양 at 2007/04/11 17:59

    드림걸즈의 오스카 시상식에서도 보면 비욘세보컬의 단점이 확 드러납니다. 비욘세와 제니퍼허드슨이 같이 listen을 부를때, 허드슨은 한 파트만 불러도 존재감이 큰데 비해, 비욘세는 무대를 장악할만한 카리스마가 없었죠. 물론 디스코디바답게 세련된풍의 업템포곡은 나무랄데가 없지만 그녀의노래에 소울이 없다는것은 심히 짚고넘어가야할 문제인듯.

  4. Commented by 글쎄 at 2007/07/30 18:34

    절제와 폭발의 사이의 그 어딘가쯤이 문제인 겁니다.
    허드슨과 비욘세의 차이죠. 비욘세도 좋지만 허드슨은 대단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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