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의 경제 관련 기사, 특히 기업 관련 내용이나 각 회사들이 내놓는 보도 자료 같은 것들을 보면, 회사 명 뒤에 괄호를 치고 3~4자의 약어로 된 기호를 넣어 놓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걸 'ticker symbol' 혹은 'stock symbol'이라고 하는데, 뉴욕 증시나 나스닥 등 주식 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을 표시하는 기호입니다. 우리말로 하자면 '종목코드' 정도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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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iscrosoft: MSFT)와 구글(Google: GOOG)에 관련된 비즈니스위크 기사에서 구글 회사명 바로 뒤 괄호 속은 'GOOG'를 클릭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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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와 같이 그 회사의 주가 동향, 재무 지표 및 기타 정보, 최근 뉴스 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페이지로 이동하는 겁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대부분의 경우는 회사의 이름을 짐작할 수 있는 3~4자의 약자를 사용합니다. 보통 뉴욕 증시 상장회사는 3자, 나스닥 상장 회사는 4자인 경우가 많죠. 전 이게 규칙인 줄 알았었는데, 그렇지는 않은 모양이더군요.

엊그제 미국 최대의 통신회사인 AT&T에 관련된 기사를 보다가 문득 눈에 띈 것이, AT&T 뒤에는 괄호 열고 그냥 'T'라고만 써 있더라구요. 설마 이게 종목코드라고는 생각지 않고 뭔가 싶어 눌러 봤는데, 맞더군요. 오오 한 글자짜리 종목코드도 있구나... 더구나 'T'라? IT 업계에서 'T'라는 글자는 보통 텔레콤(통신: Telecom), 텔레폰(전화: Telephone) 등의 단어를 연상시키죠. KT, SKT, KTF, LGT 등 우리나라의 모든 메이저 통신 회사 이름에는 'T'가 들어 있고 SKT는 심지어 상품 전체를 'T'라는 브랜드로 통일하고 있구요. 역시 세계 최초로 전화(Telephone)를 상용화시킨 회사답군! ...하고 생각했드랬습니다. (AT&T의 뿌리는 전화의 발명자인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에 의해 설립된 Bell Telephone Company죠. 그 이후 역사가 좀 복잡하긴 하지만 그 얘기는 다음 번에)

그런데 오늘 세계 최대의 금융회사인 씨티그룹(Citigroup)이 휘청거려서 결국 또 200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1500원 찍은 오늘 환율로 치면 우리돈으로 30조 쯤 되네요 -.-)는 기사를 읽다 보니, 씨티그룹은 종목코드가 'C' 더라구요. 오호... 한 글자 코드를 쓰는 회사가 AT&T만 있는 것이 아니었군!! 호기심이 발동해서 더 찾아 봤더니, 미 증시 상장 회사 중 한 글자로 된 종목 코드를 쓰는 회사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A: Agilent Technologies 
B: Barnes Group
C: Citigroup (전에는 Chrysler)
D: Dominion Resources
E: Eni SpA
F: Ford Motor Company
G: Genpact (전에는 Gillette)
H: Realogy Corporation
I: 없음 
J: 없음 
K: Kellogg
L: Loews Corporation
M: 없음 
N: NetSuite, Inc.
O: Realty Income Corporation
P: 없음
Q: Qwest Communications International Inc.
R: Ryder System Inc.
S: Sprint Nextel 
T: AT&T
U: 없음 
V: Visa, Inc.
W: 없음 
X: United States Steel
Y: Alleghany Corporation
Z: 없음 

... 이중에는 앞서 말한 씨티그룹, AT&T 외에 포드, 켈로그, 비자 등, 고개가 끄덕여지는 세계적인 대기업들이 있는가 하면, 우리에게 생소할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그닥 널리 알려지지 않은 회사들도 많습니다. 즉 한글자로 된 종목코드는 큰 회사만 쓸 수 있다든지, 한글자를 쓰면 꼭 유리하다든지 한 것은 아니라는 거죠. 

질레트(Gillette)와 크라이슬러(Chrysler)도 각각 한글자 코드명을 썼지만(뭐라고 썼을까요?) 각각 P&G와 독일의 다임러 그룹(벤츠 만드는 회사)에 합병되면서 상장 철회되고, 다른 회사에 코드명을 넘겨 주었습니다. 'U'는 원래 US 항공(US Airways)의 코드였는데 이 회사가 2005년 America West에 합병된 이후 계속 공석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 외에 공석인 알파벳 중 'I'와 'M'에 대해서는, 현재 나스닥(NASDAQ)에 등록되어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인텔(INTC)가 언제든지 뉴욕 증시(NYSE)로 갈아 탈 수 있도록 비워둔거라고, 뉴욕 증권거래소 회장이 공공연히 말하고 다닌다고 하는군요.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에서는 종목코드가 6자리 숫자로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는 005930, 포스코는 005490, NHN(네이버)은 035420... 이런 식이지요. 뭐 이래서야 재밌는 얘깃거리가 끼어들 여지가 없네요.


"추천 버튼 한번쯤 눌러 준다고 마우스 닳아지진 않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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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4 22:37 2008/11/24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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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mented by Sol at 2008/11/25 00:53

    언제나 놀라운 분석력~~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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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글이 종이 신문에 실렸(었)습니다

Culture Club 2008/10/17 13:42 posted by 빈센트

지난 번에 적었던 이태리가 패션 산업의 강자일 수 밖에 없는 이유"에 관리자만 볼 수 있도록 댓글이 달려 있었는데, 일간스포츠 블로그 플러스 담당자 분이더군요. 일간스포츠 지면에 제 글을 소개해도 괜찮겠냐는 문의셨는데... 저야 거절할 이유가 있겠습니까. 10월 3일자에 실렸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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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것보다 故 고우영 화백 만화 바로 아래 실렸다는게 너무 영광이네요. 어렸을 때 정말 재밌게 본 만화였는데, 이런 날이 올 줄은 몰랐겠죠. 지난 번에 지병으로 사망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미국 출장 중이었는데, 충격을 받아 그만 인터넷 서점에서 고우영 전집을 세트로 구매하고는 돌아 와서 후회했더라는... 쿨럭. 

바로 옆은 오늘의 운세…입니다. 10월 3일 운세는 "혹 실패가 있더라도 분발하라 다시 기회가 올것이다" 로군요. 그날 무슨 실패가 있었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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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일이면 2주나 지났는데 지금 올리는 이유는… 원고료 입금되면 인증샷과 함께 자랑스럽게 올리려고 기다렸던 거였는데, 월말에나 들어올 거라고 하더라구요. 이러다 까먹을 까봐 그냥 올리는 겁니다. 뭐 몇푼이나 들어 오겠습니까마는, 블로거가 언제 돈 바라고 포스팅하던가요. (댓글이나트랙백, 블로거뉴스 추천, 무엇보다 RSS 구독자 수 느는거 등등 바라고 한다는… 굽실굽실)

생각난 김에 구글 애드센스 수익 내역도 살펴 봤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06년 11월부터 대략 2년쯤 애드센스 운영한 모양인데 그동안 총 $58를 모았습니다. 작년엔가 $20 처음 넘었을 때 구글에서 뭐 수표랑 바꿀 수 있는 쪽지인가 뭐 그런 비슷한 걸 보내 주긴 했었는데, 귀찮아서 그냥 놔뒀었거든요. 지금보니 그새 규정이 바뀐 건지 아님 제가 애초에 착각했던 건지, “계정 잔액이 $100가 되는 달의 말일을 기준으로 30일 내에 수표나 전자송금”으로 지급한다고 하는 군요. 올해 안으로는 힘들겠고 잘 하면 내년 결혼 기념일에는 저 돈으로 아내랑 그럴싸한 저녁이나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요.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굽실굽실)

가만 그러고보니 나도 장롱 속… 은 아니지만 미화 보유자네? 한나라당에서 “다들 집에 동전으로 몇 백불 정도는 굴러 다니는 장롱 속 달러를 모아서 외환 위기 극복하자” 뭐 어쩌구 하는 뻘소리 나올 때, 이 분들은 정말로 딴나라에서 오신 분들인가 어쩌면 저렇게 지치지도 않고 국민들 억장 긁는 소리만 하실까 했는데 말이죠 허허. 그러고 보니 저도 어찌 보면 환율 상승의 수혜자네요. 지금 환율이 대략 1,350원 대에서 오락가락 하는 모양이니 작년 환율 대비 한 2~3만원 정도는 “환차익”을 올렸다고 볼 수 있겠네요. (미실현 이익입니다만) 허허 어허허. (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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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7 13:42 2008/10/1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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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블로그, 블로고스피어, 온라인

BizTalk 2008/02/24 18:29 posted by 빈센트

본인 스스로 올블로그 내에서 꽤 인기 블로거라고 할 수 있을 Draco 님이, "올블로그를 믿지 말지어다"라는 제목의, 냉철한 포스팅을 올려 주셨다. 일단 일독.

올블로그를 믿지 말지어다 by Draco

특히 이명박 당선자 취임과 노무현 대통령 퇴임을 앞두고 최근 올블로그에서 일어 나고 있는 의견의 쏠림 현상에 대한 지적인데, 나야 보시다시피 노무현의 사상과 그가 대한민국이라는 척박한 환경에서 이룩하고자 했던 시스템을 지지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싫지는 않다. 하지만 지난 대선의 참담한 결과가 보여 주듯, 올블로고가 됐건 보다 넓은 의미에서의 블로고스피어가 됐건 더더 넓혀서 온라인 전체가 됐건, 그것이 현실 세계에 끼치는 영향은 아직까지는 미미한 수준이다, 라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올블로그는 보다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블로거들의 글이 모이기 때문에 스스로들은 자신들이 온라인 상의 정론의 대세라는 착각에 빠지기 쉬우나, 사실은 매스미디어라고 할 수 있는 다음이나 네이버에 비하면 정말 한줌도 안되는 공간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나의 경우도 그동안 욱해서 쓴 글들이 심심찮게 올블로그 추천글에  올라서 갑자기 트래픽이 급증하는 경험을 하기도 했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스미디어라고 할 수 있는 다음에 잠깐 노출되었을 때와는 비교가 어려울 정도로 방문자 수의 메트릭이 다르다. 올블로그 추천글 1위에 오르는 것과 다음 블로거 메인에 잠깐 노출되는 것, 다음 메인에 (아주) 잠깐 노출되는 것 사이에는 각각 0이 하나씩 더 붙는다고 보면 된다. 점유율이 한참 차이나는 2위인 다음이 이럴진데 네이버는 말할 필요도 없다. (사실 네이버에 노출된 적은 없어서... -.-)

원래 댓글로 적으려던 내용이 길어져서 트랙백으로 적고 있는데 이게 판을 옮기니까 쓸데없이 자꾸 길어지네.

하여간 최근의 올블로그의 쏠림 현상은, "서***즈"라는 모모 정치 칼럼 사이트를 연상시키는 면이 있다. 2002년 대선 당시 '바보 노무현'을 지지하거나 혹은 IMF를 불러온 세력들의 뻔뻔한 거짓말에 질려 버린 사람들의 의견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하면서 대선판에까지 나름 일정한 역할을 했던 이 사이트는, 이후 의제 설정이 자꾸 삐딱선을 타기 시작하면서 (특히 황우석 사태 이후) 이른바 '노무현주의자'들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수용하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자기들은 그걸 쭉정이를 가려내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지금은 노무현을 지지하는 다양한 이유 중의 극히 일부만을 공유하는 세력들이 자기들끼리 모여 자위하는 한정된 공간으로 축소되어 버린 이 사이트의 실패 이유를 나는 '익명/실명이 동시에 허용되는 게시판 형태의 커뮤니티의 한계'로 생각하고 있다. 나는 올블로그가 기반을 두고 있는 개별 블로그들의 신디케이션과 추천에 의한 노출도 증가, 라는 시스템이 상당히 우수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하는데, 과연 그럴까? 지켜볼 일이다.

ps.1
Draco님 블로그의 해당 포스트에 달린 댓글 중에서 '쾌남수다'님은 올블로그의 추천 시스템이 투명하게 공개되어 있지 않은 점을 지적하고 있는데, 이건 랭킹제를 적용하는 모든 사이트에서 동일하고 심지어 구글도 마찬가지 아니 원조인 걸로 알고 있다. 왜냐면 추천 알고리즘을 투명하게 공개하면 반드시 이를 이용해서 의도적으로 랭킹을 조작하고자 하는 시도가 발생하기 마련이기 때문.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SEO: Search Engine Optimization'이라 하여 내용의 우수성에 상관없이 사이트의 내용이 구글 검색엔진의 상위에 노출되도록 조언을 해주는 사업이 성황이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그냥 돈을 많이 내면 상위에 배치해 주는 네이버의 시스템이 더 명쾌한 것 같기도 하다.

ps2.
마찬가지로 Draco님 블로그 댓글 중 '그리스인마틴'님의 의견에 공감. 애드센스 배치 진짜 절묘하네. 나도 그렇게 바꾸고 싶은데 귀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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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4 18:29 2008/02/2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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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racked from blog/Draco at 2008/02/24 21:23  삭제

    Subject: 올블로그를 믿지 말지어다

    올블로그라는 사이트는 블로그 메타 사이트입니다. 비슷한 종류의 사이트들 중에서는 가장 인기있는 사이트죠. 이 사이트의 유저들에게는 재미있는 반응이 있는데, 뭔가 이슈가 되는 주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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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mented by Draco at 2008/02/24 21:28

    더 자세한 분석을 해주셨군요. 감사합니다.
    하하..에드센스의 경우는 어떻게든 본문에 방해되지 않으면서 자주 눈에 띄게 만들려다보니 그렇게 된거 같습니다. 다만 아래부분에 달려 있어서 그런지 수익은 별로 높지 않네요 ^^;

    • Commented by 빈센트 at 2008/02/25 15:37

      어익후 분석은 무슨... 주저리 주저리 두서없이 끄적거렸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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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블로그와 끼어들기 운전자

BizTalk 2007/01/26 13:30 posted by 빈센트

끼어들기를 밥먹듯 하는 운전자들의 특징 중 하나는 자신은 절대 양보를 안한다는 거다. 뭐 중대 범죄까지는 아닐지언정 주변의 많은 다른 이들을 매우 짜증스럽게 만드는 행태를 자신은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면서도, 남이 비슷한 방법으로 자신을 짜증나게 만드는 건 절대 못참아 준다는 거지.

네이버의 펌블로그들을 보다가 문득 끼어들기 운전자들이 생각났다. 네이버 블로그의 70% 이상이 펌글로 이루어져 있고 대부분 출처를 밝히지 않는다는 건 잘 알려진 얘기. 그런데 그런 펌블로그의 대부분이, 마우스 조작을 막아 그 펌글을 또 다른 데로 퍼 나르는 것은 막고 있다는게 우스운 거다. (네이버 내부에서 링크는 가능한 것 같다 싸이의 '스크랩' 기능처럼)

이런 행태가 단순히 "자신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행위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면서 남이 하는건 못하게 하는 심보"를 넘어서서 '끼어들기'를 연상하게 하는 이유는, 네이버의 검색 정책 때문이다. 대한민국 최대의 포탈이자 한국에서만큼은 "인터넷 검색해봐"를 "네이버에 물어봐"로 대체할만큼 (미국에서는 이미 "google"이 "I googled it" 처럼 "인터넷을 검색하다"라는 뜻의 동사로 정착된지 오래)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네이버에서, 특정 검색어를 입력하면 검색된 내용이 뉴스->지식iN->블로그->카페->책->전문자료->웹페이지...의 순으로 분류되어 나온다. 뉴스는 그렇다치고 지식iN은 쓰레기 창고로 바뀐지 오래니 논외. 블로그와 카페는 물론 네이버 블로그 & 네이버 카페 only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특정 키워드와 관련이 있는 어떤 내용을 잘 정리하고 자신의 생각과 지식 등을 덧붙여 자신의 웹페이지 혹은 (네이버가 아닌) 블로그에 올려 놨다고 치자. 그걸 네이버 블로거가 그대로 긁어서 자신의 네이버 블로그에 올려 놓는다. 많은 네이버 블로거들은 글을 퍼나를때 출처를 밝히지 않으면서 자신이 퍼온 글을 다른 데로 퍼가는건 막아 둔다. 그리고 그 키워드에 관련된 내용을 알고 싶은 다른 누군가가 네이버에서 검색을 하면, 퍼온 글을 올라와 있는 네이버 블로그가 원본 내용이 있는 웹페이지의 한참 위에 뜬다. 나처럼 네이버 블로그를 굳이 피하는 사람이 아닌 다음에야 대부분 네이버 펌블로그의 글을 열어 보게 된다. 이게 끼어들기가 아니고 뭐겠는가.

출근길에 문득 떠오른 생각을 여기까지 대충 적고 나서 잠깐 뒤져 보니 내 생각보다 더 잘 정리된 다른 의견도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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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6 13:30 2007/01/2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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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Vincent의 블로그를 찾는가?

BizTalk 2006/11/14 18:55 posted by 빈센트

싸이를 접고 블로그를 시작하기로 하면서, 당분간은 방문객이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싸이라는게 원래 알음알음, 일촌들 간의 파도타기로 연결이 되어 있는 거고, 그래서 그동안 내 싸이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내가 한두 다리 건너 아는 사람들이었다. 그게 싸이의 본질이고, 생존방식이고, 최근 수년간 한국의 인터넷 커뮤니티를 뒤흔든 이유였다. 이에 반해 블로그는 불특정 다수, 다만 내가 쓰는 글의 주제에 관심이 있는 누군가,를 대상으로 하는데, 그러다 보니 방문자 수를 늘이는게 좀더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1인미디어라는 점에서는 싸이와 비슷하나 싸이가 "퍼스널 1인미디어"라면 블로그는 "1인 매스미디어"라고나 할까.

나야 뭐 아직까지 그닥 가치 있는(즉 나와 관계 없는 불특정 다수가 관심을 가질 만한) 포스팅을 올리지도 않고 있고, 그럴 준비도 안되어 있다. 다만 싸이에 올리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글들이 자꾸 늘어나고(작은 화면, 파일 사이즈 제한... 등등), 한편으로는 (다소 쪽팔린 이유지만)점차 웹트렌드의 무게 중심이 블로그 쪽으로 옮겨 가는 듯한데 너무 늦기 전에 합류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있었다. (난 내가 직접 해보지 않고는 잘 모른다)

근데 의외로, 블로그를 시작한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매일의 방문자 수 카운터를 보니 오히려 싸이 때의 1일 방문자 수보다 적지 않다 훨씬 많다. 흠..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어떤 경로로 나의 블로그를 찾게 되는 걸까? 궁금했는데, 내가 사용하고 있는 오픈소스 블로그 프로그램인 태터툴즈는 "리퍼러 통계"라는 좋은 기능이 있어요... 즉 누가 어떤 경로로 내 블로그를 찾는지 알려 주는 기능이다.

호기심에 한번 들여다 봤더니 대충 다음과 같다.

첫째 싸이 때와 마찬가지로, 나를 직간접으로 아는 사람들이다. 내 싸이에 앞으로 더이상 싸이를 안한다고 적어 두고 블로그 주소를 적어 놨다. 그리고 내가 개인적으로 드나드는 커뮤니티의 신상 정보란에도 홈피 정보를 고쳐 뒀다. 이걸 보고 들어온 사람들. 특별할 건 없다.

둘째 메타블로그를 통해 들어온 사람들이다. Allblog이오린등에 내 블로그 주소를 등록해 놨더니, 이걸 보고 찾아 온 사람들이 제법 된다. 내 생각엔 그냥 랜덤으로 아무 블로그 주소나 찍어본 것 아닐까 싶다... 거듭 말하지만 아직 내 블로그에는 "불특정 다수의 관심을 끌만한" 내용이 없다.

셋째 이게 좀 재밌는데, 검색 엔진을 통해 찾아 들어 온 사람들이다. 물론 구글이다. 깜짝 놀란 것이, 지금 구글에서 검색어로 "스모크"를 치면 맨 위에 내 포스팅이 뜬다. 한번 해보시길. "타이타닉"을 쳐도, 내 포스팅이 한 스무 번째 쯤에 뜬다. 호오.. 도대체 왜 구글의 검색엔진이 내 글을 페이지랭크 (구글 설립자인 세르게이 브린의 학위 논문 제목이다)상위에 올려 놓았는지 알 수 없으나, 재밌을 따름이다. 좀 웃기는 건 다음 검색 엔진을 통해서 들어온 사람인데, 이 사람의 검색어는 "크런킨가" 였다. 마찬가지로 한번 해보시길. 다음에서 "크런킨가"를 치고 검색 버튼 누르면 내 포스팅이 뜹니다. 도대체 "크런킨가"는 뭐란 말인가? 그는 왜 이런 이상한 단어로 검색을 했을까? 혹시나 싶어 구글에서 검색을 해봐도 그런 말은 없다. 아마 오타겠지.. 네이버 검색 광고에서 "션" 대신 "션"은 40% 할인이라더니. 하여간 누군지 알면 붙들고 물어 보고 싶을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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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14 18:55 2006/11/14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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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mented by 김지애 at 2007/03/16 08:14

    하하.... 그간 가물에 콩나듯 싸이에 가 몰래 글 읽고 오곤 했었는데,, 이 포스팅을 보니 한 줄 남기고 가지 않을 수가 없네요. 안녕하셨는지요? 저는 '특별할 건 없는' 첫번째 그룹에 끼인 방문자 김지애입니다. 어느해인가 별다방 앞에서 생뚱남과 눈맞아(?) 가버린 엉뚱녀.ㅋㅋ 짧디 짧은 인연이라면 인연(?)에 형 글 읽는 맛을 뒤늦게 알아가지고 가끔 다녀가곤 했습니다. (마땅한 호칭이 떠오르지 않고 있음. '부장님' 였던가...) 최근 싸이를 보니 천사같은 색시와 결혼하신 것을 알았습니다. 축하드려요! 항상 건강+행복하시길.. 괜시리 한마디 남기는 거 아닌가 싶어 살짝 망설였지만, 글이 왠지 '커밍아웃(?)' 해야할 것 같은 기운을 주기에 에라 모르겠다.하고 갑니다. :)

    • Commented by 빈센트 at 2007/03/16 13:23

      누군가 했더니 감자애 님이셨군요 ^^ 한국에 돌아오셨나요? 그러고보니 공부가 끝날 때쯤이 된 것 같기도 한데...

  2. Commented by 김지애 at 2007/03/30 15:24

    저도 어쩌다 보니, 절 위한 100%의 남자아이를 만나게 되어 시애틀에 둥지를 틀었답니다 ^^

  3. Commented by 아톰 at 2008/07/31 02:43

    블로가 더 잘되나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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