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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맛기행③ 둘쨋날 : 전주

Travelog 2007/12/22 13:48 posted by 빈센트

순천에서 생애 최고의 점심을 먹은 뒤, 다시 기차를 타고 전주로 향했습니다. 전주는 전통문화와 음식맛으로 한반도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예향이죠. 자부심도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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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솔직히 이번에 목포 순천 전주를 차례로 찾아 나름 그 지역의 소문난 맛집을 찾아 본 느낌은, 목포와 특히 순천의 경우 아 정말 이런 맛은 서울에선 절대로 먹을 수 없다, 였는데 전주는 아 정말 맛있기는 한데 서울에서도 아주 잘하는 집에 가면 이 정도는 먹을 수 있겠다, 라는 거였습니다. 그만큼 전주의 음식은 서울에도 많이 전파가 되어 있기 때문이겠지요. 또한 전주 음식은 굉장히 세련되고 깔끔한데 목포나 순천의 음식은 투박한 지역 정서가 그대로 반영되어 있는 느낌이라, 역시 뭔가 좀 다르다 싶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전주의 음식맛이 목포나 순천의 그것보다 떨어진다는 거냐면 그건 절대로 아니구요. 이런 얘기를 김빠지게 도입부에 미리 적어 놓는 이유는, 이후 특정 식당에 대한 얘기를 적으면서 이런 멘트를 달아 놓으면 마치 제가 그 식당에 실망한 듯한 느낌을 줄까봐 입니다.

각설하고, 전주에는 한옥 마을이 유명하죠. 규모가 꽤 크고 (제법 넓은 지역에 걸쳐 있습니다) 사시사철 볼거리 즐길거리도 많습니다. 민박집들이 많은데 저희 부부가 묵은 곳은 그 중에서도 '양사재'라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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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그냥 맘에 들어서 들른 곳이 아니라 여행 계획짤 때부터 찜해 두고 있던 곳입니다. 전주를 코스에 넣은 이유 중 큰 역할을 했죠. 왜냐면 이곳이 전주 한옥 마을의 많은 아름다운 한옥 중에서도 몇 안되는, 옛날식 땔나무로 구들장을 때는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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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들장은 손님이 들기 적어도 반나절 전부터 불을 때기 시작해야 따뜻해 집니다. 또한 불을 끄고 나서도 며칠 동안은 아늑한 온기가 이어집니다. 그래서 옛분들은 기별을 받으면 미리부터 일찌감치 손님을 맞을 준비를 했고, 손님이 떠난 뒤에도 구들장의 온기가 오래 오래 남아 있곤 했던 거지요.


어익후 우리 여행의 목적은 전통 문화 체험 따위가 아니었습니다. 오로지 맛있는 음식을 즐기기 위한 것이었죠.
전주하면 역시 비빔밥! 비빔밥 어느 집이 맛있냐고 양사재 주인 아저씨에게 물어 보니, 전주에서는 비빔밥은 아무 집에나 가도 다 맛있다며(역시 대단한 자부심...) 시청 근처에 몇 군데를 소개시켜 주시더군요. 제법 규모 있어 보이는, 주인 할머니가 무슨 명인 뭐 이런것도 받았다는 비빔밥집을 찾았습니다.


전주 음식은 맛도 뛰어나지만 보기에도 여간 이쁜 것이 아닙니다. 밥을 비벼서 모양을 망가뜨리기가 아까울 지경입니다. 투박한 순천의 음식과는 다른 느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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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마을 안에는 운치 있는 전통 찻집들이 많습니다. 뭐랄까 서울에도 흔히 있는 전통 찻집과는 좀 다른, 정말 제대로 된 "전통" 찻집이라는 느낌을 줍니다. 그중 '교동다원'이라는 곳에 들어가 우리밀 과자를 곁들여 '황차'를 마시며,(아저씨가 네팔에서 가져왔다고 자랑을 했는데 우리가 3달 전에 네팔을 다녀 왔다고 반갑게 얘기하자 약간 당황하시더군요 정작 그분은 네팔에 가본 경험이 없으신 듯 ㅎㅎ) 여유롭게 한참을 아내와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눈 뒤에야, 호롱불 켜고 우리를 기다리는 양사재로 돌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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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은 길지 않은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입니다. 벌써부터 아쉽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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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22 13:48 2007/12/2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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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mented by 매디드 at 2007/12/23 21:41

    정치 관련 글들이 없어서인지 벌써 섭섭한 마음이 듭니다.
    곽선생님은 잊고 블로그 원래의 취지로 돌아가시는 중이지만,
    저는 아직도 오마이뉴스, 서프라이즈 등을 돌아다니면서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도 무언가 다른 관심거리를 찾아야 할것 같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소주 한잔 기울이면서 지난 간(?) 이야기 들을
    나누었으면 합니다.

    • Commented by 빈센트 at 2007/12/24 14:33

      마음 다스려야죠 어쩌겠습니까...
      소주 한잔 하기 되게 어렵네요 ㅎㅎ

  2. Commented by 황상철 at 2008/01/03 11:00

    겨울 한옥마을 여행이라 운치있네요. 멋을 아는 분 같습니다.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 Commented by 빈센트 at 2008/01/10 13:30

      아니 한옥마을은 그냥 덤이었고 주목적은 맛있는거 먹는 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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