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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백호 vs. 김진표

Culture Club 2007/01/26 19:00 posted by 빈센트

유니 양의 죽음과 관련해서 김진표가 자기 홈페이지에 남긴 글에 동료 가수들을 비판하면서 가수협회를 언급한 모양이다. 이에 대해 가수협회 이사인 최백호가 다시 쓴소리를 했고, 이런 오고가는 얘기들이 기사화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단다. 덕분에 최백호는 본인의 의지와는 (아마도) 상관없이 난데없이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기까지 한다. 탤런트 이계인이 나이 50이 넘어 첫 팬미팅을 하면서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요새 화제가 되고 있던데 비슷한 연배인 최백호 씨는 이걸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군.



결론부터 말하자면 난 최백호에 한표. 김진표가 한마디 한건 뭐랄까, 치기 어리다고나 할까, 10대들이 "난 남들과 똑같이 하고 다니는게 싫어요! 나에겐 나만의 개성이 있어요!"를 부르짖으며 전부 하나같이 똑같은 힙합바지와 비니모자를 쓰고 다니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한양대 임지현 교수가 "당대비평"에 "일상적 파시즘의 코드 읽기"라는 길지 않은 글을 썼던 적이 있는데 여기에 공교롭게도 김진표가 언급된다. 나는 이 원문을 분명히 웹에서 읽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 다시 찾아 보니 없네. 다른 곳에서 일부 인용된 것만 찾아서 적자면, 그가 딸을 데리고 고대에서 열린 '자유 콘서트'에 갔을 때의 얘기다.

"... 윤도현 밴드에 이어 김진표라는 랩송 가수 등장 ... 그 래퍼는 자기는 어른들이 싫다며, 기성 세대를 향해 직격탄을 날린다. 김진표가 '외쳐봐'하고 절규하면, 청중들은 일제히 '닥쳐 봐'라고 응답한다. ... 그러나 정작 씁쓸한 것은 자신의 밴드 멤버들을 소개하는 그 가수의 태도이다. 어른들에게 '닥쳐 봐' 하던 기세는 온데 간데 없고, '형님들'을 소개하고 대하는 그의 태도는 '조직의 쓴맛'을 본 사람처럼 정중하기 짝이 없다. 어느 쪽이 그의 진짜인지 판단할 길이 없다. '닥쳐 봐'는 상업적 전략이고, '형님들'이 그의 진짜라는 혐의를 쉽게 지울 수 없다. 이 랩퍼의 몸에 밴 규율 권력은 어디서부터 유래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에, 아직 '닥쳐 봐'를 되뇌는 딸애의 손을 잡고 내려오는 밤길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이 정도면 김진표 KO 패.

임지현 교수는 일상 속의 파시즘에 대한 얘기를 꾸준히 해온 사람인 모양인데 이를 주제로 책도 냈다. 난 아직 읽어 보진 못했지만.

우리 안의 파시즘  임지현.권혁범 외 지음
저자들은 "지금까지 한국의 비판 세력이 겨냥해왔던 정치적 파시즘 혹은 제도적 파시즘의 극복"이 그 자체 명확한 한계를 가지고 있으며, 일상적 파시즘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동시에 기울이지 않고서는 결코 실현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그 구조화되고 내면화된 규율권력에 대한 싸움을 일상적 차원으로까지 끌어내려야 한다는 당위를 제기하는 데 일차적인 목표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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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6 19:00 2007/01/2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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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mented by 혓바닥수집가 at 2007/01/28 20:37

    트랙백 감사합니다. 저도 보내려 하는데 안보내지네요 ㅠㅠ 티스토리에서 태터블로그에 트랙백 보낼때.. 안보내지는 경우가 많은거 같아요 .. 이상하네 ㅡㅡ 잘 읽고 갑니다~~

    • Commented by 빈센트 at 2007/01/29 10:31

      헉 그런가요...? 스팸 트랙백은 수도 없이 달려서 지우는 것만도 일인데 제대로 된 트랙백은 하나도 안 달리길래 이게 뭔 일인가 했더니만... 영어환자가 잘 안먹고 있는 건가 ㅠ.ㅠ

  2. Commented by k at 2007/01/30 10:12

    윗사람에 대한 예의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진리라고 봅니다만.

    • Commented by 빈센트 at 2007/01/30 10:49

      물론입니다. 여기서 얘기하고 있는건 일관성의 문제겠죠. 김진표라는 가수의 음악과 그의 행동 사이의 일치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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