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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맛기행④ 셋째날 : 전주

Travelog 2007/12/23 00:01 posted by 빈센트

양사재가 좋은 점 중 하나는 아침식사가 숙박에 포함되어 있다는 겁니다. 주인 아저씨가 차려준 정갈한 아침식사를 마치고 전주 시내(주로 한옥마을 내였지만)를 돌아다녔습니다.

전주 음식하면 떠오르는 건 첫째 비빔밥이고 둘째는 콩나물국밥이지요. 남도 맛기행 마지막 날 점심식사는 콩나물국밥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전주에서 유명한 국밥집은 '삼백집'과 '삼일관'인데, 둘이 나란히 붙어서 치열하게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일요일 아침 교회를 다녀온 가족 단위 손님들로 붐비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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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콩나물국밥은 서울 사람들도 워낙에 좋아하는 음식인지라... 전주에서 유명한 집이지만 서울에서 아주 잘하는 집과 비교해 수준이 비슷한 정도입니다. 다만 특이한 점은 '모주'라는 한잔에 천오백원인가 2천원인가 하는 더운 술입니다. 막걸리 비슷한 맛에 걸죽하고 달작지근 한 것이 묘합니다. 전주 분들은 해장으로 모주를 드신다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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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마을을 가로질러 숙소로 돌아오는데 유명한 전동성당을 해를 등지고 찍었더니 후광처럼 신비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되었네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 건물 중 하나로 꼽히는 전동성당은 영화나 드라마의 배경으로도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한옥마을 내의 경기전과 공예품 전시장 등등 돌며 배를 꺼뜨린 후, 이번 여행의 마지막 식사를 하러 '전주향'이라는 식당을 찾았습니다. 이 식당은 이번 여행에서 가본 식당 중 유일하게 미리 찍어두지 않고 순전히 지나가다 외관이 예뻐서 들른 곳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아주 굿초이스였습니다. 게장 정식을 시켰더니 게장과 참게탕이 나오는데 맛이 끝내 주더군요. 보기엔 짤듯한데 전혀 그렇지 않고 삼삼하니 담백한 맛이 그만이었습니다. 국물도 시원했구요. 나올 때 게장 몇인분을 추가로 시켜서 포장해서 가져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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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장은 맛도 맛이지만 담아 내온 센스도 일품입니다.

여행의 마지막 식사도 만족스럽게 배불리 먹고, 돌아 오는 기차 시간까지 '고신'이라는 찻집에서 녹차 케잌과 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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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일 관계로 혹은 여행 삼아 세계 여러 나라의 웬만한 도시들은 빠짐없이 다녀본 편이지만, 역시 우리나라 만큼 좋은 곳은 없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그걸 절실하게 느끼는 건 또 제가 그만큼 외국을 다닐만큼 다녀봤기 때문이겠지요.

여러분 우리 돈 모아서 아파트 사는데 쏟아 붓느라 헉헉대지 말고 열심히 여행도 다니고 문화 생활도 하면서 영혼을 살찌우며 살자구요... 아무리 세상이 물신주의에 빠져 있고 투기돈과 재테크가 지고지선의 가치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그리고 이땅박 대통령 당선으로 그런 분위기가 더 심화될 예정이라고 해도, 아파트에 영혼을 팔아서야 말이 되겠습니까. 정말로 세상은 넓고도 좁으면서 할것도 많고 보고 즐길 것도 많거든요. 정말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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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23 00:01 2007/12/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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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racked from Vincent's Blog at 2007/12/23 00:08  삭제

    Subject: 남도 맛기행 첫날 : 목포 - 순천

    원래 이 블로그를 만든 이유는 아내와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들을 올리고 또 내 일과 직/간접으로 관련있는 몇가지 주제들 특히 enterprise computing 내지는 기업내 IT, 그리고 영화나 음악에 관련된.....

  2. Tracked from Vincent's Blog at 2007/12/23 00:08  삭제

    Subject: 남도 맛기행 둘쨋날 : 순천

    남도 맛기행 둘쨋날 - 아침일찍 숙소를 나와 선암사로 향했습니다. 선암사 가는 길에 있는 "진미기사식당"이 순천에서 싸고 맛있기로 유명하다고 해서 들렀지요. 간판 옆에 조그맣게 "언는 옷.....

  3. Tracked from Vincent's Blog at 2007/12/23 00:09  삭제

    Subject: 남도 맛기행 둘쨋날 : 전주

    순천에서 생애 최고의 점심을 먹은 뒤, 다시 기차를 타고 전주로 향했습니다. 전주는 전통문화와 음식맛으로 한반도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예향이죠. 자부심도 대단합니다.하지만 솔직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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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mented by 박현숙 at 2007/12/23 17:14

    멋있는 분들이네요.
    저도 따라 해봐야겠어요

  2. Commented by 박찬홍 at 2007/12/24 04:03

    간만에 산뜻한 글 잘 읽었다. 친구의 글을 읽었다는 느낌보다는 잡지에서 우연히 시선을 끄는 좋은 article을 발견해서 읽은 느낌이 드네. 1년 전의 일을 이렇게 상세히 기억해서 쓴 걸 보니 너의 기억력(혹은 기록하는 습관)도 놀랍고. 올해도 멋진 여행 하길. 아..남도 맛기행. 언제쯤 해 볼 수 있을까? :)

    • Commented by 빈센트 at 2007/12/24 14:38

      그동안 텁텁한 글만 올려서 미안했다...

      기억력이 좋거나 기록하는 습관이 있는 건 아닌데, 당시 찍었던 사진들을 하나하나 넘기다 보면 그때의 감흥과 기억이 되살아 나는 거지. 그래서 좋은거 아니겠냐.

      빨리 애기들 데리고 들어 와라 네 동생이 배신때린 남도맛기행 너하고라도 가게

  3. Commented by 한규일 at 2007/12/27 11:56

    글솜씨가 그동안 더 늘었구나... 원래 잘 쓰기도 했지만 암튼 꾸준히 '퍼블리시(?)' 한 덕분이려니 싶다. 정말 여기 있는 여정 그대로 따라만 가도 너무너무 기억에 남을 추억 여행이 되겠거니 싶어 이번에 같이 못 하게 된 게 계속 아쉽구나. 너는 그럴 줄 알았다고 했지만 당장 낼모레 동현이 재롱잔치부터 내가 내 맘대로 결정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이 날이 가고 해가 갈수록 줄어들어 내 스스로 씁쓸할 때가 많다. 너도 꼭 띠동갑 아기 만들어서 형님하시는 말씀이 뭔 소린가 체감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축원하는 바다..^^;

    • Commented by 빈센트 at 2007/12/27 15:35

      반드시 띠동갑 아기를 만들어서 맨날 아기 핑계 가족 핑계만 대는 너희들에게 인생을 가족과 더불어 즐겁게 사는게 어떤 건지 가르쳐 주도록 하마

  4. Commented by kikig at 2007/12/27 18:48

    오.... 저도 한번 꼭 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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