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급 인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민·관 합동의 한반도 대운하 특별위원회(가칭)가 이달 중 대통령 직속 기구로 설치된다
ㄷㄷㄷ...
다수 국민이 반대하니까 한나라당은 총선 공약에서 슬그머니 빼더니, 이제 과반수 확보하니 바로 삽뜨기 시작하는 거군요. 그럴 거면 도대체 선거는 뭐하러 합니까? 민의를 묻는다구요? 정책 선거? 웃기는 소리 집어치우고 그냥 인기 투표나 하자 그러세요. 아 그래서 홍정욱, 유정현 씨 같은 분들을 뽑으셨다구요.
우리동네는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 모두 비례대표 출신의 여성후보가 각축을 벌이는 지역구였습니다.
한나라당 후보는 넷 공간에서는 흔히들 '오크'라고도 불리우는, 흉포하다는 형용사가 잘 어울리는 수준의 독설/기만/위선/배신으로 유명하신 분이었습니다. 경제가 깨빡났다고, 총체적인 국정 실패라고, 그렇게 흉악한 비난과 독설을 하루가 멀다하고 퍼부어 대시더니 정작 본인은 주식 투자로 작년 한 해에만 재산을 16억원이나 늘리셨다죠. 이번 총선에서 21세기 대한민국 정치코미디의 진수를 보여 주는 요상한 이름의 정당(이라고 하기도 부끄럽죠 사실) 이름에 자신의 이름이 겹쳐 있는 분의, 수호천사 내지는 심복으로 불리셨다가, 막판에 차를 바꿔 타시기도 하셨구요.
진보신당과 창조한국당은 우리 지역구에 후보를 내지 않았더군요. 덕분에 별다른 고민 없이 후보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선관위의 주요 업무 지표(KPI: Key Performance Indicator) 중 하나는 아무래도 투표율이겠지요? 그래선지 시간대 별로 이전 선거 때와의 투표율을 비교해 가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는 있는 모양인데, 매번 최저 기록을 갈아 치우는 투표율 하향세가 이번엔 더욱 심해져서, 어쩌면 50%에도 못 미치게 될까봐 전전긍긍인 모양입니다. 투표확인증인지 뭔지 줘서(저도 받았습니다. 1인당 2매씩 주더군요) 할인 혜택 주고, (투표권도 없는) 원더걸스 기용해서 비싼 광고 때리고, 아파트 돌아다니면서 투표 독려하고 하면 뭐합니까. 이게 무슨 인기 투표도 아니고, 정작 유권자들의 실질적/경제적/정치적/계층적 이해 관계와 직접 관련이 있는 핵심 공약/정책에 대해서는 아가리 닥치라고 윽박지르면서, 투표율이 높아지기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봅니다.
한나라당의 경우는 개가 나와도 한나라당이면 찍어 주는 고정표 30%가 있기 때문에 투표율이 낮을 수록 유리하다는 게 기정 사실이죠. 물론 대한민국에는 때려 죽여도 한나라당은 안 찍어주는 대략 20% 가량의 유권자도 존재한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 표는 항상 여러 갈래로 분산이 되기 때문에 승자 독식의 선거판에서는 아무 결집된 힘을 내지 못한다는 거구요.
선관위가 저렇게 투표율에 목을 매면서도 정작 정책 관련 내용의 이슈화, 쟁점화에는 극도의 조심성을 보이는 이유는 바로 비현실적인 현행 선거법을 지나치게 교조적으로 적용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국민 개개인이 자신의 정치적 의견을 공론장에 펼쳐 보이는 것 자체를 억압하는 (작년에 BBK 관련 블로그 포스팅을 하셨던 김연수 님이 결국 벌금 80만원 형을 선고 받았더군요... 우리가 중화인민공화국도 아니고) 선거법은 결국 국민의 정치 무관심을 불러 오게 될 뿐입니다. 국민들이 정치에 무관심해지면 득을 보는 세력은 누구일까요? 이미 행정/사법/지방 권력을 몽조리 장악하고 있는 저들이 이제 의회 권력까지 독점하게 되면, 아마도 선거법은 더더욱 국민의 정치적 의견 표시를 억압하는 쪽으로 개악될 것이 눈에 선히 보입니다. 50%를 밑도는 투표율은 어쩌면 시작일 수도 있어요. 30% 대까지 떨어진다면 아예 한나라당이 싹쓸이일테고, 그때부터는 내부 권력 다툼만 남겠군요.
이번 선거에서 동작을에 출마한 정몽준 후보의 여기자 성희롱 논란이, 어영부영 대충 덮어지는 분위기군요.
많은 분들이, (지금 동해/삼척에서 압도적으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계신다는 최연희 한나라당무소속 의원처럼 은밀하게 룸싸롱에서 가슴 주무른 것도 아니고) 중인환시리에 기껏 뺨 두대 톡톡 건드린 걸 갖고 성희롱이 어쩌고 하는 건 지나친 거 아니냐, 하는 반응들을 보이십니다. 놀라운 것은 얼마나 IMF의 재림[footnote]현재 국무총리인 한승수 씨와 재정부 장관 강만수 씨는 모두 IMF 직전 정부 경제부처에서 핵심 요직을 차지하고 있던 주요 의사결정권자였죠 이건 뭐 패자부활전도 아니고...[/footnote]을 오매불망했던지 2MB 씩이나 되는 분을 대통령 자리에 떡하니 앉혀 놓고도 경제를 살려주세요 말도 안되는 주문을 외워대는, 이 미쳐 돌아가는 2008년의 대한민국에서, 그나마 사리판단이 좀 되는 것 같아 보이던 양반들조차도 비슷한 수준의 인식들을 드러내시는 경우가 심심찮게 눈에 띄더라는 겁니다. 특히 시사 소식에 비교적 밝으신 분들은 최근 송일국 vs. 여기자 폭행 사건 논란을 보면서 더욱 그런 회의가 들고 계시는 것 같구요.
그러다보니 저도 문득 "그게 정말 별게 아닌 건가?"하는 의구심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과연 그런지 어떤지, 간단하게 이미지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여자분들은 해당 사항이 없으시겠지만, 이 글을 읽고 있는 분이 남자 분이라면, 별로 어려운 거 아니니 한번 동참해 보시는 게 어떨까요?
방법은 간단합니다. 지금 잠깐 눈을 감으시고,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머릿속으로 살포시 떠올려 보세요. 만약 결혼하셨다면 당연히 아내가 될테고, 결혼하신지 너무 오래 되셔서 마누라는 떠올려 봐야 아무 느낌이 안 드신다면 장성한 따님을 떠올리시면 됩니다. 아직 결혼을 안하셨다면 여친, 여친이 없다면 여동생 혹은 누나, 이도 저도 다 없으면 그냥 어머니로 하세요.
이미지가 떠오르셨다면, 사랑하는 그분의 뺨을, 개인적인 친분은 전혀 없고 일 때문에 만나게 된 어떤 중늙은이가 손바닥으로 톡톡, 건드렸다고 상상을 한번 해 보세요. 별로 어려운 일은 아닐겝니다. 꼭 실행해보세요.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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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어떠신가요? 저는 당연히 아내를 실험 대상으로 삼아 봤는데(여보야 미안) 제가 "마초"라 그런지 갑자기 급격히 기분이 나빠지면서 그 상대방을 어떻게든 혼내 주지 않으면 분해서 일이 손에 안잡힐 것 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아무렇지도 않으시다구요? 아 그러세요. 조용히 화장실에 가서 부랄 떼고 오시는게 어떨까요.
내가 생각하는 올바른 정치란 정치인이 국민의 뜻을 받들어 어쩌구... 하는 상투적이고 위선적인 수사는 집어 치우고(저들이 말하는 국민이란 도대체 누구를 말함인가?) 각자 자신이 지향하는 이념의 지평을 솔직히 내세워서 이에 부합하는 이들로부터의 솔직한 지지를 통해 권력을 잡고, 그러한 이념을 펼쳐 나가는 거다. 그러니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복지정책(저들은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말하는)의 혜택을 받은 적이 있는 나의 부모님이 민주당을 지지하시는 건 정치적으로 옳다. 또한 어마어마한 불로소득에 대한 최소한의 조세정의를 세금폭탄이라고 울부짖어 대는 강남의 부동산 소유주들이 그들의 이해를 정확히 대변하는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것 또한, 정치적으로 옳은 선택이다. 문제는 한나라당의 정책으로 인해 현재의 팍팍한 삶이 더욱 고단한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많은 사람들조차도 그들을 지지한다는 건데, 2mb를 청와대로 보낸 국민이니 뭐 그런가보다 할 수밖에.
고교 3년 선배인 이범 선배는 작년 대선 판에서 정동영 후보의 TV 찬조 연설을 하기도 했었는데, 이번에는 덕양 갑에서 심상정 후보를 돕고 있는 모양이다. 스타강사로서 명성을 떨치던 시절에는 한 달에 1억이 넘는 돈을 벌어 들이던 그가 진보 신당을 지지하는 것은 언뜻 정치적 위선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공짜 온라인 교육 등 교육 기회의 평등에 신념을 보이고 실천해 왔던 전력을 돌이켜 본다면 일관성이 있는 거라고 판단할 수 있다. 특정 정당에 대한 충성이나 개인의 이해 관계에 앞서는 건 바로 가치 체계와 신념이기 때문이다. 그게 인간에 대한 예의고 인간으로서의 품위다.
심상정 후보는 절박한 시기에 부친상을 당해 직접 유세에 나서지 못하고 동료들의 도움을 받고 있는 모양인데, 민주당 한평석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이 결렬된 모양이라 쉽지 않겠지만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
이들의 선전이, 역사의 시계 바퀴를 거꾸로 돌리고 있는 이 기만스런 2008년 대한민국의 정치 현실에 그나마 의미 있는 발자국이 되기를 기원한다.
뭐, 우스개로 만든 디자인이겠지만, 딴지를 걸자면, 약간은 책임 회피의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 어차피 국민의 수준이 내 수준인걸...나만 안 찍었다고 책임에서 면제되는 건 아니쟎아? "다음에 잘 찍읍시다" 정도면 좀 낫겠지만..
맞아. 결국 자기 수준이고 국민 수준인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