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어들기를 밥먹듯 하는 운전자들의 특징 중 하나는 자신은 절대 양보를 안한다는 거다. 뭐 중대 범죄까지는 아닐지언정 주변의 많은 다른 이들을 매우 짜증스럽게 만드는 행태를 자신은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면서도, 남이 비슷한 방법으로 자신을 짜증나게 만드는 건 절대 못참아 준다는 거지.
네이버의 펌블로그들을 보다가 문득 끼어들기 운전자들이 생각났다. 네이버 블로그의 70% 이상이 펌글로 이루어져 있고 대부분 출처를 밝히지 않는다는 건 잘 알려진 얘기. 그런데 그런 펌블로그의 대부분이, 마우스 조작을 막아 그 펌글을 또 다른 데로 퍼 나르는 것은 막고 있다는게 우스운 거다. (네이버 내부에서 링크는 가능한 것 같다 싸이의 '스크랩' 기능처럼)
이런 행태가 단순히 "자신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행위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면서 남이 하는건 못하게 하는 심보"를 넘어서서 '끼어들기'를 연상하게 하는 이유는, 네이버의 검색 정책 때문이다. 대한민국 최대의 포탈이자 한국에서만큼은 "인터넷 검색해봐"를 "네이버에 물어봐"로 대체할만큼 (미국에서는 이미 "google"이 "I googled it" 처럼 "인터넷을 검색하다"라는 뜻의 동사로 정착된지 오래)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네이버에서, 특정 검색어를 입력하면 검색된 내용이 뉴스->지식iN->블로그->카페->책->전문자료->웹페이지...의 순으로 분류되어 나온다. 뉴스는 그렇다치고 지식iN은 쓰레기 창고로 바뀐지 오래니 논외. 블로그와 카페는 물론 네이버 블로그 & 네이버 카페 only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특정 키워드와 관련이 있는 어떤 내용을 잘 정리하고 자신의 생각과 지식 등을 덧붙여 자신의 웹페이지 혹은 (네이버가 아닌) 블로그에 올려 놨다고 치자. 그걸 네이버 블로거가 그대로 긁어서 자신의 네이버 블로그에 올려 놓는다. 많은 네이버 블로거들은 글을 퍼나를때 출처를 밝히지 않으면서 자신이 퍼온 글을 다른 데로 퍼가는건 막아 둔다. 그리고 그 키워드에 관련된 내용을 알고 싶은 다른 누군가가 네이버에서 검색을 하면, 퍼온 글을 올라와 있는 네이버 블로그가 원본 내용이 있는 웹페이지의 한참 위에 뜬다. 나처럼 네이버 블로그를 굳이 피하는 사람이 아닌 다음에야 대부분 네이버 펌블로그의 글을 열어 보게 된다. 이게 끼어들기가 아니고 뭐겠는가.
출근길에 문득 떠오른 생각을 여기까지 대충 적고 나서 잠깐 뒤져 보니 내 생각보다 더 잘 정리된 다른 의견도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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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1/26 펌블로그와 끼어들기 운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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