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투기 내각의 선두주자로 청문회도 못 서보고 1착으로 낙마한 이춘호 씨의 후속 타자로 이명박 정부가 내세운 인사는 "변도윤 사회복지사협회 부회장"이라고 한다. 응? 좀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다시 살펴 보니,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후보로 지금 청문회에 출석하고 계시는, 그러면서 책 표절이네 논문 중복 게재네 삼청교육대/정화사업 찬양해서 전두환한테 표창 받았네 역시나 전국에 야릇한 부동산이 깔려 계시네 등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계시는, 김성이 후보자의 직함이 사회복지사협회 회장이다.
다음은 언론에 소개된 두 분의 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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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협회 홈페이지에 가보니 현 회장은 김성이 교수가 맞고, 변도윤 내정자는 전직인 듯하다. 어쨌거나 언론에서는 계속 이분을 "사회복지사협회 부회장"으로 묘사하고 있다.
나는 사실 사회복지사협회라는 조직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아마 이 사회의 복지 특히 힘들고 아프고 팍팍하지만 경제적으로 곤궁하고 가족의 보살핌도 받지 못해 더욱 어려운 분들의 복지를 위해 애쓰시는 분들의 협회일 거라고, 생각한다. 미리 말해 두지만, 이 글이 혹여라도 음지에서 묵묵히 어려운 사람들의 복지를 위해 애쓰고 계시는 사회복지사 여러분들이나 그분들의 협회에 조금이라도 누가 되거나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기를 정말 진심으로 바란다. 그리고 그분들의 협회의 장이 새 정부의 장관이 되어 국정을 이끌어 나가는 것도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진심으로 생각한다.
내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이명박 정부의 인재 풀 혹은 인사정책에 대한 거다. 도대체가 이 정부의 최고위 인사 정책은, 고/소/영이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할 때부터 알아 봤지만, 도대체가 "안배"라는 것에는 도무지 신경을 안쓰는 듯하다. 아시다시피 대한민국에는 수많은 직능단체가 있고, 각각의 직능단체는 열심히 사시는 많은 분들의 권익을 대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새 정부 출범의 첫 내각에 특정 직능단체 임원 출신을 두명이나 앉히는 건, 암만 생각해봐도 사려 깊지 못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다.
오죽하면 조선일보조차 '아는사람인사'라고 비판하겠는가.
'아는 사람' 쓰려다 인사 파동으로
조선일보 기사에 따르면 (그렇다 자그마치 조선일보다!)
노무현 청와대의 민정팀이 지난 1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인사팀에 '검증을 도와주겠다'고 제의했으나 이 당선자측 인사팀이 '자료만 넘겨달라'고 했다
...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땅투기 내각이 노무현 탓이라는 자들은 도대체 뭐냐. 노무현 (전)대통령이 KTX타고 고향으로 내려가면서 새정부에게 당부하기를 "참여정부와의 차별화에만 집착하지 말고 창의적으로 정부 운영을 해나갔으면 좋겠다"라고 했는데, 정말로 적절한 당부가 아닐 수 없다. 다른 기사에도 나와 있지만, 변명이라고 내놓는다는게
한나라당이 지난 10년간 야당으로 있으면서 '인재 풀(pool)'을 제대로 구성해놓지 못해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맞춰 함께 일하기에 마땅한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명망 있는 학계나 관계 인사들의 경우 대다수가 참여정부와 '코드'를 맞춰온 탓에 새 정부에서 함께 일하기엔 '껄끄러울' 수밖에 없는 형편.
뭐 이정도인데, 언제는 능력만 있으면 상관없대매... 능력만 있으면 불법/탈법으로 재산 증식하고 위장전출입하고 병역/납세 의무는 나몰라라고 가족은 다 외국인...이런건 다 괜찮고,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참여정부랑 '코드'를 맞췄으면 안된다, 이건가?
사회복지사협회를 이렇게 중용하는 것이 그만큼 한심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 이 사회의 복지를 위한 정책을 최우선으로 펼쳐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해석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느냐만, 인수위가 기염을 토해 왔던 소위 '실용' 정책들의 면면을 보아 하면 오히려 그 반대가 아니지 않았었는가. 이명박 정부가 인수위의 헛발질을 인정하고 이제라도 실체도 없는 '실용'보다는 정말로 국민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특히 어려운 사람들도 다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정책을 펴기 위해서 저러는 거다, 라고 생각하고 싶다. 정말 진심이다.





